"내놔"
"싫어"
"아 진짜 내 놔!"
"싫다고!!"
"내놓으라고 했어"
"싫다했어"
"아 미친년"
네가 낮은 목소리로 욕을 읊조린다. 그러고서는 포기한듯 너는 손사래를 치면서 앞서 걸어가.
이겼다는 뿌듯한 마음에 내 손에 들린 너의 핸드폰을 보며 나는 미소를 지어,
그러곤 쉴 틈 없이 울리 너의 카톡을 니가 듣기 전에 나는 무음으로 바꾸고서는 너에게 다가가
"포기한거야?"
라며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랄, 집 가기 전에는 줘라"
"뭐, 생각해보고"
♬
그때 내 손에서 울리는 너의 전화 소리에 너는 이때다 싶어 내 손에 있는 너의 핸드폰을 가져가버렸다.
"나이스"
라며 브이를 지어보이곤 전화를 받았다.
"어 왜, 아니 괜찮아 말해"
너는 내 눈치를 슬쩍보고선 앞서걸어가 통화를 시작했다.
그래, 내가 저 꼴을 보기 싫어서 있는핑계 없는 핑계 다 대가며 너의 핸드폰을 뺏은건데.
너는, 얼마 전에 여자를 소개를 받았고 그 여자가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였다.
핸드폰을 잘 보지도 않던 너는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꽤나 많이 늘어났고,
그 여자아이와 전화하길 좋아했으며, 종종 나에게 여자들의 취향을 묻기도 일수였다.
그런 너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는건, 오래된 친구로서 축하해주기에 마땅한 일이였지만,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으로 너의 일을 박수쳐 주며 축하해주기에는,
내가 널 너무 좋아하고 난 뒤였다.
"존나 짜증나"
한참이나 앞서 있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말했다.
원래, 핸드폰도 집 도착하면 줄려고했다.
솔직히 말해 네 핸드폰도 니 그 여자와 연락하는 모습을 보기싫어 뺏은거였다.
사실 네가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다. 라고 내 머릿속에서 확정하고나서 나는 유치한짓을 많이했었다.
그 여자애와 카톡한 카톡방도 나가보고 문자내용도 지워보고 너인척 문자도 여러번 보냈더라지,
"야 빨리 안 오냐 느려터져가지고"
앞서서 걸어가던 너는 통화를 마친 모양인지 뒤 돌아서서 나를 불렀다.
저 싸가지없는 새끼
나는 아무말없이 너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보여주며 너를 지나쳐 걷기시작했다.
뒤에서 야! 김여주! 같이가! 라고 부르는 너의 목소리에 나는 무시하며 걸었다.
진짜 싸가지도 없고 재수도 없어.
저봐저봐 아까 전화 딱 끝나닌깐 그제서야 나 부르는거,
몇 년 알고 온 나보다. 얼마전에 소개받은 여자애가 먼저 이건거야
사랑에 눈 멀어 우정따위 안 중에도 없는 새끼.
너새낀 나라도 팔아먹을 놈이다. 이 씨빠빠새끼야.
혼자 중얼중얼 땅만 보며 걸어가는데
철퍽
"아씨.."
물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덕분에 신발과 양말까지 다 젖고말았다.
오늘 뭔 날인가 재수가 이렇게나 없을려니,
나는 젖은 발 쪽을 신발을 벗었다.
찝찝함에 인상이 절로 씌어졌고,
신발을 탈탈 털어내려고하자.
빵!!!!!!!!!!
앞에서 클락션이 울리며 자동차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큰 소리를 울리며 너무나 가까이 다가오는 자동차에 순간 몸이 얼어 신발을 든채 가만히 서있자.
자신쪽으로 확 끌어다기는 힘에 나는 품에 안기게 되었고,
얼었던 몸이 순간 정신이 번쩍들자 고개를 들어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 씨발...!"
"..."
"야!!! 아오!! 존나 놀랬잖아!!!"
"..."
"멍청하게 왜 가만히 서있어 서있기는!!!"
"..."
"저새끼도 좁은길에 왜 저렇게 빨리달려 아주 개념이 없어요 개념이"
"..."
"아오 심장이야, 아 심장아파 존나 놀랬네 진짜."
그러고
내 손을 잡고선 너 여기서 걸어!! 라며 나에게 호통을 치곤, 자기 옆으로 나를 세워두고 걷기시작한다.
여전히 너와 마주잡은 내 손을 바라보며 나는 걸음을 옮기자
"앞! 앞! 앞! 제발 좀 앞 좀 보고 걸으라고!!"
라고 또 되려 혼났다.
괜히 또다시 몽글몽글한 기분에 나는 웃으며 앞으로 보고 걷자,
뭘 또 싱글거리냐며 투덜되는 너다.
아, 그래 오늘은 뭔 날인가보다.
이렇게 재수가 좋은거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