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는 브금이 없네요 ㅠㅠ 왜냐하면 병원에서 쓰니까요!
아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까불거리다가 드디어 일을 쳤어요.. 다리를 다쳤네요
입원 하느라 글을 꽤 오랜시간 못 쓴거 같았는데 사실 고작 일주일이라는 거!
그래도 저 기다려주셨다면 느무 감사하고 뎨둉해염♥
퇴원하면 많이많이 올릴테니까 걱정 붙들어메시구요!
후속작도 내고싶어요 얼른! 두구두두ㅜ굳구두구구
오랜만에 왔는데 반응 구리면 병원에서 안 나올거예요 흥
집 안에 들어서자 왠일인지 부모님은 외출한지 없었고 준면 홀로 거실을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개의치않고 방으로 향하는 경수의 발목을 붙든 건 광고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던 준면의 목소리였다. 박찬열이랑 만나고 오는 거야? 날카롭게 날을 세운 준면의 말이 그저 재밌기만한지 샐쭉이던 경수가 빙글 뒤돌아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앙숙인 준면이 원하는 카드를 손에 쥐고 있으니 제법 재미가 쏠쏠했다. 준면이 이를 악 물었다.
“준면이형. 형은 모든 걸 다 가졌지만, 결정적인 하나를 못 가져서 어떡하면 좋아.”
“…닥쳐.”
“어떡해? 박찬열은 내가 좋다는―”
“그만해! 박찬열 이름 네 입에 올리지도 마 걸레년아. 너같이 드러운 애 좋아할만큼 생각없는 애 아니거든?”
현실을 부정하려들지마 형. 경수는 낮게 중얼거린 뒤 방으로 돌아왔다. 사실 자신도 준면과 다를 바 없었다. 그토록 원하고 바라는 김종인을 얻지 못하고 있으니까.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니 오늘 밤은 잠이 잘 올것 같았다. 찬열이 민석을 지켜줄테니까, 어깨를 짓누르던 짐이 하나 없어진 것 같아 홀가분했다.
*
“도경수, 우리 오늘 옥상에서 한판 할까?”
아침부터 경수를 끌어안고 셔츠 단추를 매만지며 목덜미를 핥아올리는 종인의 목소리에 경수가 망설였다. 찬열과의 계약조건에는 종인과의 섹스가 금지되어 있었다. 종인아, 오늘은 안 될것 같은데…. 말끝을 흐리는 경수가 수상한 건지 맘에 들지 않는건지 눈을 가늘게 흘기던 종인이 경수의 아랫입술을 물고 잘근잘근 씹으며 물었다. 도경수, 너 몸 파는 년 주제에 요즘 되게 깐깐해졌다? 너도 박히는 거 좋으면 그냥 아무 말 없이 따라오면 되잖아. 종인의 말에 경수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수치심이 경수의 몸을 가득 뒤덮었다. 짜증나. 경수는 약하게 종인을 밀친 뒤 교실을 빠져나왔다.
“야, 너는 열 여덟살 맞아? 볼이 왜 이렇게 빵빵해. 개 웃긴다.”
“이거 놔! 경수 보러 갈 거야, 너 나쁜 애지? 경수가 그랬는데…, 너 왜 나한테 자꾸 와?”
“도경수가 나보고 나쁘대? 우와 웃기는 자식이네. 내가 너 지켜줘야 되거든 꼬맹아.”
복도 반대편에서 투닥이는 민석과 찬열의 모습이 들어왔다. 경수가 둘을 향해 반갑게 웃으며 달려가자 민석이 환히 미소지으며 경수의 품에 폭 안겨 아이마냥 조잘대기 시작했다. 경수야 경수야, 저 나쁜 애가 자꾸 나 꼬맹이라 그러구 볼 찌르구 그런다? 되게 나쁘지, 그치? 경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민석에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찬열에겐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자신을 위해 애써주는 찬열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경수는 종인과의 섹스를 하지 않았음을 다행히 여기며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다행히 종인도 경수에게 마음의 응어리가 지진 않았는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세훈과 장난을 치고 있었다.
“야 도경수!”
교실로 들어서 문을 닫으려는 경수를 붙잡은 찬열이 어물쩡거리며 입을 뗐다. 왜 발목 절어? 그 때 우리 엄마 리어카 때문에? 찬열의 물음에 경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고보니, 그 때만 해도 찬열은 경수에게 음담패설과 각종 지저분한 말을 내뱉기 바빴고, 욕정에 찌든 짐승마냥 경수의 몸을 탐하기 바빴는데. 그런 경수는 찬열을 욕하고 탓하기 바빴고. 어느덧 서로에게 제법 고마운 존재가 되어버림을 알아버리고 나니 시간이란 인간관계를 무서우리만큼 휙휙 뒤집어놓는 것 같았다.
“…가 볼게. 요즘 네 덕에 섹스 안 하니까 허리도 안 아프고, 뒷처리도 안 해도 되니까 편해.”
“고작 고마운게 그거 뿐이야? 저 저능아랑 다니느라 내가 얼마나 힘든데.”
“저능아라니, 민석이만큼 착한 애가 어딨다구! 나도…, 나도 김종인이랑 섹스 안 했어.”
“좋은 자세다 도도새.”
“야!”
찬열은 큭큭거리며 복도 반대편으로 돌아 걸어가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바보같은 도도새, 오늘도 주인을 못 찾아 방황하는 도도새. 도도새. 2학년 11반 등신 도도새. 경수는 낮게 웃음을 흘리며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교과서에 고개를 틀어박다가도 경수만 눈에 띄면 앙칼지게 노려보는 준면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저렇게 일일히 소심한 짓거리를 하면 피곤해서 쓰러질 것 같은데. 경수는 따끔거리는 시선을 보내는 종인과 준면을 애써 외면한 채 선생님의 말에 집중했다.
“언제부터 박찬열이랑 친했다구 둘이 같이 다녀?”
“응? 아…, 그런게 좀….”
“꼴에 숨기는 거야? 괜찮아, 너랑 나랑 벗은 몸도 다 봤는데 뭘 숨기고 그래.”
“…뭐, 생각보다 나쁜 애는 아니더라고. 그냥…, 그래서.”
종인이 불만을 한가득 품은 얼굴로 경수에게 틱틱대자 경수가 어물쩡 어물쩡 말을 이었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다른 놈들하고 몸 섞는 거 말 섞는 거 전부 다 띠꺼워서 부숴버리고 싶다고. 진심이 가득 담긴 종인의 말에 경수는 괜히 죄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수그리고 몸을 베베 꼬았다. 종인은 그런 경수의 턱을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박찬열보다 내가 못한 게 뭐있다고 섹스를 하지 말재는 건데? 쟤 어디서 테크닉 좀 배워왔대? 경수는 상심한 표정으로 눈을 아래로 깔았다. 그럼 그렇지, 괜히 설레버렸다.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감정보다 육체적 쾌감을 우선으로 하는 종인에게 제자신이 무엇을 바랬던건지 그제서야 깨달은 경수는 한숨을 내뱉었다.
“…가볼게. 앞으로 당분간은, 섹스 못 할것 같아. 미안해 종인아.”
“박찬열이랑 놀아나지마. 네 친형 김준면 숨통 끊어버리는 수가 있어 도경수.”
“…미안한데, 김준면은 내 형도 아니고 그 새끼 숨통 끊어져도 괜찮은데.”
“씨발, 야.”
“가볼게.”
낮게 욕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종인을 두고 경수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고작 1교시 끝났는데 이미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건장한 열 여덟의 남학생들만 득실대는 남고에서 온갖 감정의 선들이 지익지익 복잡하게 그려졌다. 경수는 어느덧 자신의 옆에 서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찬열에게 물었다. 박찬열, 너는 내가 왜 좋아? 단순하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에 찬열이 대답했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퀴즈의 답을 알아낸 듯이 경쾌하게. 좋아하는데 이유가 어딨냐, 그 이유 따질 시간에 내가 수학 공식을 하나 더 외우겠다. 그냥 도경수 너라서 좋댄다. 그냥 처음엔 조이는 맛이 좋아서 갖고 놀줄만 알았는데, 이제야 알았어. 얘가 너 좋아한다고 막 소리지르고 있었는데 내가 무시했거든. 찬열이 장난스레 자신의 가슴팍을 콕콕 찌르자 경수 또한 웃음을 터트렸다.
“너는 김종인이 왜 좋은데? 같은 질문이잖아.”
“…나도. 김종인이라서, 아무리 걔가 날 짓밟고 상처줘도 다시 일어나서 걔가 좋다고 열심히 뛰어.”
“대놓고 나 상처주려고 작정했나봐 도경수, 미워잉.”
“으으, 징그럽게 애교는. 그래도 나…, 그 전처럼 네가 밉진 않아. 나도, 너 좋아 찬열아.”
찬열아. 박찬열이 아닌 찬열아 라는 호칭이 이토록 설렐줄이야. 괜히 헛기침을 내뱉은 찬열이 경수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고는 화장실에 다녀와 찬열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민석에게 향했다. 꼬맹아, 넌 도경수가 좋냐? 별 감흥없이 물은 질문에 민석이 두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 대답했다. 음…아니! 경수도 좋은데 준면이가 더 좋아. 준면이가 민석이 싫어해도, 나는 좋아. 찬열이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기가막히게 꼬였네 진짜.
한동안 글을 안 썼더니 똥글망글이 되어버렸어요 저를 매우치세요 흡
암호닉 목록은 준비를 못 했네요... ㅜㅜ 병원 컴퓨터의 현실..ㅋ.. 너무 느려요ㅜㅜ 이거 쓰는데도 렉이 몇번 걸린건지
올리는데만 몇분 소요 될 것 같아요 히유 빨리 퇴원하구 싶네용
제가 이렇게 부상투혼을 발휘했으니 독자분들도 후다닥 오셔서 읽어주셔야해요 하트하트
똥글망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