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현, Melting Point! 오타가 있다면 댓글로! "혼자 가방매는 소감이 어떠세요?" 성열의 말에 우현이 대답없이 눈을 흘겼다. 그 날 난동아닌 난동 이후로, 성규는 마치 우현을 투명인간 대하듯이 대했다. 카톡에 답장을 받지 못한것이 분해서, 다음날 얌전히 앉아있는 성규를 붙잡고 평소마냥 다다다 쏘아붙였지만 움찔하는 기색도 없었다. 다만, 작작 괴롭혀라.하는 성열의 잔소리만 있었을뿐. "김성규 존나 미쳤나봐." "너나 잘하셈." 이번기회로 정신도 좀 차리고. 쯧쯧,하며 혀를 차는 성열의 행동에 우현이 주머니에서 굴러다니던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억울한 맘에 둥둥 떠다니는 물음표 옆으로 김성규가 붙었다. 하여튼 존나 꼴보기 싫어요. 우현이 괜히 이어폰을 신경질적으로 뽑았다. "그래서 김성규랑 모른척하고 지낼거야?" "내가 걔 없음 친구가 없냐?" "아니냐?" 이게, 우현이 주먹을 들어 성열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어휴, 무서워서 못 살겠다. 성열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었다. 야, 니네 지각이다. 뒤에서 자전거를 타고 찌릉찌릉 연신 시끄러운 소리를 울려대던 두준이 제 휴대폰 시계를 보여줬다. 8:10. 동동 떠다니는 숫자에 성열이 헐! 하고 비명을 질렀다. "야, 제발 태워줘." "꺼져. 일인용인거 안보이냐?" "여기 의자 비슷한거 달려있네!" "아, 이건 주인있어." 지금은 없잖아. 한참동안 말로 티격태격하는 성열과 두준을 한심한듯 쳐다보던 우현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저쪽 골목끝에서, 익숙한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래,시발 김성규 니가 나 아님 어쩌겠어. 우현이 가방을 벗으려는데, 그보다 더 급하게 다가온 성규가 두준의 자전거 뒷칸으로 앉았다. "김성규, 좀 일찍 좀 나와라." "어,쏘리.늦잠잤어." "야,뭐야. 김성규 자리? 넌 운동 좀 해야돼. 내려와, 여긴 내자리야!" "꺼지셈! 두준아 가자!" 저 시발!매정한 새끼들! 성열이 탁 발을 구르며 짜증을 부렸다. 그냥 지각할까? 저 혼자 성질을 내다가도 이내 해탈한듯 실실 웃으며 말하는 성열을 듣는척도 안하며 우현은 성규와 두준이 사라진 골목끝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야,진짜 지각할거?" "어." "미쳤나. 그럼 너나 지각해. 난 택시타고 가게." 그러더니 정말 그럴모양인지 먼저 택시정류장으로 뛰어가는 성열의 뒷꽁무니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우현이 이내 헉, 소리를 내며 성열을 쫓아갔다. 아, 지각한다며! 택시로 얼굴을 들이미는 우현을 퍽퍽 쳐내는 성열의 팔을 꺾고 우현이 택시를 탔다. "학생들, 택시타도 지각아냐?" "헐. 그럼 막 달려주세요." "도로한테 말해야지, 그건~" 허허 웃으며 택시를 출발시키는 기사아저씨의 말에 성열이 씨발,씨발 연신 욕을 하더니 이내 우현의 머리를 퍽,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왜 지랄이야. 우현의 말에 성열이 니가 행동만 제대로 했어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뭔 개소리야. 늦잠은 니가 잤잖아." "어? 어, 씨발, 그래도! 니가 김성규 넋놓고 쳐다보지만 않았어도!!!" "야, 내가 언제 그랬어!" 무덤덤하게 창밖을 바라보던 우현이 성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덤벼들었다. 안 그랬냐? 안 그랬냐고! 성열의 말에 반박하려는듯 한참이나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던 우현이 '내가 져준다' 하는 투로, 말을 말자며 돌아섰다. "넌 참 싸가지가 없어." "지는." "물론 나도. 하지만 널 능가할수는 없어.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거든." 안타깝게도 나는 재능이 없어서. 우는시늉을 하는 성열의 뺨이라도 한 대 치고 싶었지만, 한숨과 함께 화를 눌렀다. 우현의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걸 모를리가 없으면서도, 성열이 우현의 속만 벅벅 긁어댔다. 태어나서 미안하다고 사과는 해봤냐? 하는 말로 시작하다가, 학교에 도착해서 돈 내 개새끼야, 로 끝났지만. "어? 솔직히, 김성규한테도 니가 잘못해놓고. 그게 행동이 뭐냐?" "내가 잘못을 하긴 뭘." "어휴, 대단하세요 우현님." 성열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우현이 성열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아파,씹새끼야! 성열이 퍽 소리가 나게 우현을 치고 또 아침부터 투닥거리는 소리가 교문을 울리는데, 저 윗쪽에 서 있던 교문지도 선생님께서 너희 이 새끼들 빨리 안 올라와? 하고 소리를 질러주셔서 일찍 끝났지만. * 우현 본인은 지각때문에 오리걸음으로 운동장을 두바퀴나 걷고 왔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책을 읽는 성규가 꼴보기 싫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질질 끌어 자리에 앉은 우현이 성규의 볼을 손가락으로 쿡 찔렀다. 무표정하게 우현을 쳐다봤다가 이내 흥, 하고 소리만 안낼뿐이지 새침하게 고개를 앞으로 돌리는 성규에 우현이 허, 하고 혀를 찼다. "야, 좋냐?" "뭐가?" "아침에. 윤두준이랑 오니까 좀 낫냐?" "너랑 오는것 보단." 이게.. 주먹을 들어올리는데도 반응이 없는 성규에 우현이 되려 민망하게 손을 내렸다. 카톡에 답장은 왜 안하는데? 한결 차분해진 우현의 말투에 성규가 움찔했다. 단순하게 화내는게 더 낫다 이건가.. 성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턱이 없는 우현은 야, 하며 짜증스럽게 성규를 불렀다. "카톡 답 왜 안했냐고 묻잖아." "꼭 해야돼?" "뭐?야,씨발. 확인도 안 하는건 무슨 심본데?" 차단했으니까 그렇지.. 차마 대답할 수 없는 말을 속으로만 되새기는 성규의 대답을 재촉하기 위해 우현이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냐고,등신아. 성규가 괜히 그 얼굴을 더 세게 밀어내며 책에 고개를 파묻었다. 아, 내 맘이야. "너 진짜 기집애 같다." "... ..." "욕인거 알지? 존나 그런걸로 삐지고." "안 삐졌어!" 구씹 즐. 우현의 말에 성규가 치ㅡ 하는 소리를 길게 내며 책만 짜증스럽게 넘겼다. 우현이 성규의 손에 들린 책을 뺏어갔다. 글씨도 못 읽는게. 헛소리를 하는 우현에 기가차다는듯 허, 하며 우현을 쏘아보는 성규의 행동에 우현이 어깨만 으쓱했다. "야, 이거 초딩용 아니냐?" "책에 나이가 어딨어!읽으면 읽는거지!" "취향 독특하네. 아, 맞다. 너 여자구나?" "야!" "인어공주를 읽지를 않나." 성규가 읽던책을 휘리릭 넘겨보며 비웃는 우현의 태도가 영 맘에 엉켜들었는지 성규가 입을 비죽였다. 됐어, 다른책있어. 성규의 말에 우현이 인어공주를 책상서랍으로 밀어넣었다. 그 다음책은 신데렐라?백설공주? 우현이 실실대며 묻는말을 새침하게 무시한 성규가 다른 책을 꺼내들었다. "공주같은거 아니거든." "라푼젤도 공주야, 병신아." "제,제목엔 공주라고 안했는데.." 전교일등은 무슨. 풉, 하고 성규를 비웃은 우현이 이번에도 성규의 책을 빼앗았다. 뭐 컨셉같은건가? 우현의 말에 성규가 우현의 어깨를 여러번 내리쳤다. 우현의 말마따나 컨셉은 컨셉이였다. 다만, 지적인 컨셉인데 집에 책이 없는 바람에 물거품이 된 것 뿐. "이런 너랑 노는 윤두준도 불쌍하다." "걔도 라푼젤이 공주인거 몰라서 괜찮거든?" 그래, 전교 1,2등끼리 나란히 노세요. 우현이 성규의 머리를 툭 쳤다. 뒤에서. 덧붙여지는 말에 눈을 흘긴 성규가 잠이나 자! 하며 우현의 손에 들린 라푼젤을 뺏어왔다. "안그래도 잘거야." "꺼져버려." "말하는거 봐라, 아주 싸가지가." 말을 뚝 끊고 노려보는게 화가 난 것 같아서 성규가 괜히 나는 눈치따위 보지 않아! 하는 느낌으로 더 당당히 책을 읽으려고 노력, 은 했으나 어깨가 움츠러드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너 그리고, 윤두준이랑 놀지 마." "이제 걔랑만 놀 건데." "윤두준은 이런책 보는 애 싫어해." "내가 놀던말던." 흥, 성규가 책으로 얼굴을 가려버리자 우현이 책을 손으로 끌어내렸다. 놀면 진짜 화낸다. 그리고는 스르르 눈을 감아버리는 우현의 행동에 성규가 울상이 되고야 말았다. 진짜 남우현이 이래서 희망고문이라고... * "야, 김성규는?" "아까 갔다. 한참 된 듯." "하여튼 이 새끼는 말을 안 들어요." 우현이 신발을 갈아신는 모습을 보며 성열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야, 너 신발샀냐? 성열의 말에 제 신발을 흘끗 내려다본 우현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익숙한 번호를 치고 전화를 거는데, 신발 이쁘다는 칭찬에 우현이 씩 웃었다. "김성규꺼." "걔 너보다 발 작지 않냐." "어. 존나 작아." "그걸 굳이 신는 너도 참.." 가운데 손가락을 살랑살랑 흔들어 보이던 우현이 통화연결이 되자마자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김성규! 반대편에서 봉변을 당한 성규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 왜 소리를 질러! "내가 윤두준이랑 놀지 말랬지!" -넌 못생겨서 싫어. "자기소개하냐? 멍청한것들끼리 놀면 누가 좋아해? 너희 어머니도 나랑 노는걸 더 좋아하셔." -아니, 울엄마는 두준이 좋아해. "그래서 어딘데?" 안알랴줌. 그리고는 뚝 전화를 끊어버리는 행동에 우현이 아,개새! 하고 욕을 하려다 말았다. 옆에서 휴대폰을 만지던 성열이 너도 참 성격 특이하다, 하며 혀를 찼다. "너만 할까." "윤두준이랑 김성규랑 놀던 니가 뭔 상관이야?" 성열의 말에 또 뭐라 대답하려는듯 움직이던 입이 이번에는 한숨과 함께 다물렸다. 김성규 좋아하냐? 풉, 하는 웃음과 딸려오는 말에 우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왜 걔를 좋아해! - 좋아하게만들어주지. 흐흐.. 드디어 3화 썼다 룰루랄랑 아 졸려.. 졸리다.. 졸리당.. 졸려죽겠다~,~ 뭔가 이전의 멜포랑 다르다면 그 이유는 제가 느낌을 잃었기 때문입니다ㅋㅎ! 사실 이거말고 늑대같은 우현이를 쓰고싶어요.. 쓸게없어서 못 쓸뿐. 암튼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구 이제부터 답글을 달아드릴려구 하는데 늦거나 그대 앞에서 끊기면 달다가 잠들거나 학교간거예요ㅎㅎㅎㅎㅠㅠ 나만 싫어하시나봐(좌절) 이런거 아니야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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