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되는일이 없더니.. 성규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머리를 쥐어 뜯었다.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 까지도 괜찮았다. 분명 명수가 돈을 내기로 한 자리였고, 김명수 성격상 지갑이 없다고 해도 별로 불만을 가지지는 않을것이 분명했다. 신발끈이 뜯어진것도, 괜찮았다. 어차피 다 달아서 바꿀때가 됐었다고 합리화를 하며 새 신발끈으로 갈아 끼웠다. 본인이 부른 택시를, 옆집여자가 타는것까지도 괜찮았다. 준비하느라 시간이 좀 오래걸렸나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잃어버렸을때야 오늘은 밖에 나오지 말걸, 하고 후회를 했다.
액땜이 아니라 복선이였나봐. 성규가 울상을 하고 중얼거렸다. 어차피 잠금이 걸려있어 아무것도 못 할텐데, 왜 전화를 안받는거야. 명수와의 약속시간은 다가오기만 하고, 휴대폰은 사라지고. 세면대에 휴대폰을 왜 올려놨지? 내가 미쳤었나? 입에 물고 손 닦을걸! 주머니 없는 옷을 왜 입었지? 하여튼 내가 멍청하지!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딱, 한통만 더 걸어보자 싶어서 남은 미련을 가득담아 전화를 걸었는데 이번에는 얼마 신호음이 가지도 않아, 달칵, 하고 전화가 연결되는 소리가 들렸다.
"헐! 저,저기요. 그 핸드폰 주인인데요.."
- 주인은 전데요?
아 전화를 잘못 걸었나.. 성규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몇번이고 누른 번호가 틀릴리가 없을텐데. 저기, 그 핸드폰 아이폰 화이트… 하자, 반대편에서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요, 하면서 혼자 큭큭 웃는다. 아 좆됐다, 잘못 걸렸다. 아무래도 질이 좋은쪽의 사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성규가 아하하하하, 하고 어색한 웃음을 웃었다. 제가 그 휴대폰 주인인데요, 하고 한번 더 말하자 반대편에서 와하하! 하고 여러명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 주운사람이 전데, 왜 주인이 그 쪽이예요?
"네? 이봐요, 제 휴대폰인데 주운사람이 무슨 상관이예요!"
- 보아하니 약속도 있으신 것 같은데. 이름이 뭐였지, 명,명,박명수?
"왜 남의 휴대폰을!"
- 흘린게 누구신데 그러세요.
하아, 하는 한숨을 길게 내 쉬며 성규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지금 어디에 계세요? 최대한 화를 억누르며 묻는데 막상 반대편의 사람은 대답할 생각이 없는듯 제 주변사람과 대화를 하기에 바빴다. 지금 어디에 계시냐구요. 한번 더 묻자 못들은건지, 못들은척을 하는건지 귀찮다는 투의 네?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어디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여기 그 쪽이 휴대폰 잃어버린 곳인데요. 하며 실실 웃는다.
"야, 너 몇살이야!"
- 열 여덟인데요.
"이 씨발, 좆고딩 새끼가! 핸드폰 안 내놔? 빨간줄 한번 그어볼래?"
- 맘대로 하시던가요. 어차피 지금 핸드폰 못 찾으면 나만 나쁜건 아니지 않나?
"야, 너 이름이 뭐야!"
- 남우현인데요.
그러더니 더 할말 없으시면 끊어요~ 하고 제멋대로 뚝. 전화를 끊어버리는 우현의 행동에 열이 솟구치는 쪽은 성규였다. 일단 약속시간이 지났으니까, 먼저 명수를 만나고 같이 핸드폰을 찾으러 가는게 낫겠지? 약속장소로 걸어가는 오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성규는 전화내용을 되새기며 악! 하고 소리도 질렀다가 발도 동동굴렀다가. 종국에 명수를 만났을때는 눈물을 그렁그렁 띄운채였다.
"나 어떡해.."
"너도 참. 고딩들 겁도 없지. 너 핸드폰 암호는 뭔데?"
"나? 나, 1234.."
기가 차다는듯 성규를 쳐다본 명수가 이내 어이없다는듯 웃었다. 야, 그냥 포기해라. 명수의 말에 성규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듯한 표정을 하며 명수를 쳐다봤다. 제바알, 나 진짜 그 핸드폰 없음 안 돼.. 결국은 성규의 뜻대로 해주면서도, 명수가 이러쿵저러쿵 불만을 늘어놓았다. 아니 핸드폰 잃어버린게 누군데, 고생은 내가 해? 그리고 그 핸드폰에 들은게 뭐가 있다고. 그래봤자, 내 번호 어머님번호 아버님번호 누나번호. 끝. 누구 또 있어?
"야!"
"뭐."
"이성열 번호도 있어.."
그래. 명수가 한숨을 푹 쉬었다. 성규가 휴대폰을 잃어버린 역에 다달아서야, 다시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첫번째는 수신거부를 하더니, 두번째에서야 느즈막히 전화를 받은 상대편, 남우현의 목소리에는 귀찮음이 가득했다.
"그 핸드폰 주인인데요.."
- 아 방해되게. 갤러리 보고 있었는데.
"네? 왜 남의 폰을 뒤져요!"
- 뒤진게 아니라 잠금푸니까 갤러리던데요. 이거 다 님 사진?
"지금은 어디예요?"
- 대답해주면 알려드림.
오, 패기. 명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쟤는 누구편인지 알 수가 없다니까. 성규가 한숨을 푹 쉬었다. 다 제 사진이예요, 어디세요? 성규의 말에 우현이 여기 화장실이요. 하고 대답했다. 어디래? 명수의 말에 화장실, 하고 입모양으로 대답한 성규가 그럼 곧 갈게요, 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랬는데, 반대편에서 우현의 큭큭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역 안에 화장실이 한두갠가.
"네?"
- 형, 게이예요?
"뭐?"
- 아님말고. 그냥 물어봤어요, 실례됐음 죄송.
대수롭지 않다는듯한 말투의 우현에 성규가 버럭 소리를 지르려다가,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인식하고 발걸음만 빠르게 옮겼다. 이거 찾아주면 뭐 해줄거예요? 우현의 말에 성규가 네? 하고 되물었다. 사례금은 당연한거고, 그거말고. 또 뭐 할 말 없나? 우현의 말에 한참이나 고민하던 성규가 감,감사합니다.. 하며 말을 더듬거렸다.
- 지금 빨간색 가디건 입었어요?
"네? 아, 네! 혹시 저 보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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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오ㅡ글ㄹ거려서 못 쓰겠다 이제 내 손발을 펴야할것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손ㅂ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ㅣ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