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실은 사랑을 싣고
ep.01
진즉에 알바 그만두고 싶단 말을 턱 끝에 주렁주렁 참아오던 1년, 사장님께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퇴근하는 길
[♬~]
(똥깡신류진)
“여보세요?”
“언니, 나 오늘 딱 정했어”
“뭘?”
“오늘 저녁은 엽떡이야. 물론 결제는 언니가 잘먹겠습니다. 하핳!!”
“강생.. 언니 오늘 랩실 회식이야”
“그걸 왜 지금 말해!!!!”
“저번주부터 말했다.”
“아 몰라!”
“언니가 돈 줄테니까 애들 불러서 같이 먹어. 언제 끝날지 예상 불가”
“랩실이라 해봤자 일년동안 언니 하나였는데 뭔 회식이야”
“이번에 새로 박사님이랑 학부생들 들어온데. 아 하여튼 언니 회식이니까 저녁 알아서 잘 챙겨먹어”
“오키 땡큐 조심귀가 요망~”
단순한 혈육.. 아주 떡볶이 쳐돌이야
[♬~]
(하정우 교수님)
증맬루 폰이 조용할 날이 없네
“크흠, 넵 교수님”
“어이 신여주 잘 찾아오고 있나”
“넵! 지금 앞입니다.”
“얼른 들어와. 기다리다 지쳤어”
“넵!”
눈앞에 회식장소 고깃집을 향해 달려가다 그만 맨날 삐던 발목을 접질렀다.
아오.. 이 덤벙이 진짜
“저기..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정신없이 꾸벅 인사를 건네곤 절뚝거리며 음식점에 들어섰다.
“어이! 둘이 같이 들어오네?”
교수님은 또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라는 말을 마음속에 품고 이상한 드립치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봤더니 아까 앞에서 만난 그 남자가 뒤에 서있길래 혼자서 흠칫 놀랐다. 티..났나..?
“얼른 앉아들”
교수님의 말에 비어있는 교수님 테이블에 착석했다.
보아하니 새로 들어온 애들이 어색해서 모여 앉았구만
맞은 편 빈자리도 그 남자가 앉으므로 채워졌다.
테이블이 셋팅되고 다들 눈치게임하듯이 어색하게 시선을 마주친다.
귀엽네들. 춥다가 따뜻한데 들어오니까 걍 멍하당..헿
그러다 퍼뜩 정신을 차렸을 때 앞에 앉은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자 다들 내외하니 자기소개 해야지 신여주 고고”
역시 항상 나 먼저라니까..
“안녕하세요. 화학공학과 4학년 신여주입니다.”
“얜 내가 교수되고 다음해에 바로 랩실 들어와서 이제 1년차야.
많이 배워. 학부생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이제 3학년 이재욱입니다.”
“반갑습니다. 2학년 남주혁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수정입니다.”
이제서야 찬찬히 보이는 학부생들.
아니 다들 얼굴보고 뽑은거야..? 교수님 뭐야?? 일단 감사합니다.
마지막 남은 차례에 맞은편 자리로 시선을 둔다.
“반갑습니다. 하교수님과 유학시절 랩실에서 만나 알게됐습니다.
이번에 Post-doc으로 온 유태오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
.
와..유학다녀오셨네.. 짱이다.. 이게 박사님의 첫인상이었다.
자까자까 |
안녕하세요 물병호랑입니다. 매일 읽기만하다가 써보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네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해요ㅎㅎ 잘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