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w.말봉희
시작하기 전, 위 노래를 함께 들어주세요! 몰입감이 배가 됩니다.
“헤르미온느 넌 무도회 누구랑 갈 거야?”
“사실 론이 같이 가자고 했어..”
“헐 진짜? 그래서? 같이 간다고 했어?”
“고민해 본다고 했어”
“왜? 그러다가 론이 다른 애랑 가버리면 어떡하려구"
“그런가..? 사실 한 번 튕겨본 거긴 한데”
“그래도 좋겠다. 누가 같이 가자고도 해주고”
“왜~ 세드릭이랑 가면 되지~”
“조금 기대 하긴 했는데 아직 얘기가 없네”
가을 무도회가 곧 다가오기 때문에 요즘 학교는 각자 파트너를 구하기 바쁘다. 헤르미온느도 론이랑 간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파트너를 못 구했다. 이러다 혼자 가는 건 아닌지.. 으 생각만 해도 창피해
“그냥 해리랑 가자고 해버릴까”
“그건 절대 안 되지! 세드릭은 어쩌고”
“다른 애들은 다 구한 판에 나한테 아직 얘기 없는 거 보면 다른 사람이랑 가는 거겠지..”
“그래도...”
“그러다가 해리까지 구해버리면 혼자 갈까 봐”
내가 울상을 지으며 말하자 헤르미온느는 네가 먼저 세드릭한테 가자고 하라며 얘기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자존심 상하는데..
“일단 수업이나 가자, 수업 시간에 생각해 봐야지”
.
“리아!”
“아, 안녕하세요!”
“미안한데 나 이미 파트너 구했어”
“네?”
“다른 사람이랑 가기로 했으니까 너도 다른 사람 구해봐”
헤르미온느랑 수업을 가던 중 갑자기 세드릭이 나타나더니 이미 파트너를 구했다고 다른 사람을 알아보라며 그대로 그냥 가버렸다.
“ㅈ.. 지금 저 선배 뭐라고 한 거야?”
“지금 나 뭐 하기도 전에 까인 거야?”
둘이 황당해서 서있으니 뒤에서 오던 론과 해리가 여기서 왜 멍하니 서있냐며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번갈아 바라봤다. 하 론 이 녀석 놀릴 거리 하나만 더 만들어줬네
“뭐? 리아 너 차였다고?”
“론 그만 놀려..!”
“아니 그렇잖아, 애초에 세드릭ㅇ...”
내가 론을 째려보니 그제서야 론이 입을 다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럼 차리리 해리랑 가면 되겠네!”
“아 맞다! 해리 너 이미 파트너 구했어?”
“아직이긴 한데”
“친구 좋다는 게 뭐야, 이럴 때 서로 돕는 거지”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아싸! 다행이다 혼자 가는 줄 알았네”
다행히 아직 파트너를 안 구했다는 해리 덕분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해리랑 같이 갈 수 있어서”
“그러니까 해리까지 없었으면 난....”
“그리고 세드릭 뭐야 진짜, ‘친해지고 싶어서’ 이럴 땐 언제고”
“참나 됐다 그래, 그리고 나 기대도 안 했어”
“진짜...?”
“웃지 마 헤르미온느”
“알았어 ㅋㅋㅋㅋ”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 같이 가달라는 헤르미온느의 말에 같이 도서관으로 가고 있었다.
“야”
“?”
“너 무도회 파트너 못 구했지? 하긴 누가 너랑 가겠어”
“미안한데 나 이미 파트너 구했거든”
“뭐? 누구, 세드릭은 아닐 테고”
“해리랑 가기로 했으니까 너나 신경 써”
안 그래도 다들 로맨틱하게 파트너 구할 때 나만 급하게 구해서 속상한데 쟤까지 아주 내 속을 긁는구나 긁어 뭐 얼마나 잘난 파트너를 구했길래
.
어제 갑자기 해리가 무도회를 같이 못 가게 됐다고 했다. 나 벌써 두 명한테 까인 거지.. 론은 옆에서 웃기 바빴고 헤르미온느는 론을 다그치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이러다간 진짜 혼자 가게 생겼다. 네빌도 이미 파트너를 구했다고 들었고 위즐리네 오빠들도 이미 구했다고 했다.
“헤르미온느.. 나 그날 아플 예정이야.. 암튼 그래”
“리아.. 아니야 분명 같이 갈 사람이 있을 거야”
“그냥 혼자 가는 게 덜 자존심 상하겠어 이젠”
“해리 너는 갑자기 왜 취소를 해서는...”
풀이 죽어 오전 내내 누워있던 나를 보던 헤르미온느는 쉬는 날이니 바람이나 쐬자며 좀 걷다 오자고 했다. 그렇게 바람도 쐬고 헤르미온느랑 수다를 떨며 호그 스미드에 왔다.
“오늘 커피랑 케이크는 내가 살게”
“아니야 같이 내자”
“내가 끌고 나왔잖아,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사실 무도회 별거 아닌데 속상해한다고 데리고 나와주고 디저트까지 사준다고 하고 헤르미온느는 정말 좋은 친구다.
“야”
“아 깜짝이야”
“혼자 왔냐?”
“너는 뭐 나 따라다니냐?”
“하긴 혼자 왔겠지, 포터가 너 깠다며?”
어우 저저 얄미운 표정.. 갑자기 말포이가 나타나더니 뜬금없이 내 앞에 앉았다. 거기 헤르미온느 자리인데..
“사정이 있다고 했어”
“사정은 무슨...”
“그나저나 뭐 할 말 있어?”
“아.. 그.. 무도회”
“응 무도회 뭐”
“나도 혼자가”
“그런데?”
“보는 시선들도 있지 혼자 어떻게 가”
“아니 네 얘기 말고 나한테 뭐 할 말 있냐ㄱ...”
“같이 가자”
.
시간이 조금 지나고 헤르미온느가 돌아왔다.
“헤르미온느 나 무도회 같이 갈 사람 생겼어”
“누구?”
“말포이..”
얼떨결에 말포이가 같이 가자는 말에 알겠다고 말해버렸다. 학교로 돌아와서 론과 해리한테도 말해줬는데 헤르미온느는 여전히 못마땅한 눈치였고 론은 배신이라며 지금이라도 다시 거절하라고 하고 해리는 너만 괜찮다면 자신도 괜찮다며 위로해 주었다.
“아니 얘들아.. 무도회 잠깐 같이 가는 거야 사귀는 게 아니라”
애들은 당장이라도 내가 말포이랑 연애라도 하는 듯 난리였고 민망해서 더 큰소리쳤지만 사실 내가 애들이었어도 이해 못했을 거다. 아무리 혼자 가는 게 싫다 해도 말포이랑 간다니, 그렇게 앙숙이고 날 다치게 한 사람이랑 간다고 하니 저런 반응이 당연하다.
“걔 무슨 꿍꿍이 있는 거 아니지? 내가 주변에 있을 거니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달려와”
처음엔 헤르미온느가 너무 못마땅해 하길래 내가 말포이랑 간다고 해서 배신감을 느낀 줄 알았는데 그냥 내 걱정을 한 거였다.
“응 알았어”
.
.
.
“헤르미온느 나 어때?”
“리아.. 너 진짜 너무 예쁘다...”
“그래?”
“나는 어때? 드레스 잘 어울려?”
“말해 뭐해.. 공주야 뭐야 진짜”
헤르미온느와 준비를 다하고 거울을 보며 마지막으로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홈 파티나 프롬 파티는 해봤어도 이런 무도회는 처음이라 너무 떨렸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헤르미온느와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갔고 헤르미온느는 론과 함께 갔다.
“유리아”
“어.. 왔어?”
입구 쪽에서 쭈뼛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말포이가 날 불렀다. 너무 민망하고 뻘쭘해서 어색하게 인사해버렸는데 그러기는 말포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둘이 한참을 서성이다 말포이가 팔짱을 끼라는 듯 팔을 내밀었다.
“팔짱 끼라고..?”
“표정 좀 풀어, 그럼 뭐 따로 들어가게?”
“넌 말 좀 착하게 해”
투덜거리며 팔짱을 끼니 말포이가 괜히 민망한 듯 딴 곳을 쳐다보고 그런다. 사실 팔짱 낀 것도 아니고 손을 얹은 정도.. 쟤가 저러니 덩달아 나까지 뚝딱 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평소엔 말도 잘하면서 오늘은 왜 이래
우리가 들어가니 주변에선 힐끗거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같이 무도회에 간다는 게 소문이 났을 때에도 이미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는 거 알고 있다. 둘이 언제 저렇게 됐냐는 둥.. 나는 애들 시선이 신경 쓰이는데 말포이는 딱히 그래 보이지는 않았다.
춤을 춘다고 마주 보고 있는데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민망해 죽을 것 같다.
“야.. 좀 떨어져 봐”
“아니 허리 잡고 손잡고 있는데 어떻게 떨어져..”
이걸 또 뭘 말로 얘기해.. 안 그래도 민망한데
“그럼 어색해하질 말던가 왜 이렇게 뚝딱 거려”
“나라고 뭐 이런 거 해봤겠냐”
“그리고 좀 꾸몄다 너”
“너는 좀 도련님 같네”
내 말에 말포이가 작게 웃었다.
“도련님 같은 건 뭐야”
“그 왜 있잖아 꼬마 신사 같은 거”
“꼬마는 빼지그래”
“싫은데?”
“근데 넌 왜 받아준 거야”
"네가 부탁했잖아”
“그런 이유 말고 다른 이유는 없어?”
“그게 왜 궁금해”
“나 같이 오자고 하던 애들 많았어”
“근데 왜 나랑 왔어”
“내가 그러고 싶었으니까”
그 말을 하는 순간 무도회 중간 쉬는 타임이 생겨서 헤르미온느가 애들이 있는 쪽으로 날 데려갔다.
“ㅇ.. 어 야 이따 얘기해”
헤르미온느가 거의 끌고 가다시피 데려오는 바람에 급하게 말하고 와버렸다. 그 뒤로는 파트너와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다 같이 놀고먹는 시간이라 둘만 있는 시간이 없었고 그 뒤로 말포이도 잘 보이지 않아서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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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포이 시점 ]
요즘 다들 무도회 파트너를 구한다고 학교가 떠들썩 했다. 나한테도 몇몇 여학생들이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왠지 모르게 같이 가고 싶지 않아서 다 거절했다. 생각해 보니 나도 모르게 유리아가 나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었고 내가 같이 가자고 하기도 전에 세드릭이 먼저 가자고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스네이프 교수님 실에서 폴리 주스 하나를 훔쳤다.
“미안한데 나 이미 파트너 구했어”
유리아의 얼굴에 실망감과 서운함이 보여서 괜히 미안했지만 내가 말이라도 꺼내보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었다. 다른 방법이 있었다 해도 모르겠다. 너무 급한 걸 어떡해 그다음 지나가는 세드릭한테 얘기했다.
“유리아 파트너 구했으니까 같이 가자고 하지 마세요”
이제 자연스럽게 유리아 앞에 나타나서 갈 사람이 없지 않냐며 멋있게 딱 같이 가자 하려고 했는데 이미 그 사이에 포터랑 가기로 했다고 한다. 내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여기서 또 뺏긴다니. 제발 유리아 한시라도 가만히 있어주면 안 되냐
“너 유리아랑 같이 무도회 가냐”
“응 근데”
“그거 취소해”
"니가 뭔데”
“내가 같이 가자고 하려고”
"니가? 또 괴롭히려는 거면 그만둬”
“이참에 제대로 사과도 하고 친해지려고 하는 거야”
“.......”
“부탁할ㄱ.. 아니 좀 들어주면 안 되냐?”
“그걸 누가 믿어”
“그냥 좀 믿어, 진짜니까”
.
“그리고 너 유리아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
.
유리아한테 같이 가자고 말하자마자 유리아가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 미쳤냐며 내 눈앞에 손을 휘휘 저어댔다.
“안 미쳤거든”
“아닌데 분명히 미쳤는데... 내가 왜 너랑 같이 가야 돼”
“너 세드릭하고 포터한테 까였잖아”
“그럼 그냥 혼자 가고 말지”
“나랑 같이 가는 게 혼자 가는 것보다 그렇게 싫냐”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너 같이 가자고 하는 애들 없어? 팬시라든지"
“없어 그런 거, 부탁 좀 할게 같이 가자 무도회”
안녕하세요 ! 말봉희 입니다. 우선 이번편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ㅜ ㅜ
댓글도 항상 너무 잘 읽고 있어요 ! 요즘 빠른 전개를 위해 휘갈겨 쓰고 있는데 내용은 맘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흑흑
캐붕 심한 글이니까 어디까지나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봐용 ㅎㅎ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