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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 전체글ll조회 1430l 12

 

 

 

 

"이번 시즌 너무 수고 많았다. 휴가 동안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음 시즌에 보자- 해산!!!!!"

 감독님의 말에 선수들은 저마다 유니폼과 물병을 있는데로 집어 던지며 포효를 했다. 아니 뭐 이건 미친놈들도 아니고.. 휴가라고 저렇게 좋아하다니.

 하긴 이번 시즌이 유독 힘들긴 했다. 잘 풀리는 게임도 없었고 맨날 팬들한테 욕만 먹고.. 어쨌든 끝이라니까..

 락커룸에 들어선 선수들은 다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싱글벙글이다. 마하의 속도로 가방을 챙긴 선수들은 저마다 인사를 하며 락커룸을 빠져나간다.

 "형 다음 시즌에 뵈요!!"

 다른 녀석들 보다 느긋하게 짐을 챙긴 동료 하나가 마지막으로 락커룸을 나가며 미친듯이 손을 흔들었다.

 욕 먹고 축구하면서 휴가 받으니까 그렇게 좋냐- 하긴 이제 지옥 훈련 같은것도 1달 간은 면제니까.. 근데 나는 왜이리 피곤하기만 하냐.

 다들 술마시고 여행하고 늦잠자고 못 먹었던 음식 다 먹고 여자친구도 만나고 부모님도 만난다는데 난 이번 휴가는 그냥 계획없이 뒹굴거릴 계획이다.

 느릿느릿 짐을 싸고 락커룸을 나와 역시 또 느릿느릿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아 참, 집에 먹을게 없구나.. 오랜만에 마트나 들러 한 달 먹거리 왕창 사가야지. 그나저나 오늘 따라 왜 이리 피곤하냐-

 마트에 도착해 조수석 뒤 수납칸에서 검은 모자를 꺼내 푹 눌러썼다. 에이 먼지- 백미러를 한번 보고 차키를 가지고 내렸다.

 주머니를 뒤져 100원 짜리 동전을 넣고 카트를 뽑았다.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골라 넣다 보니 죄다 인스턴트다.

 아 뭐 어때- 귀찮으니까 그냥 다 쓸어담자. 밥, 국, 카레, 짜장, 주전부리까리 모조리 카트에 넣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다.

 카드를 내밀으니 귀찮게시리 별걸 다 물어본다. 할인카드있으세요, 적립카드있으세요, 회원카드있으세요, 만들어드릴까요, 현금영수증해드릴까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박스에 담아갈까 생각하다가 그 마저 귀찮아서 봉투를 달라고 했다. 쪼잔하게 20원이나 받아.

 두 손 가득한 봉투를 대충 차 뒷자석에 던져놓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리 멀지도 않은 거리인데 피곤해서인지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두 손 가득한 봉투를 들고 드.디.어 집으로 들어왔다.

 밀려오는 피로감에 아무대나 봉투를 놓고 쇼파 위에 널브러졌다. 킁킁- 이게 무슨 냄새야? 김치찌개? 미쳤나봐. 무슨 김치찌개야.

 한편으로는 내가 정말 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발길은 주방으로 갔다. 예전에 엄마가 사다놓은것 같기도 뚝배기가 가스렌지 위에 올려져있다.

 마치 방금 끓인듯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식탁 위에는 밥, 찌개, 반찬이 예쁜 그릇에 담겨 있다. 엄마가 왔다갔나? 아닌데.. 올리가 없는데..

 집 안을 다 뒤져 봐도 엄마가.. 아니, 그 누구도 왔다간 흔적이 없다. 귀식이 곡할 노릇일세. 귀신에 홀린 기분이다.

 숟가락으로 찌개를 한번 떠먹어봤다. 엄마가 끓인 김치찌개 보다 훨씬 맛있는데...? 헐... 나도 모르게 식탁에 앉아 숟가락과 젓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먹는 집 밥. 허겁지겁 집어 먹고 왼쪽에 놓인 물까지 벌컥벌컥 들이키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진짜 누가 한걸까.... 에라 모르겠다. 간만에 배가 따수니까 눈이 절로 감기네.

 

 "으악!!!!!"

 살짝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는데 훈련이 생각났다. 그리곤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는데 휴가인게 생각났다. 그리고 다시 철푸덕 하고 쇼파에 드러누웠다.

 잠깐.. 내가 지금 뭔가를 본것 같단 말이야...? 설마 귀신은 아니였겠지.. 아니 지금 아침인데.. 아침형 귀신도 있나?

 실눈을 떴는데 보이는건 천장 뿐. 벌떡 일어나 인영을 봤던 식탁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는 기절할뻔 했다.

 "허....? 으아아아아악!!!!"

 무릎 위까지, 그리고 긴 소매의 하얀 원피스를 입고 그와 대비되는 아주 까만 머리를 한 여자 아이. 내가 소리를 지르며 나자빠지자 두려운 표정을 짓는다.

 "뭐꼬!!! 니 뭔데 여기 들어와 있나!!"

 거실 탁자에 부딧친 허리를 매만지며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자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입술을 옴싹달싹하는데 말은 안한다.

 내가 초면에 너무 소리를 질렀나? 있는데로 구겼던 인상을 조금 펴고 큼큼하고는 헛기침을 했다.

 "와 우리 집에 와있노? 어제 저녁 밥도 니가 해논기가?"

 톤을 낮춰 말하니 금새 풀린 얼굴. 앳되 보이는데... 제법 부드럽게 물었는데도 뭐라 말하려 입을 벌리다가도 금새 입을 다문다. 말을 못하는건가?

 "말 못하나? 글씨는 쓰제?"

 종이와 볼펜을 찾으려 서랍을 뒤적이는데 내 옷깃을 잡아당기는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그 아이가 고개를 젖는다.

 "글씨 못쓰나? 아나 미치겠네.. 진짜 말 못하나?"

 "말... 할 줄 알아요.."

 "와 니가 여기 있나? 어제는 아무도 없었는데.."

 "모르겠어요. 눈을 떠보니까 여기였어요.."

 "니가 누군데?"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아이. 쇼파에 앉아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그 아이가 아는건 본인 이름 OOO 뿐이였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듯 했다. 아니 뭐... 눈을 떠보니까 여기였다는데 뭘 알리가 없긴 하지.

 "아침은 먹었나?"

 "저기...."

 가스렌지 위에를 가르키는데 어제와는 다른 냄비가 올려져 있고 식탁은 이미 셋팅이 되어 있는듯 하다.

 "니가 한기가? 와- 오랜만에 집 밥 왕창 먹겠네-"

 밥에 환장을 해서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겠다는 생각도 잊고 어제 저녁 처럼 또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니 밥 되게 잘하디. 내는 맨날 바빠가 이런거 못 먹는다. 기냥 여기서 살아라"

 아까 쇼파에 앉아 얘기 할 때 부터 딱히 내쫓을 마음을 없었다. 그 말을 하고 OO이의 얼굴을 보니 활짝 웃는 얼굴이다.

 "천천히 먹어요 아저씨이......"

 이왕이면 오빠라 불어줬으면 하지만 내 나이가 몇인데 너한테 오빠라는 소리를 듣길 바라겠니. 그냥 빙그레 웃어줬다.

 왠지 이번 휴가는 재밋어질것 같아.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지 뭐.

 

 

 

 

 

 

안녕하세요! 초고추장입니다! ㅎㅎ 박주영선수 망상으로 돌아왔어요!

이번엔 임팩트가 있거나, 전개가 빠르거나 하지 않고 소소하고 달달하게 연재할 생각입니다.

어제 텍파 신청 받는 게시글에서 제일 첫번째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서 아저씨와 꼬맹이를 소재로 주셔서

한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전작 보다 훨씬 달달하려나요ㅋㅋㅋ

이번에도 많은 관심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편으로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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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깡통이에요! 아저씨와 꼬맹이라니..!!!! 좋아요 좋아.S2 참 메일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당...☞☜
12년 전
초고추장
항상 댓글 달아주셔셔 감사합니다!! 메일도 잘 받으셨다니 다행이예요ㅎㅎ
12년 전
독자1
브금 좋아요...! ㅎㅎㅎ
으잉 우렁인가.......누구징

12년 전
초고추장
브금 알려드릴게요!! ‘좋아서 하는 밴드-1초만에 만나는 방법‘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2년 전
독자1
박츄망상ㅜㅜㅜㅜㅜㅜㅜㅜ아 첫 화부터 아주 두근두근ㅜㅜㅜㅜㅜㅜ암호닉 가능한가요???? 공원이요!ㅎㅎ
12년 전
초고추장
당연히 가능하죠!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1
왕 재밋어욬ㅋㅋㅋ신선한 소재` 기대할게요!!
12년 전
초고추장
감사해요!!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12년 전
독자1
으악ㅠㅠ조으다조으다ㅜ저근데자까님 지금ㅇ라도암호닉신청대나요?! 된다면 쿠키로ㅠㅠ이때까지 댓글달긴달앗는데 암호닉안한게아까워서 뉴뉴ㅠㅠ
12년 전
초고추장
되죠 되요!! 감사해요ㅠㅠ 암호닉 안하시면 누가 댓글 다시는지 모르니까요 암호닉이 늘어날수록 좋아요ㅠㅠ
12년 전
독자2
구자철 미안 너의구글거림보다

박주영에 박력과달달함이 더 좋아졌어 는 훼이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구자철♥ 다음으로 좋아하는 주영님♡

12년 전
초고추장
ㅋㅋㅋㅋ덕분에 있었어요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12년 전
독자2
으힣힣이런거 좋네요 잘보고 갑니당ㅎㅎ
12년 전
초고추장
감사해요!!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12년 전
독자3
박츄사투리를볼쑤잇는글이또하나생겻메여ㅠㅠㅠㅠㅠㅠ느므조아여신알신하고가요♥
12년 전
초고추장
제가 전라도 사투리를 써서 표현이 잘 될지 모르겠네요ㅠㅠ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4
으히히히힣 우렁각시인줄ㅋㅋㅋ
12년 전
초고추장
비슷한거예요ㅋ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12년 전
독자5
아진짜 망상은 박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초고추장
달달하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ㅠㅠㅠ
12년 전
독자6
벽장속의치요라는소설이생각나네욤 잘보고감댜~~~
12년 전
초고추장
비슷한 소설인가봐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2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초고추장
이번 소설 분위기를 두근두근 설렘 이렇게 잡았어요ㅎㅎ 표현력이 부족해서 잘 전해질련지는 모르겠지만요ㅠ 항상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8
ㅎ허흐허 작가님글을 이제 보내요 좋아옇ㅎㅎㅎㅎㅎㅎㅎ암호닉 해도 될까ㅏ요??? 된다면 성동이로 해주세요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9
엄마얗ㅎㅎㅎㅎㅎㅎ아이고ㅠㅠㅠㅠㅠ설레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 싸랑함네닿ㅎㅎㅎㅎㅎㅎ
12년 전
독자10
으헝헝 좋다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영님의 글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11
엄므아ㅠㅠㅠㅠㅠㅠㅠ 완전좋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 흑흑 저 암호닉신청해도되나요..? 현수에욯ㅎ 작가님사랑해요♥
12년 전
독자12
피클로예요!!아힝힝힝 텍파잘받았어요!!!작가님 스릉해옇ㅎㅎ박추느므좋아ㅠㅠㅠ
12년 전
독자13
혜글렛이에요!!ㅜㅜ 제가 암호닉을 신청했던가요?? 만약 안했었다면 지금 신청할게여ㅜㅜㅜ 혜글렛으로 기억해주세요!! 진짜 달달해요ㅠㅠ
12년 전
독자14
박츄아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크와앙이에요ㅠㅠㅠㅠㅠㅠ
이렇게딱봐도달달돋게생긴글을가지고돌아와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행복함니다

12년 전
독자15
박츄ㅜㅜ너무 좋아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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