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애교쟁이2
명호가 오니 너의 관심은 명호에게로 향했어.
애초에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애정의 정도가 다르니까 조금 섭섭한 원년멤버들이야.
그 중에서도 입술 툭 내밀고 대놓고 삐진 티 내는 것은 놀랍게도 승철이었지.
승철아.. 넌.. 원년멤버도 아니잖아...
"세봉아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뭐가요??"
"아니이.. 명호만 입인가?? 물론, 명호가 귀엽긴 한데.. 애들 표정 좀 봐라.."
"...?? 아..? 너네도 막 들어온 애들한테 이랬잖아."
다들 물음표 겁나 달고서 너를 보았어.
너 또한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
너가 생각하기에 말이야..
이들이 너가 오자마자 잘해주고, 모든 일이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
전적으로 너가 외부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니야ㅠㅠㅠ그거 아니라고ㅠㅠㅠㅠㅠ넌.. 여자잖니..? 제발 여자라고 생각좀 해.. 너 여자야..
여기서 맨날 남자애들이랑 부대끼며 살았어도 넌 엄연한 우먼! 여자란 말이야..ㅠㅠㅠㅠ
너의 설명을 듣던 아이들의 표정이 점차 지훈이 화 되었어.
이건.. 뭐라 할 말이 없는거지..
이 여자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부터 생각해봤자 이걸 바로잡기 위해 뭐라 말도 못하겠고..
아무도 뭐라 못할때 마웨끝판대장 순영이가 용기있게 말했어.
"누나..? 애초에 핀트가 어긋난 것 같아."
"뭐가???"
"우리가 누나를 위해줬던 건, 누나만 여자였기 때문이야."
"어머, 우리 순영이 누나를 여자로 보고 있었구나?ㅎㅎ"
"....난 모르겠다.."
알다시피 오늘의 너는 다른 날과는 조금 다르잖아..
머릿속에서 생각이 거쳐서 나오던 것들이 필터없이 다 방출되었지.
그것도 긍정적으로 말이야.ㅎㅎ
넌 마냥 기분이 좋았어.
아이들은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했지.
걍 명호야 우리도 너를 우쭈쭈 할란다~
라며 다들 어화둥둥 재밌게 놀았어.
시간이 더 흘러♬
고등학생들이 동네에 접어들 시간이 되었어.
단톡에 당장 너네 집으로 모이라고 톡을 보낸 아이들은 1등으로 오게 될 아이에 대해 내기를 했지.
"승관이 한표던짐니다."
"아니야. 찬이 한표."
"에이, 한솔이지."
아주 고루고루 나오더라고.
곧 초인종이 울렸어.
"누나아!! 저 왔어요!!!"
"누나아!!!!"
"왓썹!!!!"
....아.. 3명이서 동시에 올 수도 있구나..ㅎ
너네들은 이해한 듯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어.
넌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지.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던 지수도 함께 나갔어.
지수 무슨 문지기인줄;;
자아 이쯤에서 문제.
열린 문으로 들어온 승관이가 처음으로 뭐라 말했을까?ㅎ
예) 누나 예쁘네요?(사심) 왜 저희빼고 모여있었어요? 뭐하고 있었어요?
정답은..
"아유! 또 신발 정리 안해놨죠?! 뭔 신발이 들어갈 틈이 없어, 아주!"
잔소리를 했지.ㅎㅎ
그렇게 들어온 승관이는 쪼그려 앉아 신발을 정리했고
눈치보던 너와 지수도 현관에 쪼그려 앉아 신발을 정리했어.
어쩌다 손이 부딪히자 승관이가 너를 확 쳐다보며 물었어.
"누나 오늘 기분 좋다며요? 오늘 완전 애교쟁이라던데♥"
"뭔.. 애교쟁이야아.. 아니거든..!"
"맞구나~ 맞어~ㅎㅎㅎ"
입술 툭 내밀고 마지막 신발을 정리한 너가 뒤에 있던 찬이와 한솔이에게 손을 번쩍 들며 인사했어.
찬이도 너와 같이 한 손을 번쩍 들고 인사를 했고 그에 지지않게 똑같이 인사를 하는 한솔이였지.
역시.. 너가 이렇게 기분이 좋으면 다들 좋은가봐ㅎㅎ
"찬아!! 빨리 와봐!!"
그때 정한이가 찬이를 아주 우렁차게 불렀어.
찬이는 깜짝 놀라더니 신발을 부랴부랴 벗고 너가 비켜준 틈으로 들어갔지.
찬이가 벗고 간 신발을 정리한 너는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게 다시 비켜줬어.
그리곤 고개를 쭉 빼고 정한이와 찬이를 보았지.
"우리 찬이 형이 사달라는 거 사왔어?"
"네! 잠시만요!"
이새끼.. 찬이한테 심부름 시켰구만..?
곧 찬이의 가방에선 실로 놀라운 것이 나왔어.
그것은 붕어빵.
...?
그것도 5봉지. 와우★
"...와."
감탄사를 내뱉으며 박수를 치는 너를 지수가 끌고 거실로 왔어.
곧 지수가 웃으며 말했지.
"너가 저번에 붕어빵 먹고 싶다고 했었잖아."
"저번에..? 음.. 아! 일주일 전에!"
"응응. 정한이가 시간이 안되서 계속 못 사다가 이제야 찬이 덕분에 샀나봐.ㅎㅎ"
"오오 윤정한~ 니가 웬일이야 예쁜 짓을 다하고~ㅎㅎ"
엄지를 촥 올려서 정한이 코앞까지 갖다 댄 너는 곧 그 손을 붕어빵으로 뻗었어.
너가 잘 꺼낼 수 있게 봉지를 돌려준 석민이도 너가 꺼내가고 꺼내서 먹었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맛 대로 다 사왔어요!"
"오구구 우리 찬이 생각도 깊넿ㅎ"
붕어빵 잡은 반대쪽 손으로 찬이 머리를 쓰다듬은 너는 아직까지도 따끈따끈한 붕어빵을 한 입 베어물었어.
어머나.. 감동적인 이맛..!
"야아.. 진짜 맛있어.. 다들 먹어봐ㅠㅠㅠㅠㅠ"
붕어빵 홍보대사 납셨네요.ㅎㅎ
다들 너의 반응에 붕어빵을 집어 들었지.
"나는 꼬리부터 먹을거야."
"나는 아가미."
아가미부터 먹는 아이 처음봤다 원우야^^
먹기도 불편한데 굳이 아가미부터..^^
이 와중에 웃기다고 쳐웃는 민규, 아니 밍구는 또 뭘까.. 아주 개판이네^^
"아아 맞다. 원우형 나 주말 동안 과학 좀 알려줘."
"헿 형 비싼데."
"...지수형 나 영어 좀. 과학은 포기할랍니다."
"아냐아냐. 알려줄게. 짜식, 매정하긴."
원우가 코쓱하여 말하자 밍구는 뭐가 좋은지 또 터졌어.
순식간에 과외를 2개나 잡은 한솔이는 만족한 듯 보였지.
너는 그런 한솔이를 보며 무언가 생각난 듯 급하게 말했어.
"아 한솔아 문학은 필요없어? 누나가 또 문학은 기가 막히게 했거든!"
"....너보단 내가 더 잘하겠다."
"뭐래 윤정한. 닌 예체능을 잘했지요."
"아니거든요. 한솔아 문학은 형이 해줄게. 쟤한테 배우면 20점 나와."
"이익.. 윤정한..!!ㅂㄷㅂㄷ"
부들거리는 너를 보며 얄밉게 혀를 쏙 내민 정한이는 붕어빵을 집어먹었지.
그 둘을 번갈아 보던 한솔이가 말했어.
"문학은 전교 1등인데? 김칫국 오지네ㅋㅋㅋㅋㅋㅋㅋ"
....헿.
마주보며 실실 쪼개는 너와 정한이었어.
그러게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고..ㅎㅎ
아무튼 너의 그 기분 좋은 애교는 바로 다음날 사라졌어.
왜냐고? 너가 진짜 점수 잘 받으려고 노력했던 과목의 점수가 나왔거든..★
"아니 미친 뭔 점수를 이따위로 줘?!!! 말이 돼?!!!"
"안 되지! 교수님 왜그랬데."
"지가 포켓몬도 아니고 비바라기 오지네 진짜. 아오!!! 오늘은 치맥이다 최승철!!"
"그.. 그래..ㅎㅎ"
불쨩한 그래머신 승철이..
승철아.. 쟤 욕 들하게 잘 막아줘..
치킨집 아주머니 놀라실라..ㅎ
역시 애교란 |
하던 사람이 하는 걸로..ㅎ 아, 저 붕어빵 아가미요.. 제 친구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보는 내가 불편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쁜암호닉이용!♥ 여남 님!, 돌하르방 님!,시골곰 님!,밍구냐 님!, 봉구 님!, 쿱승철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