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주 상상을 하곤해
아직 뭣모르는 철부지인 내가,
잘 다듬어지지않아 불완전한 내가,
이 조그만 울타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을때 말야
그러니까 모든게 처음일때,
그때의 내 도화지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때묻은 교복을 벗은 나는 어떤모습을 하고있을까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내가 하고싶은일을 하면서
빛나는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막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오르는거 있지
정말 말그대로 막연한 기대감 같은거,
솔직히 조금은 두렵기도해
따뜻했던 울타리 밖으로 나가면
시린바람에 눈물이 찔끔,
내편은 아무도 없을것만 같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힘들다고 어리광피워도 받아줄사람 없이
나혼자 끙끙앓다가 그대로 가슴에 묻어야겠지
그렇다고 한번나간 울타리로 다시 돌아올순 없잖아
한번 부딪혀보려고
내가 상상한 완벽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난 분명히 웃고있을거야
세상에 점점 다듬어져 가는 내모습을보며
뿌듯해 할꺼고
가끔 혼자 맥주캔을 들고앉아
하하호호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여고생들을 보며
나름 순수했던 꼬꼬마 시절을 회상할거야
어쩌면 지금 글을쓰는 이순간까지도,
내가 앞으로 겪어야할 수많은것들에 대해 안녕,
그리고 잘부탁해, 나의 눈부신 스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