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리플라이 (No Reply) - 낡은 배낭을 메고
Written By 쿨워터향기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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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꼬맹인데! 큭큭 웃는 용대는 빨대를 쪽하고 빨며 음료를 마신다. 너껀뭔데? 나는 어른의 음료인 아메리카노~ ,노래처럼 흥얼거리는 용대의 말에 으이구 하며 빨대를 빨았다. 아, 단거 싫어하는데 그냥 좋았다. 지금 내 상황처럼 달달하고 진해서 딱 맞아 떨어지는듯했기때문에 더욱 마셨다. 달달하다, 이용대가
근데 마음한켠이 조금 찝찝했다. 아, 맞다 사진... 그여자의 정체가 너무 궁금했다. 정말 그저 같은대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누나일까? 어차피 이제 사귀는거니까 거리낌없이 물어봤다.
" 사진에 여자 누구야? 그 김미영인가 그사람 "
" 어? 이름은 어떻게 알고있어? "
" 내가 누구야 기성용이니까 알지 - 그 여자랑은 무슨사이야 "
바른대로 불어! 양 뺨을 손으로 잡고 눈을 똑똑히 마주치니 당황하는 기색이 뻔히보였다. 이거이거... 뭔가 있는건 확실한것같다. 그여자가 얼마나 신경쓰였는데... 사진이 올라오면 무조건 이 김미영이란 여자와 함께 찍은것이 대부분이였다. 용대는 떨려보였지만 당당하게 말을 이어갔다.
" 진짜 아무사이아니야, 그냥... 연락 조금하는사이고, 그게 다야 "
" 웃기네, 아무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껴안고 사진을 찍어 "
" 아이, 진짜 아니래도? 너가 신경안쓰게 싹 정리할께, 정리할것도없지만 "
여유롭게 씩웃으며 부정하는 용대, 이거 아니라는데 할말이 있나? 알아서 정리한다는 말을 믿고 얼굴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이 찜찜한 기분은 가시지않고 마음속 한구석 응어리가 졌다. 무슨사이인지 캐묻고싶었지만... 저런 해맑은 얼굴이 날 바라보는데 믿어줄수밖에없기에 참았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는 믿어줘야하는거맞지? 용대야 믿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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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 하기싫어... "
" 오늘따라 왜이리 투정이야, 안되, 들어 "
여기서 어떻게 해야되는지 말해봐, 투정부리는 성용이를 보니 사실 나도 수업하지말고 놀고싶었지만 내일모레가 모의고사인데 어찌놀수있을까, 미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아직 고등학생인 성용이의 앞길을 망치고싶지않아 억지로 수업을 나갔다. 투덜거리더니 결국 샤프를 소리나게 탁, 책상에 놔버리는 성용이... 내 입장도 생각해줘 성용아... 너 성적 안오르면 어머니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 성용아, 해야된다니까? "
" 싫어 "
" 너희 어머니가 성적 안오르면 뭐라 생각하시겠어, 다른 과외선생님으로 바뀔지도모른다고 "
" 그런거 신경쓰지마, 놀자... 맨날 집에서 공부, 카페에서도 공부, 우리 사귀는거 맞아? "
" 기성용, 자꾸 이럴래?!! 이게 다 널위해서 이러는거아냐, 나는 너랑 안놀고싶겠어? 내일모레가 모의고사잖아, 조금만 더 하고 쉬자 "
마냥 애같은 성용이를 어르고 달래서 겨우 문제를 풀게 시켰더니 이번엔 어려워서 못풀겠다고 울상이다. 자, 봐봐, 슥슥 풀이를 풀어나가며 설명해주자 그래도 어렵다는듯 머리를 긁적거린다. 이래선 모의고사 진도도 다 못빼게 생겼네...
" 내일모렌데... 어쩌지... "
" 괜찮다니까?! 중간고사 잘보면되지!! "
아이처럼 씩 웃으며 은근슬쩍 손을 매만지는 성용이의 손길이 나쁘진않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성용이의 앞길을 막는단 생각에 가슴이 무거웠다. 나중에 성인이되서 사회의 쓴맛을 보곤 날 탓하진않을까? 아니, 확실히... 그럴것같아서 머리가 어질했다. 그저 천진난만한 성용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먹먹한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개념부터 설명해주려 앞장으로 넘기는 순간 벨소리와 함께 액정에 뜬 사람은 김미영이였다.
" ... 성용아 잠시만, 전화 받고올께 읽고있어봐! "
" 응 "
재빠르게 핸드폰을 쥐고 성용이의 방에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몇달전에 알게된 선배인데 나한테 하는행동이 썩 마음에 들진않았다. 친한 형 친구라서 마다할수도없고 만나주긴하는데 성용이랑 사귀고나서 연락을 안하니 그새를 못참고 연락을 요전부터 계속 하기 시작했다. 성용이한테는 싹 정리한다고 말해놨는데... 어디냐고 오랜만에 만나자는 말에 과외중이라고 대충 둘러대고는 전화를 끊었다. 과외핑계대면서 이러면 그만두겠지했지만 끈질긴 이사람은 어디서하냐며 기다리겠단다. 돌아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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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학교나 학원이나 다 정신이없어서 늦게올리네요 ㅠㅠ!!!
기다리게해서 죄송하고... 김미영!!! 당신은 누구!!!!!!!?!?!?
우리 기성용대를 방해하는걸까요?!?!?!?
다음화 금방찾아뵙겠습니다 ㅎㅎㅎ!!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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