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수란봉/아이닌/반달/계지계맞/풀/오메기떡/리엘/쪼꼬렛/노잼유닛/초코
신청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Ⅳ
춤을춘지 8년
세븐틴 덕질한지 3년
권순영과 안무작업해보고싶다고 꿈꾼지 3년
그리고 드디어
플레디스에 입사한지 10일
안녕하세요, 춤추는 여자, 세븐틴 전담 안무가 김여주 입니다.
“세븐틴모여라!!!!!”
순영오빠의 우렁찬 외침으로 열세명의 남정네들이 스물스물 모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여주랑 첫 단체연습인가?”
10일동안 회사의 배려덕분에 수습기간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단체연습은 관람만 하고 멤버들의 개인연습만 틈틈이 도와 주고 안무 구상에만 열중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드디어 내가 첫 단체연습을 하는구나..
“와 진짜 긴장돼요”
“벌써부터 쫄것없어 시작하면 더 힘들테니까”
“시작합시다, 세븐틴화이팅!!!”
“화이팅!!!”
저번 단체연습할때도 시작할 때 순영오빠가 세븐틴화이팅을 외치던데 이거 항상 외치면서 시작하던거였구나... 머릿속에 입력해놔야지
“먼저 첫 번째부터 세번째 빰빰빰 나올 때 순차적으로 아령떨어지는 느낌으로 갈게요”
시작할 때의 덕후눈빛은 지우고 다시 연습눈빛으로 돌변해 연습에 집중했다. 첫 단체연습이니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쉼없이 달리기만 하는 내게 멤버들은 불평없이 맞춰주었다.
“잠깐쉬자. 여주야 너도 좀 쉬어”
“네? 벌써요?”
“지금 3시간동안 한번도 안 쉬었어 잠깐 물도 좀 마시고 해”
아 3시간이나 지났구나.. 잘하고싶은 마음만 앞서서 멤버들이 힘든건 배려하지도 않은채 나만 혼자 들떠서 달렸다 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무거워져서 혼자 벽에 기대앉아 있을 때 찬이가 물한컵을 들고왔다.
“누나, 괜찮아요? 이거 마셔요”
“고마워 찬아”
“너무 부담갖지 말고 천천히 해요. 지금 잘해야겠단 생각 때문에 정신없이 달린거 맞죠?”
“응. 미안해”
“괜찮아요 누나 앉아서 쉬고있어요! 저 저희팀 잠깐만 맞추고 올게요”
찬이가 내 옆을 떠나고 연습실로 시선을 옮겼다.
나한텐 쉬라고해놓고 순영오빠는 퍼포팀모아서 저쪽에서 연습하고있고, 힙합팀은 그 짧은새에 책상에 앉아 가사를 쓰고있고, 보컬팀은.. 음? 부승관 어딨지 왜 넷밖에없지?
“괜찮아 여주야?”
아 여기있네. 내옆자리
응?
내 옆자리? 부승관? 내 옆? 지금 5m 안으로 부승관이 있다는 것?
“어?”
당황했다. 심각하게 당황했다. 몰카이후로 가장 크게 당황했다.
“너 얼굴 되게 빨개 그래 아까 너무 하드하게 달린다고 했어, 물 마셨어? 떠다ㅈ”
“어 괜찮아 물 마셨어 연습하자”
세상사람들! 안무가 김여주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바보천치등신이래요!! 최애가 내 곁에 먼저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걸어주는데 이딴 철벽이나 치고 자빠졌다니.
“연습시작해요 오빠들 솔아 찬아”
빼놓고 불렀다 그것도 아주 대놓고. 여기저기서 스물스물 멤버들이 모여들어왔고 다 모였다 싶어서 거울을 바라보고 섰는데 거울 저 구석에서 이상한 검은 물체가 눈에 걸려서 좀 더 깊게 살펴봤더니
“...부승관 뭐해 연습하자고”
“너 난 안불렀잖아”
방금 내가 ‘오빠들 솔아 찬아’ 라고 불러서 승관이 지금 삐친거야..? 미치겠다 진짜 부승관은 존재자체가 귀여워..
“미쳤어... 빨리안와?!”
“나도 이름불러줘! 연습하자고 이름 부르라고! 왜 나만 안부르는데!”
이렇게 귀여운생명체를 지상에 내려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교회다닐게요
“...부승관 연습하자”
“성 빼고 이름만 다정하게”
“승..관아 연습하자”
“히힣 그래!”
난 죽어도 좋아. 안메나 방송에서 가끔씩 보이던 바로 그 히힣을 실제로, 내 귀로 듣다니. 승관이 애교를 내 귀로 들어서 행복하니까 저쪽에서 몰래 혼자 죽을 듯이 웃고있는 권순영정도는 무시해줘도 괜찮을 듯 싶다.
오빠들 수고했어요!”
“으아아 드디어 끝!”
쉬는시간 전 3시간, 쉬는시간 10여분, 그 후로 3시간 장장 6시간10분을 연습에 쏟아부었더니 연습끝이라는 말을 뱉자마자 나를 비롯해 멤버들 모두 연습실바닥에 쓰러졌다.
“여주야 저기 보컬실로 잠깐만”
뭐지 나 뭐 실수했나..
“네 왜 불렀어요 순영오빠?”
“오늘 수고 많았다고. 너 덕분에 빨리끝났어”
“네? 6시간을 했는데요?”
“응 평소엔 6시간보다 훨씬 넘는데? 거의 8시간은 항상 넘지 너 있어서 오늘은 빨리 끝났어”
...팬들이 그렇게 울부짖으며 감탄을하고 찬사를 날리던 그 모든 무대들이 8시간 이상씩의 시간을 쏟아부어서 나오는 무대들이였다니. 새삼 순영오빠가 빛나보인다.
“근데 너 오늘 되게 흥분한거 알지?”
“아...”
순영오빠가 짚어주지 않았어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였다. 혼자 흥분해서 미친 듯이 달렸다는 점.
“너 되게 미안해하고있었다며 찬이가 말해줬어”
아까 쉬는시간에 퍼포팀연습하면서 말 했나보다.
“미안해 할 것 없어. 그리고”
“그리고...?”
“언제까지 부정할래”
“뭘요”
“너 부승관 좋아하지 진짜?”
“오빠 휠체어 타는거 좋아해요?”
아까 빛나보인다고 한거 취소.
하핳 순영이는 앞으로 여주 놀리는게 삶의 낙이 되는걸로... 여주는 앞으로도 고통받는걸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안무가 글이다보니까 순영이 비중이 좀 심각하게 많네요ㅠㅠㅠ!
앞으로는 다른멤버들도 골고루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저까짓게 암호닉을 뭘 따로 받겠어요 언제든지 신청해주시면 감사하니까! 마구마구 와주세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