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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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XII
춤을춘지 8년
세븐틴 덕질한지 3년
권순영과 안무작업해보고싶다고 꿈꾼지 3년
그리고 드디어
플레디스에 입사한지 10일
안녕하세요, 춤추는 여자, 세븐틴 전담 안무가 김여주 입니다.
"여~주~야~"
...오늘 하루만 내 이름을 몇번째 듣는건지 모르겠다. 그것도 단 한명이!
"여주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있지만 내 무시는 가볍게 무시한채 계속 내 곁에 달라붙어서
"여주야!"
귀엽게 애교부리는 이 부승관좀 누가 잡아가주세요...
"너 오늘하루동안 내이름 몇번 불렀는지 알아?"
"그러는 너는 대답 한번이라도 해줬냐?"
"...아니"
"여주야 나 커피언제타줄꺼야?"
"안타줄꺼야"
"어제 여주랑 한솔이랑..."
"아아!!! 입다물어!! 너 내가 그거 잊으라고했지!!"
"너도 내 소원 안들어주면서 나한테만 소원시키는거야?"
후... 어제 그렇게 커피를 원샷하고 곧장 짐싸서 귀가했다. 다음날이 돼서 병가를 내고싶었지만 할 일이 있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출근했다. 무슨일이있어도 부승관만큼은 마주치지 말자 라는 의지를 가지고 최대한 조용히 회사문을 열었을때
"아 여주왔다! 드디어 왔네 내가 얼마나기다렸는데"
마치 일주일동안 출장간 주인님을 반기는 강아지마냥 없는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나를 맞아주는 부승관이 있었다.
"...날 왜 기다려"
"왜긴 왜야 커피마시려고!"
"너 커피 싫어하잖아"
"여주가 준 커피는 좋아해~"
이 능글킹을 어쩌면좋을까... 출근때부터 이렇게 달라붙더니 연습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여주야! 나 안무 알려줘"
"순영오빠 있잖아, 순영오빠한테 가서 알려달라고 해"
"싫어 순영이형 바빠. 너한테 배울래 응?"
"...나도바빠 저리가"
"아아 여주야~"
하루종일 이런식이다... 싫다고 내치면 다시 돌아오고 또 다시 내치면 물에젖은 생쥐마냥 없는꼬리를 축 늘어뜨린채 구석에 들어가서 궁시렁대고있으니 내치기에도 지쳤다. 그래서 그냥저냥 적당히 무시하면 이렇게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리니 내가 살겠냐고요...
"부승관 너 진짜 자꾸 이럴래?"
"응? 왜 그래 여주야"
"너 평소엔 말도 안걸더니 왜 오늘따라 이러는건데"
"그야 당연히~ 어제 너가 한솔이랑.."
"아아아!!!!!"
"아 알겠어, 지금까지 너가 나 싫어하는줄 알고 말도 안걸고 그랬는데 아닌거 알았으니까 그러지"
"나 너 싫어"
"거짓말하지말고"
"...아냐 진짜야"
"진짜?"
"...어"
“진심으로 나 싫어해?"
"...아니"
"그럼?"
"...좋아해"
아 미치겠다 진짜 부승관 계속 되물어 오는 바람에 눈 딱감고 말해버렸다. 진짜 쪽팔려..
"김여주진짜ㅋㅋㅋㅋㅋㅋ"
"놀리지말고 진짜 가라... 나 쪽팔리니까"
"왜 쪽팔린데?"
"당연히 쪽팔리지. 넌 좋아하는사람한테 좋아한다고 말하는게 쉬운줄 아냐?"
"너 지금 쉽게 하고있잖아?"
"이건 쉽게하는게 아니라 포기한거야 니가 하도 하루종일 귀찮게 나 쫒아다니니까"
"...내가 귀찮아?"
또 귀랑 꼬리 늘어뜨리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마냥 그 큰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녹아버릴것같아서 시선을 피했다.
"아 눈피하지말고"
"안피하게 생겼냐 너같으면? 좋아하는애가 그런눈빛으로 쳐다보는데"
"부끄러워?"
"응 엄청"
"ㅋㅋㅋㅋㅋㅋ김여주 진짜 귀여워"
"너꺼 연습하러 가라고 제발 부끄러워 죽겠으니까 응? 제발"
거의 울다시피 애원했다. 누군 지금 자기 눈앞에 있는것만으로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계속 장난이나 치고.. 계속 말로는 싫다싫다 하고있지만 부승관이 내 이름을 부를때나 옆에 붙을때면 부끄러워 죽겠어서 달아오르는 얼굴을 숨기기에 바쁜데 그것도 몰라주고 부승관은 계속 옆에 붙어있다.
"여주야 그럼 나 노래 하나만 들어줘, 예전부터 연습한 곡인데 너한테 제일 먼저 들려주고싶어"
"들어주면 이제 나한테서 떨어 질꺼야?"
"그건 듣고나서 너가 결정할 일 일꺼같은데?"
"뭐야 그게"
"아아 일단 가자! 노래불러줄게"
뜬금없이 노래는 무슨... 사람 설레 뒤질일있냐? 뜬금없이 노래불러준다고 운을 띄우길래 또 퉁명스럽게 답변을 했지만 지금 내눈앞에 있는 부승관은 예전의 부승관이 아니라는걸 간과했다.. 퉁명스럽게 답한다고해서 조용히 돌아가는 그 부승관이 아니라 탱탱볼처럼 다시 튕겨져서 돌아오는.. 그런 부승관이야... 어쩔 수 없이..는 아니고 좋아죽겠다는 속마음을 가지고 함께 보컬실로 들어갔다.
"크흠.. 아 떨린다"
"니가 떨리겠냐 내가 떨리겠냐"
"나"
"에휴.. 됐고 무슨노래 할껀데?
"나 예전부터 좋ㅇ... 아니 그냥 일단 들어줘"
"알겠어"
승관이는 무슨 말을 하려다 끊고 노래를 들어달라고 했다, 진짜 뭐길래 이러지?
휴대폰을 꺼내 스피커와 연결하고, 노래를 찾고, 재생을 누르기 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건 아니지만 내 체감시간은 적어도 30분 이상으로 느껴졌다. 그때 노래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고 노래는
“...포맨의 Baby Baby?"
승관이는 나를 향해 살짝웃어주고 심호흡을 하고 노래를 시작했다
“니가 너무 예쁘잖아 woo baby
눈을 뗄 수 가 없어 내 눈엔 너만 보여”
진짜 감미롭고 잘한다.. 노래 하는 부승관은 진짜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 한참을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노래를 하다가 ‘내 눈엔 너만 보여’를 부를 땐 내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했다. 그렇게 뭐에 홀린사람마냥 서로 눈을 마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들었다.
“여주야 어때?”
“...어? 아... 진짜 잘한다”
“힣.. 실은 이 곡을 연습한지는 꽤 됐어. 어릴때부터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할땐 꼭 이 노래를 불러줘야지 생각하면서 연습했었거든. 어때? 그 사람이 넘어와줄까?”
“어? 아 너 좋아하는 사람있냐?”
“응 있어, 아주 예쁜사람 한명”
“...그래 좋겠네, 이거 들으면 분명 너한테 빠질걸”
...나 놀리나? 내가 지를 좋아한다는걸 뻔히 알면서 내앞에서 이런얘기나 하고
“노래 잘하네, 이제 그 사람 앞에가서 불러줘”
눈물이 날 것 같다. 고백하기도 전에 차인다는게 이런건가 싶었다. 퉁명스럽게 마지막 말을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손잡이를 잡았을 때 내 손목이 거칠게 잡혀 나는 다시 자리에 앉고 말았다.
“뭐야 말도 안끝났는데 왜 일어나”
“더 할말 있어?”
“응! 조언좀 해줘 어때? 이거 불러주고 뭐라고 고백을 하면 괜찮을거같아?”
“...넌 지금 그걸 나한테 묻고싶냐? 뭐라고하긴 뭘 뭐라고해 그냥 노래불러주고 좋아해 누구야 이렇게 하면 ㄷ”
“좋아해 여주야”
뭐라는거야 부승관 지금?
“그게 아니잖아, 좋아하는 여자애 이름을 ㅂ”
“좋아해 여주야”
“...너 뭐하냐”
“왜 고백하잖아 지금. 좋아해 여주야”
“그니까 고백을 왜 나한테 하냐고”
“너니까, 이 노래를 들려주고 고백을 할 상대가 너니까”
“장난치지 마라 너 진짜. 사람 마음갖고 장난치는거 아니야”
말은 무뚝뚝하게 나갔지만 속으로는 지금 미칠것같다. 부승관이 나 좋아한다고? 고백 하는 상대가 나라고?
“장난 아닌데.. 너 맞는데”
“진심이야?”
“응 진심이야. 여주야 나 너 좋아해, 그니까 우리 그 있잖아 그 뭐냐 그 연애... ㅎ..해볼생각 없..어..?”
“어?”
“그 있잖아.. 막 데이트도 하고.. ㅅ..손도 잡고.. 나중엔 막 그.. 뭐냐... 뽀..뽀도 하는... 그런거 있잖아... 뭐냐 그 연애... 그런거 해볼생각 없냐고...”
뜬금없이 고백을 들어서 상황파악도 안되는 나에게 갑자기 연애해볼생각 없냐는 말을 꺼내고 미친 듯이 부끄러워 하고있는 부승관, 고백받았을 때 부터 놀라움 반, 부끄러움 반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나. 둘다 정상은 아닌 듯 하다.
“...어... 그니까 지금 네 말은.. 우리 사ㄱ.. 아”
사귀자고? 이 네글자를 입밖으로 못꺼내겠다. 부끄러워서...
“응 여주야, 우리 사귀자. 연애.. 그거 해보자 우리”
말은 패기넘치지만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은 패기넘치지 못하다, 뭐 그건 그거대로 귀여우니까 됐어.
“뭐야 얼굴 다가리고”
“부끄러운데 어떡해! 너 얼굴 보면서는 도저히 이말 못꺼내겠어서...”
“귀여워진짜, 그래. 우리 그거 해보자, 뭐냐.. 그.. 너가 방금말한 그거..”
“지도 귀여우면서”
대화를 하면서도 서로의 얼굴에선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둘다 새빨개진 얼굴로 싱글벙글. 구름을 걷는 것 같다. 솜사탕 위를 뒹굴거리는 기분이다.
“그래도 우리 다른 멤버들한테 걸리면 안되는거 알지?”
“어? 어.. ㅁ..물론이지 당연히 멤버들이 알면 안되지..”
“뭐야 말은 왜 더듬어?
갑자기 말을 더듬길래 질문을 던졌지만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 일거 같다는 생각에 대답을 들을 생각은 별로 없었다. 그보다 더 궁금한거
“너 왜 나 좋아해? 방송국에 나보다 예쁜 여자애들 널렸는데”
“좋아하는 이유? 뭐 딱히 이유랄건 없고 너 첫날 들어왔을 때 몰카했었잖아. 그때 너 울면서 뛰쳐나갔었잖아? 그때 진짜 귀여웠거든.”
“에.. 그게뭐야 난 그때 엄청 창피했는데”
“ㅋㅋㅋㅋㅋ난 그때 너 엄청 귀여웠었어 울면서 뛰쳐나가고, 다시 돌아와서 우리가 반겨주니까 또 주저앉아서 울 때 진짜귀여웠어”
“아 창피하니까 그만해”
“너는? 너는 왜 나 좋아해?”
너 좋아하는 이유..? 몰라 나도.. 3년전부터 너가 좋았는걸..? 내가 세븐틴팬이라는건 아무리 부승관이여도 말 못해.
“...비밀이야”
“뭐야 난 말해줬잖아!”
“싫어 난 비밀. 나가자 연습해야지?”
“그럼 나중에 말해줘, 나가자 형들 기다리겠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가 살짝 손을 잡고 보컬실을 나섰다. 손을 잡았다는걸 둘다 의식했지만 의식하지 않은척, 모르는척 잡고있었다.
“어 여주 왜 보컬실에서 ㄴ.. 야 너희 손 뭐냐”
엌...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그냥 문을 열었고, 열린 문 앞에는 그나마 다행히도 순영오빠가 서 있었다. 둘다 깜짝놀라서 손을 황급히 떼고
“아! 아 그게 ㅂ..부승관이 제 손 주물러줬어요!”
“야 속일사람을 속여라. 양심적으로 김여주 너 나한테는 말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아이 뭘 굳이 말을 하고 말고를 따져요”
“너 승관이한테 아직 말 안했지? 너 내가 다 까발려 버린다 너 우리 ㅍ..”
“하하하 오빠 우리 그 뭐냐 그 어 알콩달콩좀 해보기로 했어요! 하하 제가 오빠한테 숨길 리가 없죠! 축하해 주실꺼죠? 하하!”
권순영 썩을... 협박질 하는 권순영을 때려버리고싶었지만 팬이였단 사실은... 절대 안돼....
“알콩달콩은 무슨. 너희 대놓고 연애질하면 회사에 까발려버릴 거야”
“하하 오빠사랑합니다.”
협박하는 권순영에게 속으로는 쌍욕을 날리며 겉으로는 억지웃음을 지어주고 다시 승관이를 쳐다봤을때 승관이 표정이 살짝 어두웠다.
"왜 그래 승관아? 내가 순영오빠한테 말해서 그래? 미안해.. 오빠는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고있었단 말이야"
“...사랑이 뭐야 사랑이”
“어?"
내가 방금 오빠한테 사랑한다고 했다고 지금 표정 그렇게 굳히고있는거야? 아 귀여워...
또 한번 없는 귀가 시무룩하게 축 처져있는것 같은 환상이 보임과 동시에 앞으로 이런모습 자주 볼거같은 귀엽고 즐거운 예감이 들었다.
"아.. 그거야 오빠가 협박하니까 그렇지!”
“그래도 나 있는데 바로옆에서 그러기야..?”
“알겠어 미안해 승관아아~ 화풀어라 응?”
“...아냐 화 안났어, 다음부턴 그러지마 알겠지?”
“응! 당연하지”
화난게 아니라 삐친거겠지만 삐쳤다고 하면 더 삐칠지도 모르니까... 승관이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리듯이 양 옆으로 붕- 붕- 흔드니까 승관이의 입꼬리가 살짝씩 꿈틀거리는게 보였다. 윽 귀여워...
"아 컾퀴..."
"왜 뭐요 저리가요"
"형 여주한테 왜 그래요"
"아 쌍으로 왜이래나한테!!!!!"
제주부입니댜!!!
우리 승꽈와 여주가 이어지는 소중한 장면이니만큼 공들여 썼는데
어쩜 쓰면 쓸수록 망해가는 이느낌..ㅎ.....
그래도 소중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장면을 망칠순 없다는 사명감 하나로 열심히 썼어요ㅠㅠㅠ!
이제 앞으로 알콩달콩 콩키우는일만 남은걸로...♡
그리고 영원히 고통받는 권순영...ㅁ7ㅁ8
+) 거듭 말하지만 암호닉은 항상 받아요! 저 따위가 뭐라고 따로 언제 기간정해서 받겠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