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의 연애를 목격한다면
묻는다.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최애가 연애하는 걸 목격한다면?
*02
*
그래, 설레서 잠이 오질 않았다.
내가! 빅힛에 들어간다니!
(물론 알바지만)(한낱 알바 나부랭이지만)
제일 친한 친구에게 전화도 했고,(믿지않았다)
선배에게 커피를 사는 것도 알고,(하지않았다)
"흐헤...짐나...나랑..결혼.."
덕질은 잊지 않았다.
"예, 여보세요?"
"아, 이예람씨?"
"네, 누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 김소탄 인데요,"
"예?"
난 정말 빅히트에 일하러 가는게 맞다. 암, 그렇고 말고.
*
"예람씨! 여기 앉아서 콘티 짜는 거 같이 하고 있어봐"
"예..?"
난 작가가 아니다.
"왜~ 예람씨 영상동아리라며"
영상동아리에서는 영상을 만든다.
물론 콘티도 짜지만,
"이번 뮤직비디오 컨셉에 대해서 의논을 할건데,"
뮤직비디오 콘티는 짠 적이 없다는 거에요.
아니, 연예인꺼. 연예인꺼!
대학동아리 뮤비 이런건 짜고 찍고 했죠..
"아, 방탄소년단하고 인사를 안시켜줬네 내가"
알바라면서요.
"남준아, 남준이 어딨니"
알바라며.
"맞다, 예람씨 문예창작과잖아"
문예창작은..
제가 팬픽을 찔때나..
망상을 할때나..
유용한...
"이번에는 알바 좀 잘뽑았네"
(우럭)
"와 안녕하세요!"
?
이럴리 없어.
"아 이분이 이번에 작가님이세요?"
??
"귀엽게 생기셨네, 완전."
???
(분위기 파악 못하는 입꼬리)
난 분명 방탄을 만날 일따위 없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반가워요!"
"아 예에..."
"저희 뮤비 예쁘게 짜주세요!"
"니예에..."
박지민이었다.
눈 앞에서 박지민을 보다니, 라고 자각할 새도 없이.
김남준을 찾던 선배작가님이 멤버들을 데려오기 전에
잽싸게 와서는 내 양손을 잡고 흔들면서.
멍. 그래, 멍하니 쳐다봤다.
"아, 이렇게 쳐다보시면 너무 부끄러운데."
"잘 부탁할게요!"
말을 마친 박지민이 의상을 갈아입으러 떠난다.
내 앞에 뭔가 나타났다가 사라진 것 같은데.
혹시 내 최애였던가.
그리고 멍하니 지나가는 멤버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우오, 생각보다 되게 어리네요"
"누난가?"
(당혹)
한..한살 많다고 말은 못하겠다.
"아닌가?"
전정국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지금 눈 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꿈이 아니라고
믿어도 좋기는 한걸까.
팬싸에서 몇 번 봤는데, 당연히 기억 못 하,
"근데 어디서 뵌 것 같은데"
"혹시 만난 적 있어요?"
언젠가 본 적이있다.
방탄은 팬들 얼굴 기억한다고.
근데 아냐. 지금은 아냐, 아니라고.
고개를 격하게 저었고,
전정국은 아닌가, 하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잘..생겼다. 정말.
"예람씨!"
"예!"
"이부분 어떤 것 같아, 이거 넣을까 말까"
아니 그런 중대한 사안을 왜 한낱 알바 나부랭이인 제게..
그리고 방타니들은 제발 내게 시선을 거두어주셨으면 한다.
작가님이 무슨 말을 건네시면,
저쪽에서 쳐다보고.
또 뭐 어떻냐고 물어보시면,
촬영하다 쳐다보고.
제가 긴장이 돼서 일을 못하겠읍니다..8ㅅ8
"예람씨!"
"...예?"
"이거 계획서 줄테니까, 이번주까지 작성 좀 해주면 좋겠어"
"이거..무슨..?"
"아 뮤직비디오 콘티 잡은거, 정리 좀 해서 주면 돼.
추가할거 있으면 추가해도 되고."
이곳 사람들은 날 너무 믿는다.
그렇다. 아니, 한낱 문창과 알바생인 내게
하루만에 뮤직비디오 계획서 작성이 말일까.
또,
"예람씨!"
"..예?예!"
"점심 먹고 해, 점심. 얘네들 도시락 오니까 같이 먹어."
방탄이랑요..?
방탄소년단이랑요..?
"예람씨 도시락 이거,"
제가 살다보니까 김남준님이 하사하시는
도시락을 받을 날도 와요.
"작가님 앉아서 드세요"
또 김태형님께서 작가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도 듣고요.
"누나 맞죠? 아닌가."
예. 맞습니다.
팬싸 아닌 곳에서 전정국님이 누나라고 부르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빅히트.
넘나 좋은 근무환경..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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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암호닉신청대여!
댄다고!
일거져서 거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