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이제 일어나야지."
누워있는 너징의 등 안쪽으로 손을 쑥 넣어서
아기 안듯이 너징을 품에 안고 토닥거리며 잠을 깨워주는 준면이에게
몇번 칭얼거리다 업어 달라고 땡깡을 부려서
업힌 상태로 거실까지 나와.
그런 너징에게 정신없이 나갈 준비를 하는 와중에도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하는 말은
"우리 막내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요, 공주님."
"징어 생일 축하하고 오빠가 많이 사랑해."
"생일 축하해요, 누나."
"생일 축하해요."
"우리 아가 생일 축하해."
맞아. 오늘은 1년에 딱 한 번있는 너징의 생일이야.
아침부터 받아오는 축하에 기분이 좋아진 너징은
준면의 목을 꼭 끌어안고 얼굴을 부비며 웃어.
멤버들은 그런 너징이 사랑스러워 죽겠고 말이야.
생일이기에 재미있게 보내고 싶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얼마 안 남은 콘서트 준비와 광고촬영이 있는 날이라
그러기에는 좀 힘들 거 같아.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소소한 생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조금 아쉬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안 보이게 넣어 놓는 너징이야.
*
[우리 막내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오빠가 격하게 애낀다. 말 안해도 알지?
이따 회사 잠깐 들려, 줄 거 있다. -희님] - 날라리 오빠
[언니가 늦은 거 아니지? 생일 너무 너무 축하해!
오늘 광고촬열있는 거 잘 하고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사랑해 우리 딸!] - 뚜덩이 언니
[생일. 축하. 해요. 스젤예.
스엠에서 제일 예쁜 척하는 애. 밥. 한 번. 먹자.
맛 있는. 걸로. 태민이. 빼고.] - 쫑
[오빠가 준 원피스 예쁘게 입어.
인증 필수. 생일 축하해 이쁜 동생.] - 멋지용
[생일 축하해, 예쁘니.
바쁘다고 연락도 없고 섭섭해.
오빠 뿐이지? 신발 예쁘게 신어라~] - 서준 오빠
정신없던 광고촬영이 중반을 넘어섰을 때 쯔음
다른 언니 오빠들의 생일 축하 문자, 통화, sns를 보며
실실 웃고 있으면 뒤에서 그런 징어를 꼭 안아오는
"우리 징어 인기 많네~."
오빠 질투 나려 하는데?
".. 런닝맨 2초 출연 실검 1위 민석오빠?"
"알았어, 미안해."
민석이야.
너징의 어깨너머로 머리를 나란히 하고
너징이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민석이가
입을 열어.
".. 징어야."
"응?"
"..미안해."
생일인데 아무것도 못해줘서.
"..."
"많이 섭섭할텐데, 우리 징어."
그래도 씩씩하네.
소리내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민석이의 손이 참 따뜻하다고 느껴.
"정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우리 징어, 오빠들한테도 동생들한테도 참 소중해.
그게 참 사실인게, 준면이랑 민석이를 비롯해서
모든 멤버들은 너징에게 '소중하다' 라는 표현을 참 많이 해줘.
그건 엑소 데뷔가 이뤄지고 얼마 뒤에 일어난 일 때문에
상처받은 징어에게 약을 발라주는 것과 같은 일인거야.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민석이에 말에 맞춰 고개를 크게 끄덕여.
"태어나 줘서 너무 너무 감사하고
정말 많이 사랑해, 우리 공주님."
"나도, 오빠."
너징을 다시 한 번더 꽉 끌어 안은 민석이가 작게 중얼 거려.
"징어야, 진심으로-"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징어의
생일 축하합니다!
갑자기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려버리는 민석이의 행동에
다 놀라기도 전에
눈앞에 나타난 케이크에 더 놀라버리고 말았어.
"ㅁ,뭐야 이게."
"뭐긴 뭐야! 케이크지! 얼른 얼른!"
신이난 종대와
"아 소원! 징어야 소원!"
케이크를 들고 소원을 재촉하는 찬열이
"아 야 박찬열 촛농 떨어진다 좀 잘 들어봐!"
초를 보며 안절부절하는 백현이
"아 종대형 선물 뭔데 이렇게 무거워요."
"백현이 형 것도 장난 없어"
양손에 멤버들의 선물을 들고있는 세훈이와 종인이.
"그냥 지나갈 수는 없잖아. 누구 생일인데."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경수
"생일 축하해, 우리 아가."
울먹이는 너징을 꼭 안아주는 준면이
"생일 축하한다고-"
아까 끝내지 못한 말을 이으며 개구지게 웃는 민석이
"이게 뭐야아"
끝내 울음을 터트리는 너징
참 행복한 생일이지 싶더라고-.
"와, 이거 내가 갖고 싶었던 거!"
"오빠 밖에 없지?"
"징어야 오빠 것도 좋지?"
"오빠 게 제일 좋지?"
"누나 내 선물이 장난 없죠?"
시끄러운 생일 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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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죠 ㅠㅠ 어흑 ㅠㅠㅠ
사랑해요ㅠㅠ
혹시 어 보고싶은 주제 있으면 댓글로 적어 줄래요?
내가 쓸 수 있으면 써줄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