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와김영권] NATE On ver. o.
"홍정호! 어디가냐"
"어 백꼬맹이ㅋㅋㅋㅋ 나 집에. 너는?"
"축구연습이나 할라고. 야 근데 너 자철이형이랑 사귄다는거....진짜야?"
"아.........응. 왜, 이제 나랑 안놀라고?"
"야ㅋㅋㅋ사나이가 되가지고 그런거가지고 놀고 안놀고를 정하면 되겠냐. 잘 사겨라. 이왕 사귄김에 오래"
"오래는 못갈거같지만 일단 고맙다. 얼른 연습하러가. 나도 집에서 부모님 기다리신다."
"그래, 축하한다!"
"정호야, 밥 먹을 준비하렴"
"네!"
보통 엄마가 저렇게 부를 때 바로 식탁으로 가면 안되고 10분즘 뒤에 가야된다.
자칫 바로 나갔다간 온갖 부엌일을 도와줘야하니까.
띠링
[NATE On]
구자철꺼로 접속해볼까
띠링
헐, 구자철이 진짜 내걸로 접속했네. '홍정호'ㅋㅋㅋ 내 이름 온라인 뜨는걸 내가 이렇게 보니까 신기하다ㅋㅋㅋ
................왜 우리가 서로의 온라인을 보고있냐면,
오늘 아침에 조례가 끝나고 잠깐 쉬는 시간동안 구자철이 2층에서 3층으로 뛰어와서
"야, 우리 네이트온 아이디 바꿔서 쓰자." 라고 말했고, 나는 아무 대꾸없이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교환했기 때문이다.
뭐 이유야 뻔하니까.
띠링
김영권
형, 혹시 지금 쪽지 하실 수 있으세요?
김영권이다...........ㅋㅋㅋ뭐라고 답할까
구자철
야, 나 홍정ㅎ
아니다,
구자철
응, 왜그래 ^^?
웩. 구글구글거려.
김영권
아........형 정호랑 사귀신다고 들어서요.
구자철
응 맞아.^^;; 놀랐지. 미안.
김영권
아니에요! 그게........ 저기 제가 형을 무시하거나 그래서 이러는게 아니라.......
그............. 정호가 소세지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많이 챙겨주셨으면 해서요....
ㅋㅋㅋㅋㅋ 내가 소세지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지
하긴, 몇년을 봤냐 우리가.
구자철
아.........응 ㅎㅎㅎ 혹시 다른 것도 있어?
김영권
그게.........정호가 외로움을 되게 많이 타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혼자두면 힘들어해요.
그리고 축구하다가 살살 넘어져도 아프다고 와서 찡찡거리는데 그 때 잘 타일러주면 축구 더 열심히 해요.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형이 응원해주면 더 좋아할거에요.
아 또 정호가 진짜 좋아하는 회색 후드티가 있는데 그거 많이 입는다고 너무 뭐라하시지 않으셔도 되요. 매일매일 세탁하고 깨끗하게 입는거니까....
또......또........... 엄청 많은데......... 죄송해요. 생각날 때마다 꼭 말씀드릴게요. 정호 잘부탁드려요.
뭐야....
구자철
너가 정호를 되게 아끼나보다. 고마워. ^^
김영권
옛날부터 알던 사이거든요. ㅎㅎㅎ
구자철
아끼는걸 넘어서 좋아하는거같은데 ㅎㅎㅎ?
김영권
..............티 많이 나요?
구자철
응? 뭐가?
김영권
아무것도 아니에요 형. 죄송해요.
구자철
어.......응............그래. 그런데 난 괜찮아^^ 우리 곧 헤어질거야. 아마.
김영권
.............네?
"여보세요, 구자철"
[응? 왜갑자기]
"너 어디야"
[지금 학교에서 막 나왔는데, 데이트할까?]
"뭐든지 상관없으니까, 지금 당장 우리집쪽으로 와. 나도 학교쪽으로 갈께"
[어?ㅇ]
"정호야! 밥먹으렴! 너 지금 어디가니?"
"잠시만요. 잠시만"
김영권
.......설마 너 홍정호야...........?
"왜이렇게 뛰어왔어. 괜찮냐?"
"괜찮고 자시고. 우리 그냥 사귀지말자."
"........뭔데 그게 갑자기"
"아 솔직히 니가 사귀자고 애걸복걸해서 사귄거잖아."
김영권
아니죠......? 자철이형이죠? 형이 두개 다 접속하신거죠?
아.........그 형이 정호아이디로 저한테 쪽지 하시길래 혹시나 하고.......그래서 갑자기 홍정호냐고 반말해버리고..... 죄송해요.
"야 그래도....."
"니가 매주 데이트할때마다 영화 밥 다 산다고 그러니까 사귄거지."
"말이 심하다."
"너도 알고있었잖아. 몰랐던 척 하지마."
"................... 그래.... 그러자.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 나 가던 길 마저 갈께. 그냥 쭉 이 길 따라서 학원가면 되니까."
"잘가라."
"아 맞다! 아까 너 아이디로 네이트온 들어갔었는데."
김영권
....진짜 자철이형이시죠........?
"어 봤어. 온라인되있던거"
"김영권이 쪽지보냈었어."
"뭐라고?"
"축하한다고.....오래가라고. 엄청 진지하게 말해서 너인척 할까 하다가 그냥 다 말했어. 교환했다고."
김영권
형 왜 답장을 안해주세요........... 제가 홍정호 좋.......아하는거 진짜 걔가 알면 안된단말이에요......
"김영권!!!!!!!!!!!!!!!!!!!!!!"
[.........너아니지?]
"나맞아."
[거짓말하지마. 자철이형이랑 둘이서 나 놀리는거지 지금?]
"너 지금 집이지"
[진짜 제발 대답좀해봐 너 아니라고 자철이형이라고!!!!!!!]
"너 안에 있는 거 다 아니까. 당장 나와. 너희집앞이야."
[내가 진짜 미안해............. 그러면 안되는건데....... 우리 친군데.........]
"우리 친구 아닌데?"
[미안...........내가 미안하다 근데 진짜 친구..........친구라도 부탁하자.........]
"야!!!!!!! 김영권!!!!!!!!!!!!!!!!!!!!!"
[야 소리는 지르지마!!..... 부모님이 들으신단말이야.....]
"소리 더 지르기 전에 나와."
[왜 나오라는건데...]
"고백할려고"
[뭐?]
"고백하려고 하는데 너 빨리 안나오면 에라이씨 몰라 그럼 나 그냥 간다."
쿠당쾅쾅
"너..........지금 무슨 말 하는거야"
"야 날도 추운데 그대로 나오면 어떻하냐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이거... 내꺼 덮어"
"무슨 말 하는거냐고........ 아까부터 왜 묻는 말에 대답을 안해"
"내 말부터 대답해. 너 왜 나한테 좋아한단 말 안했냐"
".......어떻게 하냐 그걸. 우리가 몇년째 친군데"
"넌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난 우리가 알게된 그 순간부터도 한번도 친구였던 적 없었어."
"제발 알아듣게 말 좀 해줘...."
"아끼고 좋아해 너를. 김영권 너를. 자그만치 우리가 처음 만났던 4년 전부터."
헿........헿?헿????헤헤헤헿.ㅎ.ㅎ............
version one 줄여서 ver. o. ㅎㅎㅎㅎㅎ
다음편은 ver. t.으로 돌아올게옇ㅎㅎㅎㅎㅎ헿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