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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de-sac 上

by. S,Claa








 입안에는 온통 비린맛이 맴돌았다. 맞아야 하는 이유도 모른채 점심시간이 시작하자마자 학교 뒷편으로 끌려와 무자비하게 맞았다. 방어할 틈도 없었다, 아니 막아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못하고 얼굴이 돌아가는대로 몸이 넘어지는대로 정신도 오락가락할 만큼 나는 상황파악이 안됐다. 너무 놀라서 때리지 말라고, 살려달라고 애원도 못했다. 병신처럼 어버버버 거리며 몸을 웅크렸다.


 정신없이 맞다보니 발길질이 멈췄다. 이제 끝인가 싶어 고갤 들어보니 날 이렇게 만든 장본인인 그놈만이 시야에 가득 찼다. 하얗고 티없는 피부, 선하게 생긴 눈매와 코가 나는 싫다. 방금까지 이곳에 있던 놈들과 너, 그리고 나만이 아는 너의 본모습은 이외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하니까. 가식으로 똘똘 뭉쳐서 공부 잘하고 인간관계까지, 흔히들 말하는 사교성 좋고 친화력 있고, 뭐든!.. 넌 뭐든 다 잘해 인정받고 착한 놈으로 인식되어 가니까. 그 얼굴조차 너의 본모습을 감추기 편하게 만들어졌지. 


녀석이 내 멱살을 잡아 끌어 올려 일으켜 세웠다. 벽을 타고 올라오는 통에 손톱 끝이 벽에 사정없이 긁혀 올라왔다. 내심 차라리 그대로 웅크려서 녀석이 갈때까지 맞고 끝났으면 싶었다. 그래야 속이 편했다. 

나는 녀석의 발길질 보다 녀석의 한마디 한마디가 무섭고 더 아프다. 그리고 녀석이 말했던 말은 무조건 따르고 있는 내 무기력 모습을 보는게 싫기 때문이었다.


 나 봐.

 .........

 내가 말했잖아, 날 보라니까?


 흙투성이가 되어버린 내 얼굴을 굳은살이 잔뜩 박힌 자신의 손으로 매만지며 털어줬다. 녀석의 말투는 누구보다 상냥했다. 차마 쳐다보지는 못하고 고갤 숙이고 입안에 고인 피를 삼키기가 싫어서 얼굴을 찌푸리며 입을 오물거렸더니 어떻게 또 봤는지, 뱉어- 라며 잡혔던 멱살을 풀어주었다. 이때다 싶어 입안에 머금고 있던 모든 액체를 뱉어버렸는데, 분명이 침과 섞인것일텐데도 꼭 피를 토한것 같았다. 너무 놀라서 쳐다보고 있으니 혀차는 소리가 귓가에 크게 들렸다. 깜짝 놀라 눈을 내리 깔았다. 눈앞으로 녀석의 명찰이 보였다. 여기서 조금만 더 지체하면 분명히 또 손이 날라 올것이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시선을 점점 위로 옮겼다. 다부진 어깨와 목선, 그리고 날카로운 턱선, 그리고 녀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한게 생긴 쳐진 눈매.


무서워,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머뭇거리는 내가 답답했는지 얼굴을 들어올리는 탓에 억지로 녀석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녀석의 나긋한 두 눈과 마주치자 야릇한 기운이 온몸을 흘렀다. 



 아까 구자철이랑 뭐했냐?

 ...아무것도 안했어

 그런데 왜 그새끼 앞에서 병신처럼 웃어?



 녀석만 없으면 내 일상은 편했다. 하지만 녀석이 나타나는 순간 내 일상은 찢기고 밟혀진다. 다들 녀석만 없으면 나를 사람취급 해주니까 그때만큼은 숨통이 트이니깐 즐기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또 언제 끌려갈까가 무서워서 누가 내게 다가오는것 조차도 경계했지만 어느날 자철이를 만난 이후로는 '사람'답게 살아도 될 것 같았다. 이새끼가 만들어 놓은 틀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유일한 사람처럼 그렇게 자철이가 내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한가지 흠이라면, 이새끼가 제일 믿는 놈이 구자철이라는 사실.

녀석에게서 벗어나고자 택한 사람이 녀석의 베프라니….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것은 구자철은 녀석과 대항할 힘을 갖고 있고 전혀 다른 인간이라는 것.


 딱 한번만 다시 말해줄꺼야

 ........

 왜 지금껏 말 잘듣다가 한번씩 이렇게 빗나가냐..응?

 ..........

 씨발년이 사람 속터지게 하느냐고!!!!


 천둥같은 고함소리에 어깨를 움츠렸다. 녀석이 나를 '년'이라 일컫는 것. 이 또한 내가 무서워 하는 말들 중에 하나이다. 지금껏 한번도 녀석이 나를 여자취급을 한적은 없으나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는 확신하기 어렵다.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벌써부터 사서 걱정하는 내가 우습겠지만 녀석의 잠재적인 싸이코 기질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다. 녀석이 내 목덜미를 한손으로 잡고 벽에 밀어 붙혔다. 쿵하고 뒷통수가 벽에 부딪히자 충격에 머리가 다 띵하고 울려왔다.


 구, 자철이랑 한번만 더, 응? 한번만 더..

 ...........

 그지랄로 붙어 먹으면 죽어

 ....응

 말로 할때 들어라, 이게 마지막이야

 ..........

 구자철이야, 다른놈들은 괜찮아도 - 걘 안돼.

 ............



 어째서, 왜 안돼.

 니가 이럴수록 구자철을 더 놓을 수가 없어진다. 하지만 속마음과는 달리 자신의 말뜻을 새겨 들었는지 확인하려 '알았지-' 하고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듯이 나에게 미소를 보였다. 사람은 하지 말라면 한번쯤은 하려는 고약한 습성이 있다. 청개구리 같은 심보. 죽기직전까지 갈지라도 설마 내가 죽을까 하는 안일함에 결국은 일을 저지르고야 만다.


 나는 사람이고, 너에게서 벗어나려면 그녀석이 꼭 필요해. 그리고 장난이 아니라 

 살고 싶으니까 - 내가 살아야 겠으니까 꼭 너에게서 벗어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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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필력 굿~나는 누굴까요?
대후니면 좋겠당

12년 전
독자2
헐.. 완전 좋아요..♥
12년 전
독자3
우어어어어 대박... 저렇게 무섭게 이야기한 녀석 기식빵...인거죠... 으허 자까님 필력 대박bb 다음편 궁금해요...!!!!
12년 전
독자4
누군지 궁금해 죽겠다.. 상편이면 금방 끝날거같은데 아쉽다요ㅠ 오래오래 보고싶은데.... 다음편 얼른 들고와요 궁금해요!!
12년 전
독자5
헐ㅠㅠㅠ대체누구냐며ㅠㅠ담편빨리데려와주세요..!
12년 전
독자5
누구지?? 궁금해여 담편ㅜㅠㅠ
12년 전
독자6
헐 누군진모르지진짜무섭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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