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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동혁 군. 어쩔 때 가장 힘들어요?] 

[A.말 안 할래요.] 

 

[iKON/빈환/준혁] 정신병동 이야기08 | 인스티즈 

정신병동 이야기 08 

 

 

눈물을 팔로 훔치면서 달아난 동혁은 병원 입구까지 정신없이 달렸다. 동혁이 센터에 다닌지도 벌써 3주가 지났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 동혁은 그저 자신이 싫고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이 싫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 태어나야했는지 이해하지도 못했고 그래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동혁은 그저 조용한 학생이었다. 그래서 아무도 동혁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말을 걸어도 어색하게 짓는 웃음과 짧은 단답만 돌아왔기에 더 이상 아이들은 동혁에게 말을 걸으려 하지 않았다. 선천적으로 동혁은 소극적인 아이였다.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하는 것도 꺼려했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했다. 그저 공책에 낙서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면서 여가생활을 지냈다. 아무도 동혁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동혁도 누군가에게 신경쓰임을 당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동혁이 병원 입구에 기대어 서 있자 누군가가 동혁에게 다가왔다. 

 

"김동혁 군! 김동혁군 맞죠??" 

 

동혁이 행여나 먼저 갔을까봐 급히 뛰어온 모양이었다. 남자의 손엔 동혁의 지갑이 들려있었다. 동혁은 아까 대기실에서 지갑을 가방에서 꺼내고 탁자에 올려놓고 온 것을 까먹고 그냥 뛰쳐나온 것이었다.  

 

"저는 여기서 일하는 구준회라고..." 

"지갑 가져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혁은 남자의 손에 들려있는 지갑을 확 낚아챘다. 남자는 벙쪄서 하던 말을 다 하지 못했고 그 자리에 멈춰섰다. 동혁은 지갑을 한손에 쥐고 그대로 앞으로 걸어나갔다. 동혁은 다른 사람의 친절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행여나 자신이 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칠까봐 항상 조심했다. 그 조심성은 극도로 커져서 결국 모든 사람에게 예민하게 굴었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위할라치면 먼저 선수를 쳐서 행동을 막았다.  

 

 

 

동혁은 센터에 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저 학교에 있지 않기 위해 센터를 오는 정도였다. 동혁이 자신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센터 직원들과 상담사, 동혁의 부모님 모두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학생이 자신의 속내를 말하기 전까지는 강제로 일이 진행될 수 없었기에 모두들 동혁이 자신의 상처를 말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동혁 군. 오늘은 어때요? 괜찮아요?"

"네. 어제와 똑같이 괜찮아요."

 

아니었다. 동혁은 어제 괜찮지 않았다. 밤새 울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 태어나야 했는지 의문이 들어 그 의문은 동혁을 잡아먹었다. 넌 태어나면 안 돼. 비정상이야. 말이 돼?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 속에 끊이지 않았다. 상담사는 동혁의 텅빈 눈에서 동혁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방법을 취하지 못했다. 정신병원이라면 최면치료나 다른 방법을 통해 병의 원인을 끌어낼 수 있지만 여기는 상담센터였다.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담이 끝나고 동혁은 옷매무새를 단정히 했다. 마이를 입고 상담실 밖으로 나왔다. 가방을 들고 센터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누군가 동혁의 손목을 잡았다. 동혁은 깜짝 놀라며 손목을 잡은 손을 확 뿌리쳤다.

 

"누구세요. 누구신데 이렇게 무례하게..."

"우리 어제 보지 않았어요? 지갑"

"아...네...그런데요? 사례라도 드릴까요?"

"네. 사례. 주시죠. 저랑 같이 밥 먹을래요?"

 

동혁은 준회의 밑도 끝도 없는 당당함에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바로 정색하며 물었다.

 

"제가 왜. 당신이랑 밥을 같이 먹죠?"

"사례요. 사례로 그 정도면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동혁은 준회의 웃음기 어린 얼굴을 보고 속이 뒤틀렸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에 두려움이 있던 동혁은 갑작스러운 준회의 제안에 당황했다. 동혁은 거절할 줄 몰랐다. 거절 하는 것을 배우기도 전에 지레 겁먹어 다른 사람들과 관계마저 맺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에게 이렇게 제안을 해온 사람도 이 사람이 첫 사람이었다. 동혁은 이러한 상황을 생각지도 못했기에 거절할 수도 없었다.

 

"초밥 좋아하죠? 먹으러 가요."

 

동혁과 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 듯이 말하는 준회였지만 동혁은 낯설기만 했다. 그리고 어제 봤던 그 남자와 오늘 만난 이 남자는 분위기가 달랐다. 뭔가 좀 더 날카롭고 강한 느낌이었다. 기분 탓이겠지... 동혁은 준회의 의지대로 초밥집에 갔고 어색하게 자리에 앉았다.

 

"학생이지?"

"ㄴ..네? 네...학생이에요. 고등학생."

"몇 학년?"

"2학년이요."

"나보다 3살 어리네."

 

동혁은 초면에 말을 놓는 준회에게 당황했다. 물론 오늘 처음 만난 것은 아니지만 말을 본격적으로 섞은 건 오늘부터 아닌가. 자신보다 형이고 또 자신이 교복을 입고 있으니까 반말을 했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초면인데 반말은 좀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내가 뭐 반말해서 싫거나 기분이 나쁘다던가 그런거 아니지?"

준회는 동혁이 싫다고 대답하면 죽일듯이 쳐다보며 물었다. 준회의 눈빛을 본 동혁은 몸을 사리며 아...아니요...괜찮아요...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동혁이 귀여웠던 것인지 준회는 초밥을 먹으면서도 동혁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동혁은 그런 준회가 당황스러웠다. 지갑을 사례로 밥을 같이 먹으러 가자면서도 자신이 돈을 내겠다고 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자신을 뚫어지게 보는 준회가 몹시 부담스러웠다.

 

"저...저기요...그만 보세요..."

동혁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옆에서 뚫어지게 보고 있으니 동혁은 초밥을 입으로 먹는건지 코로 먹는건지 몰랐다. 그저 하얀 것은 밥. 위에 올려져있는 것은 회. 이것밖에 분간이 안 갔다.

"근데 동혁아. 너 내 이름은 아냐?"

준회가 동혁의 말을 말끔히 무시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동혁은 자신의 머리를 살며시 준회의 손아귀에서 빼내며 대답했다.

"주....준회...아니에요..? 구준회...?"

 

동혁의 대답을 듣고는 준회는 살짝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웃었다. 누가봐도 가식적인 웃음이었다. 일부러 자신이 화가 난다는 것을 감추려고 크게 웃는 행동이었다. 그 소리에 동혁도 깜짝 놀라 준회를 쳐다봤다. 이윽고 동혁과 눈이 마주친 준회는 정색하며 동혁의 귀에 속삭였다.

"준회.....준회 맞지....구준회.... 맞아. 준회야. 내 이름. 기억해라."

 

준회는 한사코 말리는 동혁을 무시하고 동혁을 집에까지 데려다 주었다. 동혁은 제발 따라오지 말라고, 자기가 잘못했다며 있지도 않는 잘못을 빌었고 그럴때마다 준회는

"아니야. 내가 좋아서 그런거야. 내가. 내가 너가 좋아서 데려다주는거라고."

라며 동혁의 말을 무시했다. 그리고는 동혁에게 다음 번에 센터에 왔을 때 꼭 자신에게 전화하라며 자신의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주었다. 동혁이 핸드폰에 저장하지 않을까봐 준회는 동혁의 핸드폰에 직접 자신의 번호를 입력했고 자신의 핸드폰으로 연결하여 동혁의 번호까지 받아내었다.

 

 

 

 

준회는 아침에 일어나서 깜짝 놀랐다. 일어난 곳은 집이 아닌 센터였다. 준회는 센터가 아닌 정신병원에서 근무하던 알바생이었고, 센터의 열쇠는 가지고 있었으나 그 열쇠를 사용한 적도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은 어제 쉬는 날이라 센터는 커녕 병원에 오지도 않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심지어 날짜를 보니 하루가 훨 지나있었다. 하루를 통으로 잔 것이다. 그런데 준회는 자신의 집에서 잤고 센터의 문을 열지도 않았다. 머릿속이 복잡해졌고 그때 마침 문자 한 통이 왔다.

-오늘 2시에 가요. 학교 일찍 끝나서 -동혁-

동혁? 동혁이 누구지? 준회는 한참 생각했다. 그래도 기억나지 않았다. 대체 누군데 자신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는지 몰랐다. 누구세요.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그 때 준회는 자신이 자고 있던 대기실 쇼파 옆 협탁에 있는 포스트잇을 보았다. 순간 준회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 포스트잇을 손으로 쥐어 꾸깃하게 접는 수밖에 없었다.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은 준회에게 큰 두려움을 안겼다.

【동혁이라는 애. 센터 다니는 앤데 귀엽더라고. 한 번 꼬셔볼까 하는데. 어때 구준회? -J-】

 

 

 

준회가 잠든 사이. 준회의 부인격인 J가 깨어났다. 그것도 준회가 자신의 병을 끔찍하게 들키기 싫어하는 정신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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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5.118
작가님 진짜 재밌어요 !! 재밌게 잘 보고있습니다 ㅎㅎ
8년 전
상담사 A
감사합니다!!!!ㅎㅎ 댓글은 정말 힘이 되네요ㅠㅠ
8년 전
비회원67.13
...헐 잠시만요 워...잠시만 주네야...주..주네야..잠깐만 와? 진짜 와? 허? 작가님...어머..잠시만 생각지도 못했는데..
8년 전
상담사 A
닷글 감사합니다!! 준회가....준회가....(말잇못)
8년 전
독자1
방금정주행하고왔습니다!!!!준회까지병이있었다니.....다음화도기대되용!!
8년 전
상담사 A
댓글 감사합니다ㅠㅠ 누추한 팬픽을 기대까지 해주시다니ㅠㅠㅠㅠㅠ정말 감사해요ㅠㅠ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상담사 A
그렇죠?ㅠㅠ 준회랑 J의 관계도 기대해주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헐.......?식스센스급반전이에요......헐.......동혁이랑 데이트했던것돛다른 준회인가봐요..준회도 병이있던거구나ㅜㅜㅜㅜㅜㅜ아구내새끼들ㅠㅠㅠㅠ
8년 전
상담사 A
ㅠㅠ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4
Jㅠㅠㅠㅠㅠㅠㅠㅠ발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규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작가님...
8년 전
상담사 A
저도 사랑해요 독자님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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