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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laa 전체글ll조회 791l 3







cul-de-sac 中

by. S,Claa










 쓰읍..아흐읏..


 계단 하나하나 올라오는 내내 안아픈 곳이 없었다. 온몸이 녀석의 폭력으로 잔뜩 굳어져 움직이는데도 힘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도 거울에 비춰진 구석구석 멍이 안든 곳이 없는 몸뚱아리. 오늘은 또 어느곳이 빨갛게 피멍이 졌을까. 상상만해도 끔찍한 상처투성이인 내 몸. 정작 때린 놈들도 내 몸이 어떻게 썩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나만 억울하고 서글플 뿐. 


 점심시간인지라 애들은 식당으로 갔거나 운동장으로 나가 있어서 복도는 한산했다. 우리학교는 점심시간에 학교건물 안에 학생들을 두지 않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억지로 운동장에 나가 있는것이 싫었지만 이렇게 무차별하게 다치고 온 날에는 학교가 꼭 나를 배려해준것 같이 고마웠다. 하얀 페인트가 오래되 까슬히 떨어지는 복도 벽을 짚으며 힘겹게 반에 다달았다. 교실 뒷문을 열기전에도 터져나오려는 눈물에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살아야 할 이유조차 없는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을까. 내가 태어났다는 그 사실마저도 회의감이 들었다. 왜 나를 낳았을까. 왜 굳이 나를 낳아서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걸까. 차라리 날 낳지 않았더라면 -


 그렇다면 죽고싶다는 비참한 생각도 할 수 없었을텐데 -


 왔네 -

 .......어?


 사방이 쥐죽은듯이 고요했고 아무도 찾아볼 수 없었던 공간을 녀석이 깨버렸다. 아무도 없다고 확신했는데…. 매일 쳇바퀴처럼 일어나는 일이지만, 너에게만은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니가 그녀석의 베프인만큼 모르는 일이 없을테지만 그래도 나는, 그러니까 나는…. 


 배고프지 않냐? 가자 

 ...아 


 오른쪽 맨 끝자리. 그새끼 바로 옆자리인 내자리에 앉아있던 녀석은 기다렸다는듯이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생각지도 못한 등장과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거리에 뒷걸음질 쳤지만 구자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내 팔목을 덥석 잡았다. 그새끼보다 더 굵고 단단한 뼈마디에 부딪혀서 가뜩이나 힘이 쎈 녀석의 악력은 신음이 터져나올 만큼 아팠다. 


 안, 안배고파. 난 안가도 돼 -

 뭐?

 속이 안좋아서 그냥 올라온거야.

 .......

 니가 날 기다릴 줄은 몰랐어.. 미안, 정말 미안해


 녀석에게 고개를 숙여보이며 미안하단 뜻을 내비쳐 보였다. 오늘 그새끼가 정말 화났는지 한번도 때리지 않던 얼굴을 가격한 탓에 입술 안쪽이 심하게 터져서 지금으로선 배가 고파도 먹지 못할것 같다. 그리고 더 신경쓰이는건 이 얼굴로 니앞에서 마음 편히 밥같은건 같이 못먹겠어. 이상하게 한번도 그새끼 앞에서 내보이지 않던 내 미천한 자존심은 녀석 앞에선 고갤 들어보였다. 분명히 녀석을 이용하려면 '동정심'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도 녀석과 내 사이가 그것으로 채워지는것만은 막고 싶었다.


 너는 나한테 특별한 존재인데,  니가 보는 내가 무조건 불쌍하게만 보인다면 -

 너에게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미천한 존재로 전락할것만 같아서 그것만은… 막고 싶었어.


 어, 그러면 옥상에 가있어 -

 옥상?

 빵 사갖고 올테니까 같이 먹자

 아니, 나는 -

 내가 좀 많이 먹거든? 그런데 나 혼자서 밥먹는거 완전 싫어해.

 ....자철아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지금 이대로는 정말로 목구녕에 물 한모금 조차도 넘어가질 않을것 같다. 어떻게서든 나를 도와주려는 선의는 고마우나 자존심상 용납하지 않았고 더욱이 방금까지 내가 맞은 이유가 바로 너, '구자철'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 학교라는 우리에 갇힌 나로서는 너와 이렇게 마주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한번도 녀석의 말을 어긴적이 없는 '나'였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빗나가버리면 그새끼는 그 좋은 머리로 빠른 시일안으로 어줍잖은 내 의도를 간파해낼 것이 분명하다. 



 너무너무 배고픈데, 배고파서 죽을뻔 했는데 -

 ............

 너때문에 참은거니까 안배고파도 같이 먹어.

 나, 나는 진짜..



 그제서야 나는 고갤 쳐들고 녀석을 바라보았다. 평소와 달리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내 흐트러진 옷매무새와 덕지덕지 굳어버린 입가의 핏딱지를 단 내 얼굴에 녀석의 잔잔한 눈망울은 천천히 매만지듯 눈길을 주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내리 깔아보는 그새끼와는 차원이 달랐다. 항상 마주할때마다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그 눈빛. 나라는 '인간'의 속을 꾀뚫어보듯이 흝어보는 간사하기 그지 없는 시선. 어느곳에 가든지 끈덕지게 따라붙는 그 시선.  


 나는 항상 왜 너와 그새끼를 비교하지 못해서 안달일까. 벗어나고프지만 정작 벗어나기에는 너무 적응되어 버린 탓일까 -

 구자철이 내 팔목을 놓아주고는 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손에 쥐어 주었다. 내가 없는동안에 기다리면서 계속 쥐고 있었는지 쇳덩이가 따뜻한 기운을 냈다. 서로 없어서는 안되는 친구라는 두놈은 왜이렇게 각기 상반된 태도로 나를 옭아매는지…. 한놈은 나를 죽이려 들고 다른 한놈은 죽어가는 나를 살리지 못해 안달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나는 죽이려 드는 놈으로부터 날 살리려는 놈을 통해서 도망치려고 계획중이다. 이토록 단순하게 살고싶었던 나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세상을 너를 통해 보고싶었다. 


 하지만 문뜩 궁금했다. 녀석이 '너'를 경계하는 이유와 녀석의 베프인 니가 '나'를 이토록 감싸주는 이유. 

 그리고 내가 그새끼한테 끌려가는것도, 가서 무슨짓을 당할지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너는 알고 있을까. 만약 알고 있다면, 그렇다면 너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대훈아, 제발 -

 .................



 녀석은 근심걱정 가득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옥상에 꼭 가있어야돼' 라고 신신당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손에 쥔 쇳덩이를 한번 굴리고 다시 잡았다. 땀 때문에 손에서 쇳기가 날 것 같다. 옥상에 가기전에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그새끼는 꼭 나와 마주치면 내 손을 자신의 입가에 대고 냄새를 맡는 특이한 버릇있어 사전에 대비하고 있어야 할것만 같아서였다. 아직 녀석의 손아귀에 붙들려진 나는 지금까지 터득해온 살아가는법을 유지하고 있다. 


 과연, 구자철…. 너는 -

 그 세상을 나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너는 나에게 대항마가 되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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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바람대로 대후니넼ㅋㅋㅋㅋㅋㅋㅋ작가 샤릉훼요~
12년 전
독자3
오오 대후니였어... 다음편이 끝인가요 아쉽다ㅠ 좀 더 길게 보고 싶은데ㅠㅠㅠ
12년 전
독자4
이런분위기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만세ㅠㅠㅠㅠㅠㅠ담편이 마지막인게 슬프네요ㅠㅠㅠ
12년 전
독자5
헐 순둥이대훈이엿어요?
전편분위기로봐선
기식빵일줄ㅋㅋ
반전이네요
저이런스타일글완전좋아해요

12년 전
독자5
헐 대박이다....... 겁나 우울하다ㅠㅠㅠㅠ 심히 제취향이네요 정말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좋아♥♥♥♥♥♥ 작가님 혹시 BGM 알려주실 수 있으세여??
12년 전
S,Claa
Ludovico Einaudi - indaco 입니다
12년 전
독자6
작가님 어디갔어요 젤 주목하고 있는건뎅 ㅠㅜ
돌아와요 열흘이 흘렀어요

12년 전
독자7
하~이제 한달 다되가네요 작가님 실종 ㅠㅜ 낼 대후니 드라마에 나온대요 그거 보고 빨리 오세요
11년 전
독자8
오늘도 오지 않는 그이를 기다리며 홀로 댓글을 씁니다 씁씁하아ㅠㅜ
상중하면 하만 쓰면 되는데 사라져 버린 그이여ㅠㅜ

11년 전
독자9
낼 대후니 전국체전 있대서 생각나서 함 들어와봤어요 작가는 혹시 고3인가요? 그면 셤 끝나면 돌아와야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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