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랑은 죄다. #프롤로그
조용한 병실을 가득채우는 큰 알람소리.
[약먹을시간 am 08:00]
투병생활한지 10년째. 태어나자 마자 버려져 보육원에서 6살때 까지 자랐었다.
나름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던 어느날 보육원에 후원을 하고있다는 부자 아줌마가 찾아왔었고
난 그날부로 그아줌마의 딸이 되었다.
계속 행복할줄만 알았던 시간이 흐르던 8살 생일 전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그 이후로 다시는 아줌마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내게 내려진 진단은 에이즈. 후천선 면역 결핍증. 그때가 내 나이 8살때였다.
내 손을 잡고 울며 의사선생님앞에 마주앉아있던 아줌마는 병명을 듣자마자 내손을 뿌리쳤고
치료비명목의 거액의 돈을 남긴뒤 너무 쉽게 날 파양했다. 그렇게 두번째 버림을 받았다.
덕분에 VIP병실에서 이렇게 10년째다. 밖을 나가는것도, 학교를 다니는것도. 내겐 사치다.
다른 사람들이 더러워 하는 내 몸을 숨길 작은 병실이 나의 유일한 안식처일뿐
아무 원하는것도, 바라는 것도 없었다.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생을 이어가고있었다.
언제죽어도 좋다고 생각했었다. 아니 하루빨리 죽고싶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그애를 만나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