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
(가질 수가 없어도) 내 머릿속에서라도
(만질 수가 없어도) 그저 헛된 꿈이라도
(말할 수가 없어도) 멀리서 숨어서라도
You know I do 널 사랑한다고
(내가 누군지는 몰라도)
오늘도 나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오늘따라 너의 표정이 많이 어두워보인다.
아니, 생각해보면 요즘 들어서 너의 웃는 모습을 자주 보지 못한 것 같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어느 새 너의 근처로 같은 멤버인 크리스가 다가온다.
너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힘내라는 말을 전하는 것 같다.
크리스 말에 살짝 미소를 짓곤 이어 서로 장난을 치며 숙소를 들어간다.
너의 웃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
그것도 잠시 너의 웃는 모습이 크리스때문이라는 사실이 나를 우울한 기분으로 만들어버린다.
나도 너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하지만 너는 모르겠지. 내가 너의 뒤에서 너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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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의 드라마 촬영날...
비록 조연이라서 분량은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보기 좋다.
잠시 쉬는 타임에도 열심히 대사를 외우는 너의 모습을 구경하는데
너의 근처로 여자 주인공 역할의 배우가 다가온다.
여배우가 말을 걸자 친절히 웃으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너...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둘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순간 만큼은 니가 아주 조금 미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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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너를 정면에서 마주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왔다.
" 안녕하세요~. 어! 남자분이시네요? "
"....."
" 남자 팬분은 진짜 처음봐요. 반가워요 이름이 뭐에요?"
오늘이 우리의 첫 만남이 맞는 거겠죠
그런 문답은 언제나 당신만 하는 거겠죠
나는 그대 뒷모습에 오늘도 말을 걸겠죠
항상 같은 건데도 떨림에 인사를 건네죠
" 김민석"
루한 ver.
[오늘따라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 많이 힘들어 보인다. 좀 쉬면서 해. -1004]
오늘도 문자가 왔다.
같은 번호로....
몇번이나 번호를 바꾸었지만 같은 번호로 문자가 온다.
[번호는 왜 바꿨어?-1004]
이렇게 몇번을 하다보니 이젠 포기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오늘 옷 깔끔한게 이쁘다. -1004]
[오늘은 만난 사람 누구야? 여자던데..... 여자친구는 아니지?-1004]
[그 향수는 냄새 별로야 사지마. 그 옆에 거가 더 향 좋아.-1004]
[난 버블티 별로던데... 맛있어?-1004]
이제는 사적으로 돌아다닐때도 무섭다.
내 주변 어딘가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까봐.....
한참 문자에 대해 생각하면서 우울해하는데
크리스가 다가온다.
"루한 뭐해? 또 그 문자때문에 그래?"
"어.... 뭐.... 그냥....좀.."
"힘내라.. 다 니가 잘생긴 죄라고 생각해라ㅋㅋ"
내가 우울해하는 걸 알고 일부로 어깨를 두드리면서 장난식으로 말하는 크리스덕에
우울한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내 핸드폰이 울린다.
[크리스랑 너무 붙어있지마. 질투나니깐..-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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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떡해 끝내야 하는거져...?????;;;;;;;;;;;;;;
똥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