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변우석 엑소 세븐틴 빅뱅
섹피 전체글ll조회 3409l 1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천장에 이불을 대충 발로 걷어내고 가장 먼저 향한 건 당연하게도 화장실이었다. 한참을 자다 깬 얼굴이 얼마나 못생겨졌는지,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들을 하며 잔뜩 부어버린 눈을 꾹꾹 누르는 손이 부지런했다. 지금이 몇 시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장실 안에는 시계가 없었기에 다시 거실로 나가야만 했다. 1시 40분, 오래도 잤다. 어제 멋모르고 진탕 마신 술이 문제였다. 만만치 않은 주량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과음을 하고나서야 집에 들어왔었다.

 

그런데, 도대체 나는 왜 그렇게 술을 마셨더라? 기억나지 않는 이유를 굳이 머리를 싸매며 떠올릴 정도로 어제에 대한 미련은 없었기에 어제의 이유를 떠올리는 건 빠르게 포기했다. 하도 오래자서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얼굴에 손을 한번 가져다댔다 직접적으로 전해져오는 그 미끈거리는 느낌에 백현은 급격히 기분이 나빠져 당장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의 물을 틀어버렸다. 비단 물로만은 닦이지 않을 것 같아 근처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있는 비누를 몇 번 문질러 얼굴에 치대니, 그제야 좀 살 것 같다.

 

세수하면서 입고 있던 옷에 물도 다 튀고, 살짝 들어 올려 냄새를 맡아보니 이거 원, 술 냄새에 찌들어버려 당장 옷도 벗어냈다. 한참 후에야 모든 볼일을 끝마치고 나온 백현이 속에서 전해져오는 아린 느낌에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아- 진짜, 신경질적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낸 백현이 어느 정도 털어내고 나서 수건을 걷어냈다.

 

원래가 인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바람을 싫어해서, 그렇게 흔해빠진 남들 다 하나씩 있다는 드라이기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냥 자연스럽게 물기가 날아가는 그 느낌이 좋아서 겉에만 조금 물기가 남아있을 정도의 선에서 멈춘 백현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누가 활발한 성격 아니랄까봐 커다란 액정엔 백현을 찾는 여러 사람들의 대화들로 알림이 수십 개도 넘게 와있었다.

 

처음 본 사람과도 곧잘 어울리는 무서운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이렇게 귀찮을 정도로 뜨는 알림은 별로였다. 거의 다 쓰잘데기없는 일회성 말들이 대다수일 거였다. 그래도 인심 쓴다는 생각을 하며 알림 창을 아래로 쭉 내려 다 확인한 백현은 작게 욕을 짓씹었다. 전부 다 뭐하냐, 놀자, 나와라, 이런 내용들뿐이었다. 쯧, 작게 혀를 차며 그룹채팅방으로 들어간 백현이 아까와는 달리 애교성이 짙게 담긴 글들을 빠르게 입력했다.

 

-백현이 배고픈데, 누구 나랑 같이 놀러갈 사람 없나용?

 

반응은 곧바로 왔다.

 

-아 씨발, 야. 대낮부터 내가 이런 징그러운 꼴을 봐야 되겠냐? 어제 술을 아주 들이붓더니 정신이 나갔어?

-아무래도 정신이 나간 게 확실한 듯. 그게 아니고선 네가 이딴 글을 올릴 리가…

 

보자마자 욕부터 하는 찬열을 확인한 백현이 가볍게 찬열의 말을 무시하며 마저 다른 글을 써 올렸다.

 

-닥쳐 병신아

-누구 예쁜 배쿄니한테 밥 사줄 사람 없음? 큥이가 지금 배고픈데

 

-아 대박, 미쳤나봐.

 

이 새끼는 닥치고 있으라니깐 왜 나서서 이럼? 오늘 만나게 되면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그 얼굴이 굳어지는걸 꼭 보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며 액정을 빠르게 두드리던 백현이 순간 행동을 멈추고 곧바로 어딘가에 전화 걸었다. 받아라, 받아, 흘깃 시계를 확인한 백현이 초조한 듯 손을 가만히 놓질 못하고 계속해 식탁 위를 두드렸다.

 

그 정도 직책이면 하루정도 쨀 수 있을 텐데…,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꼬르륵 소리가 들려오는 아래쪽을 천천히 원을 그리며 문질러준 백현이 조용히 혼잣말했다. 조금만 참아, 형은 밥을 사줄 거야. 입에서 느껴지는 단내에 입 밖으로 소리를 내던 백현이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반색을 표했다.

 

“형!”

‘왜 또. 밥 사달라고?’

“알고 있었어? 알면 좀 나와라. 오늘 하루는 친한 동생한테 월차 써버려, 그냥.”

‘내가 널 위해 월차를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굳이 월차를 쓰지 않아도 권력을 조금 남용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는 백현이 작게 비웃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조금 진지해진 준면의 목소리에 미안하다며 사과한 백현이 아직 끊기지 않은 통화를 확인하며 웃었다. 이 형은 쓸데없이 정만 많아서는,

 

“나 배고프니까 밥 좀 사줘. 다음에 내가 한번 쏠게.”

‘그 말만 몇 번을 듣는 건데, 래퍼토리를 바꿔봐. 그래야 넘어가주기라도 하지.’

“아, 형- 알면서.”

 

잔뜩 아양을 떠는 목소리에 뒷목을 한 번 부여잡은 준면이 천천히 심호흡했다. 늘 똑같이 이런 래퍼토리였지만, 그때마다 어쩔 수 없이 매번 넘어가주곤 했다. 그건 비단 백현의 애교 때문이 아니라 원래가 저보다 아래인 사람들을 챙기는 게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었다. 백현이 이렇게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아양을 떨어온다는 것은, 곧 준면이 백현에게 또 넘어가준 것을 뜻했다.

 

‘되도 않는 애교로 밥 사줄 사람을 구하고 다니더니, 결국은 직접 전화까지 하시고. 애초에 목적은 똑바로 정해져 있었던 거네.’

“아 뭐야, 박찬열말고 보고 있던 게 형이었어? 알면 제때 나오지, 왜 이렇게 귀찮게 만들어.”

‘목적이 뻔히 보이는데 내가 뭐 굳이 나타나줄 필요까지야…. 됐고 언제까지 나올 거야? 뭐 먹고 싶은데.’

“그냥 형 편한 데로 가.”

‘그럼 우리 회사 안에서 밥 먹을래?’

 

형. 그건 좀 아닌 듯. 대강 어림잡아 준면의 회사 근처에 있는 단란한 가족레스토랑의 이름을 말해주니 알겠다며 긍정의 뜻을 표했다. 시간 맞춰 잘 나오라는 준면의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끝낸 백현이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더울 것 같아 반팔을 입긴 입었는데, 요 며칠간 기온이 오락가락했으니 그 위에 얇은 후드 집업을 걸쳐 입기로 했다. 빠른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마친 백현이 신발까지 갖춰 신고 현관문을 나섰다.

 

어떻게든 제 돈을 쓰지 않고 남에게 무언가를 받아내는 것에 있어 백현은 능숙하게 그걸 해냈다. 그리고, 백현이 시도하는 대부분의 행동의 표적은 준면이었다. 오늘도 내 돈을 아끼는구나,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백현은 쓸데없는 곳에서 돈을 아끼는 구석이 있었다. 백현은 꼭 아낄 필요가 없는 곳에선 돈을 아끼면서도 정작 아껴야 할 부분에선 물 쓰듯 돈을 펑펑 쏟아냈다. 그리고 그걸 볼 때마다 따라오는 경수의 한심스러운 눈빛은 기본적인 옵션에 불과했다.

 

 

-

 

 

“…….”

“…….”

“맛있네 여기. 자주 와야겠어.”

 

세 사람이 앉아있는 테이블에선 화기애애한 다른 쪽과는 달리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앞에 나온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가득 얹어놓고도 음식에 시선을 보낼 생각은 하지도 않고 빤히 앞에 앉은 남자만 바라보고 있는 준면과, 그런 준면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백현과는 달리 남자는 복스럽게도 음식을 입에 가져갔다. 주변의 분위기가 확 가라앉은 준면을 보며 음식을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고 끙끙대던 백현이 결국 포크로 고기 한 점을 찍어 입으로 슬쩍 가져갔다.

자신은 이렇게 눈치를 보고 있는데, 정작 옆에 앉은 원인은 눈치하나 안보고 이렇게 멋대로 먹다니…. 불공평했지만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상황은 아니라 백현은 가만히 입만 꾹 다물었다. 들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작게 숨을 들이켠 준면이 입을 열었다. 차분한 그 음성엔 간신히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묘한 어긋남이 들어있어 백현은 하는 수 없이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고 퍽퍽한 빵에 손을 가져갔다.

 

“변백현.”

준면의 말에 백현의 손이 멈췄다.

 

“쟤 왜 데리고 왔어.”

 

그저 밥 한번 가볍게 얻어먹으려고 했던 것 뿐인데, 평소 돈을 잘 안 써서 벌을 받는 것도 아니고. 배고픔에 입맛을 다신 백현이 옆에 있는 남자를 돌아봤다. 여전히 복스럽게 먹는 중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리면 당장 이 상황을 설명해보라는 준면의 눈빛과 마주쳤다. 그러니까, 이건 정말 우연한 만남이었다.

 

 

-

 

꽤 쌀쌀한 바람에 겉옷을 가져오길 잘했다며 스스로의 선견지명에 감탄하던 백현이 익숙한 냄새에 눈을 크게 떴다. 한국에서는 쉽게 맡기 힘든 향이었지만, 과거의 연으로 인해 백현은 단번에 냄새를 알아냈다. 그 연이 결코 좋은 쪽은 아니었지만. 희미하게 풍겨져오던 냄새가 어느새 선명해져 후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바로 뒤에서 나는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등을 돌린 백현이 저와 마주친 남자에 도리어 화들짝 놀라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고 입을 벌렸다. 백현의 그런 반응이 이해가지 않는 듯 의문을 담은 얼굴이 곧 백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인사했다.

 

“오랜만이지, 이게 얼마만이야?”

“……너,”

“한국에 잠깐 일이 있어 들렀는데, 오늘 무슨 날인가. 너도 만났네.”

“…네가 왜 여기 있어?”

볼일이 있다니깐, 귀가 어떻게 됐어? 웃으며 말하는 남자에 짜증스럽게 어깨의 손을 치워낸 백현이 기분 나쁜 듯 남자의 손이 닿았던 어깨를 툭툭 털어내다가 다시 반문했다. 나도 만났다고? 나 말고 또 누굴 봤어? 아까의 말이 ‘너도’였다는 걸 상기해낸 백현이 답답한 듯 남자를 채근했다. 누구 만나고 오는 길이야? 누구 만났어, 너 오늘 한국 온 거 아니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백현을 손을 들어 제지한 남자가 별거 아니라는 듯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보다 눈치는 빨라졌네. 도저히 말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남자에 더욱더 안달 나 한손을 붙잡고 닦달하던 백현이 가볍게 뱉어져 나오는 대답에 행동을 멈췄다.

 

“오세훈. 옆은 누구야? 둘이 같이 있던데.”

“…세훈이 만나고 왔어?”

“만난 건 아니고 잠깐 보긴 했지. 나도 일이 있는데 굳이 가서 말을 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양심도 없다 진짜.”

내가 뭘? 마치 그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에 기분이 확 상한 백현이 뒤도 볼 것 없다는 듯이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자꾸만 뒤따라오는 게 느껴지는 남자에 결국 얼마 못가 발을 멈춘 백현이 작게 으르렁대며 기분이 안 좋다는 표시를 거리낌 없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는 남자의 행동에 이골이 날대로 나버린 백현이 목울대를 울렸다. 남자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뭐라고 한바탕 욕을 뱉어줄까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라는 걸 자각하고 포기한 백현이 입을 다물고 남자를 향해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밑으로 내려간 입꼬리가 백현이 얼마나 기분이 바닥을 치고 있는지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 준면이 만나러 가는 거지, 나도 같이 가.”

“내가 가서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같이 가자고 해.”

“밥 먹으러 가는 거 아니야?”

 

행동반경을 바꾸든가 해야지, 내가 진짜, 하필이면 남자는 백현의 행동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 백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뭐라고 변명이라도 하면 됐을까, 했지만 이미 백현이 어디로 가는지 다 눈치 챈 것 같은 마당에 머리를 굴려가면서까지 숨길 필요는 없었다. 이런 건 쓸데없이 왜 기억하고 있는 건데, 저 얄미운 입에선 준면이라는 이름이 잘도 나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마냥, 어제도 만났던 사람마냥 대하는 남자가 보기 좋을 리 없었다. 참을 만큼 참았다고 판단한 백현이 거칠게 뱉어지는 숨을 느끼고선 몇 번 심호흡하고 입을 열었다.

 

“루한.”

“…….”

 

어디 한번 말해보라는 저 당당한 눈빛도 보기 싫었다.

 

“염치도 없게 어딜 찾아간다고 그래. 준면이 형이 너한테 밥이라도 사줄 것 같아?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진짜 양심도 없지, 뭘 믿고 그렇게 당당하냐?”

“내가 믿을 건 많지. 난 재력도 있고, 얼굴도 되고, 기본적인 몸매도 되고,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잖아.”

“…지금 나랑 말장난하는 거 아니야. 생각이 있으면 그냥 가라 좀. 한국에 볼일 있어 왔다면서 아는 척은 왜 해?”

“내 밥값은 내가 내면 되니까 그냥 가.”

 

끝까지 당당함이 묻어져 나오는 말에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은 백현이 일찍이 준면과 약속을 잡은 곳으로 향했다. 분명히 뒤에서 씩 웃고 있을 모습이 훤해 입술만 짓이긴 백현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집을 나설 때만 하더라도 아무런 걱정도 없이 그냥 밥 한 끼 얻어먹으려는 속셈이었는데, 어쩌다 루한을 만난 건지 하늘을 치던 기분이 순식간에 땅을 파고 들었다.

 

 

-

 

 

장장 몇 분이 넘게 얘기하는 백현의 말을 듣는 동안 준면의 시선은 계속해 맛있게 음식을 집어넣는 루한에게 가있었다. 어느새 식사가 다 끝나가는 루한을 가만히 바라보던 준면이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블라인드 걷어.”

 

역겨우니까. 이어지는 준면의 말에 한순간 공기가 싸해진걸 느낀 백현이 이젠 될 대로 대라 하는 생각에 아까부터 손도 대지 못하고 있던 고기로 손을 가져갔다. 사실은 저도 아까부터 제 것이 아닌 사슴의 냄새를 계속 맡고 있기는 싫었다.

 

냄새나.

 

아무렇지 않게 물을 들이마시며 하는 준면의 말에 루한이 작게 웃으며 쥐고 있던 포크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오랜만에 봐서 난 반가운데 별로 아닌가봐, 뻔뻔한 루한의 말에 잘도 그러겠다, 속으로 되받아친 백현이 질린 듯 루한을 쳐다봤다. 낯짝도 두껍지.

 

“내가 블라인드 걷으라고 했지. 더러운 사슴 냄새는 맡기 싫어서.”

 

날이 서있는 준면의 말에 그제야 블라인드를 걷어낸 루한이 웃으며 말했다. 왜, 별로야? 혀를 차며 루한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던 백현이 준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저렇게 화가 많이 난 준면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루한은 자신의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순하게 생긴 모습에 블라인드를 칠 때면 자신의 얼굴과 꼭 닮은 사슴의 향을 뒤집어쓰곤 했다. 그것도 그냥 사슴이 아닌 꽃사슴으로. 미묘하게 다른 차이에 꼭 꽃사슴의 향을 선호하던 루한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는 인어였다. 선조 귀환만큼이나 찾아보기 힘든 게 인어였다. 더군다나 루한만큼 젊은 인어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 루한은 모든 것에 있어서 최상급이었다. 집안도, 외모도, 모두 다. 본거지인 중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면 말 다한 거지, 뭐. 뭘 모르는 남들이 보면 진짜 잘생겼다 싶은 얼굴에도 별 감흥이 없는 백현과 준면은 그저 이 상황에 루한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

 

“다 먹었으면 나가.”

 

어느새 깔끔하게 비워져 있는 루한의 그릇을 확인한 준면이 딱딱하게 내뱉었다. 여유롭게 입주변을 닦아낸 루한이 못이기는 척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인데, 아쉽네. 조만간 또 봐야 될 텐데.”

“나가.”

“너희 회사에 제의 들어온 거, 그거 우리 회사야. 한국도 구경할 겸 내가 직접 왔어.”

 

대답 없는 준면을 보며 웃은 루한이 예의 그 웃음을 유지하며 말했다.

 

“다음에 또 봐. 밥은 잘 먹었어.”

 

루한의 얄미운 입꼬리가 올라간 걸 보고 작게 욕을 곱씹은 백현이 분에 못 이겨 씨근덕거렸다. 루한이 나가고 나서도 지속되는 서늘한 공기에 눈치만 보며 밥을 꾸역꾸역 밀어 넣은 백현이 체한 듯한 속에 배를 살살 어루만졌다.

 

 

 

 

계란라면 핑구 여세훈 치즈 사이다 양털 1500 병닭 뀨 오후 으앙쥬금 조닌이 쀼쮸쀼 감덩 꿈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독자1
섹피님 하이~~물통이에여 아직 안자구 뭐하시나 몰라!물론 저도 뭐하나몰라!
11년 전
독자2
헐!그런데 혹시 암호닉을 따로 해야하나여!저기에 없군여ㅠ_ㅠ
11년 전
독자3
양털이에욘! 루한.. 루한 무슨 관계기에 준면이가 저렇게 싫어할까요ㅜㅜ 거기다 배큥이도 속수무책.. 다음편 엄청 기대됩니당+_+
11년 전
독자4
사이다예용 루한.... 왜 애들이 저렇게 까지 싫어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무슨일이있었길래 착한 준멘이 저렇게 무섭게할까요...?
11년 전
독자5
루한은도대체 어떤일이있었길래 미움을사나요ㅠㅠㅠㅠ능글맞은성격이 미우면서도 좋아요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루...루한이 나타났다! 루한이랑은 무슨 일이 있었길래...ㅠㅠ 달. 이라는 암호닉 해도 되나요?ㅠㅠㅠㅠㅠ 정주행하고왔답니다 ㅠㅠ
11년 전
독자7
헐 루한 ㄷㄷ듀ㅠㅜㅜ
11년 전
독자8
ㅠㅠㅠㅠ아 구희수인줉ㅌㅋㅋㅌㅋㅋㅋㅋㅌㅋㅋㅌㅌ; 루한이가있었넼ㅋㅋㅋㅋㅋㅌㅌㅌ
11년 전
독자9
여세훈이에요 헐 루한이라니 대바기당ㅜㅜ뭐지 궁금해대체무슨일이ㅜㅜ
11년 전
독자10
루한 뭐죠.... 흐읍 나쁜 그런 역할인가요?
11년 전
독자11
루한이랑 무슨 사이길래 그러지ㅠㅠㅠ
11년 전
독자12
헐 루한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3
감덩입니다!!!시험이 어제 끝났는데 오자마자 지쳐서 자느라☞☜...이제왔네요!!!읽는데 읽는ㄷ!!!!인어!!!인어가나타났더,!!!!!!근데 무슨일이있었길래 저렇게 분위기가 싸늘한건지..ㅠㅠㅠ 궁굼해쥬금 ㅠㅠㅠㅠ!!!!잘읽고갑니다!!!
11년 전
독자15
루루등장이라니!!!!더욱더 듀근듀근거려요ㅠㅜㅜㅜㅜㅠ
10년 전
독자16
허럴 루한이등장이네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7
와.....루한 꽃사슴 잘어울린다 세훈이 과거의 연인인가...아님 뭐지 뭔가 안좋은ㅇ일이 일어날것만가타 두근두근...
10년 전
독자18
이 뒨 공지라 좀 무섭네요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실패의꼴]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셨습니다 한도윤10.26 16: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10.25 14:1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 11.07 12: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 10.25 14:17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1 유쏘 10.16 16:52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2 콩딱 08.01 06:37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콩딱 07.30 03:38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콩딱 07.26 01:57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이바라기 07.20 16:03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이바라기 05.20 13:3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11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13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12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17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13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9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9 꽁딱 01.30 03:35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