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남친이 있다!
w.1억
되게 좀..상황이 어이없었다....봉사하다가 알게 된 관리자분께서 소개를 시켜준다고 한 사람 이종석이다.. 연예인 이종석...!!!
아니?? 왜 저한테 이종석을요??????? 아니.....
"그냥 소개만 시켜준다고 했구나.."
"네.."
이제 좀 진정이 돼서 두손으로 핫초코를 꽉 쥔 채로 힐끔 이종석을 봤는데.
"꺙...."
너무 잘생겨서 또 숨이 멎을 것 같다. 솔직히...진짜 솔직히 말해서.. 나 이종석 팬 아니다....
그냥 드라마 나올 때마다 이야~ 연기 잘한다;;; 상대 배우랑 잘 어울린다.. 이러기만 했을 뿐..근데.....
"근데 진짜 꿈 같아요... tv에서만 보던분을 막 이렇게 옆에서 보니까..막..."
"근데 지안씨."
"네?"
"고작 하루 연락하긴 했지만, 너무 다른 사람 같은데요."
"…네?"
"되게 연락 하기 싫은데 예의상 툭 하고 보내는 느낌이 엄청 들었었는데."
생각을 못 했다... 내가 하루..동안에...이종석한테 쌀쌀맞게 대했던 걸.....잊고..있었다....그래....
잘자라고 하는데 하품까지하고 대답 무미건조하게 했던 사람이 갑자기 꺄앙 꺄앙 하면.... 얼마나 웃기겠어..어?
"아니..그건..."
솔직히 핑계 대려고 했다. 근데... 내가 솔직하게 말해서 너무 너무 차가웠으니까.. 솔직하게 말을 하려고 한다.
"솔직하게...원래.. 소개 받기 싫었어요.. 계속 부탁하셔서 받았고.. 종석님 말대로!...예의상 보낸 거 맞아요.. 근데.."
"……."
"이종석님일 줄은 몰랐어요..진짜..아직도 신기하고 그런데... 제가 완전 진짜 진짜 재수없을 수도 있는데요.. 저 생각보다 막 그렇게 재수없지는 않아요......"
"그래서."
"네?"
"어떤데요. 실제로 보니까."
"…음."
"그냥 어느 평범한 사람이랑 다를 거 없죠?"
"…아뇨? 완전 연예인 같은데요..?"
내가 tv에서 10년을 넘게 봐서 그런가... 진짜 그냥 연예인 같기는 한데....계속 보다보니까.... 그냥 사람같기도 한데....근데....너무 잘생겼어..
입술을 물고선 잘생겼다는 말이 나오려는 걸 꾹 참는데..
"근데...이모..분은 진짜 이모..세요..?"
"아, 아니요. 제가 20대 때 봉사를 자주 하러 다녔었는데. 그때 관리자."
"아아아아.. 진짜요....?신기하다 ㅠㅠ진짜..ㅠㅠ..하..."
"10년을 넘게 이모를 알았는데. 한 번도 이런 적 없었거든요. 진짜 예쁜 친구가 있다. 마음이 너무 예쁘다.. 소개 한 번 받아봐라. 하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고 해서 받았죠."
"…아..핳ㅎ..하..."
"이해해요. 그래도 마음은 정말 예쁘다."
"네?"
"무안할까봐 소개 받으란 말.. 거절 못 한 거잖아요. 무안할까봐 연락 씹지않고 받아준 것도 예쁘고."
"……."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나였으면.. 그렇게 매정하다가 자기가 연예인인 걸 알고나서 변해버린 나를 바로 선 그었을 텐데..
저렇게 깊게 들어가서 생각을 하는 게 달라보였다. 내가 알았던 남자들은.. 항상 직선으로만 가는 단순한 사람들 뿐이었는데..
생각이 깊은 사람이란 걸 알고나니 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연예인 이종석이 아니라.. 사람 이종석으로 말이다...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완전 반대인데요?"
"네?"
"엄청 무미건조한 대답만 들어서 그런가.. 차갑게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멍뭉이 같다."
"뭐예요...진..짜.. 아닌데.."
날.. 멍..뭉이..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차 안에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점점 연예인 이종석에 익숙해져서 꺄앙 꺄앙 하는 건 멈췄고..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눈을 피하는 게 몇십번이다.
그럴 때마다 또 이종석은 나를 보고 머쓱한 듯 웃으며 창밖을 보는데.. 이게 얼마나 설레는지.. 그대들은 모를 거야...
"그럼 요즘엔 스케줄 없어서 쉬고 있는 거예요...?"
"간간히 화보도 찍고.. 그러고 있어요."
"아아...저 진짜 종석님 찍은 드라..ㅁ..."
"……."
"아.. 일할 때 말고 쉴 때 뭐해요 그럼?"
"뭐예요. 왜 말을 하다 말아요? 되게 궁금하게."
"…되게."
"……."
"제가 계속 종석님 직업에 대한 것만 말하고 그러면.. 부담스러우실까봐. 그리고.."
"……."
"항상 팬분들 사랑 먹고 사시는데.. 이럴 때도 팬이 주접떨고 그러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요..?"
"전혀."
"……."
"그냥 하염없이 나 응원해주는 팬이랑, 사람으로서 보고있는 팬이랑은 느낌이 전혀 다른데."
"…진짜요?"
"…네."
"그럼 제가 막 아까 주접 떨 때도 막 그냥 팬으로만 보이고 그런 거 아니고! 사람으로도 보인 거죠? 그쵸??"
"네 ㅋㅋㅋㅋ."
"다행이다........ "
어색하다.. 하핳하 웃다가 또 눈이 마주치면 바로 눈을 피하고.. 이종석도 머쓱한 듯 웃는다.
내가 말도 없이 나가서 그런가.. 엄마에게서 전화가 오길래 안 받았더니 계속해서 전화가 온다.
그걸 본 이종석이 내 핸드폰 화면을 보더니 말한다.
"안 받아요?"
"아, 엄마인데.."
"걱정 돼서 전화 하시는 거 아니에요?"
"…카톡 보내죠 뭐.."
고작 1시간 정도밖에 못 봤는데..
"오늘은 이만 들어가요. 9시면 걱정하실만 했죠."
"…네? 아, 네엡..."
"집 어디예요?"
"그냥 저어기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집 앞까지 데려다줘도 괜찮죠?"
"네엠......"
"……."
"뭐예요.. 왜 웃어욝.....!"
"네엠..~"
"앜..왜..따라..해오..."
아쉽지만.. 힐끔 또 이종석을 봤다. 진짜..차암..... 내가 연예인이랑 같이 이라고 있다니...
내가 본 연예인은.. 초등학생 때 동네 축제때 슈퍼주니어가 파자마 파티 춘 거 본 게 끝이었는데...
아니 근데 내 말투 따라하는 거 왜 이렇게 귀여워 진짜 미칠광~~!! 시부랄 ㅠㅠㅠ~!!! 지안이 살려...!!
"코앞이긴 해도 조심히 가요."
"네에...여기까지 오시느라..고생이 많으셨어요...서울에서 오신 거죠....ㅠ...ㅠ..."
"1시간밖에 안 걸렸어요."
"ㅠㅠㅠㅠ밖에..치고는 ㅠㅠㅠ..."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봐요."
"네에.... 조심히 가세요오..."
방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거울을 보고 소리쳤다.
"ㅅㅂ..진짜 개못생겼어 좆됐다 진짜ㅠㅠㅠㅠㅠ앙 ㄱㅈ감암 진짜!!아아앙! 짜증나아아아아!!!! 이 얼굴에 정이 안 떨어지는 게 대단하지ㅠㅠㅠ아 진짜 미쳤어 진짜ㅠㅠㅠㅜ이 얼굴로 자꾸 힐끔 힐끔 쳐다본 거야? 아 진짜 시바ㅠㅠㅠ"
그리고 또 생각이 든 게..
"잠깐...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봐요...는....."
안 볼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 ㅅㅂ.... 나 지금 돌려서 까인 거야? 그래... 연예인이 날 좋다고 할리가 없지.......
훨씬 더 예쁜 사람들이랑 연애하던 사람이 날 보면 얼마나 싫겠어...ㅠㅠㅠㅠ하...........
누군가에게 너무너무 말하고싶었지만 꾹 참았다.
내가 이종석을 소개 받았다? 이 얘기가 아무리 소중한 사람한테 한다고 한들... 혹시 모르니까.....
이종석 입장만 곤란해질 수가 있으니까.. 입 꾹 닫고 있기는 한데...
"안 와..."
[전 집에 도착했어요.]
[시간이 늦었네요! 잘자요~]
고작 11시도 안 됐는데 시간이 늦었다면서 자라는 건.. 딱 봐도 내가 싫은 거잖아.
저러고 오늘 한 번도 대화가 없었다.
물론 내가 네! 하고 이모티콘을 보내서 답장이 없는 거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정확하게 난 까였다...
"뭐냐 오늘 왜 이렇게 우울모드냐?"
"아닌데."
"맞는데. 선지안이 우울한 날에는......"
"?"
"배고프냐?"
"…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엊그제 그 이종석씨는 어떻게 잘 쳐냈냐?"
"…아니. 어제 만났어."
"엥? 왜;;;"
"만나봤는데.. 사람 괜찮더라."
"진짜?"
"잘생겼고.. 키도 크고.. 몸도 좋으시더라.."
"ㄹㅇ/??"
"그렇게 잘생긴 줄 알았으면 내가 씻고 화장도 하고 나갔지. 생얼로 나갔는데.. 아마 정 떨어졌나봐. 연락 안 와."
"버려 그냥. 너는 네 또래 만나.. 무슨 30대를 만나."
"진짜.. 내가 여태 봤던 사람들 중에 제일 잘생겼단 말이야."
"그럼 다시 한 번 만나자고 해. 그땐 꾸미고 나가."
"아니 이미 정이 떨어졌을 거라고....'
"자신감을 가져. 네가 연락 해."
"안 해..."
"왜 ㅅㅂ."
"못해..못한다고..........."
이걸 말할 수도 없고... 하..진짜.. 혼자 책상에 머리 쳐박고선 한숨을 푹- 쉬면...
"야 선지안 너 왜 이렇게 우울모드냐? 그런데도 예쁘네..크으..."
"아니라고요!!!"
나 좋아하는 과대 오빠가 오늘도 날 귀찮게 한다....
집에 와서 게임을 하다가도 샤워를 하면서 물 맞으면서 막 고뇌에 빠졌다.
그래.. 내가 살다보니 이종석 소개를 다 받고.. 복에 겨웠다고 생각하자...
무슨 연애야.. 내가....... ㅇ..ㅓ...? 머리를 말리면서 한참 또 고뇌에 빠진다..
내가 어제.... 화장을 하고 꾸미고 갔어도 똑같았을 거야..
[야 저녁 ㄱㄱ 나 혼자 먹기 시룸]
- 무슨 9시에 저녁을 먹어 미친년이야?
[하지마안~ 배가 지금 고픈거어얼 ㅠ..]
- ㅇㅋ;;
지후한테서 온 카톡에 바로 준비를 하고 나가려고 했을까..
"????????????????????"
이종석한테 전화가 온다.......?
오늘 하루종일 카톡도, 전화도 없던 이종석이.. 전화를...한다...?
잘못 전화 걸었나..? 의심을 하다가도 전화를 받으면..
"여보세요...?"
- 지안씨.
"네???"
- 밥 먹었어요?
"아니요!...안 먹었어요.."
- 시간이 몇시인데 아직도 안 먹었어요.
"…원래 저녁을 좀 늦게 먹어서요.."
- 나 첫끼 이제 먹어야 되는데. 저녁 같이 먹을래요?
"네????저녁을 같이요..? 정말요.........? 저랑..요...?"
- 네. 같이 먹어요.
"네! 전 좋아요!!!..."
- 그럼 어제 그 공원으로 갈게요.
"제가 가도 되는데..!"
- 지금 버스 없지않아요? 데리러 갈게요.
"…핳..네...에..."
- 준비하고있어요.
"ㄴ..ㅔ에....."
전화를 끊자마자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허탈하게 웃으면, 엄마가 왜 그러냐며 혀를 찼고.. 나는 광대가 터질 것만 같다.....
- Rrrrrrrrrrr
"…야 지후야.."
- 어디야 ㅡㅡ 시바;; 배고파 빨리 나와.
"진짜..진짜 진짜 미안한데.. 오늘 약속 취소 좀 하자.. 내가 내일 진짜 맛있는 거 사줄게."
- 뭐? 뭐래;;
"한우 사줄게 한우! 이유는 묻지 말고....."
- ㅇㅋ 한우.
"끊어봐!"
급히 다시 내 방으로 들어가 화장을 고치고, 옷도 다시 갈아입는다.
이종석한테..까인 게 아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요. 오늘 회사 일로 좀 바빴어서 핸드폰을 못 봤어요."
이종석 차에 탔는데 대뜸 저 말을 해줬고, 나는 웃으며 고갤 저었다. 뭐가 미안해요ㅜㅜㅜ그럴 수도 있지이이..
그 다음으로는 내가 말이 참 많았다.
"저희 과에 복학생이 있는데.. 그 오빠는 여자애들한테만 밥 사주고요.. 맨날 여자들한테만 카톡 보내고 그래요. 오늘은 제 친구한테 꽃처럼 아름답다 뭐다 하는데.
제 친구가 맞짱 떠서 이길 수 있으면 그 소리 더 하라고 막 ㅋㅋㅋㅋ."
"그 친구가 제일 친한 친구예요?"
"네! 이지후라고! 그 친구랑 약속 있었는데. 제가 당장 내일로 미뤘어요!...."
"원래 약속 있었어요? 나 때문에 약속 파토 낸 건가..?"
"그냥.... 지후랑은 맨날 밥도 먹고! 그러니까.. 제가 내일 고기 사준다고 했더니 바로 콜 하던데요 ㅎㅎㅎ..."
"좀 미안한데...ㅎㅎ 미안해요.. 밥 먹자고 쓸데없이 전화했나."
"아유 아니요!!??! 괜찮아요! 원래 그 친구가 밥 쏘는 거였는데. 오히려 개이득~ 이러고 있을 걸요??"
"ㅎㅎ그럼 다행이구요."
"제 친구가 연예인 엄청 좋아하거든요. 특히 배우.. 그래서 처음에 이종석님인 거 몰랐을 때.. 이름만 보고 막 웃었어요. 얼굴은 완전 다를 거라곸ㅋㅋㅋㅋㅋ...
아마 제가 진짜 이종석님이랑 이러고 있는 거 알면 난리칠 거예요."
"친구분은 몰라요? 저 만나는 거."
"당연히 모르죠..!"
"왜 말 안 했어요?"
"아무리 친해도.. 말했다가 무슨 일 날지모르잖아요.. 종석님 입장 난처해질 수도 있으니까.."
"새롭게 보인다."
"네?"
"그냥. 깊게 생각하는 게 보이니까. 더 새롭게 보이고 그러네요."
"…아.ㅎ..핳...그럼 저 점수 얻은 거예요??"
"점수요 ㅋㅋㅋ?"
"넼ㅋㅋㅋㅎ...ㅎ...몇..점..?"
"안 알려줘야지."
"에이이이이..에잉이이..."
더 이종석이 좋게 보이는 건..
어제와 많이 다른 내 겉모습을 보고도 아무 소리도 안 했다는 점?
원래 같으면.. 누구세요? 하고 장난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배려해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것 같고...
"아,참.. 저녁 제 집에서 먹어도 되죠?"
"네??????????????????????????????"
"…응?"
"종석님 집에서요????????????????????????????????????????????????"
"??네...왜요? 불편한..가..?"
"……."
"아, 미안해요.. 밥 먹어도 밖에서 잘 안 먹고.. 집에서 배달 시켜먹고 그런 게 습관 돼서 별 생각 없이 집으로 가자고 했네요. 아니면 룸 잡ㄱ.."
"아니요!?!?!?! 무조건 가겠습니다. 종석님 집에서 밥을 먹고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요..왜 웃으세요..왜..요...저 너무 티났어요?? 가고싶어하는 거..티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요오 ㅠㅠㅠㅠㅠ"
"귀여워서요."
"네???"
"종석님이라고 하는 것도 귀여워서."
s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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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항,,날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