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태양을 가려
지구에 달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일식
그때 마을에 살생을 범하고 사람의 피를 마시며 살아갈
괴물이 태어난다고 했다
"우리 아기를 죽일 순 없어요"
"이 아이는 사람이 아니에요"
"제발... 제발 모른 체 해주세요"
"...해가 뜨기전 흐르는 강물에 떠내려 보내세요 그것 말곤 도와줄 수 없어요"
평범한 아기들보다 뚜렷한 외모에
너무나 하얀피부
옅은색의 눈동자와 얼마없는 머리카락
숲속의 작고 허름한 집에서
아무도 모르게 아기를 낳고
젖을 물려보려 했지만
고개를 피해가며 울기만 하는 아기에게
손가락의 상처를 내어 물려줬더니
가만히 물고있는걸 보곤 아기의 어미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잡으셨습니다"
"항상 명중이십니다"
빠르게 날아간 총알은
멀리서 다른 사냥감을 노리고 있던 새끼 범에게 박혔다
"아직 새끼인것을 괜히 잡은건가"
"저런것이 커 사람에게 어떤 해를 끼칠지 누가 알겠습니까"
"아부 떨 시간에 박힌 총알을 빼는게 낫다는 생각은 안드나봐"
허겁지겁 달려가 죽은 새끼 범을 처리하려는
사람들 곁으로 말을 탄 세훈이 다가갔다
죽기 직전에 무언갈 노리고 있었는듯
범의 발톱이 길게 나와 어딘가를 가르키고 있었다
시선을 옮겼더니 아직도 무언가 있는듯
강 옆 긴 풀들이 작게 움직이고 있었다
"버려진 아긴가"
작디 작은 아기가
더렵혀져 꼼지락 대고 있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것 같았지만
크게 울어대지도
죽은듯 가만있지도 않았다
그저 말을 타고 있어 높은곳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세훈을
큰 눈으로 마주하고 있었을 뿐
"도련님의 솜씨가 날이 갈 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 세훈이는 못하는게 없네"
"아직 열네살인 아이들 중에 이렇게 총을 잘 다루는 아이는 없을겁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두손을 모아 자세를 낮추고 세훈이 사냥을 하며 있었던 일을 말하던
늙은 집사가 옆 소파에 앉아있던 세훈을 곁눈질 하며 말을 흐렸다
눈치를 챈 여자가 세훈이는 잠시 들어가 씻을 준비를 하겠니 하더니
이층으로 올라가는 세훈의 뒷모습을 보고
얘기를 이어하라고 했다
"도련님께서 갓난애를 하나 주우셨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죽은 사냥감 옆 강가에서 발견하시고 말에서 내려오시더니 더러워진 아기를 안아들고 흙밭을 걸어 오셨습니다"
"그렇게 깔끔을 떠는 녀석이요?"
"그래서 모두 놀랐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있죠?"
"밖에서 하녀들이 씻기고 있을 겁니다"
"데려 오셨단 말이에요?"
"도련님이 들어가시면 두고 오려했는데 도련님이..."
"뭐라던가요"
"'내가 죽는다면 저 아기를 데려오지 않아서야'라고 하셨습니다"
♡암호명♡ |
변백희 비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