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남친이 있다!
w.1억
표정이 많이 많이 많이 좋지가 않아서.. 눈치 보다가
"어차피 맨날 봐야 되고 그래서! 그냥.. 읽씹 하거나 안 읽씹 했거든요! 그렇게 하면 또 조용해져요!"
"남자친구 있는 거 몰라?"
"…아직은 말 안 해서...그래서 이러는 걸 거예요! 남친 있다고 해야겠다!"
"혹시라도 또 이렇게 보내면.."
'남친 있으니까 그만보내요..'보내자마자 또 온다..또..아니 이 색기야..
[야 선지안 너 아무것도 안하고잇는거안다 ㅋㅋㅋ]
[뭐래.. 니가 남친??? 구라 ㄴㄴㄴㄴ.....]
[남친이 필요한거면 내가 있자나 ㅎㅎㅎ]
ㅋ
"내가 답장 보내도 돼?"
"네?아,네!"
카톡을 보내고 나한테 핸드폰을 주길래 확인을 해봤더니...
- 지안이 남자친구입니다. 이런식으로 연락 안 했으면 좋겠네요.
라고 보냈다...그래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작게 한 번 웃어주는데.. 이렇게 멋있을 수가... 하...
근데 진짜 저렇게 보내니까.. 안 오는 것이다. 원래 성격상 올텐데.. 뭐지......
"갸아아아앙ㅇ 잘생겼오ㅠㅠㅠㅠ."
밤늦게 집에 갈 예정인 나는 소파에 앉아서 이종석이 나온! 내 남친이 나온 '브이아이피'를 본다.
살인마라니ㅠㅠ이종석이 살인마라니ㅠㅠㅠ이종석한테 관심도 없었을 때 봤을 때는.. 진짜 별 생각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어찌나 신기하고 그런지..
잠깐 나 줄 간식 챙기러 부엌에 있다가 방에서 들리는 벨소리에 방으로 가는 이종석을 보며 '여어어어어어!~~' 하고 호들갑을 떨면..
"……."
저렇게 애교를 부리는데 ㅠㅠㅠ 이종석이 저렇게 댕댕미 넘칠 줄 누가 알았겠냐구요ㅠㅠㅠ
전화를 받고 나온 이종석이 간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내게 다가와 와락 - 안아주는데.
"재밌어??"
"재밌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라인업 대박이다.."
"맞아.. 선배님들이라 긴장 엄청 했었어."
"호오오오오.....근데..진짜 진짜 진짜..호우우우우!! 진짜ㅏ아아!!!너무 잘생겼고.."
"말로만?"
"그럼요???"
자신의 볼을 톡톡-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길래 뽀뽀를 하고 떨어지는데.. 그 순간에도..
"…아, 이걸로는 부족한데."
"아 진짜 왜 이렇게 잘생긴 거예요오 진짜아아아ㅏ!!!!!!!"
"ㅋㅋㅋㅋ아닌데~ 안 잘생겼는데~~"
"아니 무슨 몇년을 잘생겼단 소리 듣고 살았을 거면서!!!"
"아닌데~~~"
자꾸 아닌데~~~ 하고 내 볼에 뽀뽀를 하고 떨어지는 이종석에 결국 다시 와락 안아버린다.
아 진짜 또 덩치가 커서요ㅠㅠㅠ안기면 쏙 안겨요ㅜㅜㅜㅜㅜ
"일주일 동안 못 보니까. 일주일치 다 해야겠다."
저러더니 뽀뽀를 마구 마구 목까지 해준다. 아 징짜 모야앙 >.ㅇ
아직도 현실같지않고.. 꿈같고 지라리야아아앙~~!!
영화를 보면서 또 계속 손을 잡고 있는데.. 핸드폰을 켜 손 잡고 있는 걸 찰칵- 찍으니 이종석이 귀엽다며 내 볼을 꼬집는다.. 아니이~ 자꾸 뭐만하면 귀욥대앵..~!
"하아아아아품..."
취업캠프같은 무슨.. 이상한 곳으로 끌려 온 나는 지후랑 같이 하품을 하기 바쁘다.
그러다가 강사와 눈이 마주치면 하품 한 적 없다는 듯 웃는다. 강의가 끝나고 바로 핸드폰을 붙잡는 나를 보고 지후가 혀를 찬다. 계속 핸드폰만 붙잡고 있냐..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선지안~"
하필이면 취업캠프에.. 과대놈도 왔다.... 근데.. 또 말을 걸어....
"아 왜요..;"
"너 너무 나 싫어하는 거 아니야? 남친 있다고 구라를 다 치고.."
"?"
"내가 어제는 술 마시느라 답장을 못 했어. 남친 있다고 거짓말 하길래 일부러 안 보낸 건데."
"진짜 있는데요. 남자친구..?"
"어휴.. 거짓말ㅋㅋㅋ 너 프사도 어디서 퍼온 사진 아니냐? 같이 손 잡고 찍은 사진."
"???"
진짜 미친놈인가???
"아니 진짜 있다니까요?"
"알았어~ ㅋㅋ 알겠다고~~"
"아니! 진짜 남친 있으니까.. 카톡 막 그렇게 보내지 마요. 진짜..."
"어~ 알겠다공~~"
아니 저게 진짜???? 과대랑 그 과대 무리가 지나가고.. 지후가 나에게 말한다.
"뭐냐 저 또라이는.....?"
"그러니까;;"
한 3일이 지났고.. 미칠 것 같다... 게임도 못 해.. 연애도 못 해... 여기 갇혀서 강의 듣고.. 자기소개서 쓰는 연습에.. 이력서 쓰는 연습에... 발표까지 하고..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지후랑 같이 9시인데도 잘 준비를 하면서도.. 핸드폰이나 보고있는데.
"뭔데.. 남친 이름이 이종석이라 진짜 연예인 이종석도 좋아졌냐??"
유튜브로 이종석 치고 막 보고있으니 지후가 시비를 건다.
"잘생겼지않냐?"
"잘생겼지. 걔는 왜 안 늙냐?"
"그치???"
"뭐야.. ㄹㅇ 이종석한테 빠진 거야...?"
"잘생겼자나 흐으으흐응흥~~"
"요즘 진짜 이상해;;"
근데 진짜 기대도 안 했는데...! 생각치도 못 했고....
[잠깐 나올 수 있어?]
이종석이 나를 보러 와줬다는 거... 귀찮을 것 같은데ㅠㅠㅠ 요즘 좀 바쁠텐데도 ㅠㅠㅠ 나를 찾아와줬다ㅠㅠㅠㅠ
"야 어디가!"
"바람 쐬러!!"
지후한테 말도 안 하고 그냥 겉옷 챙겨서 뛰쳐나와버렸다.
왜 연예인이 나를 만나? 날 갖고 놀려고 그런 거겠지.. 하고 나쁜 생각이 들다가도.. 이렇게 나 보려고 달려와주는 거 보면 바로 잊게 된다.
사람 하나 안 다니는 어두컴컴한 곳에 주차해뒀기에 그쪽으로 총총 달려가면, 차 밖에 나와있는 이종석이 나를 보더니 웃는다.
어라! 근데..
"뭐예요오오오 모자랑 마스크는요!? 괜찮아요?"
"아무도 없는데?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아."
아무도 없다길래 주위를 둘러보면.. 아, 맞네....딱 봐도...흐흐흫ㅎ...
"3일동안 잘 지내셨습니까아~~? 난 진짜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에.."
"잘 지내보고싶었는데. 보고싶어서 생각보다 잘 못 지냈네요."
"아앙 뭐예요 진짜아아앙~~~"
뭐양! 하고 가슴팍을 주먹으로 콩- 치면, 이종석이 또 웃는다. 아니 나만 보면 막 웃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이거는 친구랑 같이 먹어."
"뭔데요??????"
"스콘인데. 맛있더라고."
"헐 ㅠㅠㅠㅠㅠ저 생각나서 사..온..거..예..요...?"
"당연하지."
"아 진짜 무한 감동인데 오쪼지ㅠㅠㅠㅠ."
"오쪼지~~~"
"아 진짜 귀엽게 왜 그래요오오 진짜!!! 아오!!"
"왜 화를 내세요 ㅋㅋㅋㅋㅋ."
"아니 그만!! 작작 귀여우라구요! 아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들어가봐."
"에? 벌써요오???"
"몰래 나온 거 아닌가요?"
"어떻게 알았어요?"
"너 빼고 아무도 없잖아. 아까 한바퀴 도는데 사람 한명 안 보이던데."
"…오 예리해."
"바보야."
"바보 아닌뒈!!"
"ㅎㅎ 바보~~ 괜히 혼나지 말구.. 들어가봐요."
"…아쉬운데에.."
이종석이 나를 안아줬고.. 서로 끌어안고 뒤뚱뒤뚱 몸을 움직인다. 진짜.. 보고싶다고 이렇게 찾아오는 남친 어디이쓰까요..
"다음에 봐요오.."
"그래요. 다음에 봅시다~ 지안씨."
"ㅠㅠㅠㅠㅠㅠ다음에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자꾸 웃어욬ㅋㅋㅋ."
이종석 가슴팍에 안겨있는데 웃느라 몸이 들썩인다ㅋㅋㅋㅋ아니 왜 웃냐구요ㅠㅠㅠ
.
대애충.....취업캠프...는 끝이 났다.. 뭐 나쁘지는 않았다. 감옥에 갇힌 느낌이기는 했지만..
그리고.. 과대가 마주칠 때마다 시비 걸어서 짜증났지만 ^^....
내가 돌아왔을 땐.. 이종석이 바빠보였다. 대본리딩 날이 당겨졌고.. 정신이 없다고 했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이종석을 5일만에 본다.
아침부터 너무 보고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나를 데리러 온 이종석...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회사에 가봐야 될 것 같아서.. 집에 잠깐 있을래?"
"어..네!!! 저 신경쓰지..말구!!!! 다녀와요!!!"
"갑자기 모든 일정이 당겨져서.. 미안해."
"에이! 왜 미안해요!! 괜찮은데 진짜!"
"그럼 잠깐 집에 있어. 알겠지?"
진짜 급하게 회사로 나간 이종석에 나는 홀로.. 어색하게 주인 없는 집 안에 있다.
쩝...하고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뭐야.. 결혼한 것 같아.. 남편 일하러 가서 ㅠㅠㅠ집에 홀로 있는 기분 ㅠㅠㅠ으흐흐흐흫ㅎㅎ기분 조하ㅠㅠㅠㅠ
이종석 집에 나 혼자라니ㅠㅠㅠㅠ
"뭐야아앙 이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 늦을 것 같아. 최대한 빨리 갈게! 배고프면 냉장고에서 아무거나 꺼내 먹어! (이모티콘)]
저 카톡이 온지 벌써 4시간 째..... 9시에 이 집에 도착해서... 벌써 저녁 6시가 되어간다.
얼마나 바쁘길래.... 처음에는 꺄 꺄 너무 좋타!! 이러다가도.. 잠깐 잤다 일어나는 순간.. 외로워졌다.
그리고..... 혼술을 해버린다.. 아 맥주가 이렇게 맛있었냐.... 솔직히 한캔 마시고 취하지는 않는다. 그냥 얼굴만 빨개진 정도...
이러다 밤에 올 것만 같아서 그냥 한캔 마시고 소파 밑에 앉아서 tv를 보는데..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려서 호다닥 일어나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더니..
"지안아~~"
"oppa!!!ㅠㅠㅠㅠ"
"너무 늦었지 ㅠㅠㅠ.. 충전을 안 하고 가서 핸드폰이 꺼져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 진짜 미안..ㅎ...뭐야 술 마셨어???"
"아니 한캔 ㅠㅠㅠㅠㅠㅠㅠ 마셨는데... 와.. 나 지금 자빠졌어요... 나 스물다섯 먹고 넘어졌어요ㅠㅠㅠㅠ"
"넘어졌어? 괜찮아??"
"아니 괜찮은데...뭔가 그.... 스스로 너무 쪽팔린.. 하....ㅠㅠㅠㅠ암튼..! 어서와욧!!!! 웰컴투! 종석 하우스!!"
"ㅋㅋㅋ진짜.."
"왜요오오!!"
"이리와봐."
이리와보라며 두손을 뻗길래 와락 안겼다. 솔직히 말해서.. 말도 없이 이렇게 늦는다고 해서 화를 낼 수도 없었고... 화가 나지도 않았다.
"아이구웅.. 우리 애기~~ 기다리느라 고생해쪄~~"
이종석이라서 그런 걸까...?? 그냥 얼굴 보니까 너무 좋아서 안아주고선 놓아주지도 않았다ㅠㅠㅠㅠㅠ 아 이종석 냄새ㅠㅠㅠ넘 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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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꺄 꺄 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