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나 서명호야. 잘 부타캐. "
어눌한 말투에 당황스러워서 억지로 웃으며 선생님을 쳐다보자 선생님은 나를 남자애 맞은 편에 앉히곤 말했다.
교환 학생이야, 칠봉이 너가 공부도 잘하니까 명호 좀 부탁할게 대신 봉사 시간은 원하는 만큼은 줄게.
선생님의 부탁은 거절 못하는 나였고, 봉사시간에 홀랑 넘어 간 나여서 그런지 고개를 끄덕였고, 너는 그런 나를 보며 밝게 웃었어.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였어
" 푸흐, 칠봉아 너 말 웃겨. 흐흐. 그만 머고라 "
" 나 먹는 걸로 건들이는 거 싫어해. "
이렇게 나를 다정히 봐도 나는 너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별 것도 아닌 거에 시비를 걸고 말을 툭 내뱉어도 넌 여전히 다정히 콜라를 마시며 웃었다.
나 이렇게 주말에 너랑 나와서 뭐 하냐? 내 말에도 그냥 놀자고오. 라고 말하며 내 손을 잡는 네 손을 귀찮다는 듯이 빼냈어.
너한테 이렇게 안 해도 나 바쁜데, 또 무심히 흘리는 말도 다 담아 듣고. 잠시만이라도! 라고 붙잡는 명호에 귀찮은 티를 내며 영화관으로 들어가자 빠르게 뛰어 오는 명호였어
" 칠봉아. 많이 우울해? 우울해 하지 말고라... "
" 저리 가. "
" 칠봉아. 이번 주에 시간 있어? "
" 저리 가라고. "
" 나 이번 주가 마지... "
" 귀찮게 하지말고 좀 가라고! "
" 칠봉아 "
" 나 너 귀찮아. 봉사시간만 아니였으면 너같은 앤 만나지도 않았을텐데. "
아 짜증나. 단말마의 외침이였어. 우울한 기분은 완전 바닥 저 끝으로 계속 파고 들었어
앞에서 머뭇 거리는 발이 보여도, 내 기분이 안 좋아 시선을 피했어
미안해. 라는 말과 제 손 위로 겹쳐진 손에 쳐낼 힘도 없어서 가만히 있자 조금 토닥이다 떨어진다.
그 뒤로 너는 나에게 다가 오지않았어. 나 역시도 공부에 집중할때라 너에게 관심도 가지지 않았고 주말이 찾아왔어.
토요일 내내 울리는 전화에 화면을 보면 너였고, 귀찮은 나는 또 전화를 끄고 거절을 누르고 결국 핸드폰도 끄고 공부에 집중했어
나한테는 대학이 서명호보다 중요했거든. 처음으로 코피도 나봤고, 하루종일 공부만 했던 것 같았어.
다음 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핸드폰을 키자 우르르 오는 서명호의 카톡을 무시하고 가방을 챙겼어
공부를 하러 독서실에 가는 길,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어. 아무 생각 없이 받았는데 선생님의 말은 충격적이였어
명호랑은 인사 잘 했어?
" 네? "
못 들었어? 명호 오늘로 교환학생 끝나는 날인데? 몇시더라. 3시 비행기랬나.
아. 급하게 선생님의 전화를 끊고 카톡에 들어가자 100개가 넘는 네 카톡을 볼려는데 갑자기 울리는 진동에 놀라 보니 네 카톡이였어
잘 지내. 라는 짧은 문장에 놀라서 택시를 잡았어. 공항으로 가는 길, 자꾸 나오는 눈물에 고개를 숙였어
나를 보며 해맑게 웃던 명호의 얼굴이 생각나 더 입술을 꽉 깨물었어
내가 쳐내놓고 왜 지금 와서 너한테 이렇게 미련이 남는 걸까?
계속 핸드폰으로 네게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고 2시 20분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손톱을 깨물며 공항에 도착했어
공항으로 뛰어 들어가자 보이지 않는 네 모습에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찾아 온 층을 돌며 뛰어 다녔어
그러다, 편의점 앞에서 서 있는 널 보고 이름을 불렀고 너는 놀라 나를 봤어
그러나. 더이상 나를 보며 웃지 않았어
" 왜 왔어 "
" 명호야. 나는... 나는, 그게 아니라. "
" 울지 마. 이제 네 눈물 닦아 줄 사람 업서. "
" 명호야... "
" 잘 지내. 김칠봉 "
냉정하게 돌아서는 네 뒤에서 엉엉 울었어. 그러나 나를 일으켜서 안아 줄 명호는 없었어
아. 내가 그랬잖아. 근데 왜 우는 거야
멈추지 않는 눈물에 뛰어가서 네 손을 그때, 너가 나를 잡아 준 것처럼 나도 널 잡았어
" 이거 놔. 귀찮게 하지 마 "
귀찮게 하지 마. 서명호 내가 했던 말이 겹쳐 들렸고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어
그래도 넌 나를 보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걸어 나갔지
그 동안 네가 내게 했던 행동들이 눈에 보여 눈물이 났어 너무 잘해줘서 내가 편안히 대했나봐.
미안해 명호야. 미안해, 미안해... 가지 마. 제발 가지 마.
내 외침에도 넌 비행기에 올랐어 지잉. 울리는 메세지에 핸드폰을 봤어
울지 마.
여전히 넌 착하구나. 명호야.
" 응 그래 우리 이년. "
승관의 웃음에 나도 따라 웃곤 널 껴안았어, 내 손길에 오글 거린다며 손등을 때리더니 내 손을 잡아.
나를 잊기 싫어 매번 달달 외우는 승관이가 미안해서 눈물이 나올려는 걸 참고 네 머리에 얼굴을 묻었어
승관아. 잊어도 돼, 내가 다시 기억하게 하면 되니까.
" 칠봉아. 승관이가 아직 등교를 못 했어. "
선생님의 말에 빠르게 교실을 나와 뛰었어. 어디서 뭘 하는지, 그걸 알 수 없는 네가 너무 무서워서 더 빠르게 뛰면서 네 이름을 불렀어.
승관아! 부승관! 대답 없는 외침에 목이 터져라 부르며 우리가 매번 하교 했던 그 골목으로 들어와도 없어 다시 돌아갔어.
그리고, 너와 내가 처음 만난 그 놀이터로 갔어. 그 곳 벤치에 앉아 있는 네게 뛰어 갔어
" 부승관! 너 여기서 뭐해? "
" 김칠봉, 내 여자친구 나이 ... 나이가 뭐였지? "
" 승관아. 너 여기서 뭐해... "
" 아. 죄송해요. 제가 길을 잃어 버려서. "
왜 나한테 존댓말을 해. 나를 낯설어 하며 다리를 달달 떨고 흔들리는 눈동자를 봤어. 나를 보지 않는 승관이의 시선에 팔을 잡았어
나 여깄어. 김칠봉 여기 있어. 승관아.
내 말에 고개를 들어 손을 뻗어 내 얼굴을 쓰다듬는 승관이였어.
" 기억 하고 싶은데, 기억이 안 나. "
승관의 말에 눈물에 그대로 몸을 돌려 나갔어.
힘들겠지, 그런데 잊는 너는 안 힘들어 남겨진 내가 힘들지
난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떠나는 거야.
잘 지내. 부승관
병실을 나와서 그 앞에서 엉엉 울어도, 넌 그 자리에서 그저 내 이름만 중얼 거렸어
" 김칠봉 내 여자친구 나이 19살. "
(+)
리멤버를 보다가 생각난 알츠 하이머의 소재에 급하게 글을 써 봅니다
곧 정한이와 디노의 이룰 수 없는 사랑도 찾아 오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댓글을 먹고 사는 미루 냠냠♡
빨리 쓰느라 오타나 띄어쓰기 맞춤법 내일 다 고칠게요 죄송합니다ㅜ^ㅜ
제 글을 읽어주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섭징어님♡ 돌하르방님♡ J님♡ 일공공사님♡ 사랑해 세봉아님♡ 최허그님♡ 아름다운부님♡
순제로님♡ 너로정한녀님♡ 순수녕님♡ 츄러스님♡ 느루쓰님♡ 늘부님♡ 천상소님♡ 누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