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태권도 국대와 동네 등신의 갭이란
W. superwoman
02. 니가 하면 우정
방탄소년단-여기봐
"윽, 추워."
새해라고 달라지는 건 없다. 그냥 나이를 한살 더 먹었을 뿐. 매일 아침 선수촌으로 가는 것도 일상. 다음 달 부터는 시즌이라 숙소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선수촌이 우리 동네에서 지하철 3정거장 거리라서 다행이다. 오늘도 김태형과 함께 지하철에 올라탔다.
"태태야, 너 20살되면 바로 면허 따라."
"내가 왜."
"지하철 타고 다니는거 힘들잖아. 차 타고 다니자."
"야, 차는 어디서 구하냐?"
"왜? 너 국가대표라며. 돈 많을거 아니야? 나보다는 많이 벌잖아."
나나 김태형이나 경기 성적을 올려서 받은 상금은 비슷하지만, 잘생겼다는 이유로 방송출연도 몇 번 하고 광고도 찍은 김태형은 나보다 수입이 좋았다. 그러니까 차를 뽑으라는거지. 내가 살 순 없잖아? 그게 무슨 뻔뻔한 사고방식이냐며 말다툼을 하는 우리는 오늘도 절대 조용하지 않다. 에이, 오늘 남준오빠 스케줄만 없었으면 차 얻어타고 가는건데..
"윽..사람.."
"..."
오늘도 꽉꽉 차있는 지하철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너무 많아 잡을 손잡이도 없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서있다가 어느새 봉을 잡고 서있는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는데 전혀 미동이 없다. 나쁜새끼. 나도 괜한 오기가 생겨서 균형을 잡고 서있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왜이리 휘청거리는지 또 이리저리 치인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발을 밟혀 윽,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저려오는 발을 쳐다보는데 누가 내 손목을 잡아당긴다. 그러더니 자신의 앞에 나를 세운다. 뭐야, 하고 봤더니 김태형이다.
"키도 작은게."
"도와달라고 할 땐 들은 척도 안하더니."
"..야."
내 말에 변명이라도 하려는 듯 한 김태형을 쌩하게 무시하고 나도 김태형이 잡고 있는 봉을 잡았다. 멍때리고 있다가 손에 힘이 풀려서 휘청거릴 뻔 했는데 내 뒤에있는 김태형의 가슴팍에 퉁 부딪혔다. 오..편한데? 나는 손잡이를 놓고 뒤에있는 김태형에게 편하게 기대섰다. 기대지 말라는 김태형의 목소리가 들리든 말든 핸드폰만 두드리고 있었더니, 어느순간 자신의 몸을 옆으로 휙 피한다. 덕분에 나는 제대로 넘어질 뻔 했다. 김태형이 잡아줘서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인상을 쓰고 김태형을 째려보니, 그러니까 니가 서있으라고. 하며 내 손으로 봉을 잡게 한다. 하여튼 나 편한 건 못보는 놈.
*
하루 운동 안했다고 몸이 조금 굳었다. 얼른얼른 스트레칭을 하고 연습을 헀다. 오늘따라 몸이 가벼워서 연습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니, 나보다 늦게 들어온 선수들이 내가 쉽게 끝낸 동작들을 하며 힘들어하는게 보인다. 괜히 내가 불청객이 된 것 같아 서둘러 탈의실로 향했다. 얼른 씻고 나와 옷을 입는데, 모든 연습이 끝난건지 체조선수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사물함을 잠그고 머리를 묶으려 거울 앞으로 가는데, 누가 기분나쁠 정도로 툭 치고 지나간다. 뭐야,하고 봤더니 표정이 정말 구리다. 코치님에게 엄청 깨졌나보다. 뭐, 그런가보다-하고 머리를 높게 올려 묶고서 밖으로 나왔다. 긴 패딩을 입었는데도 왜이렇게 추운지. 혼자가기는 싫어서 김태형이 있는 태권도 체육관으로 갔다. 몸과 머리 호구를 차고있는게, 겨루기를 하나 보다. 오랜만에 보는 김태형의 진지한 모습에 가만히 관중석에 앉아 구경했다.
"어으..아프겠다."
우렁찬 기합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상대 선수가 김태형의 발차기에 머리를 세게 맞았다. 내가 더 아파하며 집중해서 봤다. 다리가 쭉쭉 올라가는게, 저럴 땐 정말 멋있다. 체급이 달라서 힘들어 보이는데, 그놈의 승부욕이 뭔지 결국 이겨버린다. 대단하다 대단해. 속으로 감탄을 하고 박수를 치는 시늉을 했다. 겨루기로 훈련이 끝난건지 상대 선수와 인사를 하고 머리호구를 벗으며 머리를 한번 턴다. 윽, 땀 날리는 거 봐.. 많이 더운지 머리를 쓸어넘기던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손에 들고있던 물병을 흔들흔들, 하자 내쪽으로 걸어온다. 익숙하게 펜스를 넘어 온 김태형이 내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아, 자주 이러면 선수들이 오해하지 않냐고? 글쎄, 쟤들은 우리 대화 내용을 한번씩은 들어봐서 절대 오해 안할듯.. 아, 신기해하긴 함. 김태형이 말이 많아져서.
"어우, 땀냄새"
"이게 바로 수컷의 향기라는거다."
"뭐래. 남자는 다우니지."
"변태냐?"
"왠 자기소개?"
오늘은 드립 칠 힘이 부족한가보다. 아직도 내 손에 쥐여있는 물통을 달라고 손을 뻗는 김태형이다. 순순히 넘겨주고 선수촌에서 잘생긴 선수들만 모여있는 것 같다는 태권도 선수들을 훔쳐봤다. 크- 다들 몸매도 좋은데 하얀 도복입고 꽃미소를 짓는다. 나도모르게 흐뭇하게 웃고 있었는지, 김태형이 옆에서 나를 툭 친다.
"뭐야. 맘에드는 놈이라도 있냐?"
"음..나 쟤."
"누구. 이홍빈?"
"응. 잘생겼어!"
내가 좋다는데 왜 니가 인상쓰냐. 띠껍게 물으니 김태형이 쟤 눈 높아. 하며 초를 친다. 아니 누가 사귀고 싶댔나.. 그냥 잘생겼다 한건데. 그런거 아니라고 했지만 영 믿는 것 같지가 않다. 여전히 묵묵히 물만 마시는 김태형에게 얼른 가서 씻고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에게 물통을 휙 던져서 주고는 탈의실로 들어간다. 참나, 또 뭐때매 심통나서 저래?
*
훈련을 마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다. 아까 김태형한테 기대다가 엄청 창피하게 넘어질 뻔 해서, 집에 갈때는 김태형이 뒤에 있어도 손잡이를 꼭 잡고 서있었다. 세 정거장이 지나고, 내리자 마자 힘이 쭉 빠진다. 지하철을 한번 탈 때마다 기가 빨리는 느낌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더니, 남준오빠가 스케줄이 끝난건지 차에서 내린다. 오빠를 보자마자 오빠!!하고 뛰어갔다. 흐흐 웃는 내 모습을 보고 픽 웃은 남준오빠가 내 머리를 쓰담쓰담. 뒤따라 온 김태형이 같이 좀 가자며 투덜댄다.
"연습 잘 하고 왔어?"
"응! 오늘도 내가 제일 잘했지~"
"태형이는."
"나야 뭐."
어우, 저 허세. 자신감 넘치는 김태형의 모습에 남준오빠가 보기 좋다며 김태형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렇게 셋이서 우리 동네로 들어서니, 스케줄 때문에 며칠간 집에 못 온다는 지민이가 생각났다. 지민이 보고싶다! 그랬더니 남준오빠가 영상통화 할까? 하며 핸드폰을 꺼낸다.
"지민아!!"
'오? 안녕!'
"지민아 언제 집와? 보고싶은데.."
'아이구, 이름이 너가 자꾸 그러면 빨리 가고싶어지잖아!'
"얘가 너 보고싶다고 난리다."
'그래?! 태태 너 이름이한테서 떨어져!에비!'
영상통화하는 작은 화면에 세명이 들어가려다 보니 저절로 붙어있게 되었는데, 그걸 본 지민이가 떨어지라고 그런다. 김태형은 억울한지 왜 나한테만 그러냐며 남준이형은 나보다 더 붙어있다고 난리. 민망한지 히히,웃은 지민이가 스케줄 하러 가야한다며 아쉬운 표정으로 손을 흔든다. 얼른 오라고 손을 흔들어주며 전화를 끊었다. 아까처럼 또 셋이 나란히 걸어가는데, 남준오빠가 날 살짝 잡아당기더니 오늘 태형이 왜이렇게 기분이 별로냐고 조용히 묻는다. 나도 모르겠어서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서 김태형을 바라봤다. 아직도 불만이 있는 듯 한 얼굴이다.
"태태야."
"왜"
"왜 기분 안좋아?"
"기분 좋은데."
아..기분 좋은 표정이 전혀 아닌데여^^.. 사실 조금 쫄았지만 뭐. 그래도 옆에 가서 추근대며 왜?왜그래?알려주면 안돼?뭐 맛있는거 사줄까?하며 온갖 교태를 부리니 조금씩 표정이 풀린다. 결국 픽,하고 웃음이 터져버린 김태형을 보고 아싸 풀렸다-하고 남준오빠를 뿌듯하게 쳐다보니 잘했다며 엄지 척을 해준다.
지금 이대로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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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 독자님들!
이정도 연재 텀이면 괜찮..나요..?
ㅎㅎ..
오늘도 감사합니다 사랑둥이들 ♥
자몽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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