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남친이 있다!
w.1억
우리가 연애를 한지 벌써 3개월 정도가 더 지났을까. 솔직히 말해서 편해지는 것도 있지만..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었다.
나는 애인이랑 비밀연애를 하니까. 날이 가면 갈 수록 촬영 때문에 나와 같이 있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그래도 잠깐이라도 보고싶은 마음에 나는 이종석 집에, 주인없는 집을 지키는 강아지 꼴이 된다.
기다리다가 지쳐서 자고있다가 한 새벽 4시쯤에 화장실 가려고 눈을 떴을까...
"……."
이종석은 자고있다. 이런 상황을 몇 번이고 반복 된다.
기다리다가 지쳐 잠들었을 내가 걱정 돼 이종석은 날 못 깨우고, 나는 피곤해서 잠들었을 이종석이 피곤할까 깨우지 못 한다.
그리고 내가 제일 궁금했던 건..
"진짜요???? 막 엄청 친한 사람이 없어???난 연예인중에 엄청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연예인들은 같이 촬영 하다보면 잠깐 친해진 게 다였으니까."
"헐 쇼크.."
일반인중에 친한 친구들은 있어도, 연예인중에는 그렇게 친한 사람이 없단다.
"앞에선 친해도 뒤에선 말 많은 게 사람인데. 유독 연예계는 더 그렇더라구."
"허얼...?"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쫘아아악- 말해주는데 충격적이기도 하고....
"아니 진짜요??????그 사람이 그렇게 인성이 터졌어요??헐?"
되게 인성 좋고 예쁘기로 유명한 연예인이 갑질도 하고, 남자도 여러명 사귄단다..
연예인 남친이랑 사귀다보니 이런 일도 있고.....
[안녕하세요 ㅎㅎ~]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연예인에게 카톡 오는 것도 몇 번 볼 수도 있었다..
"오늘 새벽에 친한형 온다는데 같이 술 마실래?"
"그래요!!!"
드디어 몇개월만에 내 남친의 친한 친구를 만나볼 수가 있었다.
근데 그 친구가...
"와 근데 진짜..종석이가 애인 소개시켜주는 것도 처음이라 어색하다.."
"어! 맞아요!! 친하다고 했던 거 영상 봤어요! 봤었다!!!"
"그래요? 저 봤어요? 저 알아요?"
"아니이.. 어떻게 몰라요ㅠㅠㅠ저 드라마 챙겨본 거 되게 많은데ㅠㅠㅠ."
윤균상이다.........
예능에 나왔던 걸 봤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더 대박인 건..
"근데 정말.. 종석이가 소개 시켜주는 거 처음이에요. 나 아직도 어색해."
"정말요ㅠㅠㅠㅠ?.."
"근데 이 자식 쓰레기자식 아니야???? 도둑놈."
도둑놈! 하고 이종석에게 헤드락을 걸면, 이종석이 아 왜애- 하면서 애교를 부리는데.. 어색한데..귀엽..다...
"아니 진짜? 그래서 그새끼 어떻게했어. 스토킹 하는 새끼들은 봐주면 안 되지."
"응. 학교도 못 다니고, 아는 형사분한테 넘겼어."
"야 그래. 잘 했다."
순간 나는 물음표를 띄운 채 이종석을 보았다. 형사한테 넘겨??언제?
"언제요?????언제 넘겼어요??진짜요??????????????????"
"그날 바로."
내가 엄청 놀라니까 윤균상도 '말도 안 하고 넘겼냐?'하고 웃었다. 아니 난 진짜 몰랐지....
술마시면서 나름 윤균상이랑 대화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편하게 대화하면서 좋았던 점은..
"진짜?? 얘 술취하면 가끔 우는데."
"진짜요??운다구요??"
"네. 안 울었어요?? 어떻게 안 울지? 야 이종석 너 내숭 부리지 마라."
뭔 내숭이야 진짜- 하고 어이없다는 듯 웃는 이종석은 친한 형 옆에서 오히려 더 부끄러움을 탔다.
"형 자꾸 지안이한테 쓸데없는 거 고자질하면 나도 형 얘기 다 한다."
"해라?"
"지안아 균상이형이 작년 여름에 연애를 2년만에 했거든 근데."
"야 야 닥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치라면서 입부터 틀어막는 윤균상에 결국 모두가 빵 터졌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종석이 첫인상이 되게 차가워보이긴 해도..
"…아, 진짜.. 형을 부르는 게 아니었는데.."
"자, 지안씨.. 5년 전에는 얘가 감독님이랑 둘이서 술을 마시는ㄷ.."
"아, 진짜아! ㅋㅋㅋ."
친구한테도 애교가 많고... 나한테도 애교가 넘친다..흐흐흐...
뭔가 신기했다. 나는 애교라곤 하나도 없는데. 애인이 있으니 나도 애교가 생길 것만 같은 느낌?
촬영장에 놀러가는 것도 너무 기대를 하기도 했는데.. 가면 나를 챙겨줄 시간도 없을 것 같고..
내가 가면 신경만 쓰일 것 같아서 장난으로 한 번 놀러간다는 말만 했을뿐.. 더이상 뭘 바라지는 않는다.
또 몇개월이 지나 벌써 드라마는 6화까지 나오기 시작했고, 집에서 드라마 본방사수를 하고 있었을까....
"어머 쟤 기사 뜬 거 봤어?"
"응?"
엄마가 갑자기 이종석 나오는 타이밍에 핸드폰 보고 놀라길래 뭔가 싶어서 핸드폰을 보니...
"????????????????????????????????????????"
이종석 집 주차장에 나랑 같이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고...
다행이도... 모자와 마스크를 끼기는 했다만..
"어유.. 쟤도 한물 갔구만.. 여자친구는 누구이려나? 예쁜 아가씨겠지?"
엄마가 저런 말을 하니 어찌나 심장이 마구 뛰던지...
"얼마나 예쁜 아가씨일까..."
제발 엄마...그거...
"나."
나라고
"지랄하네 이년아."
ㅅㅂ...
"그럼 어떡해요?"
- 일단 그냥 친구 사이라고 말을 하기는 할 건데..
이종석이 잠시 뜸을 들였고.. 가만히 이종석이 말을 할 떄까지 기다린다.
-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이 뭐 물어볼 거 있다고 하면 무시해.
설마 나한테까지 찾아오겠어 싶어서 당당하게
"알겠습니다요~~"
하기는 했는데....
"그럼 맥주 두캔만 사온다~~"
다음날 잠시 맥주 사려고 나왔나..
"안녕하세요."
"?..저요?"
"네."
"누구세요...?"
"저희 나쁜 사람은 아니구요... 그.. 이종석씨 여자친구 맞으시죠??"
저 말을 하면서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드는 남자에 나는 바로 뒤돌아 집으로 도망쳤다.
우리집을......안다......
"뭐야 왜 화들짝 놀라서 들어와?"
"…아냐.."
솔직히 무서웠다. 나한테까지 이렇게 기자가 붙었을 줄이야...
밤이 되었을까, 이종석이 우리집 앞에 찾아왔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왔다는데.. 얼마나 피곤할까 안쓰러웠다.
"…일단은 아니라고 계속 입장을 내고있기는 한데.. 너한테까지 그렇게 들러붙으면.."
이종석도 많이 당황을 한 것 같았다.
항상 인기스타들은 쉴 때 잠잠하다가,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기자들이 움직인다고 했다.
기자도 아니지 파파라치지.
괜히 내 잘못인 것만 같아서 가만히 손톱만 물어뜯고있으면..
"지안이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나한테 물어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거g.... 하지만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오빠 의견에 따를래요.. 내가 말한다고 도움 되는 것도 없고.."
"사귄다고 인정을 해도 너를 괴롭힐 거고.. 아니라고 해도 괴롭힐 거고.."
"……."
"막을 수가 없더라고 기자들을.."
"그럼.. 어떻게 해도 기사가 터진다는 뜻이에요?"
"…그럴 것 같아."
이종석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건 처음봤다. 내가 일반인이니까 그래서 더 미안하고, 힘들어하는 게 분명하다.
"내가 조심할게요. 오빠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아!!"
"…먹칠은 무슨.."
"괜찮아요! 진짜... 걱정 마요. 나 진짜 괜찮은데.."
"미안해."
이런 걸로 미안해하는 이종석이 이해가 안 갔다.
"같이 좋아서 연애 해놓고 왜 미안하대...차암..."
"……."
"이김에 내 남친 이종석이라고 자랑이나 할 수 있겠네!! 엄마가 자꾸 이종석 여친은 예쁜 아가씨일 거라고~~ 나랑 비교하던데. 이참에 자랑해야겠다."
"치.."
"ㅎㅎㅎㅎㅎ."
"고마워."
"응?"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서 고맙다구."
결국엔 일반인과 사귄다고 기사가 퍼졌고..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종석 여친 인스타 링크라면서 인터넷에 뿌리고... 내 인스타는 터져버렸다...
[근데 진짜 일반인이랑 연애하네 ㄷㄷ;;]
[인스타 가봄? 진짜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래서 놀람..]
[연예인이라고 여신만 만나는 편견을 없애준 이종석씨 감사합니다.. 나 오늘부터 다시.. 강동원 사랑한다..]
[인스타 가봤는데 사진 다 내려가있던데 언제 봤대 다들..]
[귀엽게 생겼던뎅]
[이종석이랑 안 어울림]
[애랑 사귀는줄]
[잘어울리던데 왱 다들 지랄]
댓글을 보면서 솔직히 힘들기는 했다..
학교에서도..
"야.. 너 진짜 이종석이랑 사귀냐?"
"……."
"헐 ㄹㅇ이야???헐..진짜 어떻게 만나게 됐어??????????????"
난 인기스타가 되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크흠..."
"야 가식 작작 떨어 더러워."<- 이지후
사람들 앞에서 착한 척을 해야 됐고, 입조심도 해야됐다.
지후랑 얘기할 때도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달까...
드라마 촬영에 바쁜 이종석에 의해 우리는 4일 넘게 만날 수가 없었고.. 밤마다 나한테 무슨 일 없냐고 묻지만, 나는 없다고 대답을 할 뿐이다.
사실은.. 무슨 일은 항상 많다 ^^...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나를 보러 찾아온다... 그래서 화장도 매일 매일 공들여서 하기도 한다. 많이 많이 귀찮다...
그리고 교수님이....
'저기 지안아.'
'네. 교수님.'
'그..혹시 이종석씨.. 싸인 좀 받을 수 있을까?'
이런 부탁을.. 같은 과 친구들보다 더 심하게 한다는 것이다.
"아니 막 저희 강의하는 분도 아니면서 교수님들이 찾아와서 싸인 좀 해달라고 그러구요...막 옆에 과 애들도 오구요...다들 미쳤다니까여..."
"……."
"…아니 물론!"
"…미안."
"아니! 오빠한테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그냥.... 그런 사람들이 이상하다.....이거죠..저도 오빠한테 미안해요...
교수님 싸이만 지금 아홉장째잖아요..."
"…이까짓 싸인은 백장도 할 수 있어."
"오빠."
"응?"
"눈치 보지 마요ㅠㅠㅠㅠ진짜 왜 눈치 봐ㅠㅠㅠㅠ."
"나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서.."
"아유우우 아니라니까요!!!....."
"싸인 받아달라는 사람 명단 다 적어와. 내가 다~~해줄게."
다 해준다면서 막 자신있는 표정을 짓길래 결국 빵터진다. 아니 무슨 싸인 해주는 기계세요??ㅋㅋㅋㅋ
이종석이 새벽 두시쯤에야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들어온 것 같다.
근데 나는..
"뭐야~ 혼자 술 마신 거야??"
"자꾸 그르면 어떠케여."
"……????"
"아 진짜..나.. 맨날 기다리고..흑................."
"울어...?"
"아니? 안 우는데??"
"……?"
"하...진짜...내가요....짜증이 나도..참습니다....상대 배우 예뻐? 그럼 뭐! 아니..뭘 뭐야..ㅎ....ㅏ..짜증나.."
"……."
"하...내가요...예? 근데 기는 좀 삽니다아... 쟤가 이종석 여친이라고? 하믄서..막 찾아오는ㄷ..ㅔ... 나 연예인인주울.."
"……."
"야!"
"야?~"
"하.."
"지안아."
"네에."
"내가 진짜 진짜 좋아해.그래서."
"……."
"더 미안해."
"뭐요..."
"……."
"나 요즘 오빠 나오는 거 정쥉하는데 맘에 안 드러여."
"왜 안드러여."
"여자 주인공 다 예뻐."
"아닌데. 네가 더 예쁘던데."
취했다...그치만 기억은 난다.....
"진짜 거짓말하면 고추를."
"어? 뭐라고 하시는 거죠...?고추요?"
"요노오오옴~"
장난으로 막 건드리는 시늉을 하니, 이종석이 어허- 하고 내 손을 잡았고..
결국엔 이종석이 웃으면서
"……."
kiss...를..한달까나...
솔직히 처음에 너무 너무 소개 받기 싫었는데.
이름에 이끌려서 대화를 이어갔었다. 이름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 만으로 연락을 했다가 결국엔 이렇게 된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사람들이 날 찾아와서 이종석 여친이냐고 물어도 솔직히 너무 너무 또 실감이 안 난다.
이종석 덕분에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도 늘었고, 뒤에서 말 많아지는 사람도 늘긴 했지만..그래도
"선지안씨. 잘 잤으면, 일어나서 뽀뽀해주시죠."
"……."
단둘이 있을 때만은 다 잊게 되니까. 상관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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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게 끝났쥬...?뭔가 더 쓰려면 한참 써야될 것 같아서.. 적당히 쓰긴 했는데..
내가 생각ㅎㅏ기에.. 내가 쓴 글중에 제일 허무한 결말인 듯..ㅎ..ㅣ힣ㅎ...암튼! 다음글에서 봐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