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 beatiful goodbye
(소향 그대, 막냉이 그대, 반례하 그대, 책임져야할 그대, 날씨 그대, 애갸 그대, 특별한(핫핫)그대, 한낱 그대, 프롤로그 177번째 독자님,
규몰이의 정석 그대, 이선열 그대, 남위엔 그대, 한재호 그대, 호능감 그대, 비타민 그대, 단호박 그대, 애강 그대, 데귤 그대, 규줍 그대 감사합니다)
안티커플 제 15 화 15 ㅡ Written by.세모론 “헤…….” “너 미쳤냐?” “으히…….” “거남아, 쟤 무섭게 왜 저러니?” “몰라, 오늘 아침부터 저러더라.” “밤새 뭔 일을 당했길래, 멀쩡하던 얘가 저렇게 됐지?” “원래 멀쩡하진 않았지.” “그래, 그래도 저 정도까진 아니었어.” “으하하!!” 김성규랑 나는 키스를 했다. 그리고 뽀뽀도 했다. 그러니까 흔히 ‘연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하는 스킨십은 거의 다 통달했다는 거다. 뽀뽀도 하고 키스도 한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 완벽하게,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일 것이 분명하다. 캬! 단어 선택 한번 죽인다. 실실 웃음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오는게 그것 또한 기뻐 죽겠다. 오늘 하루 종일 내 머릿속을 빙빙 돌고 도는 어제의 황홀한 광경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계속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좋은건 좋은 거였다. 아니, 이런 상황에 웃음이 안 나오고 기쁘지 않으면 그게 더 미친놈 아니야? 자기가 좋아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과 뽀뽀랑 키스를 했는데. 으히힉, 키스래. 간질간질하다. 내 밑에 누워있던 김성규의 멍한 얼굴이 입꼬리를 말려 올라가게 하고 내 키스에도 저항없이 받아들였던 김성규의 혀가 나의 가슴께를 간질인다. 나는 뿌듯하게 스마트폰 앱 캘린더에 기념일로 ‘성규랑 내가 첫키스한 날’ 이라고 써놓은 어제의 아이콘을 계속 쳐다봤다. 그리고 또 웃었다. 좋아서 미치겠다. “야, 너 혹시 방송에서도 이랬냐?” “이거 봐, 실성한 남우현. 블로그 포스터 제목 한번 죽이네.” “어휴.” 오늘 하루 종일 김성규와의 키스가 머릿속을 맴돌고 돌아 방송에서도 실실 쪼갰던 나를 몰래 찍어낸 직찍들이 하나 둘씩 웹상에 올라오는 것을 나에게 보여줘도 정신 못 차리고 계속 웃자 거남이 형과 은하누나가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성규랑 나 키스함. 목울대가 간지럽다. 흐힝, 좋아 죽겠어!! “야, 남우현. 제발 정신 좀 차려봐. 진짜 뭔 일 있냐?” “그렇고 그런게 있수다, 헹.” “아오, 너 맞고 정신 차릴래?” “은하 누나, 나 너무 좋아 죽을 것 같아!” “미친놈은 오랜 산대, 걱정 말아.” “맞아, 내가 성규를 두고 쉽게 죽을 수야 없지.” “또 김성규야? 아오, 버러지들.” “아, 김성규 너무 좋다. 진짜 좋다. 짱 좋다. 미친듯이 좋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다!!” “그건 니가 좋아서 팔짝 뛰는 김성규한테나 해! 오글거려 미치겠네. 너 때문에 기분 다 망했어.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나.” “그래, 성규에게 전화해야지!” 재빨리 휴대폰을 집어들고 단축번호 1번을 눌렀다. 은하 누나가 연애 버러지들, 고까운 것들이라고 욕하는 걸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통화음이 길어졌고 결국 여성 목소리의 기계음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전해왔다. 일곱 번 걸었던 전화의 결과처럼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 김성규다. 처음에 몇번은 아이구, 나랑 키스한게 창피해서 전화를 피하는 거구나, 싶었지만 일곱 번 넘게 내 전화를 받지 않은건 좀 심하지 않니 성규야? 나 좀 슬퍼지려 하잖아……. 몇 분 뒤에 다시 해보고 그 때도 안 받으면 이번엔 진짜 집에 쳐들어가야지. 룰루랄라. 집에 가면 또 우리가 했던 키스가 생각나겠지? 이 아름다운 세상이여! 여러분 세상은 밝습니다, 아하하! 결국 작작 웃으라면서 은하누나가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 나는 가끔씩 아파도 웃는다. “아예 게이라고 홍보를 하고 다녀라. 쯧.” “나 게이 아닌데. 지금 뭐라는 거야?” “너 김성규 좋아하잖아. 그럼 게이지.” “아……좋아하는 김성규가 남자인건데? 난 여자도 좋아. 지금까지 사겨온 사람은 다 여자인거 누나도 알잖아.” “그거나 그거나.” “정정해, 양성애자야. 그리고 요즘 양성애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쯤은 문제가 되지 않아.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줄래? 기분 나쁘거든.” “너는 생각없이 단순해서 괜찮지만 문제는 성규씨지.” “우리 성규 걱정해 주는 거야? 착하네. 성규한테 잘 보이도록 노력해, 누나.” “걱정마, 너보다 성규씨가 더 좋으니깐.” “왜! 성규 탐내기만 해봐.” “아, 토하고 싶어.” 누나는 진심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구역질을 하는 시늉을 했고 나는 그런 누나의 반응을 무시하고 코디가 내미는 팔찌를 손목에 찼다. 어제의 키스로 봐서 확실히 김성규는 내가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싫었으면 거부를 했을거 아냐? 그래. 그래서 나는 앞으로 행복하게 알콩달콩 연애하는 우리 둘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지금 내 전화도 무자비하게 씹고 잠수타버린 김성규의 현황을 보자면 충분히 김성규는 내가 남자라는 거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같이 긍정적인 마인드가 아닌 이상 남자랑 키스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고도 남겠지. 그럼 지금 김성규는 나랑 앞으로 연애하는 거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까? 앞에서 말했다시피 좋은건 좋은건데,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따위는 왜 신경 쓰나. 그렇게 눈치보고 살면 숨 막혀 죽을 지도 모르는데. 단순하게 살아야 복잡한 인생이 그나마 편해진다. 사랑하면 닮는다는데, 김성규가 나처럼 단순하고 긍정적으로 변했으면 한다. 나는 지금 너한테 이 말을 해주고 싶다고 성규야. 그러니까 일단 전화 좀 받아. 아…….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는 내가 게이라는데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김성규를 만날 줄 알았던 하늘의 은총인가. “은하 누나.” “뭐, 자식아.” “나 게이여서 싫어?” “아니. 성규가 불쌍할 뿐인데.” “막 혐오하고 그렇지 않아?” “난……좋은데?” “응?” “아니. 헐, 내가 무슨 말을. 하하……니들이 좋다는데 뭐. 아하하 - .” “올. 역시 누난 짱이야.” “이 누나가 좀.” “근데 거남이 형은 껄끄럽지 않을까?” “어이구, 빨리도 자각한다. 너 김성규 좋아하는거 대놓고 티냈을 때 거남이가 얼마나 똥씹은 표정인 줄 알았냐.” “진짜?” 내가 게이든 김성규를 좋아하든 맨 처음에만 흥분하고 날뛰었던 거남이 형이 막상 우리가 꽁냥꽁냥하니 아무런 신경을 안 쓴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거남이 형이 도대체 언제 그랬다고? 난 본 적이 없는데. 괜히 머쓱해졌다. “4년 동안 같이 일하던 동생이 알고 보니 남자를 좋아하는데, 충격이 안 크겠어?” “아…….” “근데 뭐, 니가 좋다는거 보고 신경 끊는다고 하더라. 자기가 말려도 너 듣지도 않는다고, 너 욕하던데.” “형이 언제 말렸다고, 참나.” “말려도 안 들었던 거겠지. 니 성격상.” “그런가? 하하. 잘 모르겠는데.”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누나의 날카로운 시선을 무시했다. 내가 언제 거남이 형의 말을 무시했다고 그런데. 나처럼 매니저를 존중해주는 가수가 어디 있다고. 그래, 많기야 하지. 거남이횽 사랑합니다. 토크쇼가 시작하려면 아직 10분이나 남았는데 시간을 때울만한 것이 없다. 김성규랑 전화로 수다나 떨고 싶은데 나쁜 김성규는 전화도 받지 않고! 서방님이 토크쇼 나가면 먼저 전화를 해서 애교로 힘을 주지는 못할망정. 에이씨. 갑자기 서러워지네. 꼭 내가 화나거나 삐지면 그제야 마지못해서 애교 좀 부리고. 은근히 여우같다니깐. 어디서 애교 가르쳐 주는 학원 없나. 강제로 3개월 원비내고 김성규를 집어넣고 싶다. 남자가 애교에 껌뻑 죽는거 모르니 성규야? 애기같이 귀엽긴 하지만 내가 보고 싶은 애교가 없다, 김성규는. 흑흑 뭐, 김성규가 애교까지 많다면 완벽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겠지. 한편으로 다행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김성규표 애교. “흐엉…….” “이젠 왜 또 울상이냐, 조울증 있어?!” “아하, 맞다 아까는……이히.” “내가 잘 아는 정신과 의사 있는데 번호 줄까?” 전화를 받지 않는 김성규가 야속하여 울상을 짓다가도 은하누나의 말에 다시 어제 키스했던게 떠올라 또 웃음이 실실 흘러나왔다. 아, 안되겠다. 못 참겠어. 김성규한테 전화를 다시 해봐야지. 만약 일부러 내 전화를 안 받는거면 은하 누나의 핸드폰이라도 빌려서 할 셈이다. 또 다시 통화버튼을 눌렀다. 내 통화목록은 모두 ‘내안티 김성규’로 꽉꽉 차있다. 근데 어떻게 이중에 단 한 통도 받지를 않냐. 통화음이 울렸다. 그리고 이제는 지겨운 통화 연결음이 잠깐 울리는가 싶더니 뚝 끊겼다. 거절을 눌렀나 싶어 짜증을 내려고 했는데, 헉. 화면을 보니 통화시간이 1초 2초 지나고 있었다. 드디어 10통 만에 김성규가 내 전화를 받았다! 기뻐서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 했다. 김성규의 선명하고 큰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얼른 스피커 모드로 바꿨다. 몇 시간 만에 들어보는 김성규의 목소리냐. “성규야!” 「핸드폰에서 불나겠다.」 “아, 왜 이제 전화 받아. 나 너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나빠!” 「끊을 거야. 전화 작작해.」 “또 나왔다, 얼음공주 김성규. 내 정성을 봐서라도 통화 계속 하자, 응?” 「얼어 죽을 얼음공주같은 개소리를 지껄이면서, 정성은 무슨. 끊어!」 “아직도 나랑 키스한 게 부끄 - ” 「야!!」 안 그래도 스피커 모드라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소리까지 빽 지르니까 대기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큰소리에 깜짝 놀라 그 소음의 근원인 나에게 시선을 모았다. 특히 은하누나의 눈빛이 가장 매서웠다. 하하. 나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조용히 스피커 모드를 해제하고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댔다. 성규야 왜 흥분하고 그래. 찔렸어? “야, 그렇게 소리 지르면 어떡해!” 「니가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니까 그렇지!」 “부끄러운게 맞긴 맞지?” 「아닌데? 우리가 뭘 했다고?」 “오호라, 저기요 여러분 제가 김성규와 어젯밤에 - .” 「th l 바 미안하다고 자식아.」 “부끄러운거 다 알아, 걱정마. 앞으로 많이 하면 안 부끄러워질 것 같으니까 우리 이제 많이 하는게 어때? 좋은 생각이지, 성규야.” 「이 변태를 확 그냥 - .」 “원래 남자는 다 늑대야.” 「자랑이다.」 “나는 선덕거리는 남우현이라는 이름이 있어. 아 너도 내 이름이 너무 멋있어서 부르면 설렐까봐 못 부르는 거야? 그럼 우리 애칭 정할까?” 「넌 좀 닥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가슴이 근질근질,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 좋은 통화를 하고 있는데 누나가 끊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벌써 토크쇼에 오를 시간인가 보다. 10분이 이렇게 짧았었나. 무엇을 기다릴 때는 그렇게 안 가더니만. 아쉽게도 김성규와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 나는 이 시간이 제일 가슴 아프다. 흑흑. 그래도 나는 강한남자니까 마음의 아픔도 무시하고 성규에게 작별을 고해야만 했다. 근데 나만 혼자 드라마를 찍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정작 수화기 너머 김성규의 목소리는 짜증스럽고 귀차니즘이 뚝뚝 묻어나는게 그런 듯 했다. “성규야, 이 오빠 토크쇼 가서 이만 끊어야 해, 유유.” 「초딩스럽게 유유 같은 것 좀 쓰지마. 나도 마트 다 왔으니까 끊어.」 “아, 마트야? 나랑 같이 가지. 내 소원이 애인이랑 마트에서 같이 장보는건데.” 「누가 니 애인이야, 나라는 개소리 지껄이면 가만 안 둔다.」 “……넌 나를 너무 잘 알아서 탈이야. 조심히 들어가고, 들어가면 나한테 전화해. 꼭. 내가 못 받아도 인증해야 된다, 잘 도착했다고.” 「내가 여자냐? 싫어, 안 해.」 “또 집에 가서 키스나 한 판 - .” 「한다고 해, 젠장!」 “그럼 마지막으로 뽀뽀~.” 아아, 냉철한 김성규. 그렇게 은근슬쩍 받아보려고 했던 내 전화 뽀뽀는 그 말을 듣고 김성규가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물거품이 됐다. 언제쯤 까칠함을 눌러보련 지. 나는 휴대폰을 옆에 있던 코디누나에게 넘기고 토크쇼 무대로 향했다. 김성규 목소리도 들었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규이팅. * 보통 3~4 시간 걸리는 토크쇼지만 간단하게 초대 손님으로 온 것이라서 1시간 반 만에 모든 촬영을 다 마쳤다.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얼른 코디 누나에게서 휴대폰을 돌려받았다. 홀드 화면이 그렇게 나를 설레게 할 수 없었다. 과연 내 말을 잘 듣는 김성규에게서 전화가 왔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홀드 화면을 딱 푸는데, 얼레? 알림 하나 없이 깨끗하기만 한 액정 화면. ……아직까지 쇼핑하고 있으려나? 살 게 많거나 큰 마트에 갔다면 아직 쇼핑하고 있을 시간이고 가까운 마트에 갔다면 내 말을 어긴거나 다름없다. 후자면 나랑 오늘도 키스해야 하는데……. 김성규 혹시 은근히 바라고 일부러 전화를 안 한거 아니야? 으히힉. 여우같은 내 성규. 하하, 내가 전화를 걸어주마. 나는 또 다시 통화버튼을 눌렀다. 오늘만 벌써 몇 번째 거는 전화인가. 이젠 김성규가 걸게 시켜야지. 은근히 내 말을 잘 듣는 구석이 있는 김성규였던 것을 기억해냈다. “어…….” 또 안 받는다. 아까의 전화가 마치 한여름 밤의 꿈같이 느껴져서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대형마트 간건가, 역시? 아닌데. 김성규는 나에게 웬만해서는 인터넷 주문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고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뭘 살 일이 있었을까? 부풀어져 있었던 가슴이 픽 쪼그라지고 허망한 한숨만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딱 30분만 기다려봐야지. 그 이상은 절대 못 참아. 계속 통화버튼을 눌렀던 검지 버튼의 지문이 닳아 없어질 정도라고 이제! 누가 그럴까 싶지만 나는 기다리는게 참 싫다. 너무너무 싫다. 원래 싫어하지는 않았는데 김성규 때문에 엄청 싫어졌다. 매일 나를 기다리게 하는 김성규는 참 밉다. 기다린 지 30분이 딱 지나고 난 후, 곧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또 안 받는다. 으악! 휴대폰을 던질까 잠시 생각했지만 비싼 돈 주고 샀으니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아, 짜증나. 왜 안 받는건데 왜! 이젠 전화 안 받는다고 하기에도 입이 아프다. 그런데 문제는 아까와는 다르게 받지 않는 전화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 기분이 싱숭생숭한게 무슨 일이 있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남자들은 웬만해서 절대 쇼핑에 몇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그냥 사야 될 것 기억해서 눈에 띄는 거 아무거나 골라오고 그러지. 김성규가 패션에 관심이 많다지만 그렇게 꼼꼼하게 둘러보고 살 위인도 아니기 때문에 나의 이 불안함을 잠재울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뭉게뭉게 내 몸을 감싸오는 불안감에 전화를 걸었다. 제발이라는 소리가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이번에는 전원이 꺼져있었다. 심장이 덜컹하고 내려앉았다. 아무리 내가 아까 전화 받기 전에 전화를 많이 했어도 전원을 끄지는 않았던 성규였음을 알고 있었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나는 앞뒤 안 가리고 얼른 벤으로 내달렸다. 오늘따라 왜 이리 벤을 먼 곳에 주차해놨는지. 거남이 형이 가지고 다니는 벤 열쇠를 복사해 놓은 열쇠를 꽂으려고 하는데 몇 번이나 허공에다가 열쇠를 헛 찔렀는지 모르겠다. 시동이 켜지는 소리에 나는 작게 안도를 하고 김성규가 갈만한 곳을 생각해 보려고 했지만 생각이 나지 않아 일단 무작정 김성규의 집으로 엑셀을 밟았다. 김성규. 나지막하게 간절히 불러보았다. 근처에 벤을 세워두고, 김성규가 사는 동네를 다 뒤져 이리저리 뛰어다녀 보아도 김성규는 절대로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미친. 화려하기만 하고 불편한 옷은 거추장스러워 뛰는 것을 방해해 나는 몇몇 액세사리를 바닥에다 집어던졌다. 평소 같았으면 악세사리 위로 저절로 돈 가격이 떠올라 미쳤다고 머리를 쥐어뜯을 일이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뵈는 게 없었다. 김성규 하나만을 찾아야한다. 땀이 비 오듯 흘러 온 몸이 끈적끈적 해져서 불쾌감이 점점 높아져만 갔다. 몇 번이나 무의식적으로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가 낙담했다. 정말 누가 내 숨통을 막고 있는 것 같이 숨이 턱턱 막힌다. 김성규가 걱정돼 죽어버릴 것만 같다. 물론 김성규가 남자이긴 하지만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게다가 김성규는 며칠 전 나의 남팬에게 겁탈을 당할 뻔했다. 씹힌 소리를 내며 이미 돌고 돌아 익숙해진 길목으로 다시 들어섰다. “김성규!!” 모퉁이에 가려 하마터면 놓칠 수도 있었지만 끌려가는 누군가의 인형을 본 것 같아서 걸음을 황급히 멈추었다. 재빨리 뒷걸음질을 하며 누가 끌려가고 있나, 하고 봤는데 저 멀리서 김성규가 또래로 보이는 젊은 남자에게 팔을 잡혀 어디론가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정체모를 남자가 향하는 곳으로 시선을 던지니 이 근처에 소문난 게이바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무엇을 본 건가 싶었다. 잠시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아 멍하니 게이바로 유명한 그 곳의 간판을 한 번 보고 벌써 입구까지 다 들어간 김성규의 얇은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설마 저 곳을 들어갈까 싶었는데 건물에는 그 곳 말고는 들어갈 리 없는 피부 미용숍같은 것들뿐이었다. 씨발. 나는 이제 너무 뛰어서 힘도 들어가지 않는 다리에 마지막으로 힘을 줘서 달렸다. 후들후들 거려 하마터면 쓰러질 뻔 했다. 목구멍으로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솟구쳐 올라왔다. 막힌 날숨 덩어리인가 아님 억울함인가. 아무래도 후자인 듯 싶었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저런데나 들어가고 있고. 처음으로 김성규에게 화가 났다. 느려터진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미친듯이 누르고 회색 고철물 안에서 거칠게 뭉개져 나오는 숨을 토해냈다. 허리를 숙이고 무릎에 두 손을 올려 무게중심을 잡은 뒤 한참을 그렇게 헉헉대며 숨을 골랐다. 머리카락 끝에서 땀이 뚝뚝 흘러내렸다.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래도 일단은 김성규를 봐야했다. 층버튼을 누르지 않아, 나는 두 번이나 다시 1층에 와야했다. 아 씨발. 욕을 내뱉자 옆에 있던 중년의 남성이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마침내 5층, 김성규가 끌려간 게이바에 도착했고 나는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힘들게 여기까지 달려 왔으나, 왜인지는 모르게 뒤를 돌아 이곳을 못 본척하고 이 건물에서 당장 벗어나고 싶었다. 사실은 내가 잘못본 거라 믿고 싶기도 했고 김성규에게 깊은 배신감이 들었다.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흔한 삼류영화의 여주인공 대사를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 한숨을 쉬었다. 두껍고 고급스러운 문을 열고 게이바에 들어갔다. 코끝에 끼치는 향기는 오묘했지만 불쾌해 내 미간이 절로 좁혀졌다. 들어선 게이바에서 고개를 돌려가며 성규를 찾을 필요없이 김성규는 바로 앞에 보이는 바 테이블 한가운데에 앉아있었다. 나는 멍하니 김성규를 바라보았다. 결국 내가 봤던 김성규는 진짜 내가 알고 있는 김성규였구나. 내게 등을 보인 김성규의 앞에는 김성규를 이곳으로 끌고 온 새끼의 얼굴이 스치듯 보였다. 하, 이젠 헛웃음까지 흘러나왔다. 당장이라도 김성규 옆에 있는 자식의 멱살을 쥐어 잡고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내 머릿속 깊이 내가 공인이라는 것이 박혀져 있어 함부로 나서질 못했다. 연예계는 기사 하나라도 잘못나면 바로 사회에서 퇴출이었고 나는 그걸 너무 잘 알았다. 그렇게 퇴출당한 동료나 선후배들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잘 알았다. 그리고 나는 그 바닥에서 힘겹게 내 스스로를 절제하며 4년을 버텨왔다. 나 자신을 절제하는 것쯤이야 이젠 진저리가 나고 공인으로써의 생활이 나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처럼 절제가 힘들고 내가 공인이라는 사실이 지독하게 혐오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뒤늦게 나에게 모이는 시선을 의식하며 내 의상을 봤는데 다행이도 엑세사리를 다 던진 터라 꽤나 평범해져 있었다. 그냥 들어와서도 멀뚱히 서 있는 내가 눈에 거슬린 것 뿐인 듯했다.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성규의 뒤를 지나 빌어쳐먹을 새끼와 다섯칸 떨어진 의자에 앉았다. 수군거림은 아직 들려오지 않았지만 나에게 향해있는 시선들의 끝엔 미심쩍음이 있어서 도망치듯 움직이니 이내 시선들은 흥미를 잃었다. 남자는 성규에게 술을 권했고 성규는 어색하게 웃으며 술을 거절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 김성규가 왜 저 빌어먹을 새끼에게 이끌려 게이바에 왔을까. 지인인가? 지인이여도 어디서 게이바에 함부로 들어와. 김성규가 그럴 성격이 아닌건 내가 더 잘 알았다. 근데 왜? 왜 김성규가 여기 있는 것일까. 바텐더가 무엇을 주문하겠냐 물어서 나는 아무거나 적당한 것을 달라고 했다. 그 빌어쳐먹을 자식의 이름이 호원이라는 것은, 시끄러운 재즈음악과 떠드는 소리, 웃는 소리에도 김성규에게 온갖 신경을 쏟은 탓에 건질 수 있었다. “미친 새끼.” 주변 잡음이 너무 커서 둘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가 없었고 성규가 알아챌까봐 차마 빤히 쳐다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여기 왜 왔지? 둘을 관찰하려 왔나? 이렇게 앉아서 뭐 어쩌자는 거지. 아, 내가 왜 하필 공인인걸까. 나는 지금 뭘 해야 하지? 혼자 미련하게 끙끙 앓았다. 하지만 이렇게 앓아도 결국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알았기에, 절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나는. 미치겠네 진짜. 바텐더가 술잔에 술을 따라 내 앞에 내려놨다. 나는 멍하니 조명의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술의 표면을 바라봤다.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도 다 사라졌다. 또 한숨을 뱉었다. 그냥 김성규가 뭔 짓 당하지 않게 감시만 하자고 다짐하고 귓가로 들어오는 노래에 의식을 맡겼다. 눈도 감고 귀도 막고 싶었지만 걱정돼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냥 이 곳을 나가고 모든 것을 외면할까 싶었는데 그 때 성규 옆에 있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화장실로 가려는 것 같았다. 남자는 사과를 구하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웃으며 괜찮다고 하는 성규의 입모양을 슬쩍슬쩍 쳐다봤다. 남자가 재빨리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고 난 후, 지금이 아니면 김성규를 데리고 갈 타이밍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김성규에게 다가갔다. 아직도 녀석은 이 공간에 있는 나의 존재를 모르는 듯 싶었다. 술잔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하얀 손가락을 보다가 덥석 김성규의 어깨를 잡았다. “어?” “일어나.” 김성규의 놀란 표정을 보자 나는 왠지 애써 묻어두었던 울컥함이 더 치솟는 것을 느꼈다. 당장 여기서 왜 이딴 곳에 왔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서 나는 입을 꾹 닫았다. 내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하고 성규를 바라보고 있자 성규는 당황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그게.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을 해명하려는 김성규의 입에서 서툰 말들이 두서없게 튀어나왔다. “듣고 싶지 않아.” 성규의 말을 뚝 끊고 손목을 잡아채 밖으로 끌었다. 그리고 김성규는 야, 잠깐, 호원씨가! 라며 빌어먹을 새끼를 이 와중에도 걱정해 내 화를 더 돋구었다. 성규의 손목을 붙잡은 손아귀에 힘을 더 주며 강제로 게이바를 나왔다. 발버둥 치다가 내가 강압적으로 준 힘에 꼼짝 못하겠다는 것을 알자 성규는 터덜터덜 끌려나왔다. 씨발, 넌 나한테 왜 이래 도대체. 엘리베이터를 타 둘만 마주하게 된다면 김성규에게 무작정 화를 낼 것 같아서 계단으로 내려갔다. 한 계단 한 계단 터덜터덜 내려올 때마다 내 온몸과 마음이 흔들렸다. 붙잡은 손목만 제외하고. “너 여기 어떻게 온 거야?” “넌 지금 그게 중요하냐.” 나는 김성규랑 어떻게든 연결되어있는 걸, 본인은 모르나 보다. 내 모든 관심을 너에게 쏟고 있는데 니가 어디에 있는 것쯤이야. 하지만 대꾸할 기분이 되지 못해 신경질을 냈다. 일층에 도착했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김성규에게 어떻게 내 감정을 전할까 생각했다. 횡설수설할 것이 뻔했고 복잡한 생각도 정리되지 않아 나는 일단 김성규를 향해 뒤를 돌았다. 성규의 얼굴을 보니 목이 턱 막히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 너는 항상 나를 화내지 못하게 만들어. 밉다고, 너. “제 정신이야?” “어?” “저기가 어디라고 끌려가는데? 게이바인거 몰라? 아니, 게이바 자체를 모르는건가? 두 눈 어따가 빼먹었어? 아님 미쳤냐?”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럼 게이바에 있던 너를 보고 내가 좋은 말을 할 것 같아? 씨발……전화하라고 해도 안 하고, 또 거니까 안 받고. 어떤 남자한테 이끌려서 게이바 가는건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석 해야 돼? 너 남자라며, 걱정하지 말라면서!” “야, 그 건 - ” “내가 그렇게 좋아한다고 대놓고 표현을 해도 거절하더니, 알고 보니 니가 이런 데를 다른 남자랑 올 지 누가 알았겠어.” 끝내 김성규가 상처받은 표정을 보였고 나는 두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김성규가 상처 받은 것은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만 상처받고 아파하는게 너무나 싫어서 똑같은 상처를 주려고 녀석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 나도 내가 지금 심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겠는데 입은 멋대로 움직였다. 가슴이 저릿저릿한게 나는 지금 녀석에게 미안해하고 있을 지도 몰랐다. 왜 이렇게 모순적인 걸까. 애 같은 투정에 불과한 나의 말들. 결국 둘 다 이렇게 상처받은 표정을 가지고 서있다. “말을 그렇게 밖에 못 해?” “그럼 뭐라고 해. 칭찬이라도 해?” “내가 너한테 전화할 필요도 없고 내가 게이바 가는게 너한테 그렇게 모욕적인 말까지 들어야되는 일이야? 너도 나 좋다며. 아, 너의 주 활동지가 저기인데 들킬까봐 겁났냐?” “뭐? 너 지금 뭐라고 했냐?” “그리고 나, 내가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끌려 간 거거든? 내가 왜 너한테 해명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기분이 더러워서 진짜.” “결국은 갔잖아. 남자 주제에 같은 남자한테 질질 끌려가서 안에선 같이 웃으면서 히히덕대는 꼴, 보기 좋더라? 씨발 내가 지금까지 삽질했지.” “참나, 나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 같더니 한번 본 거 가지고 그렇게 돌변하냐? 무섭네 진짜.” “니가 그 따위로 행동하니까 그렇지. 그리고 지금 니가 나한테 화낼 입장은 아니거든?” “내가 왜 화를 내면 안돼? 니가 지금 오지랖 넓게 내 사생활에 관여하고 있단 생각은 안 해봤어? 니가 뭔데 내 생활에 참견해? 내가 게이바를 가든 술을 마시든 신경 쓰지마. 쓰라고 한 적도 없어. 왜 화내는 건데, 니가.” “하……너 좋아한다고 내가 몇 번을 말했냐.” “됐어. 그 가벼운 말 듣고 싶지도 않아.” “가벼운 말? 내가 항상 웃으면서 말하니까 진심 같지가 않았냐? 그래서 내가 너 좋아한다고 할 땐 쳐다보지도 않고 또 장난이겠지 싶어서 나한테 상처만 줬냐?” 내 말에 김성규가 잠시 미간을 좁혔다. 내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고 가급적이면 묻어두려고 했던 말이 결국 튀어나오고 말았다. 부탁이지만 지금 김성규가 아무 말 없이 사과를 해줬으면 한다. “내가 너 때문에 되는게 없어, 알아? 너 같은 게이 새끼가 나한테 오니까 겁탈도 당할 뻔 하고.” “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그럼 어디서 나와야 되는데? 너 때문에 내가 당할 뻔한 거잖아.” “그게 왜 나 때문인데.” “…….” 욱 하고 튀어나온 말을 뒤늦게 주워담을 새도 없이 내 말에 김성규의 표정이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무너져 내렸다. 김성규가 그 일 이후로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나에게 의지를 하고 싶어 하는지, 나는 알고 있었는데. 내 잘못이라고 하며 나도 얼마나 괴로워하고 김성규가 죄책감을 갖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한순간에 다 물거품이 됐다. 심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차마 사과를 하고 싶지 않은지 입은 무겁게 닫혔다. “그래. 힘없이 게이바에나 끌려간 몸 간수 잘 못한 내가 나빴던거네. 다 내 잘못이네.” “…….” “미안하다, 너한테 책임 넘겨서 기분 더러웠지?” “……김성규.” “이름 부르지 마, 그리고 이제 이 순간부터 나한테 아는 척 하지마. 역겨울 니 기분 생각해주는건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내게서 등을 돌리는 김성규의 눈가가 반짝였다. 그리고 마지막 말의 끝은 떨렸었다. 나는 너에게 상처를 줬고 결국 울리기 까지 했다. 힘없이 멀어져 가는 등을 보고 먹먹함만이 밀려왔다. 우리가 어째서 이렇게. 잡을 수 없다는게 맞는 말이겠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 하나 없이 검기만 하다. 다시 시선을 앞으로 박았을 땐 김성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내 뽕따들
다들 오랜만이죠? 힝. 요즘 학원 하나 다닌다고 눈코뜰새없이 바빠진 세모론입니다. 지금 아니면 11시쯤에 올 것 같아서 미리 올려요.
아, 음 저번 간이 언니 사담에서 간이 언니가 저에게 한 말이 있는데 그대들은 이해 못할 말일 거 같다고 생각해요. 아, 그게 다름 아닌 제가
다른 방에 들어갔다가 안티커플이 갈수록 재미도 없고 오글거리고 웃기려고 하는데 안 웃길려고 하는 거 같다. 뭐 이런 류의 댓글을 봤어요.
정말 저는 아무렇지 않았아요. 뭐 쿠크다스 심장이 깨지거나 하지는 않았고 갈수록 떨어지는 추천수에 조금 불안하기도 했던 나날들을 설명해주는 고마운 댓글이었죠.
사실 저 충고랑 비판 좋아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 그렇구나. 그리고 독자분들에게 진짜 정말로 많이 죄송했어요. 초반에는 그렇게 독자님들에게 기대를 심어놓고
갈수록 점점 실망하게 만드는 거 같아서, 진짜 너무 죄송한 마음받에 들지 않았어요. ;ㅁ;
그래서 이 공간을 빌려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그대들의 기대에 미치도록 노력한다고는 했는데 워낙 가벼운 소재라 생각없이 썼던 것도 많았고
게다가 이번편 부터는 바빠져 빨리 쓰는데 급급했거든요. 기대하셨고 믿어주셨던 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합니다. 실망시킨 점, 이렇게 사죄할 께요.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씀과 비롯해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많은 힘이 되어주시는 남아있는 독자님들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앞으로 그대들이 실망시키지 않는 세모론이 될께요! 화이팅!
오늘 왜 이렇게 진지하냐고요? 나 진지할 줄은 몰랐죠? 또 반하겠죠? 힝.
안티커플은 함수언냐들의 노래가 참 많네요. 그건 제가 함수언냐들의 광팬이라는 게 함정. 일라일라 랑 한참 고민하다가 선정한 곡이에요ㅠㅠ 둘다 좋아서ㅠㅠ
토요일날 16편 나오겠죠? 힝.
그럼 내 뽕따들 주말까지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