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무서워.
"자, 이거 먹어봐. 집 앞에 새로 가게 열었길래 좀 사와봤어. 맛있더라, 너도 먹어봐."
진짜.. 가식적이고 역겨워.
진영이 생글생글 웃으며 지선이의 입 쪽으로 음식을 갖다대준다. 그에 지선이 가만히 숙였던 고개를 들어 진영을 한 번 쳐다본 후 음식을 보곤 침을 뱉는다. ....... 지선이의 행동에 진영의 웃음기 가득하던 표정이 바로 일그러진다. ... 지금 뭐하는거야? 여전히 지선이의 입 앞에 숟가락을 갖다댄 채로 진영이 지선을 죽일 듯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도 진영의 물음에 지선이 답을 않자 진영이 이내 못 참겠다는 듯 지선을 노려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 참, 안되겠네. 진영이 자리에서 일어난 채로 위에서 지선을 바라보다 숟가락을 바닥에 떨군다.
"... 진짜.. 진짜 왜 그러냐 너."
진영이 한숨을 쉬고는 입고있던 겉옷을 벗고는 한껏 세게 바닥으로 던진다. 아- 정말, 생각할수록. 진영이 화가 나다 못해 못 참겠다는 듯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셔츠의 팔 부분 단추를 풀며 고개를 이리저리 꺾는다. 하-.
"내가. 내가 저걸. 밖에서 먹고 네 생각이 나는거야. 참. 그래서 너 혼자 이렇게 있으면 배고플까봐. 사온 걸. 내가.. 내가 널 위해 사온 걸... 그걸.. 그걸 그딴식으로 해?"
어?! 어?!!? 진영이 조심조심 참아가며 말을 하다 이내 폭발한 듯 지선이의 어깨를 쎄게 쥐고는 흔들며 소리를 지른다. 진영의 행동에 지선이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자 그 눈빛을 보고 진영이 기가 차다는 듯 허-. 하고 숨 한 번 뱉는다. 지선이의 어깨를 잡고있던 진영의 손에서 힘이 서서히 빠져가다 손이 지선이의 머리로 올라서 부드럽게 쓸어준다. 지선아-.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볼 땐, 그런 눈빛이 아니야. 자자, 내 눈 봐. 이렇게. 이렇게 널 너무 사랑스럽게 쳐다보잖아. 근데 네 눈빛은 아니잖아? 자, 이렇게 웃어보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인데, 웃어야..."
"나 너 안사랑해."
"......."
"... 나 너 증오해."
"......"
"... 더럽다고."
... 뭐? 진영이 다시금 일그러진 표정으로 지선을 쳐다보다 침대에 머리를 박고 소리를 지른 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씩씩 거리며 지선을 내리깔아보다 지선이의 고개를 들게 한 후 목을 조른다.
"사랑해. 사랑한다고. 넌 나를 사랑한다고. 부정하지마. 넌 날 사랑한다고."
진영의 목 조름에 숨이 막히는 듯 발버둥치는 지선을 보고 진영이 손에 더 힘을 넣는다. 그에 지선이 진영의 손을 잡고 눈물을 보이자 진영이 다시 차차 진정을 하며 손에서 힘을 뺀다. 그래, 이거 봐.
"지선이 네가 먼저 내 손 잡은거다? 이거 봐. 너도 날 사랑한다니까?"
진영이 다시 생글생글 웃으며 지선을 바라보고는 지선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방금의 공포로 정신없는 지선이는 눈에 눈물 고인 채로 계속해서 기침만 한다. 그 모습에 진영은 사랑스럽다는 듯 지선을 바라보고 웃은 후 지선을 부드럽게 끌어안는다.
"우린 진짜 영원히 함께 해야해. 정말로. 너무 사랑스러워 우리 지선이. 사랑해,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