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선이와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차에서도 그리고 내려서도 손을 놓지 않았다.
너를 기다린 시간 5년, 아니 처음 너를 좋아한 88년도 부터 지금까지 도합 6년이라는 세월동안 나는 너만 기다렸다.
이제야 나에게 온 너를 나는 잠시라도 놓고싶지않았다.
쌍문동 골목으로 들어와 집 앞 현관 앞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있었고,
입으로는 투닥투닥 하면서도 우리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줄을 몰랐다.
우리집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도 손을 놓는것이 너무 아쉬웠다.
이러다 집앞에서 날을 샐거같아 덕선이의 손을 놓아주었다.
"들어가. 날새겠다."
"알았어, 등 그만 밀어 들어간다고. 닌 그렇게 나랑 빨리 헤어지고싶냐?"
등을 밀며 들어가라는 나에게 덕선이는 서운한지 툴툴거리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럴리가있냐? 헤어지기 싫은데."
솔직해졌다. 늘 덕선이에게 하고싶은 말이었다.
가지마. 헤어지기싫어. 내옆에있어.
할수없었던 말이었다. 이제야 제대로 내가 하고픈 말을 할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덕선이는 내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집에가는건 아쉬운지 집문으로 걸어가면서도 계속 나를 돌아보았다.
나를 보고 흔들어주는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니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 것같다.
꿈이 아니다.
지금 이 꿈같은 일이 현실이다. 덕선이는 나에게 더 이상 환상이 아니다.
덕선이가 내 곁에있다는 것이 환상이 아님을 덕선이 손에 껴져있는 나의 반지로 다시 한번 깨달았다.
덕선이가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그리고 곧 닫히는 덕선이네 집 문을보며,
나는 새삼 깨달아지는 현실이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떨어졌다.
이제 아파하지 않아도 되며, 행복할 수 있다.
한참을 덕선이네집 문을 바라보다 나도 뒤돌아 집으로 들어왔다.
"아들, 왔어? 별로 안늦었네, 빨리 왔어. 오늘도 아들 얼굴 제대로 못보는줄알았는데."
반갑게 나를 맞아주는 엄마를 보며 오랜만에 환히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얼굴을 어루만지는 엄마를 끌어안았다.
엄마는 놀라는듯 했지만 금방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마주 안아주었다.
오늘은 정말 행복하다.
정환이의 손을 잡고 오는 동안 심장이 뛰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않았다.
함께있다는 설렘에, 그리고 이제는 마음껏 너의 손을 잡을 수 있다는 행복감에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다.
정환이에게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들어와 내 손에 낀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아까 나에게 반지를 내밀며 고백하던 정환과, 반지를 버려 구박받던 정환,
그리고 반지를 찾아 내 손에 끼워주며 툴툴대던 정환이 떠오르며 괜히 웃음이 나왔다.
"엄마, 아빠, 덕선이 왔어요!!! 둘째딸 집왔다!!"
붉어지는 얼굴을 애써 숨기고 소리를 치며 집으로 들어왔다.
반겨주는 부모님을 보며 환히 웃었다.
왠지 오늘도 밤새 잠이 들지 못할것같다.
오늘도 응팔은 무료글로, 솔직히 이분량은 포인트 받기가 미안해요
근데 왠지 저기서는 잠들어야 할거같아 다음날이나 애들 반응이 적고싶어 끄적인건데,
어쩌다 저기서 끝.
뭐 지금 잠자면 안되서 더 쓸거니까 쓰고나면 또 올릴게요.
혹시나 보고싶은게 있으시면, 소재를 주시면 감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