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레즈비언이냐?"
개소리야, 미친놈이. 라고 쏘아붙이자 전정국이 얼굴을 잔뜩 구겼다. 나 어제 집 앞에서 김태은이 너한테 볼뽀뽀하는거 다 봤거든??!! 어디서 구라야!!! 라고 빼액 소리를 지르며.
씨발 그래. 사귄다. 김태은이 아니라. 김태형이랑.
여장이 취미(?)인 태형선배X새내기 너탄02
w.과대언니
음, 그러니까 오빠.니가 본 건 나랑 태은 선배가 맞았겠지만 나는 니가 생각하는 레즈비언이 아니란다. 침착하게 전정국에게 윽박지르고 싶은 걸 참아가며 조곤조곤 설명하는데, 전정국은 내가 니가 태은 선배 졸졸 쫓아다닐 때 부터 알아 봤어!!! 기지배..어쩐지 맨날 내 여자친구들이랑 필요이상으로 친하다 했어..라며 혼자 중얼 거리기 시작했다. 이 쌔끼가.
"그래서, 너 진짜 선배랑 사귀냐..?"
그렇게 묻는다면, 사귄다. 어제부터.
***
"그럼 사귀자, 우리"
"느에?"
왜 싫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선배에 아녀..싫은 건 아니죠..당연히 싫은 건 아닌데..라고 얼버무리자 선배가 그럼 그냥 받으면 되잖아. 그치?라고 눈을 예쁘게 접고 물었다. 으아..진짜 왜 이렇게 예뻐..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져 고개를 푹 숙이자 대답을 재촉하는 선배에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가 지금 전정국에게 해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거지. 태형 선배는 나랑 사귀면서도 여장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고, 그 때문에 사귀면서도 묘하게 여자랑 사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둘이 같이 데이트 하는데 둘중 하나가 대쉬를 받을 때는 더더욱. 선배한테 왜 굳이 여장을 하고 다니는 거냐고 물어봤을 때 좀 귀찮은 상황이라서 나중에 죄다 설명해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그 '나중'이 언제냐구우...
아, 근데. 그 '나중'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 아침 일찍 강의가 있어 기껏 일찍 일어났는데 과대한테 공강이라고 연락왔다고 카페에 앉아 선배한테 징징대고 있었는데, 평소 핸드폰은 주머니에서 꺼내보지도 않는 선배가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갑자기 마침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며 활짝 웃는거다. 선배가 입댄 딸기 스무디를 그대로 내 입에 물려주면서.
"김태형!!"
오랜만이다. 기왕이면 영원히 얼굴 안보길 바랬는데. 낄낄대며 소리친 선배랑 똑같이 생긴 여자가 손을 흔들며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내 옷 잘 어울리네, 라는 말도 덧붙이며.
"얜 누구래.여자친구?"
"엉. 내 여자친구"
그 꼴을 하고도 여자를 꼬셔? 놀란 눈을 한 여자가 이내 내 쪽으로 눈을 돌린다. 어머, 귀엽다, 얜 너 남잔거 알고 사귀는거지? 라며 내 볼을 만지작 거리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완전 빼다 박은 것 같이 생겼네.. 진짜 똑같이 생겼어. 입을 헤 벌리고 쳐다보는데 선배가 너 걔한테 반해서 쫓아다니면 끝이야 우리. 라고 톡 쏘아붙였다. 얘 너, 그냥 쟤 말고 나랑 사귈래? 라는 장난 스러운 여자의 말과 동반해서.
"..뭐 어쨌든, 그동안 많이 궁금했을 텐데. 얘가 휴학 신청도 안하고 냅다 해외로 여행가서 마침 알바한다고 휴학 중인 내가 얘 대신 여장하고 학교 다닌 거거든."
"뭐 이젠 안해도 되지만. 나 당분간은 여행 생각 없거든.언니랑 놀래?"
"(귀찮)쟤한테 찝적대지마, 내가 자수하기 전에"
그 말에 아 맞당. 흐, 사실 이거 불법이지만 우리 셋 밖에 모르니까 괜찮아! 호탕하게 웃은 언니가 내 머리를 마구 헤집었다. 그걸 또 선배가 투덜거리며 정리 해줬고. 야, 너 쟤가 찝적대면 나한테 말해라. 저거 남자여자 안가리거든. 이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탄소야"
"네?"
"나 이제 여장 안해도 돼"
"..."
"우리 다음 학기엔 씨씨 할까?"
♡ 항상 고마운 암호닉 분들♡
거창아들 0103 사랑둥이 유리꽃 뱁새 꽃단 분수 미니미니 바움쿠헨 나의 별 레몬녹차 금붕 뾰로롱♥ 부엉이는 부엉부엉 페페 대머리독수리★ 러폽 침맘
용용 무민이 쉬림프 꽃단♡ 1 생활과 윤리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공지 |
이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글이에요 엄청 즉흥적인 글 ㅇㅅㅇ 태형이 여장이 끝난건 아닙니다 앞으로도 종종 나와요. 말이 종종이지 엄청 자주..아닙니다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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