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탄소야! 많이 춥지"
"응, 그냥 조금? 태태는 안추워?"
"추워..나 안아줘!"
"애초에 이럴 생각 이었지?"
흐 아니야 라며 내게 안겨오는 태형이의 몸에선 은은하게 여자향수 냄새가 났다.
순간적으로 몸이 태형이의 몸에서 나는 향을 거부해 태형이를 밀쳐냈다.
"ㅌ..탄소야 왜..왜그래요?..응?.."
"만지지마!"
밀쳐내자 얼굴이 확 어두워지고 불안한 낯빛을 띄우는 태형이가 불안하면 나오는 증세인
말을 더듬으며 내게 다시 안길려고 다가왔다.
"탄소야...ㄴ..나..무서워요...안아줘"
"..."
"안아주세요.."
"지금 네 몸에서 여자 향수 냄새나."
"아니야..그런거 아니에요...!"
눈에띄게 움찔하며 놀라는 너는, 내게 많이 낯설었다.
차갑게 자신을 내치는 나의 모습에 불안하고 당황했는지 태형이의 눈가는 붉어지고
눈에는 금새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이 가득 차 있었다.
"어떻게 다른사람의 흔적을 몸에 남기고선 나한테 안아달라고해?"
"흐..그럴거 아니야.. 탄소야 이러지마"
"그래, 그러고 보니 넌 요근래 이상한 행동을 많이했어."
일주일간 매일 만나자는 말에 약속이 있다며 미안하다고 피하는 너,
여자는 나밖에 없다면서 겨우 만나는 날에 다른 사람의 향기를 가지고 오는 너,
만나면 피곤한 기색으로 그저 스킨쉽만 하려하는 너.
아프다고 해서 약을 사들고 간 너의 집에는 차가운 공기만이 날 감쌌다.
요즘 왜이리 피곤하냐며 묻는 나의 말에는 어떻게든 답을 안하려던 너.
"이해하려, 했어,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이해가, 안돼"
"..흡..오해야...아니야 탄소야.."
"내가, 이제는, 어디까지, 널, 이해해야해?"
"..흐..."
"이젠 힘들어, 너무 지쳐 태형아."
태형이는 결국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안아주고
너를 달래주고, 너를 사랑해주고, 너를 안아주었겠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런거 아니야.. 탄소야 내가 잘못했어.. 나 버리지마요..
ㅇ..이거 코트..ㅈ..지금 버릴까? ㄱ..그러면 냄새 안나!"
라며 입고있던 코트를 벗는 너를 보니 안쓰러웠다.
그렇지만 이거는 아니야.. 어쩌면 너에대한 나의 신뢰가 무너진 걸 수도 있겠다.
"냄새만 안 나면 돼? 그리고 김태형 너는 무슨 상황이었는지 말은 안해주고 왜 자꾸 미안하다고 만 해?"
모질다. 그에게는 정말 큰 상처와 고통의 말이다.
"김태형이라고..하지마..탄소야..ㅌ..태태라고 불러줘..
나, 너무 무섭단 말이야...내가 미안해 잘못했어요.. 이제 안그럴게
나 버리지마...응? 손..손잡아줘"
" 싫어. 항상 무엇이 잘못된지도 모른채 아니라고 하는너,
애정을 갈구하는 너, 우는 것도 이제 그만해, 이젠 내가 감당을 못 하겠어"
"탄소야, 잘못했어. 우는거 싫으면 안울게 가지마요.."
태형이는 흐르는 눈물을 계속해서 벅벅 닦아냈다. 억지로 눈물을 참아내는 너는 필사적이었다.
버리지 말라며, 가지말라며, 잘못했다고 말을 되풀이 하는 네가 안쓰러웠다.
"먼저 가볼께. 그리고 우리 시간을 조금 갖자"
"ㅌ..탄소야 나이제 니가 싫어하는거 안할게.. 가지마 제발.."
02.
태형이의 말을 무시하듯 그 자리를 벗어나 거리를 걸었다.
이제서야 밀려오듯 떨어지는 눈물이 눈 앞을 가렸다.
아프다. 너무 아파서 숨을 제데로 내쉴수가 없다.
거리에 서서 꺽꺽거리며 울음을 토하듯 내뱉고선 집으로 걸음을 뗏다.
눈물은 이제 자제력을 잃었는지 비 내리듯이 내렸다.
하늘은 맑았지만 내가 본것이 틀리다는 듯 얼굴에는 눈물 범벅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전화를 얼마나 한건지 핸드폰은 열기를 품고있었고,
쉴새없이 울리는 진동소리. 머리가 너무 아프다. 눈도, 몸도 너무나 아픈데
그중 가슴이, 마음이 너무 아팠다. 태형이 보고싶다. 그렇지만 그럴수 없다.
오는 연락을 끊고 산지 8일째 너도 이젠 연락이 없다.
아, 이젠 완전히 끝이구나. 허무하다.
그냥 나도 모르게 씻고나와 옷을 챙겨입었다.
걸음이 향하는곳으로, 어딜 가는지, 나 자신도 모른채 그냥 걸었다.
무작정 걸었다. 익숙한 곳 으로. 너, 그리고 나.
우리둘에게 익숙한 곳 으로 나는 걸어갔다.
너랑 함께 하던 카페, 함께 즐기던 오락실, 함께 울고, 웃던 영화관,
익숙하게 함께 걷던 거리, 나에게 주고싶다며 산 길거리 반지를 파는 가게,
그리고 내게, 너에게,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건내던 나무 아래 벤치까지.
너와 내가 함께하지 않은곳은 없다, 아니, 찾지 못 했다.
주위를 둘러봐도 우리의 추억들이, 우리가 함께였다는 사실은 어느하나 변한 것 이 없었다.
*
"혹시 김탄소씨 맞으세요?"
"네, 그런데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정수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너와의 추억을 등지고 다시 집으로 갔다, 가려했다.
자신을 정수정이라고 소개한 여자의 부름만 아니었어도.
"그런데요?"
"드릴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용건만 빨리 말씀해주셨으면 해요"
직감적으로 느꼈다. 아, 앞의 이 여자가 태형이의 몸에 남아있던 흔적의 주인이구나.
"다름이 아니라 크게 오해를 하고있으신 것 같아서요."
"오해라뇨?"
"저 태형이하고 그런사이 아니에요"
"굳이 저를 찾아와서 하시는 말하시는 이유가 뭐에요?
"태형이가 너무 힘들어 하고있어요. 그래서 저라도 오해를 풀어드려야 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찾아 온겁니다."
"만날때마다 몸에 베여있는 향수냄새, 사랑을 말해주던 입에서는 피곤하다는 말,
나를 보던 따뜻한 눈은 감겨있었어요. 오해요? 그럼 그런 상황에서 저는
태형이한테 어떻게 행동해야 하죠? 그냥 무조건 이해했어야 하나요?
나는 태형이를 사랑하니까, 그냥 다 감싸 안았어야 했냐구요!"
순간적으로 큰소리가 나갔다. 이렇게 말하려던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차 하고 사과를 하려는 순간 그녀는 처음듣는 말을 했다.
*
김태형 바보새끼. 왜, 이렇게 사람을 미안하게 만들어.
다른여자가 생긴게 아니라고 말한 너의 말을 왜 내가 믿지 못했을까.
'태형이가 저에게 부탁을 했어요'
'참고로 저는 태형이의 오래된 친구에요. 디자인계에서 일하고 있구요.'
'결혼 프러포즈를 하고싶은데, 여자친구가 결혼하면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살고싶다고,
애완동물과 애기가 함께 뛰어놀수 있는, 그런 집에서 살고싶다고 했다고.'
'그 집 만드는데 도와줄수 있겠냐고'
'도와달라고 했어요.'
'다른사람들에게는 관심도 없던애가 그렇게 행복한 얼굴로
도와달라고 말하는게 너무 좋아보여서 그러겠다고 했어요'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하는데로 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잦아져서
태형이가 이쪽일에 참여하겠다고, 그렇게 며칠을 일에 몰두했어요.'
'같이 있다보니 오해하실만한 상황도 만든것 같아요'
'오해하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니 제발 태형이좀 만나주세요.'
'부탁합니다..'
*
헉헉대며 달려간 곳은 너의 집이었다. 초인종을 누르고선 기다렸지만
집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다 오늘은 못 볼것같아서
쭈그려 앉아있던 몸을 펴고 일어나 내려갔다. 그렇게 걸어가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어떤 사람이 이쪽으로 거칠게 달려왔다.
" 탄소야!"
"누구..태형이?"
"탄소야, 보고싶었어.."
"김태형 바보자식.. 왜 말을 안했어!"
"미안해..내가 미안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미안하다며 나를 안아오는 태형에 팔을 들어 태형을 안았다.
그랬더니 오히려 태형이 쪽 에서 더 세게 나를 안았다.
울음이 나왔던 것 인지 눈물을 닦아버린다. 그 행동을 보는 순간 너무나도 가슴이 아렸다.
분명 내가 저번에 우는모습을 보기 싫다고 한 말 때문이다.
"미,안해. 태형아 내가 너 못 믿어서 미안해, 그리고 모진말로 너 아프게한 것 도 너무 미안해"
"..그럼...나 안버릴꺼지..?..응?"
"너를 안 사랑하는것도, 질린것도 아니야.. 내가 너를 왜 버려..미안해, 이런걱정이나 하게 해서.."
많이 힘들었다며, 보고싶어서 매일 찾아갔는데 진짜 헤어지게 될까봐 부를수가 없었다며,
태형이는 이제서야 조금 안정이 되는지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
"근데 태형이 너 어디갔었어?"
"나? 탄소보러...탄소네 집에.."
"응? 어떻게?"
"..그냥..너무 보고싶어서.."
나를 감싸던 손을 풀고서 물어보니 그새를 못 참고 손을 슬며시 잡아온다.
그리고선 손을 꽉잡아 놓지 않으려 한다. 그래, 내가 이걸 얼마나 그리워했다고..
"오해해서 미안해, 태형아 사랑해"
"응,오해하게 만들어서 나도 미안해, 내가 더 잘할게. 사랑해"
내가 더 잘할게 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태형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집가서 더 운것은 비밀이다!
♥추노꾼들♥ |
계훤/눈누난나/만두짱/미니미니/호비호비/늉늉기/쿠쿠/꿀비/코코팜/비비빅/하앙/♥옥수수수염차♥/쿠마몬/우유퐁당/쟌등/오우뎅/다홍/뿌뿌/야들야들/새벽/0103/봄봄/라코/바훔쿠헨/둥둥이/휘휘/뿡뿡99/잼잼★/쾅쾅/렌게/들레/퀚/박짐뿡/#v/이프/소진/메로나/다름/찐슙홉몬침태꾹/민윤슙/도손/콩콩 |
+이제부터 암호닉분들 특별하게 추노꾼님들이라고 부를래오ㅎ
혹여 맘에 안드시면 말씀해주시면 도로 알랍뵹들로 바꿀께오!!
암호닉빠졌으면 말해주세오!
암호닉은 가장 최근화에서 받을게오!
비회원분들 암호닉은 늦어질수있어오!
(양해해주세오!)
사담 (꼭 읽어주세오!!) |
ㅠㅠㅠㅠㅠ우리 추노꾼님들 진짜 ㅇ오왜이리 착해ㅠㅠㅠ 저 늦게와도 된다는 말 듣고 이글 오늘 하루죙일 쪘어오!!!!!!!!!!! 이번에는 어떻게 긴박하게좀 보셨나???????? (건방) 항상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어떻게 내가 정말 입에 발린말이 아니고 너무 고맙고 싸라해오..!! 진짜 어제 댓글에 천사들밖에 없어서 눙물 날뻔했어오! 그리고 저번화 브금 물어봐주셨는데 jeff bernat _ call you mine 입니다!! 항상 진심으로 고맙고 싸라해오!!!!♥♥♥♥ 〈h3 class="_endTitleText"> 〈/h3> |
사담 읽으셨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