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3월 12일 화요일 “전학생이야 시간없으니까 자기소개는 간단하게하고 저기 부반장 옆자리에 앉아” “아 선생님 그렇게 부르지 마시라니까요” 아이들의 웃음소리 사이에 나의 이름을 섞고 부반장 옆자리에 앉았다. 첫번째 분단의 맨뒷자리 창가옆의 커튼이 바람에 춤을 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이다. 자리에 앉아 짐을 정리하고 있을때 담임선생님의 조례가 시작되었다. 자신을 반장이라고 소개하던 부반장은 이름이 부승관이어서 생긴 에피소드를 줄줄이 읊어주었다. “학교가 꽤 넓지? 이따가 같이 밥먹고 학교 구경시켜줄까?” 본관에 별관,급식실이 따로 배치되어있고 동아리도 종류별로 있는 꽤 넓은 학교였다. 여차하면 길도 잃어버릴 것 같은 “지금 우리반이 있는곳이 본관! 1층에는 교무실이 있고 교실이 있는 건물이야 별관으로 이동하는 통로는 3층에 있으니까 거기로 가자 별관에는 …” 대답하지 않아도 곧잘 혼자 얘기하는 승관이었다. 별관에는 각각의 동아리실과 골프장,탁구실 등등 체육시설들이 있었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 앞서가는 승관을 무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승관아 잠깐만” “어? 아.. 거기 되도록 건들이지마 호랑이가 살아” 호랑이? 학교에 노래를 듣는 호랑이가 산다고?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니 승관은 푸스스 웃고선 -아니아니, 되게 예민한 선배있는데 별명이 호랑이래 거긴 댄스부고 1학년애들 다 거기 들어갔다가 울면서 동아리 바꿨다는 얘기가 있어- -에이 그래도 같은 학생인데 오바는-문옆 불투명한 창틈 사이로 동아리실을 훔쳐보고선 그 이후 승관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아니 그 전에도 어떤말을 주고받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홀려버렸다. 가늘고 길게 뻗은 팔다리, 날렵한 춤선과 날카로운 시선 아, 호랑이… 뭔 뜻인지 알겠네 “승관아 저 선배 이름 뭔지 알아..?” “모르면 간첩이게? 학교 오자마자 난리였어 아주 권순영,권순영 나는 아이돌인줄 알았다니까?” 권순영, 우리보다 한 살 많은 그러니까 권순영 선배였다. 그 눈빛과 춤선에 비해 귀여운 이름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자세히보니 얼굴도 좀 귀여운- “야, 너네 떠들지말고 꺼져” 혼자 조잘되던 승관은 무엇 때문인지 감정이 격해져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호랑-아니 순영선배는 그 잡음을 들어버린 것이었다. 우리가 훔쳐보던 창문을 열고 선 연습에 방해가 되었다는 듯한 표정을 힘껏 지어주고선 꺼지라는 말을 함께했다. 우리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별관을 나왔다. 2019년 03월 13일 수 승관아, 승관아, 승관아 학교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정도 였던 승관이에게 어제 보았던 그 선배에 대해 물어봤다. 가늘고 긴 팔다리 그렇다고 힘이 없는 것도 아닌 것이 날렵하고 가벼운듯 가볍지 않은 아휴 아무튼 “아 좀 그만 물어봐라 아후 아니 너 그 선배 좋아할거면 그 팬클럽 먼저 이기고 줄이나 서” 팬클럽은 뭐고 줄을 서라는건 또 무엇인가. -너, 전학오기전 그 2주 동안 학교가 가만히 있었겠니 아주 금사빠가 판을 쳐서…- 나보다 더한사람도 있고 이미 고백을 했다 까였다는 사람이 여럿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부석고에서 제일 유명한 댄스부의 수장이라고 불리우는 순영선배는 우리 학교 뿐만아니라 옆학교 아니 그 지역의 모든 학생들의 이상형이라고 한다. 즉, 함부로 넘보지 말라는 얘기 “그리고 너 전학 온거잖아 1학년 여자애들이 가만히 놔두겠니” 2학년 층을 훔쳐보며 승관과 얘기를 하는 그 순간에도 몇몇의 여학생들이 째려보고가는 그 시선은 애써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게 너무 무섭네 무섭긴 한데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기엔 내가 본 시간은 짧고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니 “그래도 이름이나 얼굴은 좀 알려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너..처음엔 되게 얌전한 줄 알았는데 너도 한 또라이 하는구나?” 그래 다녀와봐, 승관이 눈을 감으며 웃어보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2학년 3반 앞으로 날 밀었다. 어? 아차차 이 전봇대는 누구람…? “너도 우리 영이 보러 온거구나?” 영이? 그게 누구지,아무튼 활짝 열려있는 앞문으로 잠깐 훔쳐보려던 것이 그만 들켜버렸다. 승관이 앞에선 당당하게 얘기했지만 막상 일이 닥쳐오니 여간 떨리는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살짝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영이 지금 잔다. 너는 처음보는데 전학왔나봐? 이름이 뭐야? 너는 몇반인데? 1학년이야?” 엄청난 질문 세례에 어버버 거리며 어찌저찌 질문에 답했다. 저는 이선이구요, 1학년 2반이에요. 근데 영이가 누구에요? 나의 질문에 한 쪽 눈썹을 찡그리며 얼굴에 물음표를 보이고 헛웃음에 이어 권순영 보러온거 맞지?라는 말을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영이가 권순영의 영이구나… 걔 지금 자고 있어 다음에 다시와 이름은 내가 전달해줄게, 라며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듯이 얘기했다. “감사합니다. 민…구 선배님” “뭐? 야 민규야 김민규 그리고 오빠라고 불러 잘가 선아” 문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이 전봇대 선배의 마이 왼쪽에 위치해 있는 명찰을 보고 감사인사를 전했는데 -야,민구야- 라며 뒤에서 놀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고 자신의 이름은 민규라고 정정하며 명찰의 실밥이 조금 뜯어졌다고 얘기해주며 날 돌려보냈다. 계단밑에서 기다리던 승관이 나를 보며 얼굴이랑 이름은 알려줬냐며 말을 꺼냈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보였다. “내가 그럴줄 알았어 그냥 가라고 그러지?” “아니이.. 순영선배는 못 보고 민규…오빠한테는 얘기해주고 왔어” 아아.. 그래, 오빠? 오빠라고? 뭐야 아는사람 있었어? 아니아니 오빠라고 부르래, 안그래도 큰 눈이 더 커져서는 나에게 폭풍같은 질문을 하였고 그 짧은 사이에 있었던 작은 사건들을 승관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야, 그 선배 아니 오빠라고 부르지마 누군지 알것 같으니까 아무튼 친한척해도 무시하고 오빠라고 절대 부르지마 특히 앞에서 그런 얘기 꺼내지마” 아무튼 하지마, 아휴 정말 도대체 몇번을 말하는지 귀에 못이 박힌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그 날 점심시간이 끝나고 아마 종례도 야자도 하교할 때까지 계속 되었을 것이다. 다신 건들이지 말아야겠다. 부승관의 잔소리주머니… . . . 안녕하세용 호랭이입니다.ㅎ 글잡도 처음이거 글도 처음이라 잘 써졌는지 모르겠네네욤 ٩(ˊᗜˋ*)و 잘 읽어주셨길 바래요ㅠㅜ 고칠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반영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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