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쩌다 만나서 이렇게 됐을까......
나는 6개월의 짧은 연애를 끝으로 금수저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
내 남편의 이름은 주지훈, 마흔 살이다. 그는 반도체 기업 이사장 자리를 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소개팅으로 만났고. 날 보자마자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난 그를 정말로 사랑하는지 모른채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았다. 14살정도 차이가 나는 결혼을 허락한 엄마가 더 신기할 정도다. 엄마는 돈에 정신팔려서 난 그저 팔리는 물건에 불가했다.
그의 집안에 비해 우리 집은 평범함에 극치였기에 만남을 이어갈 때마다 가는 비싼 음식점은 나에게 부담이었다. 그는 동창회나 골프클럽 어디든 나를 데리고 간다. 마치 자랑거리 처럼 날 대한다. 자랑할 만큼은 아니지만 난 한 외모한다. 그랬기에 그가 나를 보자마자 푹 빠진 것 같다. 그가 지인들에게 날 소개할 때마다 난 항상 감정없는 로봇처럼 사람을 대했다.
왜냐면 그의 치명적 단점으로는 집에서는 날 때리는 것이다. 맨날 때리진 않고 상처가 아물때 한 번씩 때리는 것 같다. 내가 잘난 것도 없는데 말도 못해서 답답하다고 때린다. 처음엔,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웠지만 이젠 횟수가 늘어나는 거 외에는 이득이 없기에 닥치고 있으면 금방 끝나는 편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골프클럽에 끌려가는 중 남편이라는 사람이 자기 동창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때가 그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의 이름은 김태평. “안녕하세요” 라는 형식적인 말과 함께 그의 얼굴을 천천히 보았다. 나와 비슷한 점이 첨엔 끌렸다. 나처럼 감정없는 저 눈빛이 너무나도 닮았다. 그도 나와 같은 처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아주 조금 해봤다.
김태평이란 사람 옆엔 나처럼 배우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한지민. 나이는 남편과 같았고 나와 달리 성숙해보였다. 그와 잘 어울리는 아주 미녀 중 미녀였다. 그녀는 남편에게 계속 말을 걸며 상태를 살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남편은 대강 어....라는 미지근한 말과 함께 굳은 표정이었다.
애써 그녀는 해맑게 “남편 동창을 여기서 다 만나네요,,! 반갑습니다. 한지민이에요”
“안녕하세요,, 주지훈씨 아내 강예령입니다…”
난 여느때와 다름없이 [주지훈 아내]라는 수식어를 밝혔다. 그때 처음으로 그와 눈이 마주쳤다. 아까부터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는 왠지모르게 쓸쓸해보이는 얼굴이었다.
-지민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식사라도 하는게 어때요?”
우리 남편도 그런거에 내색하지 않기에 어떨결에 넷이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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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다소 두서가 없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