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주말에 다시 쓰러올랬는데 이쁜 댓글들땜에 참지 못하고 또 왔어요 ㅠㅠ 감사합니다♥ㅡㅡㅡㅡㅡㅡㅡ
그래 , 그런방법이 있었지? 너도 젊은피가 부글부글한 남정네인데, 어찌 참을 수 있을까? 아주 고기냄새만 맡아도 환장하더만. 오늘 내가 제대로 환장시켜준다.
아직은 몸상태가 좋은거 같진 않았지만 꾸역꾸역 장을봐왔다. 내가 외동딸이라도 맞벌이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요리하나는 완벽히 마스터했지.
알아서 내려오게될거야 넌 . 유치해도 내가 이기고 만다 변백현.
아주 맘 단단히 먹고 요리시작했더니 , 내가 내 요리냄새에 취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요리하나만큼은 진짜 잘하는거 같다.
시간도 저녁시간대겠다 , 연예인이라고 막 나갔다 들어왔다 하지도 못하고 방구석에 처박혀 있던 변백현이 냄새를 안 맡았을 리가없지.
아무렇지 않은척 1층으로 내려오더니 힐끗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너 뭐.. 맛있는거 하냐?"
"오랜만에 저녁 좀 제대로 차려먹으려구요, 누구땜에 몸이 아주 말이아니라서~"
내 말에 찡그리던 변백현이 풉 하고 날 비웃지뭔가.
"그 몸에 요리가 잘도 되겠다. 냄새도 고약한게 제대로 망한거같지않냐? 어제일이 좀 미안하니까 , 내가 간이라도 봐줘?"
아...말하는거봐라 진짜. 그냥 먹고싶다고 한 그릇 달라하라고 이놈아.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띵동 띵동 하면서 벨이 울리지뭔가.
순식간에 변백현 표정은 굳어졌다. 그와 동시에 2층으로 올라가면서 말했다
"야, 팬이든 기자든 여기 난 없는거야."
와, 변백현 굳은 거 때문에 나도 갑자기 얼음. 게다가 저 말에 두번 얼음. 팬.. 기자?
그러고보니 , 쟤 아이돌이였지? 와.. 정말 올게 온건가? 하면서 인터폰을 실눈으로 떠서 봤더니.
어?
"안녕하세요~어머님 아버님! 병문안 왔습니다"
헐?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썸남이 집까지 찾아왔다. 왜? 왜때문에? 이 시간에 병문안이라뇨 님아?!!
그렇다고 안열어줄수도 없고, 변백현 2층에서 안내려오겠지? 대충 나가서 둘러대고 보내는게 맞는거 같다.
그 짧은 찰나 생각정리를 쫙 한 나는 문을 열었다.
"오빠!! 나 괜찮은데 왜 여기까.."
아.망할. 손에 짐이 한가득이다. 무슨 죽을병 걸린애도 아닌데, 이러면 차라도 내줘야 하잖아 ㅜㅜ
무슨 첩보영화 찍는 마음이였다. 썸남이 왔는데 설레임 + 긴장감 + 들킬까 두려움 의 감정으로 서있어야한다니.
"부모님은 잠시 집 비워서요~ 잠깐만 들어왔다가요 잠깐만."
"아프다더니 , 톡도 안보고 그래서 마치고 이것저것 사왔는데...맛있는 냄새난다. 니가 요리 다 한거야?"
"어? 네 네 저 별로 안아팠어요 오빠"
"와..이렇게나 많이?"
"아니 저기..그.. 하다보니 많아져가지구 그게.."
으아 미치겠다. 요리하느라 정신팔려서 카톡을 안보고 있었구나. 어떻게든 내보내야 변백현도 나도 맘 편할거같은데 ,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래~? 이건 무슨 남자가 거들어주면 딱일 양인데? 나랑 먹자. 그래도 되지? 니가 요리한거라니까 더 먹고싶어졌어."
생글생글 거리면서 말하지마요 오빠 .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 사람 데리고 나가야 겠다는 생각밖에.
둘이 꽁냥대면서 2층에서 자기 존재를 들킬까봐 불안함에 손톱이라도 물어 뜯을 변백현 생각은 날 리가 없다.
변백현이던 뭐던 어쨋든 연예인을 숨켜놓은 상황에 일반인에게 들키는 것 만큼 최악인 상황이 또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웃는 썸남얼굴에 침뱉기도 못하겠고, 맛 없다고 나가자 그래도 꾸역꾸역 자리에 앉아서 밥 기다리는 오빨 보자니.. 으휴.
"밥만 먹고 가기에요 그럼! 정말 딱 밥만!"
"그럼~ 아님 내가 여기서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봐? 왜 그렇게 안절부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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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이런 저런 얘기하느라 밥먹는 시간은 길어졌고 , 간신히 보내고 나니 오빠한테 미안한 마음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온 음식들도 있는데 , 누가봐도 급하게 보낸거같아서 괜히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나 걱정해서 온 사람인데.
그제서야 저 사람은 썸남 , 2층엔 웬수같은 변백현.
근데 . 그러고보니 변백현. 저녁시간도 한참 지났는데 , 음식냄새는 다 맡아놓고 밥도 못먹었네. 여태 2층에 숨어있느라고 고문당한건가?
꼬시다 이놈. 그렇게 나 괴롭히더니!! 그러면서도 이쪽도 미안하긴 했다. 아씨 , 이게 아닌데..
달칵 소리내며 집에 들어오자. 변백현이 거실에 앉아서 날 빤히 쳐다본다.
"참.. 웃긴다 너."
되게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서 하는 말 같은데 , 해석하긴 싫었다.
"아니..그 , 어떡해요 갑자기 손님이 온걸. 그게 내 탓인가?"
"야 배고파. 밥이나 차려"
이게 또 갑행세를 시작하시네. 이번엔 안넘어간다. 흥! 미안한거랑 이건 다른문제라고!!
"싫은데요? 아~ 난 배부르다. 썸.남 오빠랑 밥먹으니 맛있네~!!!"
"그럼 니 잘난 썸남인지 뭔지가 사온거 내가 다 먹고."
아 뭐 저런 , 절로 인상이 찌그러져 결국 내가 졌다 졌어. 나 걱정한다고 오빠가 힘들게 사온걸 저런놈 입에 넣을 순 없지.
다행히 남아있는 재료로 밥이랑 대충 볶아줬더니 아주 몇일 굶은놈처럼 밥알 한 톨 안남기고 잘도 먹는다.
"이걸 밥이라고. 어휴 , 너 다신 요리하지마라."
내가 저걸 진짜. 설마 모든 아이돌이 저렇진 않으리라. 참자. 또 참자. 다신 요리 안해주면된다. 으으. 하고 있는데 변백현이 갑자기 쿵쿵 걸어와서는 바로 앞에 뚝 섰다.
이 느낌은 분명 그 영화나 드라마 많이본 느낌의 자세전의 분위기인데, 싶을 때 고개를 내려서 내 얼굴 바로앞에 자기 얼굴을 놓더니 날 빤히 본다.
"뭘 아까부터 이렇게 자꾸 빤히봐요 내가 신기하게 생김?"
그러자 아무일 없단듯이 변백현이 돌아서더니 "내가 . 잘 모르고 실수했나?" 하며 작게 혼잣말을 뱉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래 실수지 이놈아. 다시 생각해도 내가 요리못한다고는 말 하지 말았어야지 싶지?
그나저나 썸남오빠는 왜 답이없지. 내가 보낼때 너무 매몰찼나? 아 잘되가고 있었는데 변백현 저거땜에 망한거같아.
진짜 전생에 무슨 사이였길래. 나는 냄비처럼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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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글잡쓰느라 정신팔랴서 기차 다놓쳤으뮤ㅠㅠ 그래도 전 독자들이 있어서 행보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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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한 편은 아마 배큥이시점에서 씁니다 :-) 그러면 독자들도 지금 변백현 얘기 이해가 바로 뙇?! 답답하지 마시라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