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be, I Can Work it Out
내버려두세요, 전 혼자할수있으니까요.
w.덤불러
오늘도 꺼질듯말듯 위태위태하지만 저 가로등은 내가 가는 길을 빛내주고있다. 작은 불빛이라도 도움을주는 이 가로등처럼
나도 힘이 되어주고 도움이 되고싶은데 사람은 냉정하게 나에게 기회는 커녕 눈길조차 주지않는다.
정말 누구보다 잘할수있는데 매번 떨어진다. 1차에서.... 난 오늘도 떨어졌다. 오늘이 9번째이다.
무엇때문인지 기회조차안주는 회사들에게 너무 서럽다.
이름이 문제인가? 도경수가 왜 도씨라서 도닦는 사람같아서 그런가?
나이는 22살이라 어려서 끈기없이 일할것같은가?... 학력도 서울에있는 4년제 포기하고 들어오는애들이 많은 수준높은 전문대인데...
얼굴은... 흰자가 너무많은가? 입술이이상한가? 웃지말아야할까?...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면접이라도 보고 떨어지면 실수했나? 라고 할수있겠지만... 1차서류에서 부터 떨어져버리니... 그냥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진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던 나였지만, 이젠 정말 나쁜생각이 든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저 멀리 떠나고 싶다.
***
오늘도 PC방에서 R.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합격확인을 하였지만 또... 또, 도경수 이름옆엔 빨간글씨가 떠있다... 불합격
내주제에 너무 높은 회사들에만 지원을 하는것인지... 난 그냥 애초부터 안될 사람이었는지... 이젠 지쳤다. PC방에서 나와
집으로 가려고했지만.. 어차피 집엔 아무도 없다. 기다려주는사람도...안들어온다고 걱정해주는사람도... 내가 죽는다고...슬퍼할 사람도
집가면 더 우울해질것같다. 한강공원이라도 가서 좀 걸어야겠다.
" 하, 엄청 부잣집아들로 다시 태어나서 돈뿌리면서 살고싶다...휴....... "
" 그래요? "
" 아! 깜짝이야!... 뭐세요? "
" 보다시피 왕자님 이라고 해야할까나 "
" 왕자님은 무슨 그냥 사람이시네요... 저.. 정말 힘드니까.. 내버려두시고 가시던길 가주세요 "
" 아까부터 어깨는 축처져선 왜그러고 걸어다니는거야 "
" ..... 저 원래 어깨 쳐져있는데... "
" 그래?.. 너무 쳐진거 아니야? 그렇게 힘없이 다니면 납치당한다? "
" 휴.. 네... 괜찮아요.. 납치당해도... 저.. 찾아주는사람 없으니까요.. "
" 그럼 내가 너 납치해도 된다는 소리지? "
" ......... 장난치지 마시구 가시던길 가주세요... 제발.. 저 이젠 눈물이 나올려구해요.. "
" 왜? 뭐 때문에 요 귀여운얼굴에 어울리지도않은 표정을 짓고있는거야? 걱정되게 "
" 흑.....ㅎ..흐...으.... 흐아앙........ "
" 뭐! 뭐,뭐야? 왜!! 왜..왜그러는데 왜우는데? 장난쳐서 그래? 장난 안칠께 "
" 흐...흑...윽.... 감...감사합니다... 흑.... "
" 진짜로 장난쳐서 그런거야? 왜그래 진짜... 걱정되게 왜 우는데? "
" ........흑.......거..걱정....흐.....해주셔서... "
처음보는 사람이었지만.. 내 걱정을해주니, 가족이있다면 정말 이런기분일까? 라는 생각이들어 정말 서럽게 운것같다...
난 원래 자존심이 엄청쎄다. 혼자 험한세상을 살아가야하다보니 스스로에게 강해져야한다고 생각하고살았던것같다.
그런 내가, 처음보는 그 남자에게 안겨 엄청 많이 울었다. 한참을 그러고있었는데도 그남자는 아무말없이 가만히 달래주었다.
그 남자는 나를 진정시키고 울음이 멈추었을때 벤치에 앉혀놓고선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 왜 울었는지는 안물어볼께, 이름은뭐고 나이는 몇살이야? "
" 도....도경수요.. 나이는.. 22살.. "
" 우와 애기네 이름도 너무 이쁘다 특히 성이! 도씨 너무 귀여워 가지고 싶다. "
" 그러지마세요.. 저 이제 정말 괜찮아요... 눈물안나요... "
" 진짜로 한 소린데? 그리고 왜 위험하게 혼자 이러구다녀 지나가는데 너무 걱정되더라 "
" ..... 떨어졌어요.... 오늘도...떨어졌다구요... "
" 뭐가, 떨어졌는데? "
" 회사요... 면접도 못보고... 1차 서류면접에서.... 또... 떨어졌어요... 이번이 벌써 9번째예요..."
" 그래? 그것때문에 그런거야? 뭐야 난, 애라도 떨어진줄알았네 우리 회사 들어와! 내가 낙하산 시켜줄께 "
" 하..... 말이라도 정말 감사합니다 힘이 생겼어요... "
" 내가 아까 그랬잖아 나 왕자님이라고 혹시 B.회사 알아? 나 거기 회장 아들인데. "
" B.회사요??? 정말요?? 하......정말 장난치지마세요.. B.회사 회장 아들이 왜 저같은 애를 위로하고있겠어요... "
" 너 엄청귀여워 내가 첫눈에 반할정도로 그래서 말건건데? "
" 저 남자예요 보시다시피 "
" 아,그래? 하도 작아서 여자인줄알았어..다행이다 나 게이인데 여자한테 반한줄알고 깜짝놀랐어 "
" 저기요, 전 여자 좋아해요 그리구 오늘 위로 해주신건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힘내서 열심히살게요 감사합니다. "
" 꼬맹이!!! 잠시만!! 고마우면 번호 찍고가 열심히사는거 확인해야하니까 빨리찍어 "
" 열심히 사는거.. 확인해주신다구요?...정말요?... 여기요...
근데 저 휴대폰 요금밀려서 전화 받는것밖에 못하는데 그래도 번호 찍어주세요 "
" 오 많이 감사한가보다? 그래 자,여기 명함 이제 믿을꺼지?
내일 아침 9시까지 회사 앞으로 꼭 나와야한다 데리러 나갈께 내일 보자 "
이런게 정말 기적인가보다..... 내가 B.회사 회장아들에게 위로받은것만해도 엄청난 일인데...
낙하산을 시켜준다니.. 꿈인가 볼을 계속 꼬집어보고 머리를 잡아당겨보아도 계속 아프다.. 꿈이 아닌가보다
만약 이것이 꿈이라면 정말 깨어나기 싫었을것이다.
명함을 보며 넋이 빠진채 걷다보니 어느새인가 집이었다. 허름한 집을보아도 이상하게 오늘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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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덤불러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덤불러입니다. 가입한지 얼마되지않아서 뭘 잘몰라요..히...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협박입니다. 안도와주시면 경수 회사가는길에 사망시킬겁니다.
어머...경수야 미안ㅠ.ㅠ 어쨌든
경수는 행복하겠네요, 하지만 앞으로 행복하기만할까요?하하하하하하 제가 가만히 안놔둘 겁니다.
저런 인연 한번쯤은 만나보고싶네요, 그건 여러분입니다. 고백한거니까. 받아
죄송해요 억지로 밀어내진 말아주세요 음... 경수를 위로해준 저 멋있는 남자는 누굴까요 제꺼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