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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우리의 학창시절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나는 그 이후로 학교 과제, 공부에 치여서 간간히 연락하는것 빼고는 거의 만나지를 않았다. 김태형의 소식, 전정국의 소식은 인터넷으로만 보고 살았다. 그 마저도 본과에 들어가고나서는 쳐다도 안봤지만. 이제와서 말하는건데, 김태형이 학교 안나왔을때 많이 보고싶어했다. 애들한테 핑계로는 맨날있던게 없으니까 쳐진거라고 말은 했는데, 무슨. 사실은 항상 내 옆에서 장난쳐주면서 나를 웃게해줬던 김태형이 없으니까 허전하고, 보고싶어서 기운이 없었던거다. 어느순간 김태형을 보고싶어하는 나를 발견했을때 자지러지는줄알았다. 내가 김태형을? 좋아한다고? 그 날 수천번도 더 넘게 내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다 잠들기 전, 김태형한테 오랜만에온 카톡에 결정을 내렸다. '나는 김태형을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말자.'. 딱 내얘기같다. 내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했던 김태형인지라. 몰랐던거지, 어렸을 적 나는. 김태형이랑 장난칠때 항상 웃었던건, 웃겨서가아니라 좋아서였다는걸. 하여튼, 뭐 복잡해서 한참을 고민했었다. 내가 지금이게 친구로써 좋은감정인지, 이성으로써 좋은감정인지. 근데 친구로써 좋은 감정이라며는, 김태형에게 여자가 들러붙을때 기분이 꽁기해지진 않았겠지. 괜히 질투나서 치대진 않았겠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의대가려고 그렇게 미친년처럼 공부만 해댔던건 아마도 김태형때문아닐까. 나중에 김태형한테 고백할때 부끄럽지않을 수 있게. 아 근데 생각하니까 좀 소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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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저녁약속이 잡혔다!!! 진짜..얼마만..(입틀막)
다들 이리저리 치여사느라 연락만 간간히하거나, 몇명만 만나거나 했었는데. 이렇게 다 모이는건 또 처음이다. 아 여기서 다 모인다는 얘기는 유명인사들도 다 온다는 얘기! 김태형이라던가, 우리 정국이라던가. 김남준, 민윤기. 그리고 우리 호석이오빠랑 박지민까지. 아, 정국이는 얼굴을 깠다. 언제였지. 내가 인턴 막 시작하던 해. 아마 작년? 그때 하도 정신없었는데 누가 스치듯 '야야, jk얼굴 밝혔대!' 라고하는걸 주워 들었던것 같아서.
레지로 막 등급상승한 나에게 오프도 오프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단 오프니까 기대를 걸고 오프인 날에 약속을 잡았다. 내가 편하게 술을 마시고 탱자탱자 오늘 놀수있는 방법은 두가지. 하나는 아무 사건사고없이 오늘이 지나가던가, 우리 인턴들이 잘 해주던가! ...근데 둘다 불가능 할 것 같아.
"자, 우리. 예쁜 인턴들아. 오늘 나 오프인거 알지?"
"네~"
"그래도 나와서 지금까지 있던거 알지?"
"네~"
"내가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술약속이 있는데,
간만에 술이 땡기거든? 오늘 하루 잘 지나갈수 있겠지?"
"(정적)"
"..얘들아 대답만이라도 그렇다고 해주렴."
"..네."
씨이... 나도 인턴때 저래서 여태 뭐한거야!!!!!!!! 할수도없고..
인턴들이 그나마 나한테 많이 의지해서 모르는것도 물어보고 하는데...그럴쑤는없쟈냐...
"나 간다! 진짜 설마 혹시 만약에 무슨일 생기면 꼭 호출하고!"
"네~"
"근데 호출하려면 상황 악화되기전에 불러줬음 좋겠네 ^~^ 어차피 부를거잖아."
"ㅎㅎ 네."
해맑게 웃는데 뭐라 말도 못하겠고. 그냥 껄껄대면서 간호사분들께 인사하면서 병원을 빠져나왔다. 내가 초등학교입학하면서부터 약 20년 공부한것을 걸고, 오늘 절대 술은 못마신다. 다시 병원 올거다. ㅠㅠ 귀찮게 가운 갈아입기 싫어서 가운 위에 코트만 입고 밖으로 나왔다. 이 시간에 밖에 약속있어서 나오는것도 진짜 오랜만이다.
"김시혁!"
"헐."
"진짜 오랜만이다. 여~ 김시혁. 가운입으니까 간지 쩐다."
"홍홍. 별말씀을~. 어째 우리 정디자이너님께서는 패션쇼 준비 잘하시고 계신지."
"예, 물론. 우리 모델 시발님께서 너무 잘해주고 계셔서^^"
"ㅋㅋㅋㅋ남자친구한테 막말 쩐다."
"남자친구고 뭐고, 다 부셔버리고싶은 심정이야."
패디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정이는, 잘나가는 중이다. 맡은 모델이 있는데, 연하. 그 모델이 얘 남자친구 되시겠다. 능력자 새끼. 저쪽 바닥에서 꽤 알아주는 애 인것같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소화해 낸다고했나. 모르겠다 요즘 인턴들때문에 정신이 없어. (오열)
"어 시혁아, 늦게나왔네? 나는 나 나가고 금방 올줄 알았는데."
"아아, 인턴들한테 전달사항있어가지구. 좀 늦었지."
"뭔 고생이냐. 옷 그냥 입고왔네? 호출 각이냐?"
"응..내 삘에 기분 좋아지려할때 울릴거같아서 그냥 입고왔어 ^ㅁ^"
"김닥터 화이팅."
끝끝내 희연이는 나랑 같은대학에 간호과로 들어왔다. 그래서 지금은 같이 병원에서 일하는 중이다. 희연이는 지금 소아병동에 있다. 애기들 보겠다고 열심히 공부하더니. 성덕이네(?).
"오, 김검. 검사님 오셨습니까!"
"김검이 뭐야ㅋㅋㅋ 김닥터 오랜만~"
"진짜. 너랑 나는 안본지 너무 오래된것같아."
"너나 나나. 바빴잖냐."
우리 잘남이 석진이는 그길로 법학과에 들어가 수석졸업을하고, 검사가 되었다. 갓석진..! 실력 좋기로 소문이 나서 쉴틈도 거의 없다고 한다. 연락 없었으면 말 다한거지 뭐. 그래도 행복해 보이니까! 좋다.
"우오오오. 우리 갓호석쌤!!!!"
"갓지민도 있거든?"
"우쭈쭈. 우리 갓지민~"
"와, 김시혁. 너 진짜 예뻐졌다."
"흐흐. 호석이오빠는 변함없이 잘생겼는데."
"?나는."
"너도 변함없이 눈살이 많은것 같아 ^ㅁ^"
"...치."
호석이 오빠와 지민이는 꾸준히 댄서 및 안무가로 활동하고있다. 팬들사이에서는 갓호석, 갓지민으로 통한다고 어디서 주워들었다. 내가 좋아했던 슈스소년단의 소속사에서 나온 남돌, 여돌은 모두 호석이오빠와 지민이가 안무를 맡아서 하고있다. 가끔 스엠이나 오이지, 양장피. 이런 삼대 소속사 남,여돌 안무도 맡아서 한다. 신곡이 나올때마다 팬커뮤니티는 '갓호석과 갓지민이 사고쳤네요.','갓호석!!!찬양하라 갓지민!!!!!!'. 돈도 벌고, 인기도 많고. 아주 잘 지내고있다.
(갓성득쌤이라고 칩시다^ㅁ^ 사실 호소기랑 지미니쓸때
갓성득을 만들겠다고 쓴거에요 ㅎ)
"우리 냄쥬니는 언제오니. 누님 오랜만에 왔는데."
"곧 온댔는데. 헐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여, 김닥터. 개오랜만."
"...우리 냄쥬니 맞아요? 우리 냄쥬니는 연예인냄새 안나는데?"
"요즘 이 오빠 잘나가잖냐. 넌 살이 좀 빠진것같다?"
"먹지를 못해서그래. 와, 우리 윤기오빠는 아주 투명해지겠다."
"말도 마셈. 김남준 이새끼가 삘받아서 일주일동안 밖에도 못나가게하고 작업만 시켰던적도있어."
"아..때려쳐요. 김남준말고도 능력자는 널렸는걸요."
"말넘심..(준무룩)"
"개소름."
오랜만에보는 우리 남준이랑 윤기! 여전히 남준이랑 윤기는 잘 붙어다니는것 같아서 좋았다. 정국이랑 김남준, 윤기오빠의 합작은 누가 뭐래도 최고였다. 앨범 낼 때 마다 음원 차트를 싹 뒤집어 놓았다고. 정국이는 그런 성과를 얼굴도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이뤘다는게. 너무 자랑스러움.(니가 뭔데 자랑스러움?)
"스타오시네. 김스타 전스타."
"사진찍힐일은 없겠지. 나 일하다와서 쌩얼이야."
"예뻐, 이년아."
"어이고, 스타시네. 때깔고운거보니까 잘 지내셨나보네."
전정국과 김태형이 같이 들어왔다. 전정국, 김태형은 같은 소속사여서 서로 자주 만났다. 그리고 연락도 하고. 정국이 얼굴이 처음 공개된 날, 김태형의 인터뷰가 공개되었다. 정국이랑은 중학교부터 알던 사이라는 기사. 팬들은 바람직한 친목이라며 좋아했다. 나는 이 모든 사실을 맨날 한발짝 늦게 알았다고한다. 맨날 공부만 하느라..세상 돌아가는걸 몰라..(눈물)
"여 김닥터. 간지난다."
"너도^^ 숨기려면 좀 제대로 가리고오던가. 아주 '나 연예인이에요~'티를낸다."
"누나, 오랜만이네요."
"와, 우리 정국이! 진짜 잘생겨졌다. 원래도 잘생겼는데 지금은 빛이 난다, 아주."
"누나도 예뻐졌네요. 원래 예뻤지만."
"흐흐. 자식."
김태형과 정국이는 멀리서보든, 가까이서보든. 얼굴의 반을 가렸든. 누가봐도 연예인이였다. 다들 정말 잘나가서 그런지 얼굴 때깔이 곱다. 심지어 김태형은 여자인 나보다도 피부가 좋아. 역시 사람은 관리를 받고 살아야해. 정국이는 얼굴을 공개하고부터 더 인기가 상승했다. 노래도 잘하는데! 얼굴까지 잘생겼어! 개사기캐!!! 라면서 인기가 더 많아졌다는.
"진짜 다모인거네."
"시끄럽긴하다."
"그나저나, 우리 제일 잠수타시던 시혁씨?^^"
"ㄴ,네?"
"뭐하고지냈냐. 말좀해."
"나야 뭐. 퇴근하면 공부하다 자고, 세시간자고 일어나던 인턴생활이 끝이났어!!!!!!!"
"진짜 시혁이 아침마다 죽을꼴하고 나타났다니까. 수능전에도 안이랬는데."
김남준, 호석오빠. 그리고 수정이의 말이였다. 딱히 잠수타고싶어서 그런건 아니였지만, 정말 집에 도착하면 학교다닐땐 오지도 않던 잠이 너무 잘와서 쓰러지듯 잠들고 뭐 그랬다. 허허.
"오랜만인데 다들 한잔씩 들어잉?"
"우리 시혁이는 대기중이라 안돼요~"
"아..희연아 진짜 따악 한잔만. 응?"
"너 한잔먹고 얼굴 빨개지잖아."
"아냐아냐. 따악 한잔만 먹고! 사이다만 마실게."
"어휴, 니가 뭔 죄냐. 딱 한잔만이다?"
다른애들은 술이들어간다 쭈욱쭉 쭉쭉쭉!!!!! 완전 축제 분위기인데 나만 소주 한잔 입에 털어넣고, 사이다 홀짝이고있다. 취할정도로 마셔본게 언제였더라..(까마득). 내가 어서 레지를 벗어나던, 연차가 생기던 해야겠어. 애들이 1년차라고 나한테 너무 전화질이야. 선배들도 나만 너무 시켜. 너무해..8ㅁ8
"어, 시혁아 너.."
"아닐거야.."
"..자식. 힘내고."
"..하. 그래, 인아야. 왜?"
외면하고싶었지만 일단 사람살려야하니까. 한숨 푸욱 쉬고 전화를 받았더니. 내가 이뻐하는 인턴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인아라는 애가 울면서 '선새니...어뜨케요..?'. 이러는데 내가 겁을 안먹을 수가 있냐고.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는데. 엉엉.
"TA 인데요..끅.."
"인아야. 진정하고 응? 환자 상태좀 말해봐. 아니면 근처 다른 쌤 없어?"
"흐으..끅..밍규쌔앰.."
"김민규? 야 왜 뭔데."
"니 오늘 오프냐? 아씨, 미안한데 지금 빨리 좀 와봐."
"말을 하라니까 새끼들이."
"한번 어레스트왔었는데 간신히 고비는 넘겼어."
"근데 출혈이 너무 심해."
"미쳤냐. 일단 간호사한테 packed cell 가져오라해. 치프 한분도 안계셔?"
"지금 다 수술가시거나 오프셔. 콜 넣긴했어."
"근데 이게 고속버스 사고라 사람이 좀 많아."
"미친놈아. 처음에 말을 했어야지. 지금 갈게."
"나중에 연락할게! 씨 차 한대 사둘걸. 관리하기 귀찮아서 안샀더니."
"야. 태워다줄게, 타."
"뭐?"
"급하다면서 말이 많아. 그냥 타."
차 관리할 시간 없을 것 같길래 안샀더니, 젠장. 이럴때 그게 걸림돌이 될줄이야. 밖에서 택시타야하나 고민하고있었는데, 언제나온건지 김태형이 차키로 차문을 열고, 조수석문을 열었다. 일단 급하니까 얻어타는거야!
"어디병원?"
"개 너무한다. 서울대학병원."
"헐? 너 진짜 서울대병원?"
"나쁜새끼. 나 수능 만점받은건 아냐?"
"헐???진짜?"
"말을 말자. 더 밟기나해."
부딪힐거같으면 더쎄게 밟아 임ㅁ
미안합니다
김태형 이새끼는 오랜만에 보는거면서 뭐? 아는게 뭐야. 나는 바빠도 니 소식은 꼭꼭 듣고 그르는데.
너무하네 이새끼.
"김시혁. 연락도 안하고 열심히하더니 결국 갔구나?"
"미안한데, 연락 안한건 내가 아니라 너거든?"
"너나 나나! 아이구~ 우리 시혁이. 차암 잘했어요!"
"..소름끼치니까 그만해."
"자식. 차갑기는. 이거 내 번호니까 꼭 저장하고. 연락해라, 너."
"오냐. 누나 간다! 조심해서 들어가고."
진짜 응급상황인지 구급차가 쉴새없이 움직이고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김태형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찌만.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하니까 앞머리 휘날리며 병원으로 들어갔다. 학창시절 내가 좋아했던 김태형은 변함없이 내가 좋아하는 김태형이였다. 얼굴은 변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늘 나를 웃게해주던 그 목소리. 변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아무도 모르게 짝사랑 하는 줄 알았는데, 희연이랑 수정이는 알고있더라. 꼭꼭 숨긴다고 숨겼는데. 눈치는 까고 있었단다. 내가 술김에 김태형을 앓듯이 부를때 확신했고. 그 이후로 한병이상은 안마신다. 딱 내 주량껏. 미쳤지. 김태형 앞에서 취하면 한강 갈거야.
"김쌤!"
"어, 인아야. 민규는?"
"저기.."
병원에 들어서자 정신없는 장면에 살짝 당황했는데, 서서 안절부절 못하고있는 인아한테가서 괜찮다고 토닥몇번해주고, 김민규한테 갔다.
"존나 날라오시네여."
"친구 차 얻어탐. 이 환자는 왜."
"의식이 없어."
"와 진짜 돌겠네. 혈압도 계속 떨어지고있고, 헐 쌤!!!!!"
간단한 출혈과, 어레스트온 몇몇분들을 넘기고 나니까 응급실이 훨씬 한가해졌다. 진짜 이게 무슨 난리람. 치프 안오셨으면 나랑 김민규만 죽어났겠지. 치프가 한두분 오시더니 레지분들도 오기 시작했다. 선배 레지분들은 우리보고 응급처치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해주셨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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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traffic accidient), 트래픽 엑시던트 : 교통사고
[출처] 드라마 속 의학용어|작성자 Equilibrium
Packed cell , 패키드 셀 : 수혈용 혈액
뭐 그렇다고합니당
암호닉 |
변호사~ing 오나반~ing |
=암호닉이 자꾸 안열려서 예전것 주워온다음에 다시 수정한거라 실수가 있을수 있습니다=
이번편 드디어 애들이 성인이네요ㅎㅎ
아 너무 질질 끈것같아요
의학용어 쓴다고 괜히 긴장..
이제 다음편이랑 다다음편이 최고 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