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남은 조폭!?
w.1억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비밀번호를 치는 남자의 손등을 보았다. 너무 아파보였다. 딱 봐도 너무 심한 상처에 계속 그쪽에 시선을 두고있으면, 그가 문을 열었다.
그때 왔던 집이다..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구나.. 그나저나.. 손만 다친 게 아니라.. 온갖 옷에 피가 묻어있다. 아무래도.. 손만 다친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약 있어요!? 붕대나.. 막 이런 거.."
"없는데."
"없으면 안 되죠..!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해요?"
"……."
내 말은 개무시하고 자켓을 벗는데 그 안에 검은셔츠만 입고있는 게 또 얼마나 섹시하던지.. 넋놓고 바라보다가도 계속해서 피가 흐르는 손등을 보다가 다시 용기내서 입을 열었다.
"응급실이라도 가요, 그럼! 그렇게 피가 흐르는데."
나한테 관심 하나도 안 주던 남자가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아차- 싶어서 입을 꾹 닫았다.
"너."
"……."
"한 번만 더 쫑알거리면 내쫓는다."
"…쫑알..이 아니라.."
"……."
"저는 그냥 걱정이 돼서..그런 건...데.."
"그게 쫑알이다."
"…아."
"앉아서 먼저 마시면서 기다려. 씻고 나올테니까."
"네.."
또 쫄았다. 걱정을 해줘도 저렇게 말하는데 어떡하냐고. 바닥에 그대로 뚝뚝- 흐른 피에 괜히 심란해져서 거실 한가운데에 서서는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가영이가 아직 집에 안 갔을 거라는 생각에 가영이에게 카톡을 날렸다.
- 너 아직 집 안 갔지!
[엉]
- 혹시 붕대랑 약 좀 사서 나 있는 곳으로 와줄 수 있어? 당장!
[뭐? 지금 당장? 다쳤어?]
- 엄청 급해 ㅠㅠㅠㅠ주소 찍어줄테니까.. 와주라! 너네집이랑 좀 가깝거든?
가영이에게 문앞에 두고가라고 하고선 챙겨서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가 나와서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여전히 손등에 피는 아까처럼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완벽하게 멎지도 않았었다.
탁자위로 붕대와 약을 본 그는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내 맞은편 자리에 앉아 양주를 그냥 한모금 들이킨 뒤에야 나와 눈을 맞췄다. '그 약들은 어디서 났냐'이 표정으로 나를 보기에, 나는 급히 입을 열었다.
"주변에 사는 친구한테 부탁 좀 했어요."
"……."
"걱정 마요! 아저씨 집이라고 말 안 했어요."
"……."
"진짠데."
"누가 뭐래?"
"…에?"
"괜찮다는데 왜 혼자 오두방정이야."
"오두방정이라고 느껴지시면 어쩔 수 없지만.. 자꾸 피가 흐르잖아요. 걱정이 안 돼요?"
"……."
"저봐요, 저봐.. 또 피나려고 하는데.."
"……."
"치료 받기 싫으셔도.. 제 친구가 고생한 것도 있으니까! 그냥 받으세요. 이런 상처 그냥 두면 큰일나요."
남자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완전하게 가깝게 앉는 것도 처음이었다. 왜 이렇게 떨리지.. 옆에 앉으면 화낼 줄 알았는데 아무소리도 않기에 고갤 들고 바라보니, 나를 보고있다.
헉쓰... 놀라서 급히 약들 봉지를 뜯으며 얼굴 붉어진 걸 숨기기 바쁘다.
"여봐요.. 엄청 깊게 상처났잖아요. 이건 꼬매야돼요..뭐.. 안가실 것 같긴해요."
그의 손을 조심스레 잡고선 내 무릎 위로 올려두고선 고개를 숙여 그의 손을 보았다. 칼로 베인 거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아팠겠다.."
너무 아파보였다. 아까부터 계속 났을 피는 아직도 안에서 나오고 있었고, 급한대로 그 위로 약을 바르고선 거즈 위로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답답해도 내일까지는 이렇게 있어요!.. 풀지마시구요. 어우, 이건 진짜 꼬매야 되는데.."
"……."
속으로 다 됐다- 하고선 고갤 돌렸을 땐.. 그와 너무 가까웠고, 그가 나를 너무 뚫어지게 보고있기에 나는 급히 크흠- 헛기침을 하며 맥주를 들고선 외친다.
"원샷!!!!"
"……."
"아니 뭐래. 건배!!.... 하하하하하핳."
말까지 헛나왔다. 원샷은 뭔 원샷이야. 맥주를 든 상태로 그를 바라보자, 그가 기가 차다는 듯 콧방귀를 작게 뀌고선 술 한모금 마시며 말한다. 근데 어쩐지 자꾸만 인상을 쓰는 게 어디가 아픈가 싶기도 했다.
"원샷 할 수는 있고?"
"…아뇨. 말이 헛나왔어요."
"……."
"근데요.."
"……."
"궁금한 거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
"대답 없으시니까 그냥 물어볼게요."
"……."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뭐?"
"알고 지낸지 좀 됐는데 이름 하나 모르는 게 이상해서요..! 궁금하기도 하고.."
"……."
"치.. 알려주기 싫으시구나.. 그럼! 왜.. 최근에 술마시러 안 오셨어요? 이건 알려주실 수 있죠?"
"……."
"사실은.. 아저씨는 제가 이 말..하면 저한테 없던 마음마저도 더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
"그때 이후로 아저씨만 찾게 되기도 하고요, 신경이 너무 쓰여요. 아저씨는 원나잇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저한텐 힘들었던 시기에 아저씨가 나타나줬던 거라. 아무래도.. 아저씨가.."
"……."
"걱정도 되는 걸 보니까. 마음이 생긴 것 같기도 해서요. 저를 막 이렇게 지켜준 사람도 처음이었고.. 막! 그렇게 잘..하시는 것도.. 좋았고.."
왠지 모르게 너무 쪽팔렸다. 그때 얘기를 하자니 얼굴이 더 붉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더 쪽팔렸던 건.. 아저씨에게 내 진심을 얘기하는 것이다.
아저씨는.. 정말 나한테 1도 관심 없는 거 아는데ㅠㅠㅠ뭐가 이렇게 급하다고 혼자 쇼를 하는 걸까.
"그래서."
"네?"
"뭐 어쩌자고."
"그러니까..."
"……."
"제 말은.. 이렇게 애매한 사이는 싫어서요. 한 번 잔 사이인데.. 얼굴 마주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것도 힘들..고..."
"……."
"제가 쪼잔해서 그런가.. 원나잇? 그런 건 못 하겠네요. 남들은 다 원나잇 어떻게 한대요... 마음이 안 생기나..?"
"너같이 어린애랑 만날 시간도 없고, 만나기도 싫어."
콰광......- 그래... 이렇게 차일 거라는 건 알고있었다. 이런 사람이 나한테 마음이 있겠냐. 당연히 섹스가 목적이지.. 근데 왜 내 일을 자꾸 도와주는 거냐고.
"알아요.. 저도 알아요. 아저씨 대답이 그럴 거라는 건 대충 알고는 있었는데요. 그냥.. 한 번 말해봤어요."
"……."
"저 살면서 한 번도 제가 하고싶은 말 하면서 살아본 적 없거든요. 그것도 이렇게 무서운분 앞에서. 조~금.. 후련하기도 한데.. 후회도 되네요."
"……."
"제가 이 말 해서 아저씨가 이제 저 피할 거잖아요. 아저씨가 안 피해도.. 제가 피할 것 같기는 한데.."
"……."
"맥주 한캔은 다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그냥 집가는 길에 마셔야겠어요. 붕대 감은 거요! 원래 내일 다시 갈아줘야되기는 한데.. 아저씨 안 할 것 같아서요. 내일 낮까지는 그냥 두세요. 물 묻히지 말구요. 낮엔 꼭 갈아줘야 돼요. 가는 거 귀찮으시면 약만 바르셔도 되구요."
"……."
"안녕히계세요...! 그리고.."
"……."
"잘 지내세요...!"
이러고 나오긴 했는데.. 왜 이렇게 현타가 오냔 말이다.
"그냥...말하지..말 걸...."
이제 저 잘생긴 얼굴도 못 보고 이게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이렇게 슬프냐고ㅠㅠㅠ어차피 아저씨는 나한테 마음도 없는데ㅠㅠㅜ 이렇게 슬플 일이야ㅠㅠㅠ
"평화야~ 아무래도 이번달까지는 일을 해줘야 될 것 같아. 여기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말이야. 부탁 좀 할게."
"그래. 갑자기 관두면 관둬지냐? 이번달만 참아봐. 근데 무슨 일인데 급하게 관둔다고 그래?"
"……."
생각을 못 했다... 나 이제 아저씨 얼굴 어떻게 봐? 잘지내라고 막 작별인사 하고 왔는데.. 여기서 마주치면 얼마나 웃길까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며칠동안 그가 오지 않았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돼? 근데 또 궁금해서 왜 안 오나 싶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근데 너 김민재랑 아예 끝난 거냐?"
"연락 안 오니까.. 끝난 거겠지?"
김민재 얘기하면 이제 화나는 걸 보니 이제 나는 완벽하게 김민재한테 벗어난 게 맞고.. 이젠 아저씨한테 못 벗어나고있다. 참.. 내 인생이란..
아저씨도 내가 불편하니까 안 오는 거겠지. 아무래도.. 내가 그냥 그때 참았어야 됐어.. 왜 말했을까ㅠㅠ이 등신아ㅠㅠㅠ흐어
"야 너 뭐 갖고싶어? 말만 해라. 말만."
아 맞다.. 나 내일 생일이구나. 참... 아저씨 때문에 슬퍼하느라.. 생일인 것도 몰랐네. 갖고싶은 거...? 아저씨..얼굴... 어우 뭐래
아주 나도 참...쩐다.. 한 번 잤다고.. 원나잇 한 사람을 잊지못해서 이러고있다니.. 소름이야 소름... 정신차려..
"돈..."
"솔직한 년."
"돈이 최고다..."
돈이 최고지.. 그래.. 아저씨 얼굴 본다고해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에휴....
안 그래도 짜증나 죽겠구만...
[통화 좀 할 수 있냐?]
김민재한테 연락도 오고... 재수도 없어라...무시.. 무시나 하자.. 무시나...
심지어..
"에취!!!!!!!!!!"
감기냐.....? 카페 갔다가
"지금 상태가 이런데 출근한 거야..?"
"…괜차나요!"
"집가서 쉬어. 안 돼."
사장님한테 오히려 뺀zl먹었다... 집에 오자마자 아무것도 안 먹고 자다가 누군가가 문을 막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손으로가 아니라.. 마치 발로 막 치는 느낌이었다.
설마 김민재인가.. 싶어서 그냥 무시하려고 해도.. 계속 발로 치길래, 느낌이 이상해서 일어나 문앞으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야 한평화."
역시.. 김민재다. 아직 7시도 안 됐는데 취해서 전여친 집에나 찾아오고 잘하는 짓이다.
"미안한데.. 나 지금 몸이 아파서 너랑 얘기할 힘이 없어."
"왜 연락을 쌩까는데."
"연락 쌩깐다고 문을 발로 막 그렇게 차냐.."
술에 완전 취했다.. 이 놈... 하.. 하고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은 너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마침.. 편의점에서 죽도 사와야 됐으니.. 지갑을 챙겨 나와서 김민재를 일으켰다.
"일어나. 그리고 집으로 좀 가라."
"……."
"어우 더럽게 무겁네... 알아서 가라. 난 몰라.."
힘 없이 죽겠구만... 진짜.. 집에서 나와 몇발자국 걸었을까. 갑자기 누군가가 내 머리로 무언가 씌우는 듯 했고,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발버둥을 치면 칠 수록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세요..! 왜 이러세요....!!!"
나를 차에 아무렇게나 밀어넣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누구냐고 다시 한 번 묻고싶었지만, 물었다가 정말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아서 아무말도 하지 못 했다.
"살려주세요..."
한가지 알 수 있었던 건... 내가.. 납치를 당했다는 거.
"그래 살려주는 건 천천히 생각해볼게."
내 얼굴에 씌워진 것을 치우고나니 내 양옆으로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손이 다 떨려왔다. 왼쪽에 앉은 사람은 그때 우리집 앞에 찾아와 나에게 말을 걸었던 아저씨였다. 주지훈이를 아냐며 무섭게 물어보던 사람.
"주지훈이한테 전화 걸어. 걸어서 이 주소로 오라고 그래."
"……."
"주지훈이가 와야지만 네가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
내 앞에 주소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었고, 숨결까지 떨려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주지훈이.. 누군지도 몰라요, 전.."
"주지훈이를 왜 몰라? 며칠전에 주지훈이 집에서 같이 있다가 나와놓고."
설마 주지훈이 아저씨를 말하는 걸까. 그래. 아저씨를 말하면서 이런 나쁜짓을 하는 건 깡패들 밖에 없지.
"절대 우리 얘기는 하면 안 돼. 혼자 있는 것처럼 해."
"…번호도 없고, 아저씨에 대해서 잘 몰라요."
"번호도 없는데 하룻밤 자기도 하나?"
"……"
"당장 전화해. 손가락 하나씩 잘라야 전화할래?"
"정말이에요. 정말.. 없어요.. 진짜예요..!"
"주지훈이 모르는 척 하면, 너만 죽어. 네가 갑자기 죽어버려서 시체 중국에 넘기면, 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도 몰라."
갑자기 남자가 뒤에서 뒤적거리더만 가위 뺀찌를 꺼내 내 손에 들이밀었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무조건 모른다고 했다.
"그래. 진짜 모르는 것 같으니까. 자, 핸드폰 꺼내."
"……."
"여기에 전화 걸어. 내가 말했지. 혼자 있는 것처럼 얘기해."
남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아저씨 번호다. 전화를 걸면서 자꾸만 옆에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연기 제대로 해. 손가락 잘리기 싫으면."
"…여보세요."
- …….
"아저씨."
- 여보세요.
"아저씨.. 저 평화예요. 한평화.."
- …….
"술집.. 알바생이요.."
- 어.
"…제가.. 갑자기 큰 일이 생겨서 그런데요.. 저.."
- …….
"저... 좀 데리러와주실 수.. 있어요..?"
너무 말하고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아저씨 혼자서 오는데 여럿이서 공격이라도 할까봐. 어떻게 해야될까 계속 고민을 하다가도 당장이라도 말 안 하면 나를 죽일 것만 같아서. 그래서 나약한 선택을 했다.
한참 정적이 흘렀다. 입술을 꽉 문 채로 아저씨의 대답을 기다리고만 있다.
- 그래.
"……."
- 어디로 가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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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허 허 사실 그때 조금 써놨더라구욬ㅋㅋㅋㅋㅋ 갑자기 잊혀져서 연중해버려서 문제여찌....
ㄷㅏ시 쓰려니 내용 기억 안 나서 아까 급하게 보고 썼다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