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연재.*
엄지, 댓글 사랑해요!
아직 암호닉은 안 받습니다(김칫국)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면 나중에 따로 페이지를 만들게요!
싱글대디카페 '홀로서기' VIP회원님들을 모십니다.
01.
김남준, 28세.
자녀: 1남(김루빈, 8세) 1녀(김모리, 6세)
닉네임: RM애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하고 입사한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국제중재와 국제소송 분야 변호 전담팀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초임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카리스마로 천직이 변호사라는 소리를 듣는 인재랍니다.
준수한 외모와 유려한 언변, 몸에 배어있는 매너 덕에 동료 여자 변호사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남다른 단호함으로 철벽을 치는 남준이는 여자 동료들 사이에서 유부남설이나 게이설이 종종 돌곤 했는데요, 사실 남준이는 유부남도, 게이도 아니랍니다.
그저, 여자를 만날 바엔 8살 아들 루빈이와 6살 딸 모리와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고 행복하다고 믿는 싱글대디일 뿐이죠.
02.
김석진, 30세.
자녀: 무남독녀(김진이, 10세)
닉네임: 내산소지니
그토록 원했던 가수의 꿈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특기인 요리를 살려 호텔 주방에 들어간 것이 신이 석진이에게 내린 한수였지요.
식칼을 쥔 날부터 십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땀을 흘리며 노력한 결과로 오늘의 김석진은 우리나라의 특1급 호텔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총괄 주방장이 될 수 있었답니다.
요즘 뜨는 요섹남 트렌드 덕분에 요리나 예능 방송에도 종종 얼굴을 비추며 얼마전에 새로 런칭한 한식 레스토랑을 홍보하고 있기도 하지요.
배우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생긴 얼굴에 다정한 성격, 뛰어난 요리 실력까지 완벽한 사기 캐릭터인지라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석진에게는 그의 전부인 요리보다도 더 사랑하는 여자가 있대요. 생방송에서 그런 말을 하는 바람에 얼마나 많은 여인네들이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요.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올해 10살이 되는 석진의 딸, 진이랍니다.
싱글대디로 아이를 혼자 키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오히려 아이 덕분에 더 힘이 난다는 석진이는 어른스러운 아버지랍니다.
03.
민윤기, 29세
자녀: 1남(민강설, 6세)
닉네임: 강하게키운다
한국 최연소 영화감독이라는 별칭을 가진 윤기가 빵 뜨게 된 것은 그의 저예산 독립영화 <가족>이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게 되면서부터였어요.
아, 물론 독특한 촬영기법과 심오한 내용의 영화도 주목을 받았지만 그보다 더 조명을 받은 건 역시, 당시 스물다섯이었던 윤기였어요.
무릎이 다 찢어진 청바지에 흰 무지티 한장을 입고 시상대에 서서, 슈가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린다는 한마디로 수상소감을 마치는 바람에 한동안 ‘슈가’가 실시간 검색어 1위였다죠.
추리하는 걸 좋아하는 네티즌들은 ‘슈가’가 그의 차기작의 제목일지도 모른다, 관객들이 놓친 영화 내부의 메시지다, 말이 많았지만 사실 슈가는 윤기가 아들 강설이를 부르는 애칭이었답니다.
싱글대디 카페 닉네임답게 사내자식은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신념 아닌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강설이가 울먹거리면 어쩔 줄을 모르는 천상 아들바보랍니다.
04.
정호석, 28세
자녀: 무남독녀(정희복, 6세)
닉네임: 제2의인생
가장 빛이 날 때 자리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사람.
대중이 가장 흔하게 알고 있는 호석이의 수식어랍니다. ‘최고 인기 아이돌’이라 하면 대중이 가장 먼저 꼽던 것이 그가 속해 있던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었으니까요.
희복이가 태어나자마자 쫓겨나듯 회사를 나온 호석이는 이제 꽤 성공적으로 댄스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빠를 닮아 춤을 좋아하는 6살 희복이는 "아빠가 몇 년 전까지는 오피스텔 밖으로 잘 나오지도 못했는데, 요즘에는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없어서 일상생활이 편해졌다"고 농담을 하기도 해요.
그런 딸을 바라보는 호석이의 얼굴에는 밝은 희망과 행복이 무지개처럼 걸려 있어요.
05.
박지민, 26세
자녀:1남(박도담, 7세)
닉네임: 도담이아빠
누구라도 지민이를 만난다면 세상의 때가 거의 타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을 거에요.
그의 하루는 도담이와 아쿠아리움에 출근하고, 밤바다를 보며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난답니다.
수족관을 청소하고,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고, 돌고래를 훈련시키다 보면 어느덧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린다고 말하는 지민이를 챙기는 건 역시 7살 도담이밖에 없어요.
내년에 도담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혼자 나설 출근길이 외로울 것 같다고 말하는 지민이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네요.
06.
김태형, 26세
자녀: 3남(김환, 김훈, 김현 세 쌍둥이. 7세.)
닉네임: 비글이세마리
재즈바에서 색소폰을 불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손님이 많은 날엔 팁도 두둑히 받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엔 통 손님이 오지 않아 걱정이 많아요. 불규칙한 수입에 혼자서 삼둥이를 키운다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태형이의 꿈은 빅밴드에 들어가 세계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악을 하는 건데, 글쎄, 현실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들 때문에라도 오전에는 인형탈 아르바이트나 쇼핑몰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부터는 바에서 연주를 하며 빠듯하게 생활을 하고 있어요.
또래의 친구들이 누리는 것들을 누리지 못해도 태형이는 삼둥이들이 고생을 잊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07.
전정국, 24세
자녀: 1남(전도후, 5세)
닉네임: 스케일은전국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한지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들고 있어요. 오랜 꿈이었던 가수는 도후가 태어나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부지런한데다가 워낙 손기술도 좋은 정국이는 사장님에게 앞으로 5년만 더 고생하면 개인 카센터를 오픈하겠다는 덕담을 종종 듣습니다만,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는 가수의 꿈이 남아있답니다.
밤늦게 일을 마치고 기름 냄새에 찌들어 집에 돌아오면 습관처럼 핸드폰에 커버곡들을 녹음하는 것이 정국이의 몇 없는 낙의 하나지요.
아빠가 가장 철이 들어보일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도후의 대답은 언제나 ‘노래할 때’라고 대답합니다.
+)사담
홀애비로 만들어서 미안해...(코 쓱)
한번쯤 이런 소재의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장르는 아마 감동 휴먼 코미디(?)ㅋㅋㅋㅋㅋㅋ사실 코미디가 클 것 같아여...헣헣
부족한 글솜씨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