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에서 인물소개 먼저 보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연재, 아직은 암호닉 안 받아요!*
*댓글과 엄지는 글을 쓰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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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전쟁이에요.
RM애비: 아니, 애들 아침에 깨우는 거 원래 이렇게 힘듭니까? 우리 애들만 이런 건가요?;;;;
->내산소지니:ㅇㅇ…우리 딸램은 여덟시만 되면 문제 없이 잘 일어나는데여ㅋ넘나 이쁜 것…
->도담이아빠: 애기들이 다 그렇죠 머…^^;;;윗댓분 아가가 특이한 거 같네여
->제2의인생: 2222222..우리 애도 그래요ㅋㅋ걱정ㄴㄴㄴ
->스케일은전국: 궁댕이를 후드려패면서 깨우면 일어남ㅇㅇ강하게 키우세여
->강하게키운다: 222222222
->비글이세마리: 인간적으로 세 쌍둥이 안 키우는 사람은 투덜대지 맙시다ㅋ
->RM애비: ㄷㄷㄷ…힘내세요…
->강하게키운다: ㅋㅋㅋㅋㅋㅋ졸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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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이네의 아침을 소개해요
“모리, 왜 유치원을 가기 싫은지 다시 한번 아빠한테 말해줄래?”
“아, 싫어! 그냥 싫다구우. 파파 미워!”
저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모리 때문에 남준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당장 열시부터 재판이 있어서 아홉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데, 아빠 마음도 몰라주는 모리는 밥도 먹는둥 마는둥 거실에 주저앉아 울고 있어요. 루빈이와 모리를 한국에 데려온 지 일년이나 지났는데도 모리는 아직 미국이 더 친숙한가 봅니다.
“아빠, 저 학교 늦어요. 빨리 가야 되는데…”
“모리야. 어쨌든 오빠도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하니까 오늘 유치원 다녀와서 우리 같이 생각해보자, 응?”
“NO!!!!”
좀 전까지 주저앉아있던 모리는 이제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비명을 지르며 우네요. 중간중간 해피 킨더가든과 미세스 리오나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미국에서 다니던 유치원이 정말 많이 그리운가봐요. 아이들의 인생에서 자기가 부재했던 시간. 그 간격을 재확인하는 순간 남준이는 벙 찌고 말았어요. 가방을 메고 있는 루빈이 어두워진 아빠의 표정을 보더니 한숨을 쉬며 모리에게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모리, 일어나.”
거실에 누워 땡깡을 부리는 모리를 보다 못한 루빈이 결국 책가방을 내려놓고 팔짱을 낍니다.
여덟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씰룩거리는 눈썹에서 벌써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건 비단 남준이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거에요.
남준이가 모리 주변을 뱅뱅 맴돌며 애걸복걸할 때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던 모리가 오빠의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지금 몇시야?”
“Eight…”
“여덟시 하고도 십오분 지났어. 오빠가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에 대해 분명히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흐…하지만 유치워언, 싫단 말이야-!”
“울지 말고 천천히 말해.”
루빈이 허리를 숙여 모리와 눈높이를 맞추자 모리가 거짓말처럼 울음을 뚝 그치네요.
이쯤 되니 남준이는 기가 찹니다. 대체 누가 아빠고 누가 오빤지. 뭔가 뒤바뀌어도 한참 바뀐 것 같아 계속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모리를 어르고 달래느라 구겨진 양복을 입은 채로 멍하니 서 있는 남준이는 꼭 남의 집에 와 있는 사람처럼 어색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직은 조금 낯선 아빠라는 이름. 많은 것이 서툴어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유치원 가서 선생님 말 잘 듣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와. 저녁에 아이스크림 사 줄게.”
“…웅.”
“약속했다? 자, 새끼 손가락 걸어.”
어떻게 꾀었는지 몰라도 남매는 벌써 협상을 마친 모양입니다. 팔을 벌려 동생을 끌어안은 루빈이 주머니를 뒤적여 사탕을 꺼내자, 금방 함박웃음을 지은 모리가 냉큼 유치원 가방을 멥니다.
분홍 치마를 입겠다며 자기 방으로 도도도 달려가는 모리의 뒷모습을 나란히 서서 지켜보는 남준이와 루빈이의 시선이 문득 닿습니다.
“착하네, 우리 아들. 아빠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걸.”
루빈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남준이의 표정은 어딘가 씁쓸해보이네요. 남준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루빈이가 툴툴대며 바닥에 떨어진 장난감을 발로 툭 찹니다.
“아빠는 순 헛똑똑이에요.”
“…응?”
“세상에 아빠처럼 아빠다운 아빠가 어딨다고 그래요.”
샐쭉한 표정을 지은 루빈이 책가방을 들쳐메고 현관문을 엽니다. 옷을 갈아입은 모리가 오빠를 놓칠세라 위태로운 걸음으로 그 뒤를 따라 뛰어가네요.
현관 앞에 내팽개쳐진 모리의 코트를 챙긴 남준이가 활짝 웃으며 아이들을 따라 아파트 밖을 나서는 것을 마지막으로 현관문이 닫힙니다.
어쩌면 우리는 조금 더, 온전한 가족에 가까워지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잠과의 전쟁
루빈이가 어른스럽다고 생각하세요? 평소엔 개썅마이웨이의 쿨남이랍니다.
8세 김루빈(오빠)
“루빈아, 아침이다. 일어나야지.”
“…”
“김루빈, 학교 늦겠다. 얼른 일어나.”
“…”
“김루빈! 빨리 안 일어나?!”
“…”
깨울 수 있으면_깨워보던가_jpg.
(하 시발…)
+) 김모리 Ver.(feat. 딸바보)
"모리야 일어나야-"
"우웅, 파파 오붕만..."
oh 심장포캥 oh
"네, 선생님 저희 애가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유치원 하루 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김루빈 의문의 1패)
+)사담
루빈이네 가정사는 나중에 특별편으로 나올 예정이에요!ㅎㅎ
으으, 첫화부터 짠내나는 분량 죄송합니다ㅠㅠㅠ다른 아빠들 글을 써둔 게 날아갔어요...ㅠㅠㅠㅠㅠㅠ(깊은 빡침)
포인트 줄였습니다!ㅠㅠㅠ
다음 편은 완전체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