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검정글씨 : 현재 회색글씨 : 과거
이놈이 그 김한빈인가. 내가 죽여야 할 사람이 날 가르친다니, 기분이 묘하다.
" 김한빈, 지금 바로 훈련 들어가. "
" 알겠습니다, 보스. "
" 그래도 여자니까 살살하고, 얘 총 잘 쓰니까 지켜보고.
이번 일에 투입시킬 거 같으니까. "
" 예. "
김한빈을 따라 다른 훈련실로 들어왔다. 김한빈을 가까이서 보니까, 잘생긴 거 같기도 하고... 정색하고 있으니까 또 무섭게 생겼네...
아, 정신 차리자 성이름. 죽여야 할 사람이야. 이러니까 구준회 보고 싶네.
" 야. "
" 예? "
" 왜 모르는척해. "
" 무슨...? "
" 여긴 왜 온 거야. "
"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
" 지금 우리 둘 밖에 없잖아, 연기 안 해도 돼. "
" 그게 아니라,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
" 성이름. 장난치지 마. "
" ... "
" 어찌 됐던, 보고 싶었어. 많이.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
내가 스파이인 것을 들켜서는 절대 안 된다.
하지만, 대체 김한빈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김한빈이 왜 나를 안고 있고, 왜 나를 알고 있고...?
내가 잊어버린 기억 속에 김한빈이 존재했던 걸까.
" 성이름. 좋아해. "
" 나도, 김한빈. "
그들은 안타까운 연인이었다. YH의 성이름과 JW의 김한빈.
그 둘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서로 다른 조직에서,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끝내 비극적인 결말이 될 사랑이었다.
" 보스. "
" 성이름. "
" 예. "
" 마지막 기회야. "
" 무슨 말ㅆ... "
" 다 알고 있어, JW의 김한빈과 너. "
" ... "
" 니가 김한빈을 좋아한다는 소문, 너 빼고 다 아는 거 같은데. "
" ... "
" 차라리 들키지 말지 그랬어, 이런곳 에서 그런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냐? "
쨍그랑- 성이름 머리 위로 날아가 바로 옆에 떨어진 유리 잔과 함께 윤형은 낮게 웃었다.
" 마지막이야, 죽여. "
" 보스! 김한빈은... "
" 니가 싫다면, 내가 죽여.
아니면... 니가 죽던가. "
" ... "
" 너 같은 년처럼 병신 같은 짓만 하는 새끼는 필요 없지.
그런데도 내가 기회를 주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 "
" ... "
" 니가 총을 참 잘 다뤄. 그래서 사람을 죽일 때는 누구보다 니가 제일 잔인해.
마지막 기회야. 내일, 니가 직접 그 새끼 죽여. "
" ... "
" 대답은 생략한다. "
그렇게, 어쩌면 김한빈과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밤이 흘렀다.
주절 |
안녕하세요, 오늘도 찾아온 1022번 입니다. 야자시간에 글을 써보는데 차마 이게 뭔가 싶어서... 글잡에 계신 모든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정말...ㅜㅜ 하루에 한개씩 올리는데 그만큼 내용이 짧아서 ㅜㅜㅜ 결론은 답이없네요! 없어!
과거편은 짧으면 4화, 길면 5화 중간까지 이어질 거 같습니당. 과거편에 한빈이와 여주의 관계가 다 등장할거에요! 이미 연인이었던건 뭐... 4화는 온통 회색글씨밖에 없겠네여 8ㅅ8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 제 절 받으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