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한민국을 무단으로 점령하고 그들을 핍박할때 독립을 위해 모인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그들은 소녀시대라고 불리우며 오로지 여자들로만 구성된 독립단체였다. "안녕하십니까. 황미영씨." "그쪽이 리더라는 김태연씨에요?" 우연히 조직에 대해 알게된 미영은 주변 지인의 도움들로 그들의 리더라는 태연과 접촉했고, 조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절 왜 받아주신거에요?" "황미영씨가 받아달라고 하셨잖습니까." "그거야 그렇지만..전 총도 못쏘고.." "황미영씨는 배울 필요 없습니다. 그건 제 몫이니까요." 되게 특이했다. 리더인 태연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랬기에 단체에 대해서는 태연을 제외하고 알려진게 없었다. 그래서 일본이 태연이를 잡고자 애쓰는거고. 그들에 대해서 알아내야 하니까. "왜 넌 맨날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냐." "잡혔을 때 여럿이 죽는것 보단 나 혼자 죽는게 낫잖아." 친해졌을 무렵에 왜 혼자만 감당하는지를 물었고, 그 이유를 알고나니 씁쓸했다. 확실히 그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맞다. 그러나..감정이 앞서버렸다. "그럼 나는?" "뭐가." "너 죽으면 나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없이 날 응시하던 태연은 피식 웃으며 목에 걸고 있던 펜던트를 보여줬다. "뭐야..그게." "내 부적. 이거 있으면 난 절대 안죽어."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마. 자신은 절대 죽지 않을거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을 믿었다. "미영아." "뭐야. 갑자기 왜 분위기를 잡고 그래?" "난 늘 나라의 독립이 우선이었고, 그것만 생각했는데. 널 만나고 변했어." 네가 내 곁에 온 뒤로 목숨따위 나라를 위해 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그런 마음이 변했어. 살고싶어졌어. 그러니.. "..좋아해." "그러니까 나랑..어?" 그녀와 내가 같은 마음이었다는게, 목숨따위 아깝지 않다던 그녀가 살고 싶어졌다고 말했을 때 기뻤다. 그래서 먼저 말했다. 좋아한다고. 저와 내가 같은 마음이었다는게 기쁜듯 환하게 미소짓는 태연을 보며 나 또한 행복하게 웃었다. 몇달 후 마지막 작전을 준비하기위해 다같이 모여서 작전을 준비했고, 다들 각자 위치로 흩어졌다. 그리고 경성본부에는 태연이와 나 둘만 남았고. "태연아 우리 작전이 성공해서 독립하고나면 여행가자." "여행? 어디로 갈까. 상하이?" "저 바다를 건너면 영국이라는 곳이 있대. 거기 가보고 싶어." "그래. 가자." 둘이서 독립을 하면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하자고 약속하고 태연은 마지막 작전을 위해 날 경성여관에 데려다주고 떠나려다가 갑자기 날 불러세웠다. "미영아." "어?" "이거 가지고 있어." "그거 부적이라며." 자신은 그거 없어도 괜찮다며 내 목에 펜던트를 걸어준 태연은 작전 끝나고 보자는 말을 남기고 떠나고, 이유 모를 불안함에 펜던트를 두 손으로 꽉 쥐었다. "아니겠지.." 여관에 방을 잡고 잠이 들었을 무렵 태연이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깼다. 태연이가 벌써 작전을 끝낸건가 싶어서. "황미영! 거기서 나와! 빨리!!" 잠에서 깨니 밖은 소란스러웠다. 불이 났다며 밖으로 도망치는 인파에 섞여 여관을 빠져나온 나는 여관 주위에 깔려있는 순경들을 발견하고 불안함은 커졌다. 불이 나서 온거겠지. 태연이의 목소리가 들린건 환청일거라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다음날. 신문 1면에는 신출귀몰한 소녀시대 리더 태연이 붙잡혔다고 나와있었다. 오늘 정오에 사형 시킨다는 내용과 함께. 멍하니 신문을 들고 서있는 내게 주위 사람들의 대화가 들렸다. "근데 어쩌다가 붙잡힌거래?" "듣자하니 경성여관 쪽으로 도망쳤다더군." "경성여관이면..어제 불난 거기? 왜 거기로 도망친거래? 불이 나서 순경들이 쫙 깔려있었는데." "나야 모르지." 나 때문이었다. 나 때문에 태연이가 붙잡혔던거다. 한참을 서서 울던 나는 곧 사형을 집행한다는 사람들의 말에 허겁지겁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죄인 김태연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가." "..있습니다." 말해보라는 판사의 말에 태연은 눈을 감고 입을 열었다. "같이 여행 못가서 미안해. 제대로 된 데이트도 못시켜줘서 미안하고, 나 때문에 고생시켜서 미안해."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태연이의 얼굴에는 검은 천이 씌워졌고 태연이는..사형당했다. 다들 태연이의 죽음으로 어수선했을 때 여러 독립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였다. 태연이의 지시로 독립단체들에 잡입했던 동지들이 그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한듯 어수선해진 틈을 타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일본에 대항했고, 독립은 성공했다. 독립군들이 다들 경성을 떠날 때 나는 태연이와의 추억이 있던 경성본부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태연이가 선물이라며 줬던 권총을 꺼냈다. "이게 뭐야?" "권총." "난 총 안쏴도 된다며." "..자결용이야. 붙잡혔을 때 그거 써." 근데 난 네가 그거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태연이의 말이 떠올랐다.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던 그 말이. 하지만 태연아..네가 없는 세상에서 난 못살 것 같아. 미안해. 관자놀이에 총구를 댄 나는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다. 다음생에는 행복하자. 우리. "태연아. 우리 여행가자." "여행? 어디로 갈까? 상하이?" 모처럼 주어진 휴가에 멤버들은 다들 각자의 휴가를 보내러 떠나고 숙소에 둘만 남은 태연과 미영은 휴가때 여행을 가자고 계획을 세웠다. "영국가자. 나 영국 가보고 싶었어." "그래. 가자." 미영의 기도가 이뤄진걸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보이는 현생의 두 사람. 서로를 마주보고 웃는 그녀들. "태연아. 행복하자 우리." "응.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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