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일어날 시간이 됐다 "예원씨, 이제 슬슬 일어날까요?" "네. 그럴까요?" 딸랑~ 그렇게 카페를 나와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곧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물론 당연히 그 중에 내 팬은 없다. 나는 경호할 일이 없어서 한번도 경호원분이랑 동행해서 스케줄을 다녀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걸 처음 당해본 나로썬 좀 많이 신기했다. 그런데! 내가 신발끈을 묶고 있는데(서로 말없이 구경하면서 가고 있었거든) 내가 멈춘 걸 모르고 앞으로 계속 앞으로 가버렸지 그러다 점점 경호 구역 밖을 벗어났다. 그러다 막 몸이 밀리고 밀리다가 진기랑 멀어지게 되고..... 아, 카메라로 찍고 계시는 분들도 몸이 밀렸다. 좀 걱정이 되서 사람들 틈새로 찾아봤는데 다행히 진기는경호원 분들이 지키고 계셔서 걸어다닐 공간이 있었다. 그치만 이 상태로 계속 있으니 점점 숨이 차올랐다. 그래사 여기서부턴 기억이 없지만 그러다 진기가 "예원씨 여기 너무 예쁘지 않....."
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내가 없어진 걸 발건하고 경호원 분들이 없는 뒤쪽으로 점점 가까이 왔다고 한다. 심지아 나는 카메라 찍는 분보다도 뒤로 가 있었다. 그래서 여기는 진짜 깔려도 안 이상할 정도로 아수라장이다. 뚜벅뚜벅 "예원씨!!!!!!! 예원씨!!!!!!"라고 진기는 나를 부르면서 계속 나를 찾아 다녔다. 그러다 경호원 분이 그걸 발견하고 "그쪽은 위험해요!"라면서 못가게 했다고 한다. 그러자 진기가 "예원씨가 없어졌어요"라고 하자 "예???!!!! 예원씨가 없어졌다고요??!!! 죄송해요 제가 끝까지 봤어야하는데...진짜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진기가 "반대편을 보면서 지키고 있어야 하니까 안쪽은 미처 보지 못할 수도 있죠. 안쪽은 내가 봤어야되는데.."라고 했다고 한다. 와...진짜 천사..그 자체... 그리고 경호원분이 답했지" 그럼 저희랑 다같이 가요 그러다 진짜 사람들한테 깔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래요 같이 가요" 그렇게 모든 경호원 분들이 다시 뒤로 빽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무슨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까 경호원 분과 진기가 둘이서 소리 치면서 나를 찾기 시작했어 "예원씨!!!!!!! 예원씨!!!!!! 예원씨!!!!!!! 예원씨!!!!!! 예원씨!!!!!!! 예원씨!!!!!!........." 하는 소리를 나는 못들었다 왜냐면 나는 사실 트라우마 때문에 나를 빈틈없이 에워싸면 패닉 상태가 된다. 그래서 진기가 나를 부르는 소리도 못들었다. 나는 그때 드라마에서 나만 멈추고 다 빠르게 지나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난 털썩 주저 앉아서 점점 더 호흡곤란 상태가 되었다. 진기가 "대체 어딨는거야? 깔린거 아니야?"하며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나를 찾아 헤매다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숨쉬기 힘들어 하는 나를 발견하곤 본인이 입고 있던 긴팔 셔츠를 벗어 얼굴에 덮어 시야를 가려주고 나를 일으켜주었다
"괜찮아요? 왜그래요? 어디 아파요?"라고 귓속말로 물어봤다. "............" 나는 당연히 못들었다. 그리고 진기가 잠깐 쉬었다 가자고 하고 내 어깨에 손바닥을 올리고 날 잡으면서 사람이 없는 골목으로 날 데리고 갔다. 그러자 나는 그때서야 서서히 진정되기 시작했다. 내가 아무 말도 못하니까 진기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냥 내 얼굴만 쳐다보며 지켜만 보고 있었다. 10분 후.... 드디어 쉬기 힘들던 숨이 편안해졌다. "하..살았다"라고 내가 독백했다. 그리곤 내가 혼잣말을 한 걸 듣고 다시 나한테 되물었다. "괜찮아요? 어디 아파요?"
"......네 괜찮아요, 그게 사실... 사람들에 둘러 싸여 있으면 좀 많이.. 무서워요......"하며 나는 눈감으면 흐를만큼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그러자 진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