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에피 사천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한 뒤, 바로 다음날, 정환은 다시 사천으로 내려갔다.
그 날, 아이들과 모임을 가졌던 이유도 정환을 한동안 다시 못본다는 이유때문이었으니, 정환이 내려간 것은 당연했다.
그래도 이제 둘은 연인이 되었으니 전처럼 정환을 못보진 않을것이다 덕선은 확신했다.
하지만.
정환이 사천에 내려간 이후로 한번도 못봤다.
뭐가 그리 바쁜지 정환은 벌써 몇주를 한번도 서울에 올라오지 않았다.
망할 개정팔.
이게 무슨 연애야.
정말 그 전과 달라진것이 하나도 없다.
아니 약간의 변화라 하면 그래도 이제 매일매일 정환에게 연락이 온다는 것, 딱 그거 하나였다.
매일매일 전화를 끊을때마다 덕선은 정환에게 언제 서울에 올라오냐물었다.
하지만 정환은 항상 이번주는 못간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덕선의 화나는 마음은 알아서 끊을때마다 부끄러움을 한껏 담은 목소리로 보고싶다, 좋아한다라는 말들을 남겨주고는 했다.
그러면 덕선은 더 화를 내지도 못한채 설레어하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정환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덕선은 정환이 보고싶었다.
얼굴을 봐야겠다 싶었다.
주말이 되자 덕선은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평소보다 공들여 화장을 하고, 그동안 아껴두었던 원피스를 입고, 혹여나 버스를 놓칠까 부랴부랴 뛰쳐나갔다.
정환에게는 나 사천가 라는 메세지를 하나 남겨두었다.
어짜피 아침훈련때문에 일찍 답이 오지는 못할 터였다.
터미널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사천으로 내려가며 덕선은 무척 설레었다.
이문세 콘서트는 서로의 마음을 알기 전이니 제외하면 오늘이 둘의 첫 데이트일 것이다.
아무리 평생을 본 사이라도, 투닥투닥 치고받은 사이었어도, 기대가 안 될수는 없었다.
터미널에 도착해 정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오전 훈련이 끝나지 않은 것인지 삐삐에도 수신된 메세지가 없었다.
"네, 여보세요. 거기 사천 공군부대죠. 혹시 김정환소위랑 통화 가능 할까요?"
-소위님말이십니까? 소위님 아까 오전에 자리 비우셨지말입니다. 들어오면 전화 왔었다 전해드리겠습니다. 실례지만 누구십니까?
"어, 성덕선이라고 전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대체 아직 삐삐도 확인 안하고 뭐한건지. 조금 서운했다.
그래도 주말인데, 훈련이 있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나 혼자만 보고싶었던것 같잖아.
서울로 돌아갈까 했지만 이놈의 사천은 버스도 별로 없었고, 이 주변은 또 아무것도 없어서 밖으로 나갈수도 없었다.
결국 터미널 주변을 서성이다 다시 터미널 안으로 들어와 의자에 걸터앉았다.
에휴, 내가 그렇지 뭐.
속으로 정환의 욕을 하며, 내 신세를 한탄하며 발끝으로 바닥을 차며 앉아있는데,
"헉, 헉, 야 성덕선. 하, 니 언제왔어. 말도없이 여기가 어디라고와 이 기집애야."
정환이 왔다.
뛰어온건지, 헉헉대고 숨을 고르며 자신의 앞에, 정환이 서있었다.
오랜만이죠?
너무 늦었네요.
가장요청 많았던 사천에피 들고왔어요,
솔직히 데이트까지 쓰려던 건데, 사천 검색해봤는데, 지도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ㅜㅜㅜ
역시나 응팔은 구독료없음.
짧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