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eep
w.디알
5-1
우지호는 저가 뱉어놓고도 조금 불쾌했다. 누가 연애하고 싶대. 그냥 둘이 붙어서 꼼지락 대는게 짜장면을 먹으면서도 박경과 김유권은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 저러니까 묘하네. 의구심이 일었다. 안그래도 사나운 눈매에 날이 서자 박경은 우지호를 보고는 김유권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박경 혹시…? 우지호가 막 의심의 싹을 피울때 김유권이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박경의 팔을 툭 쳤다. 박경은 그걸 보고 또 따라 웃는다. 그래,저런 바보가 무슨….
6
짜장면 그릇을 신문지에 싸서 내놓은지 얼마 안 되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그릇 회수하러 온 짱깨인 줄 알았더니 우태운 이였다. 우지호는 갑자기 마트에 들이 닥친 우태운을 아니꼽게 봤다. 되려 당황한 박경과 김유권이 인사를 하자 우지호가 너네가 왜 인사를 하냐고 말렸다.
"왜 째려. 내가 내 마트 오겠다는데."
"그럼 빨리 가. 또 음료수 가져가지 말고. 형 때문에 내가 엄마한테 혼나잖아. 마트보면서 내가 다 떼먹는다면서."
"너 핸드폰 줄려고 온거거든."
카운터에 핸드폰을 두자 우지호는 얼른 핸드폰을 집어 홀드를 풀어보고 미심 쩍은듯 굴었다.
"뭐 안 건드렸지?"
"그럼. 니 패턴이 너무 쉬워서 풀기는 했어."
"뭐라고?!"
"눈물셀카 잘 봤다. 인터넷 얼짱 니가 다 해 먹어라. 존나 귀여운 내 동생!"
우태운이 얄궂게 웃고는 마트를 나갔다. 깜짝 놀란 우지호가 벌떡 일어나 삿대질까지 해가면서 외쳤다. 무슨 눈물셀카야!!! 상가 건물안에 우지호의 절규가 메아리 쳤다. 김유권은 뒤집어 져가지고는 미친듯이 깔깔댔다. 붉어진 얼굴을 안쓻게 보던 박경이 별꼴을 다 봤다는 듯이 혀를 찼다. 결국 마트에서 쫒겨난 둘은 나와서도 눈물셀카의 후폭풍에 정신을 못 차렸다.
"와,우죠 미쳤다…. 눈물셀카래."
"아니라고 부정도 안 했어. 진짜 찍었나봐. 존나 매력있다."
육교를 오르고 건너편으로 내려 올때 쯤 대화의 화제는 이제 어디로 가느냐로 바뀌었다. 그런다고 막 쫓아내버리냐. 박경은 툴툴거리며 이리저리 팔랑이는 김유권의 팔을 잡아챘다. 급하게 몸이 당겨지자 김유권이 고갤 돌려 박경을 쳐다봤다. 왜? 입모양으로 가만히 묻는걸 보고 시선을 이리저리 피하던 놈이 서투르게 말했다.
"우,우리 집…갈래?"
"가도 되?"
흐리던 구름이 조금씩 개어 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내리 쬔 햇빛에 김유권이 얼굴을 찌푸렸다. 박경은 반대쪽 손을 들어 김유권의 얼굴 옆쪽을 가려줬다. 놀란눈이 조금 크게 뜨였다. 멀리서 부터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
"…."
어색한 분위기에 입도 못 때다가 박경이 어물어물 가자고 재촉했다. 김유권은 죄라도 지은 것 마냥하는 박경의 뒷모습이 이상했다. 박경은 김유권보다 조금 앞서가면서 울렁이는 무언가를 잠재우려 애썼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것같다…
* * *
"재효군, 다음에 시간되면 또 보자. 그 땐 너가 밥 사줘."
"네. 조심히 가세요."
"안녕~."
안재효는 손을 흔드는 이태일에게 고갤 조금 숙여 인사하고 뒤돌았다. 생각보다 이태일과 보낸 시간이 짧았다. 벌써 들어가긴 아쉬운데. 이민혁이나 불러서 피씨방에 갈까. 얘 길치인데. 주변을 둘러보며 큰 건물을 찾는 도중 핸드폰이 울렸다. 이민혁. 아,호랑이 새끼.
"여보세요."
-야, 너 지금 어디야?!
"지금 밖인데, 나올래? 놀…."
-너 빠리 집으로 들어가. 지금 완전 급해!
"뭐.뭔데? 우리 엄마가 너한테 전화했어? 나 찾아? 통금은 풀렸는데."
-뭐래. 시끄럽고 집으로 가자마자 너 티비켜고 이십번으로 맞춰놔. 코빅하니까. 오예, 시작한다! 할리라예!!!
저런 미친. 안재효는 바탕화면으로 돌아간 핸드폰을 꺼버렸다. 진짜 평소엔 조용한데 의외의 부분에서 깬다. 그럼 누구랑 놀지. 이를 부딪히며 딱딱 거리는 소리를 내다가 멀리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이태일이 어렴풋이 보였다. 안재효는 다시 핸드폰을 켜고 이태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그만 손이 꼼지락 거리며 움직이는게 보였다.
-여보세요.
"형, 혹시 바빠요?"
-음…아니.왜?
"어. 그럼 저랑 같이 놀래요? 아니… 같이 있을래요? 아닌데, 영화?"
놀자고 화는건 뭔가 예의가 아닌거 같고, 그래서 같이 있자니깐 더 이상하고. 횡설수설하다가 겨우 끄집어낸게 영화였다. 이태일은 고민하는 듯 하다 이내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거절했으면 쪽팔릴 뻔했어. 안재효는 이태일이 있는 횡단보도로 달려갔다. 가까워 질수록 베실베실 웃고있는 얼굴이 선명해졌다. 나 막 말 더듬었는데, 호구로 봤겠지. 괜히 머쓱해서 입을 비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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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은 제가 5편 끝이 너무;;뜬금없어서 새로 넣은 겁니다!으아;ㅁ이ㅏ...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스릉흠등!호로로로ㅗㄹ로로로ㅗ롤롤로!!!!아 김유권 안경쓴 짤 봤어요?매우 예뻐요.권_권_권 난 권덕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