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eep
w.디알
"나 참,살다가 별 또라이같은 놈을 다 봤네."
박경은 씩씩대며 김유권의 얼굴을 마구 수건으로 문댔다. 그래도 김유권은 박경의 손짓이 매울것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헤헤거렸다. 둘 다 바보다. 우지호는 이제 막 박경과 김유권의 스캔을 끝낸 차였다. 박경은 능글맞고 가끔씩 헐렁한 놈,김유권은 심한 오픈마인드를 가진 녀석이였다. 병신과 머저리가 따로없네. 우지호는 그래도 둘이 저에게 미칠 피해는 전혀 없다고 단정지었다. -물론 김유권은 더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박경이야 한참동안 친구라 상관없지만,방금 급식실에서 일어난 사건때문에 김유권을 관찰대상1호로 올려놓게 되었다.-
우지호가 3학년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안재효 밖에 없었다. 분명 안재효는 우지호와 얘기를 나눌때 '이민혁'이라는 이름을 몇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무어라 했더라,싸이코 기질이 다분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친구라고. 조만간 소개시켜 주겠다고. 건성으로 ㅇㅇ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였다. 방금 우지호는 좌유권 우박경을 끌고 가던중 급식실 입구에서 안재효와 함께 서있는 남학생을 발견했다. 대충 안재효에게 손을 설렁설렁 흔들며 인사를 하는데 남학생은 우지호의 옆에 있는 김유권을 한참동안 노려봤다. 저 형은 뭐여. 박경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우지호는 암묵적으로 그 남학생이 이민혁이겠거니 했다. 김유권은 예의 그 눈웃음을 지으며 멍청하게 급식판을 들고 콩콩 뛰어댔다.
"저 사람은 아까부터 왜 자꾸 우리쪽만 쳐다보냐."
난데없이 이민혁을 경계하는 박경에게 우지호는 그냥 무시하라고 카레를 한 숟가락 떠먹었다. 카레 만든사람은 복받을거야! 김유권은 손을 꼭 모으며 외쳤다. 1달에 1번정도는 급식으로 꼭 카레가 나오는데 얜 뭐 년중행사로 카레먹는것처럼 굴어. 그래도 그게 귀엽긴 했다. 다시 우지호가 카레를 한 숟가락 더 떠 입으로 넣으려는데,뺨에 와닿는 차거운 느낌에 고갤 번쩍들었다. 컵을 들고있는 이민혁과 그 앞에서 얼굴이 잔뜩 젖어있는 김유권이 보였다. 상황파악이 잘 안됐다. 저 형이 권이한테 물 뿌린건가? 그럼 왜? 어쨌든 물 튀긴것도 있었지만 친구가 난데없이 밥 먹다가 물세례 맞은것에 더 짜증을 느낀 우지호가 이민혁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이민혁은 컵을 내려놓으며 우지호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대답했다.
"꽃에 물준거야."
우지호는 어디선가 미팅에서 여자가 자신에게 넘어오게 하는 방법중에서 이와 비슷한걸 읽은적이 있다는것을 생각해냈다. 그런데 그걸 왜 김유권한테? 더 이상한건 김유권이였다. 꽃에 물준거라는 이민혁의 말에 김유권이 별안간 활짝 웃으며 '꽃이요?'하고 웃는것이였다. 박경과 우지호의 표정은 똥이 되었다. 이민혁은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고갤 끄덕였다. 둘 사이에 쓸때없이 묘한 기류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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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무슨;;발글ㅈㅅㅈㅅ 저걸 계속 연재한다면 아마 커플링은 효일/범권/피코가 될듯해요;;경권도 넣을까.난 권총 개빠수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