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새오? 오늘은 몸이 좀 피곤해오, 어젯밤 이름 주인님이 새벽 두시까지 민규님이랑 카톡을 했거든오... 그덕에 늦잠을 자서 그런지 주인님이 왠일로 저를 방에 놔두고 급하게 준비를 하내오. 평소엔 저를 몸에서 떨어트리지 않거든오. 어, 한솔님에게 문자가 왔어오. [솔이❤️] [천천히 나와도 되니까 아침 먹고 나와.] 한솔님은 주인님 전화번호 부에 주인님 엄마 아빠 빼고는 유일한 하트의 소유자에오. 사실 한솔님이 주인님 몰래 바꿔놨는데 이름 주인님이 눈치를 못 챈건지 그냥 놔두는건지 모르겠어오. 어어, 주인님이 준비를 다 하셨나봐오. 주인님 가방 안 챙겼는데 벌써부터 현관을 나가오 정말 칠칠 맞아오 주인님... 집앞에 민규님이랑 한솔님이 있내오. 이 둘은 항상 주인님 집앞에서 기다려오, 석민님은 버스정류장에서 항상 만나오. 민규님이 주인님 가방을 눈치 챘네오.
"야, 너 가방 안 매냐? 학교에 몸만 가?" "어.. 맞다, 기다려봐!" 으아아 주인님이 급하게 집안으로 들어왔어오 뛰는덕에 몸이 흔들려 제대로 못 봤지만 민규님 표정이 귀엽다는 표정이였어오. 잘못 본거겠조? 주인님이 가방을 매고 다시 나오니 한솔님이 주인님에게 뚱바를 입에 물려주내오. 제가 인간이었다면 뚱바를 먹어보고 싶어오. 주인님이 달고 사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하거든오.
"아침 안 먹었지 또" "에이, 바빠서 머리도 못 묶고 나왔는데?" "이따 학교가서 묶어 머리 길면 밥먹을때 불편하잖아" 한솔님은 주인님을 항상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쳐다봐오. 정말 부러워오... 한솔님 핸드폰도 한솔님만큼 잘 생겼어오 한솔님 핸드폰이랑 잘 해봐야겠어오. 민규님이 어느때와 같이 주인님 신발끈을 다시 묶어주내오. 민규님이 아침에 다시 묶어주지 않으면 꼭 학교에서 신발끈이 풀려서 한번 넘어져오. 역시 민규님은 다정해오. 한솔님이 핸드폰을 확인하내오, 아무래도 석민님 한테 문자가 왔나봐오. "이석민이 빨리오라고 난리다, 가자 이름아" "이석민은 혼자 못 있어? 나한테도 문자 보낸다" 첫번째는 한솔님 두번째는 민규님 이애오. 아마도 석민님이 한솔님과 민규님에게 어서 오라고 난리를 피우나봐오. "나 오늘 동아리 연습 있으니까 학교 끝나고 네가 이름이 데리고 있어" "또 연습해? 순영이형은 연습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솔이 저번주에만 한 네번은 연습한 것 같아, 순영오빠는 거의 연습실에서 살던데" "무대있는거 새로 안무 짠다고 거의 거기에 있나봐" "그형도 대단하다" "그래도 난 순영오빠 좋아" "왜?" "춤 잘추고 멋있잖아, 얼마나 섹시한데" "나도 춤 잘 추는데" "너랑 그형이랑 같냐?" "오 김민규 맞는말ㅋㅋㅋㅋㅋ" 대화를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한솔님은 세봉고 댄스팀이애오. 얼굴만 잘생긴줄 알았는데 춤도 잘 춰오, 인간으로 태어나면 저렇게 태어나고 싶어오. 민규님과 주인님이 가끔 한솔님을 극딜하는데 그럴때 마다 둘이 재밌다고 낄낄 웃어오. 한솔님은 유치하다는 듯이 웃고 마내오. 어, 저기 석민님이 보여오 멀리서 봐도 시끄럽내오..
"야!!!!!!!!! 빨리와!!!!!" "쟨 왜 또 소리를 질러, 쪽팔리게" "그러게, 시끄러워 벌써" "왜이렇게 늦게오냐? 버스 네번은 지나갔다" "또 뻥친다 얘" "머리 안 묶었어? 또 늦잠잤냐?" "야 시끄러, 말이 많아" 주인님이 정류장에 오자 자연스럽게 셋이 주인님을 감싸오. 주인님과 친구 세분이 같이 다니면 항상 주인님을 둘러싸는 형태로 다녀오. 조금 웃기긴 한데 주인님이 하도 칠칠맞아서 그렇지 않으면 다치는 일이 번번 하거든오. 어, 오늘은 버스가 빨리 왔네오. 아아 오늘도 버스에는 사람이 많아요. 멀리서 보면 꼭 콩나물들 같아오. "나 숨막혀 얘들아" "여기있는 사람들 다 그래" "하, 앞으로 일찍 일어나서 걸어 가자" "너 그말 새학기부터 계속 하고있어" "ㅋㅋㅋㅋㅋ성이름이 그렇지 뭐" 마지막 말의 주인공은 석민님인데 그덕에 주인님이 석민님을 째려보내오. 그러자 석민님이 귀엽다는 듯이 주인님 머리를 쓰다듬어오.
민규님이 주인님 귀에 이어폰을 꼽아주내오. 주인님은 노래듣는걸 참 좋아해오, 그런데 이어폰을 항상 까먹고 안 들고 다녀서 그덕에 민규님에겐 이어폰 지참이 필수애오. 주인님이 좋아하는 노래 두곡을 조금 넘게 들었더니 다 도착했나봐오. 주인님과 친구분들 그리고 같은 교복 학생들이 버스에서 우르르 내리내오. 교문에 들어서기전에 민규님이 주인님을 멈춰 세워오. 아무래도 잊어버린건 없을까 확인하나봐오, 칠칠맞은 저희 주인님에게 교문 전 검사는 필수애오. "오늘은 까먹은거 없다니까 밍" "없네 진짜, 들어가자" 민규님이 주인님 손을 잡아오, 주인님은 민규님 긴 다리를 따라 같이 들어가내오. 오늘 선도부는 승철님이애오. 승철님은 세봉고 3학년인데 성격도 좋고 운동도 잘 해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주인님을 많이 예뻐한답니다.
"이름이 안녕" "승철오빠 안녕~" "김민규, 이름이 손좀 놔라" "형이 저희한테도 인사 해주시면 생각해 볼게요" "맞아요 형, 맨날 이름이한테만 인사하시고" "징그럽게 니네랑 인사는 무슨, 들어가라 빨리" "오빠 이따봐요!" 학교에서 주인님 손은 거의 민규님이 독차지를 해오. 거의 항상 손을 잡고 다니거든오. 2학년 층인 2층까지 계단으로 올라오니 이젠 민규님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애오. 민규님과는 다른반이거든오. "이따 쉬는시간에 갈게, 수업시간에 졸지말고있어 알았지?" "알았다니까, 밍 얼른 반으로 가" "야 이석민 반에 가면 이름이 머리 묶어주고" "오냐, 들어가라"
민규님이 주인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긴 다리로 휘적휘적 걸어가오. 민규님이 가면 주인님 어깨는 한솔님이 독차지 해오. 어깨동무인지 팔걸이 인지 모를 일이지만 한솔님이 항상 팔을 걸어오. 주인님 반에 들어가자 같은반 친구 승관, 명호가 주인님에게 손을 흔드내오. 아아 주인님에게 문자가 왔어오. 아무래도 민규님 같은데 전 이거 확인해봐야 겠어오. 이따 봐오! 암호닉은 나중에 한번에 받을게오! 독자님들 항상 고맙고 사랑해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