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잘 전정국 X 당돌한 너탄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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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플 외에는 손님이 없는 한적한 카페에 나도 모르게 졸고 있었다.
뭐 김태형도 있고, 손님 오면 알아서 깨우겠지 하는 생각에,
CCTV가 없는 쪽으로 가서 엎드린 채 졸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졸고 있었는데, 조금 커진 손님들의 소리에 나도 모르게 놀라 잠에서 깨 그쪽을 바라봤다.
김태형 역시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럼 어쩌자고? 헤어져? ”
“ 넌 참 쉽다 그 말? ”
“ 니가 맨날 그러잖아 ”
“ 와, 친구랑 연애하면 안 된다더니 ”
아니 싸울거면 나가서 싸우지 왜 신성한 우리 카페까지 와서 저러는 건지...
다시 잠을 자려고 엎드리려고 하는데 그런 커플을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유심히 바라보는 김태형이 보였다.
“ ....... ”
뭐가 그렇게 심각한지, 커플을 한번 쳐다보다가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안 그래도 커진 눈이 나를 바라보더니 더 커진 눈이였다.
그리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데..
“ 아!!!!!!!!!!!! ”
나도 놀랐지만, 싸우고 있던 커플 또한 놀란 얼굴로 김태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얘가 드디어 미쳤나? 왜 이럴까?
나를 가리키더니 ' 어어 ' 이러면서 말을 더듬는 모습에 바라보니
“ 생각났어 ”
“ 어? ”
뭐가 생각 난건지 엄청 큰 목소리를 나를 향해 말하는 김태형의 행동에
뭔 또 쓸떼없는 이야기를 할까 다시 엎드리려 했는데
“ 니 썸남, 생각났다고 ”
“ 뭐!?!?! ”
생각이 났다면서 나를 바라보는 눈에 썸남이라는 말과 함께,
나도 목소리가 커져 버렸다. 커플은 우리 둘의 큰 소리에 조금 놀란건지 그대로
카페를 나갔다.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어디서 봤는데?
나는 바로 일어나서 김태형한테 다가갔다.
“ 언제 어디서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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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뭐 볼거야? ”
내 옆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바라보면서 고르고 있는 정국씨를 바라봤다.
오늘 김태형이 생각해낸 기억을 들었고, 그때가 기억이 나지만,
역시 그 기억엔 아무리 생각해도 정국씨가 없었다.
근데 김태형은 왜 기억할까, 했는데,
“ 그때, 너가 두고간 반지가 떨어졌는데 주워줬었어 ”
그러니깐 정국씨가 나랑 김태형이랑 있는걸 보긴 했는데,
하필 그때가...
“ 액션 좋아해? ”
왜 헤어질 때 냐고.....
하... 그러면 나랑 김태형이랑 전에 사귀었다는 걸 안다는 거다.
그런데도 나랑 김태형이랑 있는데 아무말도 안했다는 것,
조금 복잡해진 머리에 한숨을 쉬었는데, 언제 얼굴 앞에 온 건지
나를 여기저기 유심히 바라보는 정국씨가 보였다.
" 저기요?? 이여주씨?"
“ 뭐하는거에요? ”
“ 내가 몇 번 불렀는지 알아? ”
“ 나 불렀어요? ”
“ 네 불렀어요 ”
너무 생각에 빠져있었던 건지
조금 걱정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미안하다는 말을 하자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였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데? 나한테 엄청 궁금해 하는 것 같긴 한데 ”
“ 네 사실 엄청 ”
“ 뭘 또 기다렸다는 듯이 망설임 없이 이야기 해? 설레게? ”
궁금한것도 그렇고, 그때가 맞았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태로 영화를 보면 볼 것 같지도 않고,
내 마음을 알았는지 웃더니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 그였다.
“ 지금 이 상태로는 뭐라해도 머리에 안 들어갈 것 같고,"
그러면서 근처를 두리번 거리다가 한 카페를 발견한건지,
그 카폐를 바라보더니 웃는 그였다.
그러더니 내 손을 잡더니, 나를 끌고 갔다.
“ 그럼 저기 가서 이야기나 하지 뭐 ”
- 전정국 시점 -
이번주만 해도 과제가 넘쳐 흘렀다. 1,2학년 때가 적었던 거였구나..
집에만 박혀 있기도 뭐 해서 그냥 근처에 돌아다니다가 한적해 보이는 카페에 들어왔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킨 뒤에 그냥 아무 곳에 앉아서 노트북을 켰다.
그래 그냥 평범한 하루가 될 줄 알았지
하지만 내 고개는 앞에 보이는 한 커플에게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대학생이지만, 아직 어려보이는 커플이었다.
누가 봐도 잘생겨 보이는 눈이 큰 남자와,
그런 남자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한 여자가 보였다.
커플인 것 같지만, 묘하게 친구같은 그런 느낌,
“ 넌 나 왜 만나? ”
“ 응? 편하니깐? ”
“ 와... 어이없네? ”
“ 야 내 얼굴정도에 나랑 너랑 사귀는 거, 너 고마워해야 하는 거야 ”
“ 지랄도 풍년이다 ”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핸드폰만 바라보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한숨을 쉬면서 바라보는 여자
그리고 그런 여자에게 내가 사귀어주는 걸 감사히 여기라는 남자의 말에
듣고 있는 나도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누가 봐도 저 여자가 더 아까워 보이는데,
“ 아 헤어져 ”
그리고 그 순간 나온 말에 과제를 하고 있던 나도 모르게 그 커플을 쳐다봤다.
그 말을 꺼낸 게 여자 쪽이어서,
“ 뭐? ”
“ 귀찮아, 니 옆에 있는 여자들도, 아무 잘못 없다고 말하는 너도 ”
“ 야 내가 잘생겨서 꼬이는 여자들을 어쩌라고? ”
“ 그래, 그래서 싫다고 ”
평범한 커플이 싸우는 현장이 아닌,
정말 귀찮은 표정이 가득 담긴 여자의 말에, 이상하게 눈이갔다.
그리고 그런 여자의 발언에 조금 놀란 듯한 남자는
여자를 바라보지 않은 채 핸드폰만 하다가 그제야 여자를 바라봤다.
그 동시에 내가 갖고 있던 진동벨에 카운터 쪽을 보니 커피가 있어서 나는 그대로 카운터 쪽으로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신경이 온통 그쪽에 가있어서 그런지 내 귀에는 저 커플의 목소리만 들렸다.
“ 이여주 너 진심이야? ”
“ 어, 그러니깐, 오늘부터 연락하면 죽어 ”
여자의 말에 좀 놀란 남자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여자는 당당히 손에 끼여진 반지 하나를 테이블 위에 놓은 채로
그대로 한 치에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나왔다.
당연히 밖으로 나가려는 여자와 커피를 든 채 자리로 돌아가려는 나는 부딪혔다.
다행히 커피를 쏟은 것도 아니고, 넘어진 것도 아니여서 다행이였다.
“ 아 죄송합니다. ”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라진 여자의 뒷모습만 바라보다가 다시 앞을 바라봤을 때에는
여자의 행동에 어이가 없던 건지 그 여자 뒤를 따라가는 남자였다.
그 순간 아슬아슬하게 있던 반지는 그 남자의 움직임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꼭 그 둘의 위태로웠던 관계를 끝마치는 듯한 소리가 나며,
-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 김태형에게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그곳을 나오긴했다.
근데 부딪혔다니,
아무리 그 상황을 기억하려 해도 내 머릿속을 과부하 걸린 것처럼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생각 해보니 그게 몇 년전 일인데?
근데 그것보다..
“ 왜 말 안했어요? ”
“ 뭐를? ”
“ 내가 김태형하고 예전에 그렇고 그런 사이인거 알면서 그냥 모르는 척 한 거 잖아요? ”
“ 모른 척 한거는 아닌데, 헤어졌으니깐, 굳이 너가 말 안하는데 말하기도 그렇고 ”
“ 그럼 제가 숨긴 것 같잖아요 ”
“ 숨긴거야? ”
“ 아니요! ”
굳이 말을 해야 할까 싶고,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기도 하고, 예전 일이라서 말을 안 한건데,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는 생각에 이상하게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보통은 이런 걸 알면 좀 기분나빠하거나, 그 일하는 곳을 그만 두라고 하니까..
근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하는 말에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래 아무리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해도,
이 남자는 질투라는 걸 안 하는 건가? 내가 걱정이 안 되나?
“ 걱정 안돼요? ”
“ 뭐가? ”
“ 저하고 김태형이요 "
걱정 안되냐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내 말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게 보였다.
그 뒤에 나랑 김태형이란 말을 하자,
내 표정을 본 정국씨는 그대로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한 손을 괸 채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응 ”
“ 왜요? ”
“ 너 나 좋아하잖아 ”
“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에요 대체? ”
“ 내 얼굴? ”
“ 와.....”
역시 잘생긴 놈들은 얼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대답을 하려던 것을 겨우 참고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일까 싶어서 물었는데, 너무 뻔한 질문을 한 것 같다.
역시 잘생긴 놈들의 생각은 거기서 거기일까 싶었는데
그런 나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입을 떼는 정국씨였다.
“ 자신 있거든, ”
“ 그쵸 얼굴에 자신이 있게...”
그렇겠죠, 자신있겠죠.
얼굴에.
다음으로 나올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하는데..
그 뒤로 나온 말에 놀라 정국씨를 바라 봤다.
“ 내꺼 안 뺏길 자신 있어, 나 ”
- 과거 번외 -
- 여주야 태형이는?
- 야 태태 어딨음?
- 이여주 김태형 어디 두고 왔냐?
- 여주야 태형....
" 아 진짜!!!! 그 새끼를 왜 나한테 찾아!! "
헤어진 지 하루도 안됐는데, 거기다가 CC 라서, 소문도 빠르다는 우리 과인데!!
왜 소문이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나한테 찾냐고!!!
- 그래도 소꿉친구라며?
- 야 15년지기 면 뭐, 헤어져도 잘 지내지 않아?
" 어! 잘 안 지내! 연락 안 해! "
아니 내가 뭐 감정 없는 로봇도 아니고,
그리고 이 새끼는 왜 학교를 쳐 안 와서 애들이 다 나한테 묻게 만드냐고,
나는 그렇게 최대한 아이들이 ' 태 ' 자라도 꺼내기도 전에 도망을 다녔다.
엄청 열심히. 근데..
- 여주야 김태형...
" 몰라요 연락 안 돼요 "
- 야.. 우리 낼모레 조별과제, 김태형이 발표야.
" 네? "
- 그리고 너희 친하다고 과목 3개? 정도 같은 조 짰잖아.
선배의 물음에 자동으로 대답을 하고 있었을까
뒤이어 들려오는 소리에 순간 머리가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아.. 헐.. 그러네..
김태형이 워낙에 여기저기 싸돌아 다녀서 나랑 같은 조로 집어넣었었다.
근데 그게 문제가 될 줄이야..
- 어떡할 거야?
" 당장 전화 해야죠! "
그래. 그게 다시 김태형과의 소꿉친구로 전향되었던 날이었다.
그래 나 가져!!! 날 가지라고!!!!!!!
너라면 이 누나는 좋아!!
bgm은 여주랑 태형이의 과거랑 잘 어울려서 올려요. ㅎ
일찍오려는 노력은 바쁨의 핑계로 느려지네요ㅠㅠㅠㅠ
다음엔 아마도 수요일?
투표를 해야하니 투표하고 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사랑해요 여러분
암호닉 (내 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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