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랄라
(근데..진짜...오랜만......)
“ 보고싶어 죽는줄 알았어. ”
초콜릿(chocolate)‥13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움직일수도 없었다. 그냥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천천히 느리게 가까이 다가왔다. 등 위의 얇은 천 너머로 차가운 벽이 닿는 느낌이 났다. 그 차가움 때문인지 내 앞에서 작게 웃고있는 그 때문인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우리 사이엔 주먹 하나 들어갈 공간 밖에 남지 않았고, 이젠 그의 얼굴이 다가왔다. 그는 끝까지 나와 눈을 맞췄다. 그는 눈가가 살짝 접히도록 웃고 있었다.
“ 너는 ”
“ … …. ”
“ 몇 년이 지나도 ”
“ 뭐… ”
“ 내꺼야. ”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내 입술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처음엔 멍했다. 그의 속눈썹들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가 내 턱을 잡아 혀를 넣기 전 까지는‥ 물컹한 느낌이 나자 정신이 들었다. 정신이 들면서 예전의 그 잊고싶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애써 잊어버리고 지워버린 기억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가 잡고있는 팔부터 시작해서 온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대로 주저앉을 뻔 한걸 기성용이 잡아 일으켰다. 그는 기분 나쁘단 표정으로 날 내려봤다.
“ 왜 ”
“ ‥‥아 ”
“ 더럽냐? 더러워? ”
“ 오빠‥ ”
차마 내 입으로 예전의 일을 꺼내긴 싫었다. 그는 그냥 보기엔 달라진건 없어보였다. 키가 좀 더 컸고 더 남자다워졌다. 그러나 분위기는 묘하게 달랐다. 그의 말투나 표정은 과거의 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의 기성용이 순수하고, 귀엽고, 달콤했다면 지금의 기성용은 어둡고, 차갑고, 쌉싸름‥했다.
그는 날 진심으로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고 난 소리없는 눈물만 흘리며 있을 때, 달칵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여자 두 명의 목소리도 들렸다. ‘ 뭐야- 문 잠겼는데? 열쇠 가져가야하나봐. ’ ‘ 그런가? 전엔 아니였는데‥가지러 가자. ’ 또각또각 소리가 규칙적으로 여러번 들리고 난 후 소리가 사라져갈 때 쯤 그는 문을 열고 나갔다. 그의 발자국 소리도 차츰 멀어져갔다. 그가 그대로 쭉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열쇠를 가지러간다던 두 여자는 술집 주인을 데리고 함께 나타났다. 아까까지는 문이 잠겨있었다며 뭐라 얘기를 하는 듯 했다. 거울을 보며 눈물을 닦고 화장을 고쳤다. 코 끝이 빨갰다. 코가 시큰거리더니…
그 여자 두 명은 기성용의 얘기를 했다. 잘생겼다니, 스타일이 좋다니‥ 속으로 비웃고는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자리에 다시 앉았다. 내 옆자리에 앉은 몇 명이 왜 이렇게 늦었냐며 타박을 주었다. 어색하게 웃으며 화장이 많이 번졌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해대기 바빴다. 그러다 또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아까와 다르게 웃고 있었다. 그는 시선을 마주하며 입을 열었다. 번호 좀. 그의 주위에 있던 사람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 오- 관심? ”
“ 아‥아니에요. 서로 번호 알면 좋죠 뭐. ”
“ 하긴. 인간관계 좁아서 좋을 거 없다? ”
“ 하하, 뭘 좀 아신다. ”
선배였나보다. 기분 좋게 테이블을 탕탕 치며 웃었고, 그런 그들을 보며 나도 예의상 살짝 웃었다. 그렇게 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집요했다. 빨리 번호를 달라며 재촉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의 휴대폰에 내 번호를 찍어줬다. 그는 고맙다며 웃었다. 기성용, 그는 영리했다. 내 번호만 가져가면 여기저기서 의심을 할 게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내 번호를 저장하자마자 근처에 있는 사람들의 번호도 모조리 다 가져갔다. 그의 머리에 감탄하며 술잔을 비워냈다. 잔을 내려놓기 무섭게 작은 진동이 울렸다. 짧은 진동으로 봐선 문자였다. ‘ 읽지않은메세지-1 ’ 를 읽기 위해 비밀번호 등을 천천히 눌렀다.
저장이 되어있지 않은 번호였는지 긴 여러 숫자들이 나열되있었다. [010-000-0000님으로 부터 온 mms입니다.] 메세지는 mms였다. 불규칙적으로 나열된 번호를 다시 천천히 읽었다. 기성용의 예전 번호였다. 왜 안바꾼거지… 메세지가 다운받아졌고, 메세지를 확인했다. 메세지엔 한 장의 사진이 첨부되어있었다. 그와 내가 사귈 때 학교에서 찍었던, 풋풋한 사진이였다. 사진 속의 그와 나는 진심으로 행복하단듯이 서로를 보며 활짝 웃고있었다.
초콜릿(chocolate)‥13
* * *
이렇게 과거는 끝이에요!
초콜릿 완전 오랜만이네요...감잃은듯ㅋ......
지금 비염 때문에 코로 숨도 안쉬어지고...컴퓨터 앞엔 휴지가 쌓여있고ㅋㅋㅋㅋㅋ비참하네요
ㅡㄹ 올리고 바로 자야하나ㅠㅠㅠㅠㅠㅠㅠ
초콜릿 기다리시느라 수고하셨구요 댓글은 저에게 힘이 된답니다!!!!!!! 뀨..
암호닉 항상 받구요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사랑합니다..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