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고르기
Part.8 아빠를 부탁해
(치환해주세요)
w. 살구꽃
BGM 주니엘 - 연애하나 봐
1. 김 석진
너의 나이 스물셋, 직업은 빵집 'Eating' 의 캐셔담당 알바생, 특이사항으론 5살짜리 딸이 있음.
사고는 같이 쳐놓고 네가 조리원에 있는 사이에 도망가 버린 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고등학교도 때려치우고 18살부터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음.
아이에게 아빠는 비행기타고 멀리 일하러 갔다고 얘기했지만 그것도 1,2년이지 벌써 5살이나 된 아이에게 이제 그 변명은 통하지 않음.
또래보다 의젓하고 똑부러진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애는 애인지라 아빠손이 필요하긴 한가봄. 근데 도망간 놈을 무슨 수로 찾냐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려면 돈은 벌어야하는데 고등학교 자퇴에 애까지 딸린 스물셋은 사회에선 그저 철없는 사고뭉치임.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시간도 맞춰주고 월급도 빵빵한 알바자리를 구하게 됨.
처음 면접 때부터 아이를 데리러 가야해서 4시전에는 무조건 퇴근해야 한다고 뻔뻔하게 말했는데 외모만큼이나 성품도 훈훈한 사장님 석진은 사람 좋게 웃으면서 당연히 아이가 중요하죠, 하면서 시간을 조절해줬음.
진짜 고마운 마음에 큰절이라도 할까 했는데 그랬다간 힘들게 구한 일자리 하루 만에 잘릴 수도 있겠다싶어 참았음.
개인빵집에다가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사장인 석진과 파티셰들의 훈훈한 외모와 더불어 맛있는 메뉴들 덕분인지 손님이 굉장히 많음.
이제 일한지 3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그동안 느낀 건 석진이 널 많이 배려해준다는 거.
어디서 그렇게 보고 있는지 조금만 낑낑대도 바로 해결해주고 도와주고 퇴근할 때마다 아이 가져다주라며 이것저것 잔뜩 챙겨주는 석진에 고맙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지만 그냥 안쓰러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음.
하루는 어린이집이 방학이라 카페에 아이를 데려갈 수밖에 없었는데 석진이 너무 잘 놀아줘서 그랬는지 아빠라고 느껴질 만한 사람을 처음 만나서 그랬는지 퇴근 무렵 집에 가지 않겠다고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 때문에 난처했음.
물론 너만큼이나 석진도 난처했을 텐데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는 아저씨가 집에 같이 가서 계속 놀아줄까? 하며 달래줬음.
결국 집으로 들어와 아이가 잠들 때 까지 석진과 함께 있었음.
잠든 아이를 침대에 눕혀놓고 나오니 석진은 잠깐 얘기 좀 하자며 말을 건넸음.
'이제는 내가 물어봐도 되는 입장 같아서 물어보는 건데.'
'불편한 질문이겠지만... 아이 아빠는요?'
하며 물어오는 석진에
'윤이 낳고 조리원에 있는 동안 도망갔어요. 걔네 부모님도 걔 어디 있는지 모르신대요, 진짠지 거짓말인지.... 그래서 미안하다고 생활비 보내주고 계세요. 그 핑계로 윤이 데려가려고 하시길래 받으면 도로 보내긴 하지만....'
하고 대답함.
괜히 서럽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해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는 너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스레 웃어주는 석진.
"윤이가 그래서 착하고 예쁘구나, 엄마를 닮아서."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말고 그냥 행복하게 연애부터 해보는 건 어때요, 나랑?"
2. 민 윤기
너는 아이돌연습생 출신으로 지금은 실용음악학원에서 보컬을 가르치고 있음.
연습생 당시 함께 연습했던 지금은 가장 유명하고 유능한 작곡가인 민윤기와 1년 반 동안 연애를 했었음.
회사방침은 차라리 사내연애를 해라, 여서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연애할 수 있었음.
1년 반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너는 윤기와 헤어지며 연습생을 그만두게 됐음.
그런데 문제는 윤기와 헤어지고 회사를 나온 지 거의 두 달 뒤에 네가 임신을 했다는 걸 알게 됨.
그 때 윤기는 바로 다음 주면 데뷔할 보이그룹의 일원이었고 이 사실이 밝혀지면 윤기는 물론이고 함께할 멤버들도 회사도 엉망이 되어버릴 거 같았음.
어차피 이제 윤기를 만날 일도 없을 거니까 그냥 혼자 키우기로 결심하고 부모님께 일주일동안 혼났음. 잔소리로만 혼나서 임신한 게 다행이다 싶었고.
그렇게 아이를 낳고 밤낮없이 일하고 키우며 어느새 아이는 6살이 됐음.
아빠를 찾을 법도 한데 스스로 의사표현을 시작하고 나서도 단 한 번도 아빠를 찾은 적이 없음.
가끔 TV에 인터뷰하는 윤기의 모습이 나오면 누군진 몰라도 저와 똑 닮은 제 핏줄인 건 느껴지는지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이를 볼 때 마다 너무 미안하고 속상함.
그렇게 시간이 흘러 네가 일하는 학원에서 소속사와 연계해서 오디션을 진행하게 됐음.
오디션 당일 부모님이 급한 일이 생기셔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소속사로 갔는데 하필 그 회사가 윤기가 작곡가로 소속되어 있는 회사였음.
너는 제발 윤기만은 마주치질 않길 바라면서 조심히 오디션 장소로 향했음.
윤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윤기와 관계있는 아이라고 생각할 만큼 아이가 윤기 유전자를 쏙 빼닮았기 때문이었음.
그리고 그런 너의 바람과는 다르게 윤기와 마주치고 말았음.
'김아린, 맞지?'
하며 알아보는 윤기에 좌절하며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넸음.
'테레비에서 봤던 아저씨다!!'
하며 반가워하는 아이를 보며
'얘는 누구냐. 나랑 되게 닮았네.'
하고 얘기하는 윤기의 말에 순간 당황해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음.
그런 너의 반응에 의아해하던 윤기도 순간 무언가 느꼈는지
'너 제대로 말해. 애 아빠 나 맞아?'
하고 물어왔고 너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아이의 손만 꼭 잡고 있었음.
그 모든 모습들로 대답을 느낀 윤기는 마른세수를 하며 한숨을 내쉬곤 무릎을 굽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저기 형이랑 조금만 놀고 있을래? 엄마랑 아이스크림 좀 사올게.'
하며 동료로 보이는 남자에게 아이를 맡겼음.
아이가 녹음실로 들어가고 널 빤히 바라보던 윤기는 여전히 한숨을 내쉬며 조심히 너를 끌어안았음.
"대충 뭐 때문에 나한테 얘기 안했는지 알 것 같긴 한데, 아무리 그렇다고 아빠도 없이 애를 혼자 키웠냐."
"좋든 싫든 내가 알았으니까 이제 내가 아빠노릇 제대로 할게. 어려운 일 혼자 하게 해서 미안해."
3. 정 호석
어린이집 선생님인 너는 푸른하늘반 아이들 중에 가장 활발하고 귀엽고 착한 아이는 누구냐고 물어보면 1초도 고민 않고 정우주 어린이라고 얘기할 것임.
너는 우주를 처음 만났을 때 제 또래들 보다 키도 크고 체격도 있고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에 눈여겨보고 있었음.
그래서 엄마가 없이 아빠 호석과 단 둘이 자라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남.
늘 빠르면 7시, 늦으면 9시가 넘어서도 데리러 오는 호석덕분에 너와 우주는 가장 친한 단짝이 되었음. 우주가 아빠 비밀까지 얘기해줄 정도로. 비밀이래봐야 우리 아빠가 해주는 밥 맛없어요, 정도지만.
우주가 엄마가 안 계신데도 이렇게 밝고 착한걸 보면 분명 호석도 그럴 것 같은데 우주 데리러 올 때 마다 매번 늦게까지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얘기만 건네고 가길래 너는 호석이 어떤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졌음.
훈훈한 외모에 성격미남 같고, 인사만 해도 느껴지는 따뜻한 말투까지 너의 이상형과 너무 비슷한 호석이 아이 아빠라는 건 이제 너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음.
그래서 부모님 면담이라는 핑계로 호석과 약속을 잡았음. 우주는 할머니와 하원했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호석이 올 시간임.
콩콩거리는 심장소리 때문에 괜히 기분이 이상해서 뜨거워진 얼굴을 붙잡고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었음.
그때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소리 없이 들어온 호석이 너의 머리를 슬쩍 쓰다듬었고 거기에 놀란 너는 그대로 벌떡 일어나 호석에게 인사했음.
'아, 놀라셨음 죄송해요. 머리가 되게 쓰다듬고 싶게 생겨서, 귀엽게.'
하며 호석은 픽 웃었음.
이미 네 마음을 모두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호석에 너는 당황스러워서 어색한 웃음을 지었음.
그렇게 꽤 오랜 시간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이 많이 늦었다며 데려다주겠다는 호석에게 너는 버스가 너무 타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음.
그런 너를 보며 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어 보이는 호석때문에 너는 아무래도 안 되겠단 생각으로 빨개진 볼을 하곤
'우주아버님, 제가 진짜 고민 많이 하고 말씀드리는 건데요...'
하고 말을 건네자
'내가 먼저 할게요. 이런 대화에 우주아버님이라는 호칭은 좀 그렇지만 아무튼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 나도 똑같은 마음인 거 같은데 나는 애도 있고, 나이도 많고, 아린씨에 비해 부족한 게 너무 많아요.'
하는 호석.
'그런 건 다 괜찮구요, 저 우주도 잘 돌봐줄 수 있어요.'
하는 너의 대답에 호석은 다정스레 웃으며 네 머리를 조심히 쓸어주고는
'나보다 멋있는 사람이 널렸는데 왜 하필 골라도 애 아빠야...'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하고 물었음.
너는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호석은 그런 너의 이마에 입을 맞췄음.
"진짜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꿈도 아니었으면 좋겠고."
4. 김 남준
너의 옆집엔 경찰아저씨가 살고 있음.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너무 젊고 멋있지만.
와이프는 본 적 없지만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가 한 명 있음.
아이가 너무 귀엽게 생겼는데 널 볼 때 마다 예쁜 웃음을 지으면서 앙녕하세여, 하고 인사도 해줌. 이 아이는 그냥 존재 자체가 심쿵임.
사실 너는 아이의 존재를 알기 전에 남준에게 굉장히 호감이 있었음.
몇 번 마주칠 때마다 낮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인사해주는데 홀딱 반했음. 딱 한 번 입고 있던 경찰제복도 한 몫 하긴 했지만.
그래서 남준과 친해지려고 알게 모르게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많이 친해졌음.
하지만 이미 홀딱 반한 상황에서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됐고 유부남에게 이런 감정은 죄짓는 거라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마음정리를 하려던 차에 남준에게 아이의 이야기를 듣게 됐음.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친했고 좋아했던 친구들의 아들이라고 함.
친구들이 불의의 사고로 한 날 한 시에 하늘로 가게 되서 남준이 대신 친아들처럼 데리고 있다고 함. 아이 역시 남준을 친아빠처럼 잘 따르고.
'내가 이 얘기 너한테 왜했는지 잘 생각해봐.'
하는 말도 덧붙였음.
저 덧붙인 말의 뜻은 알 것 같지만 아직은 모른척했음.
어쨌든 사연을 알고 나서는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살갑게 대해줬음. 그러다보니 아이의 호칭이 뉴나에서 엉마로 바뀌게 됐음.
물론 처음엔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계속 듣다보니 익숙해져서 너도 아들이라고 부르게 됨.
그렇게 엉마, 아들 하면서 서로의 집도 자주 오가고 바쁜 남준을 대신해 어린이집 등원, 하원도 자주 도와줬음.
그래서인지 너의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아이가
'진짜로 우리 엉마 해주면 앙대여?'
하며 너의 손을 꼭 잡았음.
보통은 아이가 이렇게 얘기하면 당황할 법도 한데 남준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음.
너도 그냥 웃고 말았는데 남준이 아들 재우고 올 테니까 잠들지 말고 기다리라하고 집으로 건너갔음. 너와 남준의 관계가 결론 나는 날이 오늘인가 봄.
30분도 안돼서 초인종이 울렸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문을 열자 보이는 건 남준의 얼굴이 아닌 꽃다발.
웃음이 터진 너는 꽃다발을 받아들고
'이게 무슨 뜻인데요?'
하고 물었음.
'우리 오늘부터 1일, 뭐 이런 거?'
하며 씩 웃는 남준.
달랑 꽃다발만 주고 고백하는 거냐고 타박하는 너의 말에 남준은
'하긴 내 나이가 몇인데 말로만 고백이야, 그치?'
하면서 너의 허리를 확 끌어당김.
너는 장난치지 말라고 남준의 어깨를 툭툭 때렸고 남준은 그런 너의 손에 깍지를 끼곤
'눈 감아.'
하더니 그대로 입을 맞춤.
"내가 너 많이 좋아해."
"울리지 않겠다, 잘해주겠다, 이런 약속은 못하겠지만 나랑 만나는 거 후회하진 않게 할게.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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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후!!!!!!!!!
하지만 오늘 제목 진짜 마음에 쏙 드네요!!!!!!!!
위에 두 분은 아빠가 되어달라는 부탁해고
아래 두 분은 우리 아빠를 부탁해인데
우리 독자님들은 저보다 똑똑하시니까 분명 다 알고 계셨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헤헤
하지만 오늘 중요한건
저...... 점점 인생에 찌들어가면서 달달함을 상실해가고 있어요......
(봄.... 벚꽃.... 커플들.... 몽땅 망해라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황짜기 너무 어렵네요ㅠㅠㅠㅠㅠㅠㅠ 진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어떻게든 계속 만들어오기는 하겠지만
허접해져도 아, 이 여자가 인생에 찌들어 그렇구나.. 하며 이해해주시길...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다음편에서 만나용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암호닉 빠진분들 알려주세요!!※
♡암호닉♡ |
0103 / 석진이시네 / 1013 / 민쌤 / 진진 / 1158 / 윤기네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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